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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9 11:34
제 모교도 나름 지역 명문고 였는데 명문대 진학률이 떨어졌더군요. 그게 정시 수시 문제보다는 요새 심화된 자사고나 특목고 영향이 크다는 게 선생님들 말씀이었습니다. 우수 학생들을 자사고에서 빼가버리니 학교측에서는 예전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죠.
19/09/19 11:41
자사고나 특목고 가는 학생들도 사실은 '부모가 입시에 대해 잘 알고,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교육열이 높으면 정책을 어떻게 바꿔도 잘 찾아서 합니다.'
이런 친구들인 경우가 많죠..
19/09/19 11:37
온라인 겜이나 장터에서(물론 현실도 그렇지만) 사기치기 가장 쉬운방법이 거래과정을 복잡하게 계속 꼬는거죠
심지어 롤에서도 사기치는 챔들은 스킬에 기괴하고 복잡한 툴팁이 많습니다. 그럼 입시에서 사기치려면? 당연히...
19/09/19 11:41
현재같이 복잡한 입시전형을, 숙명여고쌍둥이나 조국딸같은 케이스가 발생하지 않게, 공정하게 제대로 운영을 한다는건 현 수준에선 어림도 없습니다
노력과 능력을 들여서 하는 것도 결국 정보의 격차가 제일 크게 작용할 거고요 정시 확대를 해야 합니다 정말...
19/09/19 11:45
수능비중이 7~80%는 되던 시절에도 이런쪽에 관심없으면 점수 잘 받아놓고도 지원을 이상하게 해서 손해보는 학생들 쎄고 쎘는데 수능끝나고 대학교 원서접수같은건 따위로 느껴질만큼 복잡해진 지금은 말할것도 없겠죠.
공정성만을 최우선가치로 놓느냐가 사회전체적으로 옳은방향인지야 판단보류하더라도, 공정성 하나만을 놓고 보면 어떤분야든 직관적인게 최고긴 합니다. 무식한 사람도 이해할수 있도록.
19/09/19 11:48
수시를 미국의 제도를 수입해 만들었다는건 거짓말 같아요. 미국은 전형이 여러개 있는게 아니라 원서를 내면 대학에서 알아서 체육특기생인지 소수인종인지 분리를 해주는 구조죠. 일본도 각 대학 별로 전형이 있는거지 과마다 다르진 않더군요. 한국은 같은 과라고 해도 지원을 할 수 있는 전형이 여러개니까 경우의 수는 더 많구요. 컨설턴트가 필요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19/09/19 11:48
수시 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상위권 고교 서열화가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거죠.
수시 자체가 영재고 같은 특목고나 시스템 좋은 자사고에 너무나도 유리한 시스템이라. 상위권 고교 서열화를 거의 옛날 본고사 수준으로 강하게 바꿔버렸습니다. 그러니 좋은 고등학교로 가기 위해 중학교때 빠르면 초등학교때부터 엄청나게 공부를 해야되는 식으로 바뀐거죠.
19/09/19 11:48
그렇죠 수시가 더 부모빨 받는다고 보는데...
외부활동을 학생혼자 찾을순 없고 도움을 받아야할텐데 부모빨이 있어야 남들 모르고 꿀발것들이 있을테니까요
19/09/19 11:49
글쎄요. 물론 지적해주신점도 생각해볼부분이 많지만, 이런모습만으로는 오히려 과도기의문제지 정시확대의 근거로는 부족하지 않나요?
정시 세대였던 분들은 정시 전형에 있었던, 수능 각 과목 비율이 어떻고 표점-백분위-반영비율이 어떻고 필수 선택과목이 어떻고 교차선택이 어떻고 이런게 너무 간단하고 상식적인듯 보이겠지만, 사실 저런것조차 비비꼬아놓은거고 진입장벽이죠. 교육과정에 수능에 어떤걸 포함시키냐 이런것도 다 정보력이고 정책 꼬는거였구요. 물론 저도 학종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그냥 깔끔하게 내신위주로 가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계속 변화가 있는건 문제가 맞는데, 그게 반드시 정시로 회귀할 근거라기보단 수시든 정시든 혼합이든 뭐든 하나로 쭉 잡고 가는게 더 중요하지 않나싶네요. 추가로.. 저도 지방출신인데 지방 명문고 몰락하는 큰 이유는 지방 명문고들은 워낙 정시 위주로 돌렸다보니 수시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는걸 못하더라구요. 교사분들도 수시로 보내본 적 별로 없고.. 차라리 자사고/특목고는 교사 수급이라도 원활한데 일반고는 그것도 쉽지 않다보니. 그래도 요즘 젊은 교사들은 학창시절 수시 경험해본 경우도 많고 점점 경험이 쌓이니 예전보단 나아질겁니다
19/09/19 11:50
학생집단과 학부모집단의 대다수가 정보 불균형을 겪고 있습니다.
동시에 대다수 개인이 도덕적이라고 해도 부도덕한 소수의 비중이 일정 이상이 되면 다수도 함께 무너지는데, 이미 무너진거 같습니다. 선량한 접근보다 이기적 접근을 택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공감대가 이미 굳어졌다고 봅니다. 이건 지금 우리나라에서 온전히 소화 가능한 형태가 아닙니다. 아무리 봐도 그렇습니다.
19/09/19 12:01
전 13학번에 광역시에서 외곽지역 고등학교였는데 저희 학교의 경우에는 수시가 도입되고 오히려 떡상했습니다. 원래 문이과 통합해서 서울대 한두명 가면 잘갔다고 하는 학교였는데 (어차피 정시로는 결과물이 구린걸 확인했으니까) 적극적으로 수시에 집중하면서 카이스트, 포스텍, 울산과기원에 몇년간 3~5명씩 성공적으로 진학시켰죠. 전체적인 진학률도 올랐구요. 그시절에도 꿋꿋하게 정시에 몰빵하는 친구들이 있긴 했는데, 그 모습을 떠올리자면 지금 정시 주장하는 분들의 주장이 지방에 어중간한 학교는 다 명예사시키고 고교과정을 독서실로 바꾸자로 보이긴 합니다.
뭐 이런 개인적인 사례를 들고오자면 끝도 없을것이고, 사실 교육정책은 정권 입맛에 맞게 좌지우지하는부분이라 큰 의미는 없겠네요.
19/09/19 12:10
15년도에 서강대가 정시로 안뽑고 올 수시로 뽑겟다고 한적이 있어서 신기했었는데 그 당시 피쟐 리플보니 고교 등급제하는 방식이라 생각했네요
고등학교 나온곳에 따라 학생이 우수한지 파악했다는건 고교 등급제였죠 계속 정부가 고교 등급제를 막고 있는데 가능할지 고교 등급제되면 지방이 더 크게 피해보면 피해봣지 정시보다 덜 보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리트도 불가능하고
19/09/19 12:26
고교등급제가 대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수능성적으로도 충분히 보이죠. 친척중에 대구 수성구나 강남 학군에 사시는 분들이 있는데 거기는 공립교 성적만 봐도 제가 다닌 고등학교와 정말 같은 평준화학교가 맞는가싶더라구요. 이러나저러나 지방학교는 이미 반쯤 죽어있고 앞으로도 죽어갈텐데, 그나마 수시가 숨통을 좀 틔워줬다고 생각해요.
제 경험상 수시에 분노하시는 분들은 중산층에 좋은 학군에 사시는 분들이더라구요. 또 그분들 말씀 들어보면 이해가 안되는것도 아니라서 현실적으로는 반반무마니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09/19 12:22
맞습니다. 과기원들은 다른학교들보다 먼저 정시비중을 극악에 가깝게 줄이고 대부분 수시로 뽑고있었죠. 저도 학교가 어떻게든 아웃풋을 내기위해서 대응을 잘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아마 수능성적이 주변 고교와 비교해서도 한참 쳐지는 똥통(...) 수준이라 빠르게 손절하지않았나 싶기도 해요 크크. 그리고 아무래도 과기원이 sky 제외하면 튀는 아웃풋이라 강조가 많이 됐는데 전체적인 아웃풋도 꽤 많이 올랐습니다.
19/09/19 12:07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는 정시가 별로에요. 왜냐? 본인들이 꿀빨 여지가 줄어드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국민 대다수가 정시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저같아도 안해요. 여론이 애매하면 내가 꿀빨수 있는게 최고죠.
19/09/19 12:11
조금 다른 얘기지만 요즘 고등학교 동문회도 와해되고 잇다고 하죠 동창중에 의사도 법조인도 운동선수 기업가 다양하게 나오는 시대가 아닌게 원인이겟죠
19/09/19 12:18
매우 공감되는 본문 글입니다.
솔직히 현재 수시제도는 개인적으로 균형 있는 인재 선발이라는 탈을 쓴 현대판 음서제도의 가능성이 높은 제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19/09/19 12:21
시험만 잘치는 사람 뽑는다면 정시가 나을텐데.. 뭐 말 잘하고, 특정분야 연구 잘하고, 운동 잘하고 등의 다양한 장점을 살리진 못한다는 문제도 있죠. 그런데 대학마다 천차만별인 입시제도 알아봐서 스펙맞추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모두에게 입시컨설팅같은 기회가 평등하고, 내신밀어주기같은 부정이 없는 공정한 환경이 된다면 좋겠는데... 이걸 생각하면 또 정시가 더 낫긴 하고...
19/09/19 12:23
개인적으로 수시에서 학생들이 가져오는 결과물은 신뢰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학생, 교사, 학교 모두가 특정 결과물을 만드는데 이관계가 모두 일치합니다. 세 집단 모두 진학에 성공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죠. 결국 어떤 결과물이 필요하면 세 집단이 합심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대학에서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됩니다.
19/09/19 12:30
학생들 학력 수준이 떨어진 것은 정시 축소 때문이 아닙니다.
과거 수능 초창기때보다 현재 대도시 지역의 고등학교 숫자가 두 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 비해 수능 응시 인원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즉 과거에는 일반계 고등학교 한 곳에 서울대 갈 실력이 되는 학생들이 집중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그 학생들이 여러 학교로 나누어지고 더 줄어든 것입니다. 게다가 수능 초창기에는 과고, 외고를 제외한 특목고가 거의 없었죠. 자사고도 2002년에 처음 지정됩니다. 결과적으로 학생수는 줄었는데 고등학교 숫자는 줄었고, 여러 고등학교가 과거에 상위권 학생들을 나누어 가지는 상황에서 다수의 자사고, 자공고가 생기면서 상위권학생들을 대거 데려가다보니 일반계 고등학교에는 수능 1등급 학생들이 거의 없어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일반계 고등학교 상위권 학생들은 열심히 수능공부합니다. 상위권 대학교는 대부분 최저등급이 있기에 최저등급도 맞춰야 하고 혹시나 모를 정시도 대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이 예전보다 떨어졌기에 마치 정시준비를 많이 안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19/09/19 13:08
최저등급은 정말 최저등급이죠. 최저등급때문에 열심히 한다고 할 순 없을것 같습니다.
최저임금 받기 위해서 열심히 스펙업 하진 않잖아요. 서울대 입결에서 출신고교 학생수를 보면 많이 보내는 학교들 중 수시비중이 높은곳은 대부분 특목고 자사고고 정시 비중이 높은 곳은 일반 명문고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19/09/19 12:31
예전 수시가 생긴게 모든걸 하루에 다 결정하는게 말이 되느냐와, 시험 줄세우기로 학교를 정하는게 맞는거냐, 인성이나 기타 여러가지를 봐야지 이 두가지 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
만약 정시로 돌아가면 이 두가지 이야기가 또 나온다고 봐야 합니다. 단순히 뭐가 맞다라고 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 같아요.
19/09/19 12:32
교육열에 의한 정보 격차는 중학교 진학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이들이 대부분 특목고를 가지요. 현재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시를 늘리기 보다 특목고 축소가 해결점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애들이 논다고 하는데 차라리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 없이 여유롭게 학교생활하는 것이 교육정책 방향 아닌가요.
19/09/19 13:12
몰라서, 희망을 품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없는건데 좋은 방향이 아니죠. 정보 접근성을 떨어트려 놔서 모르는건데요.
학업 스트레스만 따지면 부잣집 아들들이 흙수저들보다 훨씬 심하겠죠.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자면 특목고 축소가 아니라 대학수를 줄이고 대학 진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거라고 생각합니다.
19/09/19 12:34
수시 특히 종합전형이 음서제도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적인 조금 떨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학생들도 종합전형의 수혜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정말로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데 수능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도 종합전형을 통해서 명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모든 제도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종합전형도 완벽할 수 없지만 분명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대학에서도 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가장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좋아합니다. 무조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죠. 수시 종합전형, 수시 교과 전형, 정시 모두 각각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에 무조건 하나를 없애자고 하기 보다 조화를 추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19/09/19 12:37
학종이 보편화되기 이전 이야기지만 제 모교의 경우엔 오히려 수시 덕에 한동안 진학률에서 재미좀 봤었습니다. 학생부장 선생님이 관련 전형을 잘 알고 있어서 입시 상담과정에서 블루 오션을 잘 뚤어주셨었죠. 평준화 일반계 고교라 저래도 인서울 최상위는 거의 못 뚫었지만 중상위권 대학 꽤 많이 진학 시켰었습니다.
결국 대학들이 입학전형을 꼰 결과 나타난 정보의 비대칭 상황을 공교육이 어느정도 선까지 해소해 줄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고 지금처럼 선생님이나 학교의 개인 플레이에 맞길게 아니라 공교육에 돈 더 써야 한다는 이야기.(물론 이렇게 해도 최상위권을 커버하는건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이건 어떤 전형을 가져와도 마찬가지니...) 문제가 많은 현행 학종 조차도 중상위권 대학들 입학자료 보면 계층이동과 관련해서 꽤나 효과 보고 있다는 자료도 있죠.
19/09/19 12:38
근데 그 경우는 유달리 좀 심하네요. 저희 고교는 분당 하위권 취급받는 고교였는데도 전교 10등권까지는 평균 1등급대에서 2.0 정도 하는 학교였는데;;;
그정도쯤 가면 최저에서 걸리지 않나요? 삐끗하면 진짜 최저로 걸러질건데;;;;
19/09/19 12:43
종합전형이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사다리 치우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특히 조국 장관 딸이 입학할 때는 그게 사실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생활기록부에 외부활동은 아예 기록을 못하게 되어있고, 자기소개서에도 학교에서 허가받은 활동(학교 차원, 교육청 차원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기록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학교에서 하는 활동에 충실하면 됩니다. 성실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충실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보가 많으면 어떤 학교활동을 더해서 더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활동이 주축이 되기 때문에 종합전형에 있어서 정보의 불균형은 거의 해소되고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19/09/19 13:18
정보 불균형은 완화가 되고 있는게 있군요.
하지만 어쨋든 현 상황에서 수시라는 제도 자체가 고교서열화를 이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로도 보여지구요. 명문고 교내수상과 일반고 교내수상이 같은 가치를 받길 바라는건 아니지만, 일반고에서 생활을 잘 해도 천장이 있을수밖엔 없겠죠. 단순 수능 성적으로 비교하는거보다는 훨씬 불투명하니까요.
19/09/19 14:18
개인적인 생각인데 고교 서열화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최저등급 없는 교과전형의 확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학교의 내신성적만 가지고 대학에 가게 되면 내신성적을 얻기 위해 자사고, 자공고를 가지 않고 일반고로 가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것이고 조금이나마 학교간의 격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9/09/19 13:29
말씀하시는 부분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 학부모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만입니다. 고등학생 학부모나 관계자의 이야기로는 가능성이 보이는 학생에게 교내 활동의 성과를 몰아주는 방식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학기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렇게 교내시험의 성적으로 내신을 평가하는지 모르겠지만, 교내시험이라는 것이 실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기 보다 점수를 고루 배분하여 성적순 정렬이 용이하도록 하는 목적인지... 문제 질이 센터시험에 비해 너무 낮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교내 대회나 활동, 정성평가가 정말 공정히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지금 한국은 그럴 의지도 능력도 의심스럽니다. 정시 비중을 대폭 올리고, 수시 혹은 다른 방식은 목적에 맞게 비중을 낮추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9/09/19 14:16
가능성이 보이는 학생에게 교내 활동의 성과를 몰아준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나 대회 참여는 반드시 전 학생에게 공지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가정통신문을 배부하던지 학교홈페이지에 게시하던지 하는 작업 없이 이루어지는 행사나 대회는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다 찾아서 활동하고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특정 학생에게만 특정 활동을 하게 해서 성과를 몰아주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다른 학생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왜 나한테는 이야기해주지 않았냐고요. 물론 대회를 할 때 잘 하는 학생에게 더 높은 시상을 하거나 하는 불공정한 경우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도덕성의 문제이기에 해결하기 쉽진 않겠죠. 하지만 현재 생활기록부 활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부능력 특기사항이나 동아리 활동은 개인이 열심히 챙기기만 하면 좋은 성과물을 얻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19/09/19 14:16
말씀하신 "몰아주기"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교사들이 성적이나 기타 활동 내역 등이 우수한 학생들(달리 말하면 학생 개인으로서도 보통의 경우보다 진학에 더욱 신경을 쓰며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세심히 관심을 기울이며 밀착 관리를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학생들에게 특화된 맞춤형 상담과 지도를 하다 보면 오가는 정보의 성격이나 양 측면에서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1) 다른 학생들에게도 분명 해당 사항이 있는 내용인데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한다든지, (2) 성적이나 기타 수상 등에 있어 사실관계를 조작한다든지, (3) 일부 학생을 밀착 관리한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의 관리에는 크게 소홀한다든지 등의 일이 문제인데 이러한 경우가 얼마나 일반적인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3)이 상대적으로 있기 쉬운 유형이 아닐까 싶은데 제가 워낙 좋은 선생님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학생들을 그렇게까지 차별하거나 학생 관리(특히 진학 실적 관리)에 무관심하고 소홀한 선생님들은 저는 본 적이 없네요. 더군다나 교사들은 집단 내에서도 나이나 출신에 따라 능력과 성향이 크게 갈리는데 임용고시 일괄 도입과 임용 경쟁 심화로 인해 과거와 달리 뜻 있고 능력 있는 교사들이 다수를 이루게 된 현 학교 현장이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교육 및 입시 지도 분위기가 과거와는 많이 다를 것으로 추측합니다.
19/09/19 13:16
저도 보는 메인 방송이 고3인데 저를 포함한 아재들의 그 이중적인 심정이 느껴지죠
폰 안에서 말하고 춤추는 쟤가 여자로 느껴지고 육체적인 것을 포함한 연애를 하고 싶어서 돈(=별풍)을 쏘는 건데 상대가 어쨌든 미성년이니 뭐라 말도 못 꺼내고 혹은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부정하게 되고.. 물론 성년이 하는 방송을 본다고 만날 수 있다든가 하는 일은 없겠지만요
19/09/19 13:19
그러나 수시나 학종 폐지는 지금으로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교육 관료와 학계 등 전문가들은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부분 고개를 가로젓는다. 수능이 한날한시에 똑같은 시험을 치른다는 점에서 일견 더 공정해 보이지만, 수능 같은 일제고사는 부모 소득이 높고 사교육을 더 받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기회의 형평성으로 보면 더 불공정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8310593Y
19/09/19 13:21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정시 확대'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남녀 2천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고소득층일수록 '대학입학전형에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으로 수능 성적을 많이 택했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응답자는 38.2%, 소득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인 응답자는 29.7%가 수능을 선택했다. 반면 2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응답자는 '특기·적성(30.4%)'이 대입에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답했다. 소득 200만원 미만 응답자도 28.6%가 특기·적성을 택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6/2018051600218.html
19/09/19 13:28
수능성적과 부모소득이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많이 봤지만
수능과 학종 중 어느것이 더 양의 상관관계가 큰지 연구한 결과는 못봤습니다. 기사들에도 없구요. [더]는 좀 오바해서 붙인것 같네요. 그리고 어떠한 방식을 택하건 부모 소득이 높은쪽이 유리한건 사실입니다. 다만 부모가 잘 서포트해서 실력이 높아서 대학을 잘가는건지, 대학을 그냥 잘가는건지의 차이를 만들려는거죠.
19/09/19 13:32
https://www.yna.co.kr/view/AKR20160812184400004
가구 소득과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수시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전형(현 학생부종합전형)보다 정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교육비가 수능 위주인 정시 전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09/19 13:37
소득수준 1분위 최저, 4분위 최고인 경우
1분위 정시 44.8%, 수시 42.1%, 입학사정관전형이 13.1% 4분위 정시 55.3%, 수시 37.8%, 입학사정관 6.9%
19/09/19 14:00
기사에서 참고한 '대학입학전형 선발 결정요인 분석' 논문 요약 내용입니다. 본문을 다 읽어보지 못하고 댓글다는점 죄송합니다.
분석 결과, 첫째 정시 일반전형 대비 수시 일반전형의 비교에서 성별, 내신 등급, 논술사 교육여부, 각종대회수상여부는 수시 일반전형을 통한 입학가능성에, 수능성적과 재학고교의 소재지가 특별시와 중소도시인 경우, 그리고 사교육비는 정시 일반전형을 통한 입학가능성에 유의한 효과를 발휘하였다. [둘째, 정시 일반전형 대비 입학사정관전형의 비교 결과, 내신 등 급, 논술사교육여부, 동아리(임원)경험여부, 각종대회수상여부, 교사영향력은 입학사정관전형 을 통한 입학가능성을 높이는 반면, 수능성적과 출신고교의 소재지가 특별시인 경우는 정시 일반전형을 통한 입학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수시 일반전형 대비 입학사정관전형의 비교에서는 대체로 학교교육경험 관련 변인이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한 입학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입학전형의 사회적 계층적 함의를 논의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을 계승한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하여 대학입학전형 제도의 향후 발전 방향 등을 제언하였다. 사교육비, 논술사교육여부를 언급한건 정시일반 - 수시일반(내신)전형의 비교에서일뿐 정시-입학사정관제 비교에선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그리고 최근 주요대학들은 전체 수시 비중에서 학종을 70%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라 내신이 메인이 되던 시절의 수시비중과는 양상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9/09/19 13:45
하나의 선택이 특정 집단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만으로 별다른 근거도 없이 해당 선택은 해당 집단의 이익을 본디 염두에 두거나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음모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히, 해당 집단 혹은 해당 선택의 당사자들을 파렴치한으로 몰며 단정짓기까지 한다면 이는 심히 잘못된 일입니다. 또한, 무슨 일이든 (부, 권력, 명예, 재능, 인맥 등 전방위에 걸쳐)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더 우선적으로 점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며, 이에 수긍 및 순응하지 못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역행하여 인위적인 개입과 변화를 꾀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편향성을 크게 띠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진 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하여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고, 가지지 못한 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하여 옳은 것이라고 할 수 없듯 집단에 따른 유불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상의 본 목적에 비추어 무엇이 최선인지를 엄밀히 판가름 하는 것이 중요하지 개인적, 집단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한 힘싸움으로써 결론을 도출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19/09/19 14:13
말씀하신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파렴치한으로 몰며 단정짓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서 08수능에 시행했던 수능등급제는 매우 잘못된 정책이었고 정부도 뜨악하며 다음 해부터는 폐지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음모를 품지 않습니다. 선의였다고 믿습니다. 학종에 대해서 처음에 선의였는지 저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대에 있어선 저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정권이 주장했던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 저도 매우 바라는 말입니다. 제 생각에 입시의 정의는 잘하는 사람이, 실력 좋은 사람이 대학교를 잘 가는겁니다. 똑똑하고 부자인 아빠 밑에서 교육 잘 받고 실력 쌓아서 대학교를 더 잘간다? 그게 정의입니다. 하지만 학종은 기회의 평등이나 과정의 공정을 망쳐버린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싫어하는겁니다.
19/09/19 14:44
실력 좋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희망하시지만 수시와 학종은 거부하시는 걸 보면 실력의 기준은 오로지 수능에 있으신 듯합니다. 참고로 저는 수능 등급제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점은 "실력 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건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니라 "대학"이라는 것입니다. 실력이라는 것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니 이를 어떠한 방법과 기준으로 판별할 것인지는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의 자유여야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심지어 수능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수능이라는 제도를 기획하고 수능 문제를 만드는 것은 정부이기 때문에 실력에 대한 판단 권한은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는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배치표를 기준으로 수능에서 특정한 점수를 획득했으면 특정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가 "당연하게도"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부터가 큰 착각입니다. 실력 좋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입시에서의 정의라고 말씀하셨는데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각 대학이 선발할 수 있는 것이 저는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는 실력과 무관하게 다양할 수 있지만 대학의 존재 의의와 이해관계를 생각했을 때 대학이 원하는 인재란 기본적으로 실력이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말씀하신 정의와 한편으로는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오히려 각 대학(특히 사립 학교의 경우)이 설립과 운영에 있어 추구하는 목적에 맞게 학생 사회와 교육 환경을 자유롭게 조성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더 큰 이점이 있고요.
19/09/20 11:57
대학이 원하는 인재가 본인 실력보다 부모 배경이 훌륭한 사람이면 그 사람을 뽑는게 정의인가요?
대학입장에서는 배경이 좋은 사람이 후에 잘나갈 확률이 높으니까 좋아할 겁니다만..
19/09/19 14:46
자꾸 애먼 입시제도 교육제도 사교육에만 손을 대니 이모양 이꼴인겁니다
왜 모든 학생들이 대학진학에 목을 매야 하느냐, 이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끝나지 않는건데 이걸 외면하면서 입시 교육을 개선하겠다 이런말 운운하는것 자체가 그냥 난 눈가리고 아웅만 하겠다 이런소리밖에 안되죠 교육관련 정책입안자 시행자들은 정당불문 다 쓰레기들이에요
19/09/19 15:49
사실 원론적으로 보자면 모두가 대학을 가야한다라는 열망을 줄이고 다른나라들 처럼 고등학교 졸업하고 기술 배워서 일하는게 정상인 나라로 만드는게 맞겠습니다만...
우리나라 특유의 유교적 입신양명 문화에선 절대 불가능 합니다. 그나마 요샌 조금씩 문화가 바뀌는게 다행이긴 합니다만..
19/09/19 18:13
수시로 인한 혜택을 직접 본 사람으로서 본문도 그냥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 정시로 보냈으면 수시보다 절반도 못 보냈을 겁니다. 수시가 옳은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수시 때문에 도리어 저소득층이 좋은 학교에 덜 간다는 얘기는 본문같은 사례 하나로는 믿기 힘든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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