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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17 10:32:20 |
Name |
The Siria |
Subject |
MWL 그들이 걷는 길(11) - 알에서 깨어난 화려한 모습을 믿는다, 김동문. |
2003-2004 손오공배 프라임리그3 8강, 재경기 끝에 박세룡에게 밀리며, 조 3위로 4강 진출 실패.
2004 다음게임배 프라임리그4 30강 A조에서 이기면 최소 와일드카드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박세룡에게 패하며 탈락.
2004 랜드시네마배 프라임리그5 30강 C조, 이기면 8강 진출이 결정이 나는 순간에서 장용석에게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들다.
고비에서 그는 아쉽게 좌절을 맛보았다. 너무도 쓰라려서 보기도 싫은 좌절의 쓴 잔을 세 번이나 연속으로 들게 된 것이다. 많은 아쉬움이 교차할 것이며, 그를 지지하는 팬들의 아쉬움 또한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문 선수에게 아픈 기억을 들추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 짝이 없지만, 어쩔 수 없다. 경기 결과로, 대회의 결과로 남은 성적이 이러한 것을 어떤 식으로 해명할 수 있을까. 그의 고비를 넘는 재능의 부족? 아니면, 지독한 불운? 둘 중의 하나에게만 책임지울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존재?
여하튼, 그는 정말 대단한 실력을 보여 주었고, 워3 게임계에서 분명한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 스페셜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아쉬움을 자아내고 말았으니, 이 점을 몹시 애석하게 생각한다.
많은 경험과 꾸준한 자기 발전으로 이제는 언데드의 중견으로서 모두 인식을 하지만, 최선봉에서 도전하는, 그리하여 우승을 향한 고지에는 번번이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 점은 그를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지점에서 한 발쯤 아래로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지.
거미왕.
남들이 쓰지 않던 핀드를 가지고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필자의 기억으로는 그의 핀드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고, 죽지 않는 것, 사용에 있어서 정말 탁월한 모습의 핀드. 상대에게 정말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죽지 않는 그것.
매일같이 핀드만 쓰는 선수는 분명 아니지만, 역시 김동문 하면 핀드가 먼저 떠오르고, 그를 상징하는 것은 핀드임에 틀림이 없다.
승리를 갈구하는 자세.
거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액체가 상대의 뒤꽁무니를 끊임없이 쫓아 갈 때,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구원의 코일이 날아가 끝없는 생명의 지속을 낳고, 그 결과 상대의 가슴에 비탄 한 조각을 불러일으킬 때, 많은 이들의 가슴에는 그를 가슴에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지 않을까.
진정으로 더 무서운 것은 거미만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겠다. 편식을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은 건강을 잃는 것이고, 게이머가 어느 편향된 전략과 전술만을 고집하고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그에게 찾아오는 것은 정체이자, 패배이다.
그는 편향되게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는다. 때로는 유연하게 상대를 맞이하고, 상대의 허를 찌른다. 자신의 경기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이를 고집해서 스스로에게 패배를 불러오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프로의 시각으로 냉철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승리를 이끄는 지름길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 그 점이 그를 강하게 하는 것 일게다.
세 차례나 계속이 된 좌절의 늪.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비록 그가 속한 조는 정말 최고의 고수들만이 집결을 했고, 그간 그가 획득한 시드 자체를 얻기에도 조금은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한 순간의 방심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을 낳을 뿐이고, 이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그에게 찾아오는 것은 오랜만에 예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분명 강하다. 그간의 조에서 어느 한 조 약하지 않았던 조가 있었던가. 그 속에서 살아남아 시드를 얻고, 자신의 위맹을 떨친 그의 모습을 보지 않았던가. 이제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바로 생존이상의 도약이 아닐까. 자신의 말처럼, 4강 이상으로 비상하는 그런 모습.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문턱에서 쓰러진 그 늪에서 벗어난 화려하게 깨어나는 모습, 그 모습을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있으며, 그 자신도 그러할 것이다.
게임은 말이 아니다. 행동이고, 냉철한 판단이고, 전투이다.
믿는다.
그가 알에서 깨어나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그가 소원하는 대로 그 최고의 경기력으로 더 높이 포효할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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