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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10 00:17:18 |
Name |
gg |
Subject |
2월10일 온겜넷 워3리그 현지 관람기 |
정말로 오랜만에 메가 웹 스테이션에 갔습니다. 워3를 보기 위해서이지요 ^^
오늘은 가보니 이미 1경기가 시작이 되어 있더군요. 저는 이중헌 선수의 화면을 보기 위해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재플린을 이용한 일꾼테러의 성공, 첫 교전에서 헥스를 이용한 핀드 잘라먹기, 상대보다 빠른 멀티를 통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런데도 이중헌 선수의 화면이나 게임 운영 하는 것을 보면, 게임이 그렇게 유리하게 진행되는 데도, 절대로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사냥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재플린을 이용하여, 적 병력의 위치를 확인하고, 본진의 테크를 확인하며, 혹시 모를 기습적인 테러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팽팽한 긴장감이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스크롤을 통해 몇 미터 떨어진 저한테 다가 올 때 의 그 느낌이란 ^^ 옆에서 톡 치면 바로 반응을 보일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습관은 오크 라는 어려운 종족을 선택하고 게임을 하면서, 수많은 어려운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 다음 게임에서는 같은 팀의 이형주 선수의 화면을 보았습니다. 이형주 선수는 이중헌 선수와는 또 다른 스타일로 게임을 하더군요. 손은 그렇게 빠르진 않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정확한 콘트롤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굴 2-3기가 와서 워를 테러 하고, 그 뒤에 굴 6-7기에 데스 나이트가 러쉬를 왔을 때 본진에 있는 유닛은 데몬헌터 달랑 한기 --, 그렇지만, 워 1개와 절묘한 문웰 심시티로 어찌 어찌 막대요.
두 번째는 핀드를 통한 러쉬, 로어가 하나 깨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머지 로어에서는 클러 마스터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그 뒤로 쌓이는 곰 드루이드 병력. 이 후로는 페이스가 완전히 이형주 선수로 넘어가서 쉽게 승리를 땄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장용석 선수의 화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오늘 오른쪽에 앉으니, 제가 보고 싶었던 선수들의 개인화면을 다 보는 영광을 누리네요 ^^) 장용석 선수는 실제로 보니까 정말로 어린 아이더군요 ^^ 저하고 거의 15살 차이가 나지 않을까 ^^
장용석 선수는 겉에서 보기에는 그리 긴장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뭐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습니다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심드렁하게 컨트롤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그래서 천재소리를 듣는구나)
초반에 지난주 MBC 게임에서 장재호 선수가 했던 것과 비슷하게 동시에 2군데 멀티를 가져가는 플레이를 하자, 저 쪽 뒤에서 관람하는 프로게이머 들이 “지가 장재호인줄 아나보네” 하면서 농담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리고, 1차로 앞마당에 대규모의 굴+ 옵시들이 러쉬를 왔고, 힐링워드가 2개 꽂혀있는 상황까지 되었을 때, 뒤에서 “야 그냥 지지치고 나와라” 하는 농담도 하대요 ^^
저도 그 상황에서는 게임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전투 종료 상황이 되니, 생각보다 헌트리스가 많이 남았고, 결국 방어를 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우와)
그 뒤에는 자원에서 월등히 우위를 보인 장용석 선수가 쉽게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장용석 선수가 게임 끝나고, 선수들 모여있는 데로 돌아가니, 박세룡 선수와, 이중헌 선수가 아주 반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당연하죠, 이중헌 선수는 장용석 선수가 이번에 승리를 해줘서 4강에 진출했는데^^)
마지막으로 강서우 선수의 화면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굴로 견제도 많이 하고, 멀티도 막았지만, 어느새 불어가는 나이트 엘프에 확장에 자신이 게임을 불리하게 이끌어 간다는 것을 깨달았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굴들을 정리하고, 일꾼으로 옵시디언 스태츄를 수리하면서, 가볍게 심호흡을 하대요. 그리고 앞마당 트리 테러를 위한 러쉬~~~ 그러나 나이트 엘프에게 본진을 테러 당하고, 마지막으로 엘리전을 위한 나이트엘프 본진 러쉬.
그러나, 본진에 가보니 이미 키메라가 6기 정도 쌓여 있데요. 그 때 강서우 선수의 손이 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몇차례 교전 끝에 지지.
이상으로 간단히 오늘의 상황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워3는 스타와는 다르게 상당히 가족적인 분위기로 치루어 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관중이 적어서 마음만 먹으면 선수들의 화면을 언제든지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맘에 들었구요.
앞으로 자주 게임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집에서 TV로 해설진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옆에서 선수들의 농담 섞인 해설과, 선수들의 기운(?)을 느끼면서 게임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 것 같습니다. ^^
이번 주의 프라임리그와 CTB를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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