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려부터인가 먹는 것도 좋고, 요리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사실 요리는 엄마가 하시니까 맘대로 하긴 좀 그렇지만, 최근에는 은근슬쩍 혼자있을때 할 시간이 조금씩 나더라구요. 가끔 하면 이제는 밥하는게 싫어지신 우리 엄마한테 점수도 좀 따고, 제 취미도 만족하고 그래서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한 요리를 몇 가지 올려보려 합니다.
1. 닭백숙+a
여러분 치느님은 빛이요 진리요 세상의 소금입니다. 튀겨먹는 것이 으뜸이라곤 하지만 삶아먹는 것도 그에 못지 않으십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해먹기는 번거로운 튀김에 비해(요샌 에어 프라이어같은 신물(神物)도 있지만요) 삶는 건 참 쉽고 편해요.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만드는 법 또한 쉽습니다. 걍 닭 조금 손질하고 재료 넣은다음 끓여주면 닭곰탕이 나옵니다. 닭은 백숙(혹은 삼계탕), 닭무침으로 먹고, 국물은 닭죽으로 쓰거나 닭칼국수, 닭곰탕으로 알뜰하게 써먹을 수 있는, 가성비 참 좋은 음식입니다. 동네 마트에서 사온 닭 2마리가 13,000원이었는데, 이걸로 3-4끼 때우는게 가능한 갓-음식입니다.
그리고 생색내기도 좋습니다. 어려운 요리들에 비해 이건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실패할 염려가 거의 없고, 맛도 좋습니다. 저녁거리로 때우기도 참 좋습니다. 다만 2명이서 먹다보면 3-4끼를 닭요리로 때우다보니 약간 느글거린다는 단점이.... 물론 닭육수는 따로 보관하면 되긴 하지만....
완성된 닭백숙의 영롱한 모습
2. 망해버린 냉면
전 이상하게 사먹는 요리들 보면 해먹어보고싶다는 욕망이 생기는데 이것도 그 시도 중 하나입니다.
피같은 일요일에 양지를 삶고.... 거품도 걷고....
또 끓이고.... 또 거품 걷고.....
완성된 육수와 국물을 붓기 전 냉면. 그런데... 정작 이렇게 고생해놓고 먹어보니 맛이 없었습니다. 진한 양지향이랑 국물 베이스는 꽤 괜찮았는데....
문제는.... 너무 짜..... 제가 부모님보다 훨씬 짜게먹습니다만, 이건 도를 넘은 짠맛이었습니다. 분명 시킨대로 간했는데... 역시 국간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봅니다... 반만 넣고 해볼걸..... 결국 혼자 다 먹었다는 슬픈 후일담이....
3. 딸기 타르트
아몬드 크림을 넣은 기본 타르트인데, 이거 자체로도 꽤 괜찮더라구요.
완성된 아몬드 크림 타르트. 이것 자체로도 꽤 괜찮은 맛이 납니다. 그리고...
여기에 크림치즈와 딸기를 올린 완성품. 사실 딸기가 냉동 딸기여서 제철에는 비할 바가 안되고, 결국 타협을 하고 딸기를 설탕으로 졸여서 올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훨씬 낫더군요. 제과 재미있습니다 히히...
이전에 에그타르트도 크게 만들어봤었는데 그건 사진이 없어서 생략.
4. 토마토 스파게티+a
날로 먹을 수 있는 요리 2. 물론 소스 자체만 사와서 면에 비벼먹어도 괜찮긴 한데, 전 이렇게 먹을때마다 건더기가 부족한게 큰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늘, 양파, 소세지 등을 같이 넣고 볶아서 만든 스파게티. 역시 생색내기 좋습니다. 사먹는 비싼 스파게티보다 실속있기도 하구요. 남은 피자가 하나있어서 이거랑 먹으니 환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슬라이스 치즈같은거도 올려주면 더 좋고요.
여러분들도 각자 즐거운 취미생활 하시면서 즐거운 주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pgr글을 쓸 때 사진을 넣으면 엄청 크게 나오는데, 혹시 해결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