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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26 18:19:02
Name 웨이들디
Subject [일반] (약스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타란티노의 거의 모든 작품을 재미있게 봐서
이번 작품도 큰 기대를 하고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큰 기대를 해서 그런지 기대보다는 별로였습니다
재미가 없었던건 아닌데 남들에게 추천하긴 어려운 그런 작품인 느낌이에요.

물론 타란티노의 묵직한 한방이 있긴 한데...그거 까지 가는 빌드업이 좀 지루하다고 할까?

장고, 킬빌같이 오락성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펄프픽션이나 저수지들의 개처럼 타란티노 특유의 수다스러움도 다소 약해졌죠.
타란티노가 이렇게 감성적인 작품을???

또한 작품을 재미있게 보려면 맨슨 패밀리 사건이나 60년대 후반 미국의 문화
(히피족, 당시 히트친 영화, 스파게티 웨스턴, TV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지식도 있어야 하죠.
감독 역시 노골적으로 당시의 할리우드 길거리, 상표, 실명 등을 거론하고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대탈주 씬이나 마고로비가 도착한 영화관의 '표범 황혼에 떠나가다' 포스터 라던지요

영화를 보려면 적어도 찰스 맨슨의 폴란스키가 살인 사건은 알고 가는 게 좋습니다.
작품의 텐션 유지가 폴란스키가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해당 사건을 모르고 영화를 본다면 아마 영화의 재미가 절반이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논란의 이소룡씬은 진짜 왜 넣었는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타란티노는 영화를 위한 영화를 만든 느낌인데 이소룡씬 때문에 정말 그런가한 느낌도 들고.

물론 극 마지막 까지 오면 큰 한방이 기다리고, 역시 타란티노다 하지만
그거 하나 때문에 두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은 좀 길고 지루했네요
옆에서 꿀잠자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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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한방
19/09/26 18:25
수정 아이콘
저는 샤론테이트가 하늘에서 아주 조금이나마 응어리가 풀렸을 것 같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김솔로_35년산
19/09/26 22:28
수정 아이콘
클리프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ㅠㅠ
이쥴레이
19/09/26 18:38
수정 아이콘
영화 잔인한가요. 이거때문에 볼까말까 고민인지라.. ㅠㅠ
웨이들디
19/09/26 18: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한군데 씬이 걸릴만한데가 있긴 합니다

영화가 막 킬빌이나 바스터즈 처럼 전반적으로 잔인하거나 고어하지는 않습니다.
이쥴레이
19/09/26 18: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바스터즈 보면서 딱히 잔인하다고 느낀부분이 없어서... 봐도 되겠네요. 크크
heavyarms
19/09/26 18:39
수정 아이콘
이 영화랑 애드 아스트라랑 뭐가 더 재밌을까요. 둘 중 하나 보려고 하는데.
미적세계의궁휼함
19/09/26 18:46
수정 아이콘
압도적으로 할리우드입니다. 애드 아스트라는 뭔가 너무 어중간해요.
휴먼히읗체
19/09/26 18:49
수정 아이콘
찾아보는 후기마다 다 비슷하네요
무조건 보긴 볼건데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봐야겠어요
내일은해가뜬다
19/09/26 19:00
수정 아이콘
저는 개봉 전날 라이브톡으로 봤는데 관객들 (저 포함) 모두 깔깔 웃었습니다. 맘에 들었어요
지니쏠
19/09/26 20:06
수정 아이콘
나름 재밌게 봤지만, 맨슨 패밀리 사건이나 옛날 할리웃 영화에 대해 전혀 모르다보니까 좀 중반에 루즈해지긴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이소룡 씬은 좀 싫었어요. 킬빌 같은거 생각하면 타란티노도 이소룡 팬일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나봐요.
작고슬픈나무
19/09/26 20:42
수정 아이콘
킬빌은 몇 번 봤는지 셀 수도 없고, 헤잇풀 8, 장고, 바스타드, 펄프 픽션 다 너무 좋았지만.
이런 .. 아니 이게. 하. 올해의 최악은 아니더라도 타란티노 필모 최악은 확실합니다. 아니 이 배우들 데리고 고작 이런 정도를 만들다니.
19/09/26 20:52
수정 아이콘
저도 뭐 배경지식의 문제인지 뭔지 모르지만 그냥 그랬어요. 타란티노 작품 좋아하는 지인들이 있다해도 추천하기가 쫌...빵형 연기만 좀 즐길 수 있었던 듯
19/09/26 21:18
수정 아이콘
먼저 저는 타란티노 감독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킬빌과 헤이트풀이 잔인하다는 것, 타란티노가 잔인한 장면을 영화에 자주 넣는 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모니터링 시사회로 봤었는데, 타란티노 영화를 모르는 제가 굳이 비유를 하자면 할리우드판 '써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그 시대 그 시절 미국을 엄청 공들여서 재현한 느낌?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볼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근데 저는 미국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뭔가 잘 만든 느낌이 들지만 한편으로 그 시대에 공감이 힘들고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 윗 분들도 언급하셨지만, 샤론 테이트 사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정말 그 사건을 미리 알고 가냐 모르고 가냐에 따라서도 영화의 평이 크게 갈릴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사회 끝나고 물어보더라구요, 그 사건에 대해 홍보를 하는게 좋겠냐고, 안 하는게 좋겠냐고.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 홍보를 맡은 회사가 골치 좀 아프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글쓴 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저는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이걸 남한테 추천하기는 애매한 영화??
청자켓
19/09/26 21:20
수정 아이콘
미국 영화계에 대한 헌사로 느껴졌달까요? 아마 헐리웃 종사자들이 봤을때는 꽤나 감명깊게 봤을것같네요. 일반 관객들이 봤을때의 쾌감은 확실히 덜한 작품이죠.
박초롱
19/09/26 23:2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사전지식이 전무하다보니 보면서도 대체 뭘 말하려는 영화인건가 보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끝날 때까지 영화의 메세지가 뭔지 모르겠어서, 아 그냥 제목 그대로 저 시절 할리우드는 저랬나보다 하고 나왔네요.
'미국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으면 좀 재밌으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사실 저도 살짝 졸 뻔 했습니다)
크레딧 올라가길래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뒤에 영상이 하나 더 나오는 소리가 들려서 다시 들어갈까 했지만
별로 기억할 필요 없는 영화다 싶어서 쿨하게 집으로 왔습니다. 디카프리오 연기는 볼만 했습니다. 브래드피트는 별로...
로즈 티코
19/09/27 00: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스포 많은 댓글입니다]


나름 저쪽 문화-히피, 60년대 헐리우드, 스파게티 웨스턴, 찰스맨슨과 로만 폴란스키, 그리고 배경음악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무척 좋았습니다. 사건들을 모으고 꼬아서 나중에 폭발시키는 타란티노의 전매특허도 무척 좋았구요! 거기서 화염방사기가 나올 줄이야 크크크크 박수치면서 소리질렀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그쪽 배경지식이 없다면 영 이상한 영화인건 확실하죠. 중간에 찰스 맨슨이 나오는데, 그게 누군지도 모르면 그 장면의 서스펜스(?)가 다 죽어버리고.
기존의 타란티노 답지 않았던 점은, 생각보다 꽤나 얌전한 것? 폭력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거지만 챕터 구분없는 타란티노는 오랜만이었네요.

레오님과 브래드피트의 연기는 더할 나위없이 좋았구요.둘 다 절대 어느 한쪽에 잡아먹히지 않는 완벽한 버디물(?)이었습니다. 마고로비는 뭐 큰 역할 없어서 있는 둥 마는 둥.

그리고 쿠키에서 마침내 아예 대놓고 등장한 레드애플!! 이것만 봐도 타란티노 팬들은 그냥 뒤집어졌을겁니다 크킄크크크크



총평하자면, 역시 타란티노. 여전히 타란티노. 그렇지만 이번엔 이것저것 좀 알고나서 봐야하는 타란티노.
웨이들디
19/09/27 00:17
수정 아이콘
폴란스키가 살인 사건을 모르면 옆집 금발 아가씨 배우 되게 열심히 보여주는데 스토리엔 아무 관계가 없네? 라고 느낄거 같네요
19/09/27 22:08
수정 아이콘
히피누나이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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