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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7 11:20:31 |
Name |
The Siria |
Subject |
MWL 그들이 걷는 길(12) - 잠시간의 침묵은 두려움의 상징이다, 강서우. |
기사가 나온 이후, 많은 소문이 나돌았다.
헉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소문.
전향,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돌았고, 그 주인공으로 지목이 된 이도 바로 그였다.
완전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였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가지고 그런 이야기가 나왔고, 그 주인공으로 지목이 된 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랐으며 안타까워했다.
하긴, 오랜 시간의 전투 속에서 많이 지쳤을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좌절을 겪었고, 그 점이 그에게 게임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준우승과 그 후유증 때문인지 찾아온 슬럼프 비슷한 상황.
2승 3패로 시즌을 마치고, 결국 시드 배정전에서 살아남아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은 본인에게나 지켜보는 사람에게나 좀 다른 의미로 다가온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얼어붙은 왕좌의 시대가 개막한 이후,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질주하던 사람이 가진 진정한 성찰의 시간이자, 동시에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에 많이 번민하던 그런 시간이 아니었을지. 감히 그렇게 추측을 해 본다.
항상 정상에서 질주를 해 온 사람이 자신의 행로에 크게 제동이 걸리고, 그래서 주춤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면, 그 다음의 행로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 여김은 당연하다.
강서우. 스마트 언데드라 불리던 그에게 원하든 원하지 않던 찾아온 것은 크게 맛 본 좌절과 그로 인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었다.
물론, 그는 여전히 영리하게 자신을 통솔한다.
경기 중에 나타나는 센스나, 운영의 능력은 그 어느 종목에서도 최고라고 불릴 정도로 이미 정평이 나 있으며, 그러한 운영의 끝에는 사람들이 판단하기 힘든 어떤 묘한 힘이 서려있다고 해야 할까.
절대적으로 불리한 순간에도 차근차근 자신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모습은 범상한 선수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언데드들이 가진 자신만의 스타일 중에서 그는 분명 운영에 해답을 두고 있으며, 영리한 운영은 그에게 스마트라는 칭호를 덧붙여 주었다. 순간순간의 경기를 지배하는 센스를 바라 볼 때, 그의 운영에 흠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그를 맞서는 상대는 자신의 운영에 완벽을 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감히 말하건대, 그 운영에 있어서는 최고로 불리는 사람.
그는 지금껏 자신을 이끌어 온 그 운영의 힘으로 정상권에 올랐으며,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의 아이디인 ReiGn은 군주, 지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힘을 갖춘 자에게만 지배의 권리는 허락이 될 뿐이다.
그가 가진 지배의 원천이 되는 힘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그 힘은 강력하고, 뛰어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비록, 그가 잠시간의 좌절과 침묵의 시간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전환기.
그가 맞이한 침묵의 시간동안 그가 맞이한 것은 무언가의 전환의 계기가 아닐까 싶다.
의지와 열정, 게임하는 자세와 스타일.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고 해도, 자신을 돌아보고, 그 지점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려운 조임에 분명하다. 철저하게 수련하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루기에는 참으로 좋은 조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생존하는 것은 성숙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프로로서 달려 있는 것은 승리와 자존심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는 이미 많은 쓰라림을 겪었고, 침묵의 시간을 가지지 않았던가.
침묵의 시간동안 그가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시간동안 그가 변한 것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자신의 열정을 풀어나갈 것인가.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장 흥미로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운영의 힘으로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안긴, 강서우.
그의 앞에는 무엇이 펼쳐질 것인지. 그가 가졌던 잠시간의 성찰의 시간에 그가 발견한 답은 무엇인지. 어떤 두려움과 어떤 희망과 어떤 도약의 계기. 그 모든 것을 품고 그가 나선다. 그를 상대하는 사람에게 두려움의 상징으로 다가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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