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세룡(Human, A조 1위)
벌써 이 광고 카피가 나온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군요...
(인정해야겠습니다. 저도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다는 사실을....)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헛소리입니다. 침대는 가구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오히려 이 말을 믿었습니다. 이 침대를 내놓은 회사의 역량과 기술을 믿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아니면, 광고 카피가 너무 좋았던가요...) 그래서 이 회사는 이 카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바로 이 것이더군요.
showbu는 휴먼이 아니다. 그는 마스터다.
역시 저는 헛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박세룡 선수는 휴먼유저니까요.
그는 마킹와 아메를 컨트롤하지, 워든과 데나를 컨트롤하지 않습니다. 라이플맨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은 보았지만, 그가 그런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그는 휴먼유저입니다.
하지만, 그는 휴먼이 아니기에, 마스터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휴먼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서기에, 그리고 휴먼의 모습이 아닌, 휴먼의 진화를 보여주기에 사람들은 그를 마스터라 부르고, 휴먼이 아니라고 부릅니다.
가장 강력한 공격력과 상황을 판단해서 찌르는 기술.
그리고,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
처음 데뷔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휴먼에서 휴먼이 아닌 마스터로 진화했고, 그 결과 지금 많은 사람들은 그를 휴먼의 영웅이자, 희망으로 떠받드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도, 그는 살아남아 결국 휴먼에게 다시금 워3의 헤게모니를 안겨주는데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휴먼’이 아니면서도 휴먼의 선봉으로서 얼어붙은 왕자를 수성하는데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그는 지난번의 구도와는 또 다른 구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상대는 바로 자신의 구도의 완성을 이끌어내는데, 희생제물이 된 센티널의 판타지스타입니다. 결코 쉽지는 않는 그런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휴먼 유저들이 바라고, 또 바라며, 외치는 한 소리가 있기에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기가 어렵군요. 그래도 showbu라면......
다시금 헛소리 하나를, 그리고 동시에 진실의 의미를 가진 경구를 내뱉고 마쳐야 겠네요.
‘ showbu는 휴먼이 아니다. 마스터다.’
2. 강서우(Undead, B조 1위)
지배자. 그의 아이디를 표현하는 그런 말입니다.
처음 그가 무대에 등장했을 때, 그를 주목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지금 그를 가장 강력한 스컬지의 일원으로 대접하는데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는 지금껏 언데드를 지배해온 한 사람이자, 얼어붙은 왕좌를 노리는 가장 강력한 인물로 꼽혀왔습니다.
냉철하게 상황을 보고, 그 상황에 맞추어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그에게 스마트언데드라고 하는 별명을 가져다주었고, 스마트하다는 그 말은 그의 지배를 위한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배하는 그이지만, 정작 정상에서 지배를 하고, 호령한 적은 없습니다.
결승에서의 아쉬운 패배. 그리고 4강을 밟지 못하고 떨어졌던 기억들.
그는 지배는 해왔으나, 왕좌에 앉아서 지배를 해 온 것은 아닙니다.
그는 지배를 할 충분한 권력과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그 지배를 정당화할 권위를 가지지는 못한 채,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 그는 길을 떠납니다.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는 권위를 얻기 위한 길을 떠납니다.
영리하고, 운영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그에게 이 길은 자신을 높이기 위한, 자신을 더 가꾸기 위한 그런 의미를 갖는 길일 것입니다.
그의 구도의 길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목적을 이룬다면, 그는 권위와 권력과 능력을 모두 갖는 진정한 의미의 지배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3. 이형주(NightElf, C조 1위)
혼돈의 시대 마지막, 그는 그 혼돈을 거의 평정할 뻔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얼어붙은 왕좌를 녹여버리고, 처음으로 그 왕좌에 올랐던 두 센티널의 영웅중에 하나는 바로 그였습니다.
세상은 그를 일컬어 열혈나엘이라고 부릅니다.
태울 듯한 불꽃으로 타올라 상대를 몰아붙이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붙은 이름일 것입니다. 그는 불꽃입니다. 타올라 자신마저 태울지도 모르는 그런 불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영리한 불꽃입니다. 불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마저 태워버리는 그런 어리석음은 저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꽃 속에 그는 차가움마저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태울 때만 태워버리고 물러설 때에는 속의 차가움으로 조용히 그 불꽃을 꺼버리는 그런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불을 피울 때는 스스로에게 분노할 때일 뿐입니다.
스스로 억울해서 그 불을 피울 때, 그를 막을 선수는 찾아내기가 어려웠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합니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그 분노를 상대에게 돌리는 것 같지만, 실상은 패배한 자신에게 그 분과 열정을 돌리며, 그는 지금껏 자신을 채찍질해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강력한 센티널의 구도자로 그를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금 그는 왕좌의 얼음과 냉기를 녹이려고 합니다. 열혈이라는 말 그대로 가슴 속의 열정과 그 내면에 가지고 있는 냉정함을 가지고, 그는 다시금 왕좌를 녹여 센티널의 영광을 드높이려고 합니다. 불을 가지고, 그가 떠나는 쉽지만은 않은 구도의 길이 그의 구도의 완성으로 다시금 타나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 오창정(Human, D조 1위)
그는 휴먼입니다.
같이 올라온 박세룡 선수가 휴먼이 아닌 마스터라면, 그의 모습에서는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가진 휴먼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는 여전히 휴먼으로 남을 것입니다. 용감한 성기사라는 호칭은, 그가 얼라이언스의 용맹한 휴먼임을 나타나는 영광스러운 상징입니다.
그 자신은 하지만, 정작 높이 날지는 못했습니다.
얼라이언스의 용맹한 휴먼임을 모두 인정하지만, 그 구도의 길에서는 번번히 높이까지 나지 못한 채, 항상 다른 사람들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게이머로서, 인생으로서 후배인 유저들의 등극과 활약을 지켜보며,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그러나 그는 항상 꾸준한 사람입니다. 얼어붙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시대가 열린 지금, 그의 이름은 언제나 여덟 명의 구도자들의 한 축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꾸준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미에서도 그는 꾸준합니다. 그 여덟 명의 구도자의 단계에서 항상 머물기 때문입니다. 성기사로서, 얼라이언스를 수호해야 한다는 의무가 그를 너무 지배해서 일까요?
이제는 그 의무는 잠시 잊고, 먼저 자신을 완성해야 합니다. 또 다시 그는 구도의 길 위에 섰습니다. 여태껏, 그가 밟아온 그 길을 그대로 걷는다는 것은 그 자신이 영구히 성기사의 자리에 머물게 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성기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싶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길 위에 족적을 남기고 싶다면, 그는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자신을 상징한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험한 길을 걷는 독으로 바꾸어 낸다면, 그는 성기사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ps. 그는 악마언데드 상대로 강합니다. 성기사의 표징이 악마를 제압하는 걸까요?
5. 이중헌(Orc, E조 1위)
다시금 전쟁이 시작된 후, 그는 늘 항상 바랑을 두개 메고 온 구도자였습니다.
혹자의 표현이 그를 상징하는 가장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크의 존재를 위해 투쟁해온 자’
혼돈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그는 늘 항상 홀로 싸워왔고, 그래서 명성과 인기를 같이 얻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그를 오크의 영웅이자, 오크 그 이상의 것을 가진 사람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를 보면, 낭만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존재를 위해 홀로 외로이 싸워왔습니다. 남들이 자신의 구도를 위한 짐만을 메고 있을 때, 그는 호드의 존재를 위한 짐을 하나 더 메고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지금껏 싸워왔습니다.
처음 4번째 길이 열렸을 때, 그는 내심 환호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그 무거운 호드의 존재를 위한 바랑을 메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곁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호드의 동료들이 있었고,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다시 홀로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많던 호드의 동료들은 결국 여덟 명의 구도자의 반열에 올라서지는 못했습니다. 그 예전, 홀로 싸워왔던 모습과 지금 그가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록, 다른 때와 달리 호드의 전사들이 더 많아져서 그를 돕고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힘이기는 합니다.)
그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바랑을 두 개 메었습니다. 자신의 완성과 영광을 위한 짐을, 그리고 호드의 존재를 위한 짐을...... 그는 이제 남을 축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완성을 위해, 그리고 호드를 위해, 예전 혼돈의 시대 마지막에 이루었던 그 위업을 이룩하기 위해 그는 도전하고, 싸웁니다.
그는 짐을 두개 메고서 걷는데 너무도 익숙하니까요.
6. 이재박(NightElf, A조 2위)
그는 자신의 능력을 다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처음 올라온 길에서, 그는 그 험난한 예선을 뚫고서 올라왔다는 사실을 평가받기 보다는 1승 2패라는 성적으로 자신의 길을 접어야 했다는 사실을 평가받았을 뿐입니다.
험난한 예선전을 뚫고, 마지막 극적은 역전승을 거두며 따낸 세계대회 티켓을 평가받기 보다는 그 세계대회에서 부진했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마음고생을 강제로 해야 했던 사람이 바로 그입니다.
그는 뛰어난 선수입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그는 평가를 받을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덟 명의 구도자의 한 명.....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의 곁에는 그의 동반자요, 연인인 워든이 있고, 그의 옆에서 글 지켜봐 주는 친구들, 별과 무사와 하늘과 밤을 가르는 하얀 포물선과 그리고 그의 감독님과 그리고.....
그는 이제 홀로 마음 아파하는 그런 선수가 아닙니다. 팬들과 그의 친구가 함께 뜁니다. 그런 사람이 그이고, 그런 실력자가 그입니다. 센티널의 실력자로 그를 평가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의 이름 석자는 지금 새롭게 쓰여지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구도의 길은 의외로 잔인합니다. 그리고 어렵습니다.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지금껏 그가 밟아온 길을 보노라면, 그가 그 어려운 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그가 실력을 가진 센티널의 추종자임을 입증하기란 어렵지 않으리라는 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장재호(NightElf, B조 2위)
처음 그에게 붙여졌던 이름을 그는 실력으로 증명을 했습니다.
이제는 그에게 판타지스타라는 칭호를 붙여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는 그만큼 상식을 뒤엎는 모습으로 센티널의 영광을 이끌었고, 지금껏 그를 강하다고 말하게 하는 원인이 된 것도 바로 이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난 번 그는 휴먼이 대륙의 주도권을 쥐는 모습의 조연이 되어야 했습니다.
아마, 그 스스로는 절대 원하지 않았을 조연.....
다시금 그는 주연이 되고자 합니다. 환상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주연이 되고자 합니다.
길이 있습니다.
이제 그는 그 때의 주연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주연은 지금 휴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 날 이후로,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이 흘러도 그가 그 때의 기억을 잊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환상이라면, 그 환상을 깨뜨린 것이 바로 그 날의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길은 무언가 또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그가 걸었던 길과는 또 다른 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구도마저도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든 그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가 될지, 그리고 그 능력 속에 빚을 갚으려는 그의 독기는 어떻게 배어나올지 은근히 기대를 갔습니다.
다시 길이 있습니다.
그의 바랑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을 것입니다.
순간의 판단과 기지를 발휘해서 그는 자신의 구도의 길을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그가 다시 쓰고자 하는 말은 센티널의 재림과 새롭게 주연으로 다시 탄생하는 판타지스타의 모습이 아닐까싶습니다.
8. 천정희(Undead, E조 2위)
강합니다. 하지만, 우승과 많은 인연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제주도에서 벌어진 한 대회에서 그는 우승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여타 세계 대회나 국내 무대에서 그의 이름이 마지막에 불린 적은 없었습니다.
항상 그렇게 아쉽게 떨어지고, 아쉽게 눈물을 훔쳐야 했던 것이 그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악마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이 악마의 모습을 보여준 적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경기의 모습은 악마 그 자체라는 점은 저도 인정을 합니다.)
나타난 결과를 놓고 볼 때, 그의 모습에서 악마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대를 무찌르고 절대적인 힘을 얻는 그러한 악마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쉽게 뒤로 물러서는 모습은 악마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는 악마의 기운을 뿜어내지 못한 그런 모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 그는 진정한 의미의 악마가 되어야 합니다.
승리를 맛보고, 상대를 제압하는 그런 악마가 되어야 합니다.
길이 있습니다. 혼자 걷는 길은 아닙니다. 길의 끝에 놓여있는 그 왕좌는 단 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자리입니다. 여덟 명의 구도자 가운데 그는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자신은 그 한 사람 이상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는 진정으로 자신의 별칭과 자신이 일치되는 그런 모습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는 구도의 완성이자, 자신의 완성입니다.
길이 있습니다. 끝에는 단 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얼어붙은 왕좌가 있습니다.
그 왕좌의 얼어붙은 기운을 검은 기운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그의 걸음에 달려있습니다. 그간 걸어왔던 길이지만, 그에게 또 다른 의미의 길일 것입니다. 그간의 한을 씻어내고, 진정한 의미의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그렇게 자신을 완성이 되게 하는 길을 그는 걸어야 합니다. 힘겹고, 상대가 십자가를 가졌다 해서 걷기를 멈춘다면, 그는 악마이되 악마가 아닌 모습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