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공계를 졸업하고 마케팅일을 하고있는 정신 노동자 입니다.
전문용어는 최대한 빼서 담백하게 후기 남겨보고자 합니다.
에이전시에서 광고주를 영업해보기도 하고
실제 매체(네이버, 다음, SNS 등) 운영도 하고
신규매체 발굴도 하고
취미로 마케팅 상담도 해드리고
지금은 소속된 회사의 전반적인 온라인 마케팅 업무 기획 및 실행, 분석, 보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이쪽 밥을 먹고 있는 입장에서 느낀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이직이 쉽다.
온라인 마케팅 일의 최대 장점은 이직이 정말 쉽습니다.
어느분야에나 필요하기 때문이죠,
저만해도 그렇고 주변만 봐도 제약회사 > 벽돌회사 > 교육회사로 무관한 회사로 점프 뛰는 사례도 많습니다.
아예 광고주 영업만 전문적으로 하는것도 가능하지만 영업이라는게 아시다시피 '실적=급여' 이다보니 안정적인 케이스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지요.
2. 지식을 남들보다 빠르게 얻은 척 할수있다.
만약 제 자식이 마케팅일을 한다면(알파고님 제발 여기만은....) 적극 지원해줄 수 있고 추천할만 합니다.
세상만사 모든일에 연관이 되어있으며 일을 통해서 알게되는 부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들이 많아 계절변화에 따른 산업별 추이를 산출해내기도 매우 쉽고 매우 흥미로운 자료로 사용하는것이 가능합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단편적인 데이터만 확인해서 대략적인 지식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가능해 집니다.
3. 세상 각박한게 보인다.
레드오션이라고들 하죠. 어떤 분야에 일하는지정도만 알면 그쪽 돌아가는 세계를 아는 것을 보기 쉬워집니다.
그만큼 세상 사람들이 각박하다는걸 수치만으로도 볼 수 있어집니다.
그나마 여름에 조금 시원한데서, 겨울에 조금 따뜻한 곳에서 일하는 제 삶에 감사해볼만한 시간이 생깁니다.
광고주 영업하고 운영만 해도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시작하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하게 됩니다.
4. 잘되면 실무팀 실적, 안되면 마케팅 탓
이 포지션이 그렇습니다.
어떤 사업이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보니 잘 안될 경우 마케팅탓을 하기 매우 쉬워집니다.
욕먹기 좋은 포지션입니다.
칭찬을 듣긴 어려운게 마케팅이란게 대체적으로 '비용'이라는 요소가 있다보니 돈써서 잘된거라는 인식을 갖기 쉽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돈써도 안되는 케이스가 태반입니다..... 알아주셨으면....
5. 성격이 실적에 영향을 준다?!
마케팅 담당자는 실무와 관련되어 '질문'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탁을 많이 해야하는 자리이다보니 조금이라도 까칠하거나 목이 꼿꼿하다면 실무에서도 욕먹고 실적도 안좋을 수가 있죠.
(실적이 좋으면 현장실무자가 잘해서 그런걸로 귀결됩니다.)
그러다보니 제 성격이 까칠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일할때는 허리를 매우 낮추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어떤 일자리는 안그렇겠냐만서도 더욱 허리 굽히는 사람들이 실적을 잘 챙겨가고 실무와의 관계도 좋은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월급을 받으면서 돈을 받아 써야 하는 입장이기때문에 더 그럴수밖에 없네요.
6. 온라인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
큰회사들 많아요. 상장한 회사도 있고.
그런데 사실 맹점은..... 담당자 개개인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예를들어 큰회사에 마케팅 잘하기로 유명한 담당자에게 광고 컨설팅을 받을때는 매우 그럴싸 합니다.
하지만 이 담당자가 삼성전자 마케팅과 작은 소규모 업체 마케팅을 동시 진행한다면???
담당자는 삼성전자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다른업체에 소홀해질수밖에 없습니다.
경험많고 간절하고 성실한 사람에게 내 마케팅의 차례가 들어갔을때 소위 마케팅 대박을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마케팅은.... 사실상 트렌드 싸움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주는 영향은 50%정도. 지금뜨고있는 매체나 전망을 바라보고 들어가는게 50%.
만년대리들이 대박치는 사례들이 꽤 많습니다.
7. 온라인 마케팅 잘하고 싶어요.
취미로 오픈채팅방 운영하면서 가장많이 받는 질문이 '얼마에요?' 입니다.
여기에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케팅의 신이거나 사기꾼입니다.
가장 좋은 질문은 기간/예산/목적 을 먼저 던져주고 그에 따라 컨설팅이나 견적을 받아보세요
같은 조건을 가지고 좋은 제안을 주는 담당자가 일 잘하는겁니다.
간만에 연락온 후배가 이일에 대해 물어봐서 생각정리겸 짧게 써 보았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오늘도 똥싸면서 돈벌고 칼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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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마케팅도 걸쳐있는 IT쪽인데 트렌드 싸움이란 말에 동의 합니다.
직업이니만큼 작은 마케팅이라도 자주 접하는 편인데 소위 말하는 대박! 쳤다는거 요즘은 찾기가 어렵네요.
요즘은 웹쪽으로 뭐 하나 구축해서 잘안하려고 하고 자사 플랫폼이나 SNS로 다 해버리니....
어떻게 보면 마케팅의 비중보다 콘텐츠의 질이 더 중요해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초창기에는 제가 잘해서 잘 되는줄 알았고, 내가 못나서 안 되는줄 알았습니다.. 모든 기획에 일희일비하면서 3년 지나니까 번아웃..
지금은 잘되면 실무가 잘해준거고, 안되면 때가 안좋았다고 생각하는거죠. 마음을 많이 비웠어요... 그냥 내 기획안대로 움직여주는 실무분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기획안을 수립할 때, 주변 실무진들이 '부담없이 행할 수 있는 기획인가?' 를 먼저 생각하게 되네요.
가끔 예전 보고서나 메일들 볼 때가 있는데, 멋 모르고 겁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마케팅, 알파고 관련된 직무를 하고 있는데요. 이제 일자리를 없애보도록 하겠습니다. 크크
농담이고요. AI는 당분간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보조하는 역할 밖에 못할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공지능이란게 사람 편하자고 만드는 거라 특히 전문 직종 관련해서는 수준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죠.
물론 두사람이 할일을 한사람이 가능하도록 하게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점점 사람도 일하는 시간을 줄어서 결국 일자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