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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9 01:11:55
Name 시아
Subject [후기] You, and Me.








클래식의 지배자, 바람의 아크메이지.
프로즌의 황태자, The Young Human Master.

CTB에서 계속 우승컵을 내줘야만 했던 WeRRa.
결코 어디서든 지지 않았던 지구방위대, Pooh.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었던 두 사람,
원성남. 박세룡.



워3 최고의 '라이벌', 혹은 '숙적'이라고 일컬어질 두 사람.
그들의 긴 전적의 역사는 CTB 1로 거슬러 올라간다.



CTB 1, 아직 푸클랜의 풋내기였던 박세룡은 CTB의 스타 원성남을 맞서지 못했고,
진정한 '휴먼' 이 무엇인지 체험하고 뼈아픈 실패를 체험하고 돌아간다.

하지만 원성남이 있던 WeRRa 는 Pooh 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우승컵은 Pooh 에게로 넘어간다.

하지만 우승은 결코 빛나지 않았던 것일까. 원하지 않았던 것일까.
패배를 결코 용납할 수 없었던 돌국대사 박세룡은 각고의 노력 끝에,
CTB 2에서 원성남이라는 당대 최고의 휴먼을 두번이나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휴휴전의 최강자, CTB의 또다른 스타로 화려하게 성장한다.

그리고 이어진 If 매치..
로스트템플에서 이어진 그들의 성전은 원성남의 승리로 끝을 맺으면서, 휴전.
일년이라는, 짧으면 짧다고 길으면 길다고 말할 수 있는 공백기를 갖는다.

그 사이에, 박세룡은 Human Master 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했지만,
원성남은 꽤나 긴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리그에서 독주하며 역시 손오공, 역시 쇼부! 라는 찬사를 이끌어내는 박세룡을 보는,
원성남의 기분은 어땠을까.

리그 예선에서 계속 막탈로 떨어지면서 와신상담하는 사람은
낭만자객, 가슴에 한을 품고 있는 남자 켄신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오늘, 2004년 5월 28일, 프라임매치.



어쩌면 한 조에 속한 것부터가 그들은 '숙적'이라고 불릴 운명이 아니었을까.
언젠가는 만나야 할, 혹은 뛰어넘어야 하는 산이 되었겠지만,
이렇게 일찍 만날줄은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황량한 사막의 폐허가 넓게 펼쳐진 곳, 크로스로드에서 펼쳐진 다섯번째 서사시.

'사나이라면 선팔라!' 일 줄 알았지만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페이크를 쓰는 쇼부와,
페이크에 휘말리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는 바람의 아크메이지.

결국, 경기는 챔피언인 쇼부를 꺾고 그동안 칼을 갈아왔을 켄신이 승리한다.


얼마나 많이 기다려 왔던 오늘이었을까.


실로 기나긴 부진의 끝을 예고한 바람의 아크메이지,
그는 오늘 전성기의 모습을 화려하게 되돌리며 전장에 다시 한번 발걸음을 내딛는다.
프라임리거로서-
또다시 한걸음 바짝 우승컵에 다가선다.


승리한 그는 오늘 CTB 의 첫 전장에서 만났던-
시골의 멋쟁이 신사, Swain 을 추억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자신의 영향으로 이렇게 성장한 그를 바라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어쩌면 자신의 '제자뻘'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쇼부.
탄탄하게 높아져 버티고 있던 벽을 무너뜨린 켄신의 마음은 흐뭇했을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될 이야기.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경기와 전율을 불러일으켰던 쇼부와 켄신.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써나갈 화려한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 Lus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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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N.ex.T
04/05/29 01:44
수정 아이콘
아아악!!
보고싶네요...
하지만.. 엠겜..VOD시스템이.. 현재는...
AIR_Carter[15]
04/05/29 01:45
수정 아이콘
세중에서 직접 보기는 했지만 집에서 재방으로 다시 보려고 했으나 정말 맘에 안드는 결제시스템때문에 그냥 패스입니다. [...]
무당스톰~*
04/05/29 02:20
수정 아이콘
흠..워3베넷중에 티비는 엠겜을 틀어놨었는데
해설자들이 비명을 질러대서리..-_ㅠ 그겜 졌다는..
전세계 워3유저들에게 리플레이를 보여준다나 어쩐다나 그러더군요..
지금 재방하고 있는데 다시 잘 봐야지~ 잇힝~
어쨋든 오크가 다 져서 슬프네요~ ㅠ.ㅜ
04/05/29 03:38
수정 아이콘
녹화해서 보고 새벽재방송 또보고.. 프라임매치..
그래도 역시 감동.. ㅠ_ㅠ
04/05/29 03:42
수정 아이콘
낭천님도 축하드려요~ 낭천님 오늘 정말 퍼펙트한 운영~*
김형남
04/05/29 06:15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대단했습니다. 휴휴전의 극을 봤다고 해야할까요
둘 다 좋아하는 선수지만 박세룡 선수가 진 이유는 선팔라인것처럼 해서
시청자들을 농롹 -_-;; 해서 진거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농담입니다)
박세룡 선수가 비마가 잡힌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도망갔으면
살 수 있었던거 같은데, 중간에 한번 멈칫해서 M신공 당해서 잡혔죠.
쩝.. 다음에 또 이런 격돌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정말로..
04/05/29 13:49
수정 아이콘
그때의 움직임으로 봐서는 부대지정에서 잠시 제외되어 있었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원성남 선수가 안놓치고 바로 엠신공.
어제뿌린씨앗
04/05/30 03:18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 경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멋진 경기였습니다.
저 역시도 본방보고, 새벽에 재방보고, 오늘 낮의 3방;까지 봤지만, 그 감동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네요.
두 선수 모두 너무나 멋진 경기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1년정도만에, PL 본선에는 첫 진출이신 원성남선수, 오늘 승리로 한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돌아온 바람의 아크메이지-.
계속되는 승전보, 기다리겠습니다 ^^
ps) 초반 선팔라? 라는 함성을 자아내게 했던,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준 쇼부 박세룡선수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박세룡선수가 마지막까지 잡아내려고 했던, 그 아크메이지가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Aneurysm
04/05/31 02:17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꼭 봐야겠네용
04/05/31 07:54
수정 아이콘
멋진글 입니다. 워3계시판에도 이런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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