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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6 02:21
수강생들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강사 또는 교수군요.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인데) 저라면 마음 속으로는 D-를 주었을 거에요. 소'논'문이라고 할 수 없는, 주장만 있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는 전혀 없다시피한, 떠오르는대로 마구 쓴 페이퍼를 어떤 강사, 교수가 좋아하겠어요. '마음 속으로는'이라는 한정이 붙은 것은 제가 마음이 여려 학점을 객관적으로 못주고 늘 실제보다 올려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지만 올려준다 해도 C-였을거에요.
'인간을 모른다'는 말은 어느 한 분야만 파헤치는 데다가 책상에만 앉아 있는 학자들한테나 어울리죠. 아무데나 비용편익분석을 들이대는 주류경제학자들이 전형적인 예죠. 마르크스는 인문학이 다루는 모든 분야들에 대한 관심과 지식과 식견이 넘쳐났던 사람이에요. '인간적인 것 중에 내 관심사가 아닌 것은 없다'가 그의 모토였죠. 아마 마르크스의 동시대인들 중에 마르크스 정도의 '전인'적 면모를 갖춘 이들은 두 세명 있을까 말까일거에요. '예언' 운운도 전혀 맞지 않아요. 마르크스는 예언가가 아니라 사회과학자였고 - 베버, 뒤르켕, 짐멜과 더불어 사회과학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혁명가였어요. 선진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안 일어난 것은 예언이 틀린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제일 잘 설명한 자본주의의 운동의 동력원이 다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다만 지난 30여년간은 역시 마르크스가 가장 잘 설명한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들이 순수화되고 전면화는 시기였고 그때문에 마르크스주의가 다시 부상해온 시기에요. 위 글로 미루어 알 수 있는 태양연어님은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전혀 없다시피한 사람이에요. 아직 한참 젊은 나이인 분이니 이해가 전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분명 스스로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적이, 그쪽 책들을 수십권 이상 끙끙거리며 읽어본 적이, 더 나아가서 자신의 이해가 얼마나 정확한지를 시험당해 본 적이 없다는걸 알텐데도 불구하고 그토록 단정적으로 쓰는건 한창 배워야 할 연배에 있는, '학업'이 직업인 사람답지 않아요.
20/01/16 02:53
혹시 글쓰신 분을 아시나요?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그것만 지적하면 충분합니다. 글 내용은 누가봐도 사회과학 소논문으로 쓴 것이 아닌데 어떤 것을 요구하는 과제였는지 내용을 모르시면서 그렇게 공격적으로 댓글을 달아도 될까요? 확실히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아니 잘 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토록 단정적으로 쓰는건 연세가 있으신 분답지 않네요. 한창 배워야 하는건 대학생뿐만이 아닐 겁니다.
20/01/16 05:20
대학교 수업에서 요구되는 페이퍼는 '일반'적으로 소논문 형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아니, 명확히 갖추어야 하는 글의 형식을 떠나서 주장들을 하는 어떤 글도 논거가 어느 정도 이상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테양연어님글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주장들은 있는데, 그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논거는 거의 없습니다. '인간을 잘 몰랐다'느니 '종교가 되었다'느니 '예언'이니 '프롤레타리아들이 읽기에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느니 (랑시에르 같은 이가 들으면 질색할 주장이고 프롤레타리아가 들으면 불쾌해할 주장입니다. <공산당 선언>은 물론이고 <자본론>조차도 일부를 제외하면 그리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머리가 평균이하인 이들로만 구성되어 있을 리 없을 프롤레타리아라면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지 읽어낼 머리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100년간 1억 명이 넘는 사람이 이 책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잃었다'느니 등등 공부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도 하기 어려운, 중학생용 반공교과서에나 등장할 법한 주장들이 난무합니다. 글을 이런식으로 써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하기 위해 글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 과제에 따른 것있는지 알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20/01/16 09:14
이 글이 게재된 곳은 PGR21입니다. 내용에 잘못이 있으면 그것만 지적하면 되는거고, 누군지도 모르는 담당교수의 성향을 추측하고 마음속으론 D-, C- 운운하며 상대방의 글 수준이 그정도다 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악플 아닌가요? 누가봐도 과한 사족인데요. 더군다나 과제내용이나 평가기준도 모르는 상태에서요. 그리고 해당 과목이 B+인거지 저 과제가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 점수비율은 몇 퍼센트인지도 모르시지 않나요? 남을 평가하는건 참 간편해서 좋네요.
20/01/16 11:33
'누가봐도'라고 하셔서 붙이는 댓글이지만,
저는 윗 분 의견에 공감합니다. 뜬금없이 급발진 한건 아니고 첫 댓글에 이 글로 B+을 받아버렸다는 댓글에 대한 답글이니까요. 주제와 해당 리포트의 목적을 떠나서 이런 글을 교수에게 제출해서 B+이나 받았다는건 담당교수가 꽤나 후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01/16 12:16
글쎄요. 과제가 저거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닐거고 여러 과제, 시험성적 종합해서 나온 성적인데다 과제내용이나 채점기준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뭐 그건 알 수 없으니까 넘어가더라도 위 댓글 내용이 공격적인 것에 대한 근거는 될 수가 없죠. 글쓴이가 B+ 사족을 붙였다고 저런 식으로 같은 회원 비방하면서 급발진 해도 되나요.
20/01/16 13:24
뭐 비방 허용의 체감치는 각자 다 다르니까요.
글이 얼마나 똥글이느냐에 따라 그런 비방글이 더 달리기도 하고 덜달리기도 하죠. 이제는 관심을 안주는 수준까지 왔지만 피지알에 유명한 한국(KOREA)형 글에 달려있는 비방글에는 윗 내용보다 훨씬 더 심한 얘기도 많이 달려있는데 다들 오히려 공감을 하지, 따로 별 말씀들을 안하시던 것처럼요.
20/01/17 13:45
심한 댓글을 단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로 아주 훌륭한 마르크스주의 입문서 세 권 추천드릴께요.
저자들 모두 아주 쟁쟁한 인물들이에요.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꼭 다 읽기를 권해요. 1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562713 3회에 걸친 독서노트 [한글] http://www.redian.org/archive/76619 http://www.redian.org/archive/76920 http://www.redian.org/archive/77205 2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01578 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56834863
20/01/16 06:42
동감입니다. 이건 논문이라기보단 그냥.. 책 소개용 블로그같은 느낌이네요.. 그러나 B+를 받은 이유는 아마.. 이만큼도 안해오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일겁니다;
20/01/16 10:45
이게 뭔가요... 글을 읽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단편적인 정보로 어디까지 나가도 괜찮다는 선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이건 좀 과하군요.
나이가 젊으니 이해한다는 말은 말만 유하지 굉장히 공격적인 말이 아니겠습니까. 마르크스에 종교적인 애착심이라도 있으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이나 댓글 어떤 부분을 보고 이런 답변을 정당하다 생각하셨는지는 의문입니다.
20/01/16 10:24
이런 댓글을 다신 맥락은 '이 정도면 잘 썼는데, 성적은 기대만 못했다' 라는 의미일 것 같은데,
교수는 아니고 시간강사 입니다만, 제 수업에 누가 이런 글을 써서 제출했다면 저라도 좋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20/01/16 10:52
그것보단 '저질러버렸다'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대학과제 할 때 종종 엄격한 구성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쓰고 싶은 욕망이 들 때가 있었는데 학점 깎일거 생각하면 그러지 못했죠.
20/01/16 10:56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의 문제(?)가 구성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저질러 버렸다'라는 생각도 수강생의 흔한 착각 같긴 합니다. 무슨 박사 논문을 심사하는 것도 아니고 잘 쓴 글이면 형식이 파격적이더라도 성적을 깍지는 않죠 보통.
20/01/16 08:37
글을 전개하는 방법이 굉장히 부기영화스럽다고 느꼈습니다. (...)
그런데 이런 전개법으로 글쓴걸 과제로 제출하는건 좀 아닌거같은데 (.....)
20/01/16 09:08
아난 님이 길게 써주서서 따로 적진 않았는데.. 글 자체가 과하게 산만한데 집중이 가능하신가요?
글의 주제가 산문이나 수필이었다면 또 모르겠는데, 이건 독후감에 가까운 글이고 저 책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랴.. 리건'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온전히 재미를 추구하는 글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20/01/16 09:12
무슨 수업을 들으면 이렇게 스낵같은 글 쓰고 B+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낭만 넘치는 운동권 출신 교수님의 예술 교양수업이라면 A까지 가능할 것 같긴 한데. 별로 사상이나 체제, 책에 대한 고찰보다는 덧없이 휩쓸고 사라진 공산주의와 나의 학창시절 이런 감상이 스쳐가는 글이라
20/01/16 10:09
여러모로 이맛에 피지알 합니다.
어쨌거나 결국 공산주의 락원은 심영...아니 알파고님이 이루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항하는 휴먼들의 뚝배기를 깨면서.
20/01/16 10:19
궁금하긴 합니다.
현재가 공산주의의 허상이 낱낱이 드러난 시기인지 아니면 마르크스가 주장한 자본주의 폐해의 임계점이 오지 않은 것인지 그러나 미래에 후자가 도래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과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20/01/16 10:25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공산주의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정말 마르크스의 패러독스라 불릴만 합니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많은 부분 차용한 덕분에 자본주의가 여전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니..
20/01/16 10:50
과제라는 이야기를 안하셨으면 추억을 담은 재미있는 필담으로 덧글이 달렸을텐데..
전 그렇게 이해하렵니다. 과제는 이미 점수도 받았고 지나간 것인데요.
20/01/16 11:01
인터넷에서는 흥할 글입니다만..
리포트였다는 댓글을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리포트의 목적은 유머가 아니니까요. 유머에도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합니다.
20/01/16 17:04
재밌게 읽었네요
운동권을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어려운 책 읽고 어설픈 우월감으로 운동했을 이가 꽤나 많았을 거라 생각하고 그들의 우월감은 현존한다고 봅니다
20/01/16 18:38
여기다 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피지알은 대댓글이나 대대댓글이 여럿 달리면 이 글이 저 위에 무슨 글에 대한 댓글인지 한번에 알기가 좀 어렵지 않나요? 손가락을 화면에 갖다 대고 스크롤을 자꾸 올리게 되는데 좀 불편해요.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20/01/18 22:35
이 댓글을 보고 한번 시도해봤는데, 닉네임 왼쪽에 마우스를 올리면 원이 하나 생깁니다.
그 원을 누르면 부모댓글이 뭔지 보여주네요. 스크롤을 자동으로 올려주는 기능까지 있으면 편할것 같기는 합니다
20/01/17 07:23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노동자가 돈을 못번다 크크크크 정보가 있을때 리스크를 지는 사람이 돈을버는겁니다. 공산주의자들은 너무 세상 돌아가는걸 몰라요. Grow up, boyz.인터넷 생긴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그런소리하나요. 이제 컴퓨터가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영역밖에 있는 효율성으로 제품, 서비스의 질을 극대화하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이윤을 창출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제에발 요즘같은때에 인간의 노동이 재의 원천이니 혁명하자는 무식한 소리좀 하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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