Date |
2002/10/05 20:18:30 |
Name |
초보저그 |
Subject |
로템의 왕자 이윤열 |
예전에 이윤열 선수가 게임아이에서 로템의 왕자는 명성을 얻고 있을 때 저그vs테란을 연
구하면서 꽤 많은 그의 리플을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로템에서 저그가 테란에게 어
떻게 이겨?"라고 좌절할 정도로 정말 완벽한 플레이를 하더군요. 그런데 오늘 박정석 선수
와의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플레이하면 "로템에서 프토가 테란에게 어떻게 이겨?"라는 느
낌이 들더군요. 본진 입구와 앞마당이 있다는 측면에서 리버오브플레임과 블레이드스톰
도 로템형 맵이다라고 할 수 있을텐데, 투팩, 원팩멀티, 투팩+바이오닉(이건 뒷마당 미네
랄 멀티가 있으니 가능한 것이지만)의 다양한 전략을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박정석 선수
를 제압하더군요. 전략 뿐만 아니라 생산력, 유닛 조합, 컨트롤, 타이밍 등으로 경기를 내
내 지배한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승부란 실력 이외에도 경기맵, 당일 컨디션, 전략, 상대와의 상성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
라 갈리는 것이고 이윤열 선수가 최강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윤열 선수
가 가장 약점이 없는 종족인 테란을 가장 약점이 없게 플레이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진
화된 플레이어라는 느낌을 받도록 모든 종족 상대로 고루 잘하고, 생산, 멀티, 컨트롤 모
든 부분에 있어서 뛰어나고.
재미있는 경기란 최고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호각의 실력으로 겨룰 때 나온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잘해서 재미없다 싫다라는 말도 안되는 글을 올리지 말고 잘한 이
윤열 선수에게는 축하를, 최선을 다한 박정석 선수에게는 격려를 그리고 좋아하는 선수들
에게 앞으로의 성취를 빌어줬으면 좋겠습니다.
ps. 전 이윤열 선수의 팬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그 유저로서 모든 뛰어난 테란 유저를 적
으로 보고 싫어하지만 오늘 이윤열 선수의 완벽한 경기가 너무 인상 깊에서 글을 써봅니
다.
pps. 개인적으로 완벽한 플레이어, 프로게이머(스타)의 진화에 관하여 많이 생각하는데
이윤열 선수 이외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서지훈 선수입니다. 서지훈 선수의 경우는 졸
업 후의 발전이 기대되고, 이윤열 선수의 경우는 로템형 맵에서뿐만이 아니라 온게임넷의
전략형 맵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
완벽한 선수가 나올 때까지 스타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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