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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4 23:02
후손들의 친일파 지목을, 지금 기준으로 따지는게 맞는지 당시 기준으로 따지는게 맞는지 참 어려운 문제같아요. 저는 본문의 우덕순 연구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저 사람이 만일 일본에게도 겉으로 협조했고, 독립운동에도 투신해서 독립운동을 했다면 뭐라 평가해야 할까요.
동시기 살았던 독립운동가들이랑 친하게 지냈고, 그시절엔 어느쪽에서든 친일파 소리 안들었다. 이걸 기준으로 세우면 사실.. 저번에도 말했지만 김성수 같은 인물도, 분명히 친일의 증거, 증인들이 있었음에도 독립운동가들이 친일파 소리 안했었죠. 제가 깊게 연구해보진 않은 분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단체에서 친일파 선정 땅땅 이런게 맞는건가 하는 약간의 의구심은 들어요. 아 그렇다고 제가 친일성향이거나, 친일파들 옹호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강원용 목사가 주장한 친일파에 구분에 동의하는쪽이라...
19/08/24 23:15
참 독립되고나서 초기에 정리가 이루어졌어야했는데...어느정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 못한채로 질질 끌리다보니...
최소한 깔끔하게 정리되어보이는 느낌이라도 있었으면 더 파고들지도 않았을거고요 클클... 서로 다른 기준으로 친일을 보게되니까 누구에겐 친일이고 누구에겐 아니고...말이죠...
19/08/24 23:25
지금은 대부분 고인이 되셨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1800년대 생들과 같이 독립운동했던 분들 꽤 생존해계셨죠.
해방되고 이승만정부 탄생하고 한국전쟁때 이미 중년에 접어들던 분들 물론 반민특위가 흐지부지 되고, 좌우익이 나뉘고, 또 일본군 출신 군인들 면죄부 날려준것도 있지만 제가 생각해볼만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그 시절 사람들이 평가한, 그 시절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1930년대생 언론인이랑 이야기 나눈적있는데, 저분이 해방되고 이승만시기 기자생활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여러 인물들을 직접 보고 취재했던 분인데, 실제 성향이 절대 친일쪽이 아님에도, 친일파 이야기 할때 정말 조심스러웠습니다. 아니 일부 친일파들이 지금 까이는걸 엄청 싫어하시더라구요. 그때 제가 느낀게.. 친일파 선정에, 그시대 사람들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건가 하는..
19/08/24 23:22
여운형만 해도 조선총독 우가키 가즈시게와 절친한 사이였고, 태평양 전쟁 중에 도쿄 가서 일본을 대표해서 장제스를 만나서 중일전쟁을 끝내겠다고 중재하겠다고 한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여운형이 친일파는 아니죠. 동척에서 토지를 불하받고 태평양 전쟁기에 군수사업에 뛰어들어 거부가 된 김지태 같은 인사는 거의 모든 행적이 드러났다고 봐도 무방함에도 아직도 친일파라는 결론이 안나고 있고요. 친일파 문제는 방송국이 함부로 다룰 게 아닌데 감당이 안된 분야에 뛰어들었네요.
19/08/24 23:37
티비에서 다룰수는 있다고 보는데, 이사람 친일파라고 단정짓는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친일딱지 붙여버리면 그걸로 끝나는거라 변명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들에겐 상관없지만, 예를들어 명예같은걸 중시 여기는 사람이나 집안이면 영원한 낙인, 상처가 될수도 있고..
19/08/25 07:17
친일과 매국은 확실히 개념적으로 다른 게, 그 시대 지식인 가운데 친일 아닌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안중근 의사나 이승만 같은 사람들의 글을 읽어봐도 농후한 친일인데요. 그 시대 지식을 받아들이는 창구가 주로 일본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19/08/24 23:52
아직 시사기획 창을 보지 않았습니다만,
- 저 프로그램에서 근거로 삼은 영수증 등의 사료가 소장되어 있는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 그리고 사료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방송국 인력뿐만 아니라 분명히 학계 전공자나 연구자가 참여하였을 텐데, 그렇다면 참여인력들이 선행연구가 있다는 사실과 선행연구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 몰랐을 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1. 선행연구를 무시했거나 (방송 제작인력 쪽이든 연구자 쪽이든) 2. 방송을 통해 선행연구를 반박하려는 게 아니었나 싶기는 한데, 음 일단 방송을 봐야겠네요 (...) 그리고 방송만 가지고 판단하긴 무리고, 추후에 나올 연구보고서나 논문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네요.
19/08/25 00:08
저도 방송을 제대로 보지를 않았고, 그냥 kbs 뉴스에서 밀정들에게 보낸 일제의 영수증이 발견되었다 정도로만 소식을 접해서 아직 피카츄가 아닌 둘리의 배믈 만지며 좀더 지켜봐야지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서 섣불리 이야기를 할 수가 없네요.
19/08/25 00:59
저는 이 건에 대해 조금 더 비판적이도 된다고 보는게 피카츄 배건 둘리 배건 만지고 있으면 결국 목소리 큰 사람들이 그 건을 선점해서 그런 것으로 만들어버리더군요. 매번 반박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힘듭니다.
원 내용은 저도 정확이 알지 못하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넘어가더라도 말씀하신대로 언론이 역사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지극히 동감합니다. 요새 더욱 강해지는 현상인데 결론을 내놓고 방송제작하는 시간 내로 결론이 안나는 문제더라도 결론을 내버립니다. 전혀 신중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 신중하지 못한 책임은 시청자에게 전가해버립니다. 본디 일방적 영상미디어는 그 특성때문에 시청자들이 생각없이 동의해버리기 딱 좋은 매체입니다. 그래서 좋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위험하기도 하죠.
19/08/25 12:39
그렇죠. 저기서도 결국 반론연구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거든요.
저쪽 분야에 큰 관심이 없고 단순하게 살펴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말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9/08/25 03:57
철도 레일이 좌우 통행 꼬이고 터널을 X자로 만들게 한 것도 일제 잔재라고 보도하는 게 요즘 KBS던데요...차라리 일제때 만든 토지문서 행정자료..하다못해 이름체계 전부 갈아엎자는 얘기는 왜 안나오나 모르겠어요....아마 지금 쇠말뚝 같은 뉴스거리 없나 찾아다니는 기자들 꽤 될거에요...
그리고 '친일파'라는 낙인은 사실 사람에게 내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 사람에게서 여러가지 모순되는 이해되지 않는 복잡한 다양한 행동들이 다 나올 수 있는 건데....어떤 사람의 어떤 행동은 친일적이었다...어떤 행동은 애국적이었다...라는 식으로 구별을 해야 역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현재의 어떤 행동을 앞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는 것인데...하다못해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봐도 어떤 한 사람을 적폐나 아니냐라고 이분법적으로 쉽게 가를 수가 없을텐데 자료도 없고 증언도 거의 남지 않은 100년전 사람들 행적을 지금 정의해서 적폐청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예를 들면 김성수가 친일파면 김원봉은 빨갱이가 맞고 심지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도 모두 빨갱이라고 이분법적으로 구별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19/08/25 09:48
저... 해당 분야 '학사'학위소지자의 말이 무게감을 갖나요?
그건 그렇고, 당대에 친일파로 비난 받지 않던 사람들을 이후에 친일파로 지목하는 건 좀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슨 확실한 행적이 있는데 당대 사람들이 그걸 몰라서 친일파로 취급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19/08/25 12:38
적어도 그 사람이 해당분야에 대해서 각종 논문을 찾아봤으니 일반인보다는 훨신 낫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아무리 학사학위 논문이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그래도 대학교 학사학위가 가만히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이라 보입니다만... 오히려 좀 이런 관점이 웃기긴 하네요. 그러니 대학교를 그저 취업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19/08/25 19:02
쓰신 글과 댓글을 읽어보니 의도하시는 부분은 대충 이해가 가지만 일제가 꾸며낸 밀정일수도 있다는 말에 헛웃음이 나오네요.
우덕순씨와 관련있는 분이 아니라면 이렇게 전체 친일매국노들을 옹호하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19/08/26 21:05
사실 언론은 제한된 시간과 지면 속에서 이슈가 될만한 이야기를 터뜨리는 데에서 역할은 끝나는 거죠. 방송에 출연해주신 교수님들이 학문적으로 엄정한 썰 풀어 주셔야하는 거고요.
그리고 학사학위란 말은 안하는게 나았겠네요. 30년 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대졸자’는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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