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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29 16:24:22 |
Name |
The Siria |
Subject |
핸드볼 기억하세요? |
1. 좌승희(左承喜·사진)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원장은 13일 “성(性)매매특별법은 인권을 침해하는 정책으로 좌파적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좌 원장은 이날 이 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8회 한경연 포럼’에서 “자신이 믿는 ‘도덕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남의 자유를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 좌파적 생각이며 성매매특별법은 도덕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인간의 성욕을 막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 사회의 구도는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자유와 반(反)자유의 문제로 지성(知性)의 자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 사회는) 자유를 지향해야 하고 사람은 성격과 노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소위 평등과 이상을 주장하는 사람은 ‘소금’ 역할을 하는 데 그쳐야 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고 글로벌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그가 반지성을 타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이 반지성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생각이 다르다고 좌파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이 땅의 현실이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미친 친구의 이야기를 서두로 삼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겠습니다. 왜 서두에 기분나쁜 기사를 퍼왔는지는 글의 마지막에서 밝히겠습니다.
2. 아테네 올림픽이 끝이 난지 석달이 넘어가네요. 많은 일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구요.
하지만, 그 감동은 그저 그 때의 일로 끝이 나나 봅니다. 결국은 그렇게 잊혀지리라는 것은 모두 알았지만, 그래도 막상 일이 이렇게 되어 가니 허무하군요. 장애인 올림픽 선수단에게 주어지기로 했던 혜택도 백지화시키기로 방침이 정해졌다죠?
가장 많이 기억에 남았던, 그리고 게시판을 아프고, 반성하게 했던 것은 핸드볼이었을 것입니다. 겨우 다섯개의 팀을 가지고, 이렇게 결승까지 올라간 그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고, 무관심했던 우리들의 자세에 반성을 보냈습니다. 그 떄, 그 분위기였다면, 핸드볼은 당연히 최고의 인기 종목이 되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열기라면, 핸드볼 선수들의 어려움은, 핸드볼 관계자들은 설움은 추억이 되었어야 했을 겁니다.
지금은 모두 잊은지 오래되었지만......
3. 핸드볼 기억하시나요?
그토록 열광하고, 마지막 페날티 슈트에서 아쉽게 졌을 때, 그 억울함과 분함과 아픔과 미안함을 아직도 기억하시나요?
핸드볼을 보노라면, 워3리그의 모습이 오버랩이 됩니다.(비단, 워3만이 아닌 카스와 피파와 기타 마이너리그 모두겠지요....)
그래요, 참 인기가 스타리그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릅니다.
그리고, 팀들의 사정도 딱히 좋다고 말할 수는 없구요.
열정을 꽃피워야 할 선수들이 자신의 사정을 이유로 게임에 모든 것을 쉽게 걸기가 어려운 리그입니다. 스폰 하나 없어서 리그 개최도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었구요. 간신히 자체 비용으로 리그 시작했지만, 이제는 생방으로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간신히 시간이 비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랄까요.
한 때, ESWC 우승하고, 또 야외 행사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개최했을 때, 참 될 듯한 기분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겠지요. 물론, 그것 역시 그저 꿈으로 남을 뿐이었지만, 이제는 그 기억이 아련한 하나의 지푸라기였다는 것이었지만.....
그래서 핸드볼이 떠오릅니다. 올림픽이라는 지푸라기를 잡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던 그들의 모습이.....
4. 원망. 팬들을 원망했을지도 모릅니다.
핸드볼도 워3도.
찾아주지 않는 그들을 원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안타까움은 그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좀 더 와주었으면..... 그런 것이겠지요.
반성합니다. 팬으로서 좀 더 많이 찾아가지 않는 것에 반성합니다.
그리고 특히 서울살면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반성합니다.
5. 하지만, 변명은 하나 하겠습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를 할 수는 없던 것인지.
얼마전 기사를 읽었습니다.
온게임넷 월요일 7시에 방송했던 워3리그 특별전의 시청률이 스타리그의 그것과 차이가 없었다는 기사.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KTX타고 서울와서 매번 경기를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생방과 적절한 재방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안타깝고 분노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말입니다.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 이루어지는 결과는 승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승복해야 하는 결과이니까요.
하지만, 기회를 주지 않고 인기 없다, 망했다 하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핸드볼에 더 많은 자원과 관심을 주었다면..... 우리는 미안함을 느꼈을 까요?
6. 핸드볼에 더 많이 투자를 한다.....
혹자는 좌파적 정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겨울 스포츠에서 잘 되어가는 농구나 배구에 더 자원을 주어 세계적인 스포츠로 만들지 않고, 엉뚱하게 자원을 낭비하는 평등주의적 발상, 햐향평준화의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말입니다.
예, 좌승희 같이 성매매법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워3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
투자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관심을 가져주고, 기회를 조금 달라는 말.
이 말이 비난을 받을 꺼리일까요? 되지도 않는 게임의 그것이라고, 경쟁에 도태된 약자의 망발이라고 비난을 받을 그런 꺼리일까요?
아닐겁니다.
공정을 요구하는 것이 좌파의 논리라면, 그리고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가 그렇게 밖에 비추어지지 않는 논리라면, 희망은 저 편이 있는 그저 먼 뜬 구름일 따름입니다.
7. 핸드볼을 살리는 길은 결국 관심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람, 단지 그것만이 핸드볼을 영원히 기억하는 길입니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기회가 있습니다.
워3리그를 살리는 길도 결국은 관심입니다.
저 역시 자주 찾아가지 못한 점을 반성합니다.
많이 찾아 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의 관심만이 리그를 계속 볼 수 있는 그런 길입니다.
얼마든지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기억으로 돌리게엔, 우리의 꿈과 추억과 모습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그런 리그입니다.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사람이 가득찬 것은 희망의 징조 아닙니까?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자주 가 주십시오.
저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ps. 좌승희 씨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단순하고 무지한 발언이 적어도 pgr인들에게는 없으리라 믿기 때문에 올렸습니다. 적어도 pgr분들이라면, 남의 발언에 근거를 제공하지 않고 비판을 가하는 그런 몰지각한 말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좌승희씨의 발언은 분명 몰지각한 반지성의 상징입니다. 그저 좌파라고 부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이 생각을 보고, 잘 되는 것이 투자를 집중하지 못하는 좌파적 발상이자, 대학이 얼마나 좌파로 둘러싸야 있는지를 증명하는 글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군요.
뭐라고, 그 인간이 지껄이든 상관 않겠습니다. 하기야 저같은 무명의 누리꾼이 하는 말에 관심이나 가질 턱이 있겠습니까만.
ps2. 정말 많이 워3리그, 카스리그, 피파리그(개최가 불투명하지만...), 그리고 기타 다른 리그들에 많은 관심과 사랑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팬들이 함께 있는 리그는 정말 아름답고 보고 싶은 리그 아닙니까. 그리고 그렇게 되야만, 우리가 보고 싶은 리그를 계속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2004년 10월 29일, 랜드시네마배 워3 프라임리그5와 온게임넷 워3 인비테이셔널의 개최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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