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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11 22:37:50 |
Name |
The Siria |
Subject |
PL5 30인의 구도자(28) - 낯선 땅에서 그만의 얼라이언스를 위해, ToD. |
낯선 곳에서 생존을 하기 위하여.
팀을 옮겼다.
원래 그는 SK로 알고 있었는데,
4K팀이 한국에 오면서, 그의 이름이 같이 들어있었다.
워3리그의 미래가 반드시 밝다고만 할 수 없는 이 땅에 오기 위해, 팀을 바꾸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여하튼 그는 팀을 옮기고, 한국 땅에 왔다.
왜 옮겼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데뷔전에서 혹독하게 신고식을 했다.
강서우라는 한국 최고의 언데드 유저중 한 명에게,
그는 정말 혹독하게 자신의 첫 한국 땅에서의 경기를 마쳤다.
그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이 번 시즌 프라임리거로써, 그가 나아가야 할 방법과 길은 어떤 것인지 떠올리고 있을텐데....
그는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해 나가야 할까.
혹독한 신고식이 끝난 후,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지.
자신이 한국 땅에 온 것은 게임을 하기 위해 왔을것이지만,
그 게임을 위해 온 이 땅에서 그는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자신을 잃고, 개성을 잃어 버린다면......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
성공이라는 이름은 실패라는 이름의 앞면이자, 뒷면이니까.
낯선 땅에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배짱의 문제다.
그는 자신의 배짱을 가다듬고 있지 않을까.
길다면, 긴 8주의 리그.
그 시간동안 그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을테지.
낯선 땅에서 자신을 위해 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새롭게 다가오리라.
그리고 그 시간동안 그가 이 땅을 자신의 고향만큼이나 더욱 친근하게 생각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생각보다 적은 사람의 수에 실망할지도 모를 일이다.
리그라는 방식에 애를 먹을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넘어설 때, 그는 진정으로 이 땅에서 게임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하는 자가 될 것이다.
이국 땅에서, 그는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향수의 노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게임을 통해 표현되는 그의 노래는 아름다운 하나의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얼라이언스, 그가 대표하는 유럽의 얼라이언스는 또 어떤 것일까.
우리는 기대한다.
그가 표현할 새로운 노래가락을.
그리고 그만의 새로운 꿈과 감동을.
이방인이 아니라, 이 땅의 한 게이머로 자리잡길.
4K.ToD , 유안 메흘로.
ps. 사실, 이 글은 조금 전에 썼습니다. 오늘 그가 WCG에서 3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글을 수정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는 충분히 강하지만, 한국 땅에서 적응을 하는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축하합니다. 유안 메흘로 선수, 앞으로 좋은 모습 부탁드립니다. 한국 땅에서 적응 잘 하시길...
ps2. 내일이나, 모레 쯤에 업데이트 될 그루비 편도 아마 비슷하게 써질 듯 합니다. 이미, 다 썼고, 그가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역시 그의 우승은 축하하지만, 일단 그가 한국 땅에서 어떤 식으로 적응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갈까 합니다. ESWC에서는 최고였던 프레드릭 요한슨 선수가 PL4에서 남긴 성적은 2승 3패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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