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5/31 23:16:16 |
Name |
brecht1005 |
Subject |
네이트배 스타리그 4강 강도경:한웅렬 |
아마 게임레포트에 올라오겠지만.. 나름대로 보고 느낀 것입니다.
1경기 비프로스트
z vs t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는다고 하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서 테란쪽으로 조금씩 분위기가 넘어가고 있는 비프로스트에서 첫 경기가 열렸지요. 시즌 초반에 저그의 기동력 넘치는 경기운영에 테란이 힘겨워했지만 전체적으로 가난하다는 맵의 특성 때문에 저그가 가스멀티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이 어쩔 수 없이 저그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저그에게 하나 이상의 가스멀티를 주지 않은 한웅렬 선수의 역전승.
1시 강도경. 8시 한웅렬. 네오사볼에서 가졌던 예선 경기에서 발업 저글링에 잡아먹히면서 강도경선수에게 약간 허무하게 무너졌던 한웅렬 선수. 이를 의식한듯 초반에 저글링 난입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데 강도경 선수 이를 역이용하면서 저글링 훼이크를 걸면서 예상치 못한 빠른 타이밍에 5시 가스멀티 확보하고 테란의 첫 마린+메딕+파벳러쉬를 성큰+뮤탈+저글링으로 방어하면서 저그에게 유리한 국면. 한번 러쉬를 저지한 강도경 선수 러커를 확보하면서 멀티를 시도하지만 더이상 가스멀티 허용은 패배를 의미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아는 한웅렬 선수. 탱크와 베슬 하나도 없이 스캔으로 러커 2기 잡아내면서 6시 멀티 저지. 강도경 선수 다시 12시 멀티 시도하지만 한웅렬 선수 다시 이를 저지하고 이 틈에 강도경 선수 테란 본진에 폭탄드랍 시도하나 별 성과 없이 막히면서 게임이 오리무중으로. 게다가 테란이 11시 가스멀티를 큰 피해 없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저그가 초반 멀티 이후 더 이상의 멀티를 먹지 못함으로써 전세가 기울기 시작. 11시 테란 멀티 활성화와 함께 가랑비에 옷젖듯이 조금씩 조금씩 밀리던 강도경 선수 결국 gg. 한웅렬 선수가 안정적으로 하나의 가스멀티를 확보하면서 저그에게 하나이상의 가스멀티를 주지 않은 것이 결국 승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2경기 포비든존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이맵은 저그 토스 공히 테란을 이기기 참 힘듭니다. 5,4,3,2,1.. 강도경 선수 1시. 한웅렬 선수 7시. 게다가 대각선. 도저히 더블커맨드를 견제할 수 없는 위치. 보는 순간에 결승전은 테테전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만.-_- 한웅렬 선수 망설임 없이 배럭도 없이 더블커맨드. 강도경 선수 2해처리 이후 뮤탈테크와 수송업을 동시에 하는 듯 하더군요. 뮤탈 뜨고 저글링을 지상에 내려놨지만 마린한기에 들키고 테란의 본진과 앞마당 공히 벙커를 동반한 철통 방어진 때문에 뮤탈 저글링으로는 손 댈 수 없을듯 싶었는데..
강도경 선수 여기서 11시 5시 본진과 1시 앞마당 거의 연속으로 트리플 멀티를 시도합니다. 더블커맨드로 테크가 느린 테란의 약점을 연구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히드라덴도 없이 바로 패스트 가디언을 시도. 한웅렬 선수 5시 앞마당으로 마린메딕을 데려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1시 앞마당을 깨기 위해 병력 동원하지만 성큰 밭과 뮤탈 저글링을 확인하고 회군..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테란은 드랍쉽을 확보하고 저그는 그레이터 스파이어 완성.. 한웅렬 선수가 5시 본진에 드랍쉽 노가다로 병력 옮겨서 깨는 사이에 가디언 한부대 가량이 테란 앞마당을 거의 쑥밭으로 만들었죠-_- 클로킹 레이쓰로 겨우 방어해냈지만 피해가 막심합니다. 그리고 5시 앞마당의 테란멀티를 가디언 이후 모은 히드라러커로 밀어버린 후로는 3개의 가스멀티가 신나게 돌아가는 강도경 선수의 페이스. 한웅렬 선수 gg. 1차전에서 그토록 저그 멀티에 민감했던 한웅렬 선수가 노배럭 더블커맨드를 너무 믿었던 탓인지.. 저그의 트리플 멀티를 느린 테크로 인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서 당한 좀 의외의 패배였죠. '부자 저그' 강도경선수의 진면목이 드러난 한판.
3차전 네오 사볼
이번 시즌 들어와서 테란이 저그에게 힘을 전혀 못쓰고 있는 맵이죠.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로템에 비해서(12시 2시를 제외하고) 특별히 테란이 나쁠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앞마당 언덕이 없다는게 그렇게 큰 이유가 될까요?) 게다가 예선에서 한웅렬 선수가 강도경 선수에게 허무하게 무너진 맵이 바로 이 맵. 끝나고 생각하니 억측인지 모르겠지만 한웅렬 선수 2:0 승으로 이끌지 못하고 3차전의 네오사볼까지 온다면 승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5시 강도경. 7시 한웅렬. 한웅렬선수 남섬에 전진배럭 1개를 짓고 본진에 배럭 1개를 더 짓는 모험을 감행. 하지만 강도경 선수는 9드론 3해처리를 생각한듯.-_- 전진배럭과 1차 벙커링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웅렬 선수 다시 2차 벙커링 시도. 실패. 마린의 피해가 쌓이고 남섬의 배럭이 본진으로 돌아오는 사이 2해처리에서 저글링을 생산한 강도경선수의 저글링이 본진으로 난입하면서 한웅렬 gg. 한웅렬 선수 경기를 다 보지는 못해서 모르겠지만 한웅렬 선수가 저그전에서 전진배럭 같은 모험적 전략을 구사하는건 처음 봤습니다. 게다가 1차 벙커링 실패 이후(사실 벙커링 한번실패는 승패를 결정지을만큼 큰 피해는 아니죠.) 2차 벙커링까지 시도했던걸로 봐서 넘겨짚은 것일수도 있겠지만 전진배럭과 벙커링에 완전히 승부를 걸었던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만큼 네오사볼에서 강도경 선수와의 대결에 부담을 느꼈던 것 같구요.
강도경 선수 거의 2년만에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했네요. 2년전의 한을 푸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p.s 1. 여기까지만 보고 축구를 봤는데 결국 세네갈이 프랑스를 1:0으로 꺾었네요. 역시 스타나 축구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는 같지 않을까요.^^
2. 사실 테테전 결승은 보고 싶지 않았는데 강도경 선수가 이겨서 개인적으로는 다행입니다.(물론 저그유저이기도 합니다.^^;) 4강 B조는 변길섭 선수가 이겼으니 한빛소프트 집안 싸움이 됐네요.(최인규 선수 3차전 패배후 안타까워하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최인규 선수 팬들도-_-) 연습은 어떻게 하시려나..^^ 어쨌든 강도경 선수 변길섭 선수 두분께 모두 멋진 경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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