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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0 00:54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인구감소에 대해서 보통 생산측면보다는 소비측면에서 우려하지 않나요? 저도 항상 생각하는게 어차피 자동화 및 AI느님 덕분에 인당생산능력이 엄청 늘어날테니 인구줄어들면 취업률도 올라가니 좋은거 아닌가? >> 땡, 생산해봐야 소비는 누가하는데? 소비도 없는데 생산해서 뭐하나? 이런 구조였던거 같아서요..흐흐 그래도 이런 식의 의견도 있다니 한가닥 희망? 이 있어서 좋긴하네요~!
19/08/20 12:57
소비는 경제력으로 하는 거지, 인간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해진 아프리카 국가들이 증명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기계가 생산하고 기계가 소비하는 세상이 온다면 인간은 정말로 존재 의미가 없겠지요. SF적인 비약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현대에서 제조되는 물건 중에서 얼마나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특화된 설계가 고려되고 있는 제품이 있을지 생각해본다면야... 구매력이 없는 사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는 흔한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또 국가적으로 적용된다는 걸 다시한번 강조한 그런 글이라고 저는 읽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글 같은 이야기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대놓고 말로는 안하지만 부르주아 한명이 모든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일종의 철인통치적 자본주의를 지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생산수단을 유지하는데 정말 최적화된 인원을 뺀 나머지 인간이야 그냥 부대비용으로 보고 '없으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하는 것 같아요.
19/08/20 01: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자동화 물결이..수출입국 전략으로 성장한 동아시아 국가 케이스를 더 이상 다른 개도국들이 따라하지 못하게 되겠네요 본문에서 '나이젤'은 서아프리카의 니제르 입니다 출산율이 7.0을 넘는다고 하네요 덜덜덜(꺼무위키)
19/08/20 01:03
근데 저출산율의 문제는 노인인구의 증가인데 일단 부양의 문제가 있고 그 노인들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할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더욱이 한국은 북한 문제가 있어서... 2050년에도 지금처럼 대치하면서 살거같은데 그때 국방은 어떡할것인가도 문제겠네요.
19/08/20 08:42
제 생각에는 원글의 주장을 적용해보면,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지만, 이에 해답이 인구증가는 아니라는 거겠죠. 운이 좋아서(?) 갑자기 20대 초반의 청년실업자 500만명이 갑자기 생긴다면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까요? 오히려 부양 문제는 더 늘어날 텐데요? 자동화의 물결 앞에서 이제는 청년들 조차도 노인들을 부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노인들과 똑같은 부양의 대상이 될텐데요? 고령화 문제를 자꾸 인구증가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는 거죠.
19/08/20 01:26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주제 (와 몇 개 더) 관련해서는 확신에 가득찬 분들 이야기는 많이 접어듣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다들 모르니까 그냥 꾸준히 변하는 추세를 보면서 조심조심 준비하는 수밖에....
19/08/20 01:33
수요가 항상 공급을 따라오는 구조가 아니라서;;
차만 해도 가구당 하나에서 사람당 하나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은...? 이라서...
19/08/20 01:37
저 관점은 개도국에 해당되는 것이고, 현재 선진국은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부의 분배죠.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부의 분배를 최소화하며 부를 소수에게 집중시킵니다. 이런저런 제도를 통해 그나마 어느정도 분배를 하지만 턱없이 역부족이라, 그간의 사회발전은 결국 부의 분배를 최소화하면서 소수에게 부를 집중시킨 결과를 가져왔죠. 이런 상황에서 노동인구가 줄어든다는 건 결국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뜻이 됩니다. 자동화 덕분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들, 나이 든 부모와 어린 자식을 먹여살려야하는 책임이 있는 노동인구는 노동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거든요. 사실 선후관계가 살짝 꼬이긴 했는데, 이미 선진국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이유에는 노동인구가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 부양하기가 쉽지 않아진 면이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자, 그럼 결국 자동화를 통해 소수의 자본가가 더 많은 부를 가져가는 상황이 문제인 것이고, 이걸 이런저런 제도를 훨씬 더 강력하게 추진하고, 기존에 없던 제도들도 막 도입해서 부를 분배하면 끝일까요? 그러한 부의 분배가 의미하는 바는 바로 상품가격의 상승이고, 상품가격의 상승은 수출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세계가, 혹은 전세계가 아니더라도 일정 크기 이상의 거대시장이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딱히 해결책이 없고, 미봉책으로 무마하며 버티거나, 버티는데 실패하면 폭동이나 전쟁으로 이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조적 문제 자체의 수준은 폭동이나 전쟁으로 이어질 수준에 이미 도달했는데, 국가가 갖고 있는 강력한 무력이 이를 억제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19/08/20 01:49
제 생각과 거의 흡사한 글이네요 앞으로 저출산 논쟁에 낄때마다 굳이 긴댓글 안쓰고 이글 들이밀면 될정도로 제 생각과 거의 일치하네요. 개도국들의 인구성장은 앞으로 그 국가와 국민들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오게 될겁니다. 반면 중국이 대단한게 저출산정책이 성공했다는거고 이 정책으로 인해 사회안정이 이루어져 공산당의 생명 역시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19/08/20 02:18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거 뭐냐 스타로드랑 미스틱 나오는 SF 패신저스에서 스타로드에게 왜 굳이 외계 식민지 개척민을 지원했냐고 물어봤더니, '나라는 사람이 할 일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서' 라고 답하지요. 고도로 개발된 큰 사회에서 미미한 존재로 사는 것보다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작고 새로 시작하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사는 것이 더 충만한 삶이 될 것 같긴 해요.
19/08/20 02:19
모든건 속도와 정도의 문제죠.
1대 중후반대를 유지하면서 인구감소가 서서히 이뤄지면서 인구 구조가 그나마 유지되는것 (미국,중국,일본,유럽 등)과 0대로 추락하면서 인구감소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인구 구조가 완전히 피라미드가 되버리는것은 다릅니다. 전자는 연착륙이고 후자는 재앙이죠.
19/08/20 03:54
인구 많아서 경제가 유망하고 향후에 큰 경제로 성장할 거라는 레토릭은
1960년대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그 대상국들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인구대국들, 나이지리아 등의 아프리카 인구 대국들이었다고 하네요. 이 중에 경제적으로 대국이라고 할 만한 나라가 된 나라는 중국 뿐입니다. 인구가 많은 것이 경제 ‘성장’에 핵심 원동력이 되는가 그리고 인구가 많은 것이 나라는 개인의 성공에 필수적인가 라는 두 질문에 대한 답이 100% 예스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중요한 건 각각에게 / 스스로에게 지금의 과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깨닫고 그에 대해 적확한 대답을 내놓는 거겠죠. 모두에게 통용되는 문제제기도, 해답도 존재하지 않고, 그때 그때 미세 조정 해 나가는 게 정답이 아닐까요?
19/08/20 04:52
아데어 터너에 대한 소개를 좀 하자면 FSA는 우리나라로 치면 금감원입니다. 즉, 전임 금융감독원장 정도라고 보면 적당합니다. 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영국 금융감독청장으로 있었고, 그때의 경험이 강하게 녹아든 것으로 추측되는 유명한 저서 '부채의 늪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가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금융 밥 먹는 사람들,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꽤 유명하면서 동시에 토론의 대상이 되었던 책입니다. 급진적인 주장들이 좀 있어서요. 아마 이 분이 문재인 정부를 본다면 굉장히 칭찬하지 않을까 싶고(아데어 터너는 문재인 정부가 실행하는 수준보다 더 급진적이고 강력한 규제 정책을 얘기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과도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아데어 터너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고 그러네요.
그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주장 하나만 소개하자면... 아데어 터너는 우량대출 조차도 부정적 외부효과를 야기할 수 있어 신용총량 제한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량대출도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 Energy Transitions Commission는 잘 모르겠으나 예전부터 아데어 터너가 기후변화위원회같은 곳에서 활동하며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기고를 종종 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마 친환경과 관련된 단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름에서부터 그런 냄새가 강하게 풍기고요.
19/08/21 01:01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박식한 게 아니라 제가 알 정도로 아데어 터너가 유명한 사람입...
본문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한다면 위에 라니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수요에 대한 반론이 가장 많을 겁니다. 저출산고령화의 인구 패턴이 계속 이어지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한계소비성향이 큰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해 소비가 감소하는 건 당연하지 않냐는 이야기겠죠. 아데어 터너는 다른 기고문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술발전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얘기하는데... 그가 얘기하는 미래가 결국엔 그려질 것이라고 치더라도 과도기 시점(생산성의 비약적인 향상이 모자란 시점에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한 소비 감소)엔 어떻게 할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의 평소 발언들을 바탕으로 추측했을 때 아마도 '헬리콥터 머니!'라는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미 일본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언급하기도 했었고요. 헬리콥터 머니, 재정의 화폐화, 온건한 MMT 등 뭐라고 부르든 여기서부터 음......... 현실성의 문제로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오겠죠? 뇌피셜이지만 리플로 터너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말씀하신 분들도 헬리콥터 머니 지지자인 걸 알면 입장이 변할 분도 꽤 있지 않을까 싶고요. 적고 보니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만 했습니다만 본문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MMT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동시에 생각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08/20 05:25
자동화와 인구감소가 지구 환경 전체를 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대신에 후발 개도국은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는거죠.
한국은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막차를 탄것 같습니다.
19/08/20 07:00
자동화로 인해 인구증가는 불행이다.
개도국은 위기에 처할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의 인구감소는 행운이다. 큰 틀에서 보면, 근거를 고작 하나밖에 쓰지 않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글이 아니라는 거죠. 환경론자들은 인구감소를 좋아하는 듯합니다. 제 생각에는 평화주의, 즉 전쟁의 관점에서도 봐야 한다 생각합니다. 인구감소는 전쟁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근거로 쓰일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일본의 인구감소는 우리나라에게는 상당히 좋은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19/08/20 07:16
결국엔 돌아 돌아 사람 아닐까요?
한국인이 3천만명으로 줄고, 그 중 반이 노인층이라면, 과연 청년문화라는게 존재할런지 지금 bts처럼 다른 나라에도 열광할 트렌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일본이 8,90년대 문화강국이지만, 지금 쇠퇴 했듯이 고령화는 나라 전체가 활력을 잃고 폭발력을 잃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구감소, 고령화가 어떤 식으로 어떻게 문제가 될지 아직 다 알 수가 없죠. 일본이 그나마 좀 맛을 봤고, 앞으로 우리가 더 처절하고 급격하게 맛을 보겠죠. 단순 인구가 줄고, 취업이 수월해지거나, 지구 전체로 보니 좋거나, 자동화에 따른 축복도 있을 수 있지만 고령화로 인한 각종 연금,복지문제, 지금과 비교도 안될 압도적인 세대 갈등. 그리고 청년층에 희망과 미래가 없어 사회 전체가 활력이 떨어지고, 포기상태에 이를 수도 있죠. 지금처럼 각 분야에서 경쟁을 통해서 나온 걸출한 인재들도 사라지고, 그 인재들의 재능을 이어받을 청년이 아예 없어지는거죠.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이뤘던 부강의 60여년도 점점 신기루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20~30년 후에는 고령화로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는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되고 동남아에서 스타, 트렌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젊은 인구가 많다는 건 그런 가능성을 내포하는거니깐요. 노인들만 모여서 생산적인 활동 자체가 가능은 할런지. 창의란게 있기나 하겠습니까. 결국 인구감소는 특정 국가나 그 구성원 입장에서는 불행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회로가 잘 안돌아가네요.
19/08/20 08:28
그 동남아도 태국이나 베트남은 출산율이 급속도로 떨어져 한국과 비슷한 속도의 고령화가 예측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미 태국, 베트남도 1점 중후반대로 출산율이 내려왔거든요. 한국 얘기를 하자면 출산율 1.0도 유지가 안 되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에 본문의 예시에 맞지 않죠. 저출산이나 인구감소야 산업혁명기 서유럽과 현재 중유럽, 동유럽(유럽연합에 따른 인력유출)도 겪는 문제지만 고령화를 동반하지 않거든요. 한국의 저출산이 문제되는 지점은 급속한 고령화겠고요. 이 문제가 진짜 심각해질 때는 여기 계신 분들이 고령층의 절반을 이루며 젊은 층에게 짐짝 취급받는 때일 겁니다.(빠르면 2030년대 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나겠죠.) 솔직히 지금 경제활동 한창 하시는 분들이나 여기 계신분들 대다수가 추후에 부담되는 고령층을 이루고 젊은이들한테 원망받을 상황이 그려지는데 인구감소가 축복이라는 주장은 와닿지 않네요.
19/08/20 08:37
축복이라는 건 너무 나간 말이고... 인구가 증가되는 거보다 인구가 감소하는게 덜 불행하다 정도겠죠. 원글의 마지막에 있는 '인구가 줄면 경제 규모 자체가 작아지니까 어차피 망합니다. 근데 인구가 늘면 더 빨리 폭망합니다' 라는 말이 맞다고 봅니다.
19/08/20 08:47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인구감소에 브레이크를 걸기는 커녕 정부정책은 오히려 인구감소에 엑셀을 밟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봐요. 그나마 덜 폭망하려면 인구감소 속도를 낮추거나 유지시키는 거라서... 사실 인구문제에 있어서는 넘치는 청년남성, 장년고령층 인력을 해외취업이나 해외 기술전수, 이민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보는데 이 부분에 있어 과감하지 않은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구조조정을 할 때 막말식으로 해외에 나가라는 소리를 할게 아니라 충분한 금전적 지원, 어려워질 국가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해야겠죠.
19/08/20 08:26
지금 한국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쪽을 보고 있네요.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으니 이야기가 달라질 수 밖에요.
우리나라는 인구감소를 걱정한다기보다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 역피라미드구조를 걱정하는 거죠. 물론 미래에는 인구감소자체도 큰 문제가 될거라 생각하지만요.
19/08/20 08:58
저는 좀 다른 측면에서, 생산인구가 나중엔 64세로 묶이지 않을거라 인구감소가 큰 문제가 안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장기적으로는 또 모르긴 하겠네요.
19/08/20 11:09
생산가능연령이 늘어나는 것은 평균연령증가의 방어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60 80이 70 90이 된다 한들 부양부담은 똑같습니다. 우리세대는 좋든 싫든, 어떤일을 하든 적어도 70까지는 일하겠죠. 그게 평균수명이 늘어난 우리윗세대의 부양비로 이어지는 것이지 우리노후방어가 되기는 힘들 거에요.
19/08/20 12:23
인구가 감소해도 위기이고 인구가 증가해도 위기이면 행복한 미래는 없는 겁니까 ㅠㅠㅠ
그래도 알파고님이 대책을 마련해 주실거야 충성충성충성
19/08/20 12:48
저는 걱정되는 건, 기술력 노동력 부존자원 자본 등 여러가지 다양한 화폐 중에서 노동력의 가치가 줄어든다고 하면, 다른 화폐들 중에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빈곤한 것들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술이 주 자원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혹시 광범위한 자동화가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되려 높이지는 않을까요?
19/08/20 13:39
더 무서운건 아주 교육환경이 무너지지 않은 이상 인구가 많으면 가질수 있는 장점인, 잠재력 있는 인재들의 절대량이 늘어난다는 것도 과거에는 지금만큼 노동시장이 자유롭지 않고 어느정도 국가간 장벽이 있어서 한국처럼 그런 인재들을 로컬 산업에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인재들만 골라서 선두 국가들이 쏙쏙 흡수해버려서 그들의 노동력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이죠. 비슷한 예로 지금의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그렇듯이요.
19/08/20 14:00
마르크스는 오늘도 무덤에서 소환당해서 의문의 패배를 적립당하고 가는군요. '자본 회전율'과 '이운율 저하 경향'이라는 2개의 개념은 수학적으로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현대 경제학에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는 '이론'이라고도 안 부르고 그냥 막연한 '사상' 정도로 생각해주고 있지요~), 마르크스의 글을 읽는 사람의 몸 속에 따뜻한 피가 도는 이상 어느정도 상식선의 이야기로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1)자동차 회사가 있다. 처음에 그 회사는 자동차를 발명해서 그 나라에 있는 백만명에게 백만대의 차를 '온전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노후화되는 차량을 조금씩 바꿀 뿐이고, 부품 정도 조금씩 팔 정도지, 처음의 '온전한' 판매로 돌아가지 못하지 않을까?" "2)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팔아 돈을 벌 수록, 최첨단 기계를 도입했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자동화공정은 아니지만, 하다 못해 좋은 망치만 가져다놔도 저 적은 수의 직원이 필요했다. 그러면 그 나라 사람들이자 직원은 무슨 돈으로 앞으로 차를 사주나?" 그런데, 21세기에 사는 우리라면 사실 앞선 두가지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지요. 이게 왜 이론이니 법칙이니 못 됬겠어요. '아무런 의미'가 없던겁니다! 요즘 자동차 보급 다 되었다고 현대 자동차가 망했습니까, BMW가 망했습니까. 새 아이폰이랑 갤럭시를 우리가 안 산답니까. 심지어 레닌은 (거칠게 요약하자면) '자원낭비'덕에 식민지쟁탈전으로 세계대전이 일어나서 망할 것이라고 했는데, 요즘 보코하람 관련한 뉴스도 한국사람들은 별로 신경 안쓰지요? ISIS도 '석유의 유일한 구입처'가 아니게 된 중동이 얼마나 관심가지기에 재미없는 동네인지만 증명하고 처절하게 몰락했고... 제가 왜 나이지리아와 중동의 전쟁이야기를 하느냐.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에서 엄청 무서운 구절이 나온게 생각나서 그렇습니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바로 그 시기 세상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자들이었던 중국 장강에 줄지서 살고 있던 세계절반의 인구는 산업혁명에 대한 어떤 역사적 의의도 가져가지 못하였다." 조금 어폐가 있어 보이는 말이기도 하지요. '아편전쟁'은 그럼 뭐였답니까? 중국의 은을 다 가져간게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되었구만 무슨 이리 파렴치한 말을 할까요! 하지만 이 멘트를 철저하게 '인구론' 또는 좀더 거칠게 말해서 '사람의 숫자가 인류역사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지는가?'라는 입장에서 한 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보이지요. '중요한건 인구수가 아니라 구매력인데, 어느정도 정비례한다고 인구수를 너무 숭상하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 보면 새로운 맬서스주의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맬서스주의는 기술혁신을 배제하고 '인구가 많으면 한정된 자원을 괴상하게 쓰는 저질인구가 늘어서 재앙!'이라고 했는데, 이런 새로운 맬서스주의는 '기술이 발전할 수록 저질화될 인구가 늘어나서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고전자본주의자들은 케인스주의자들을 '돈을 사람에게 품삯을 줘서 땅바닥에 묻고 파내서 경제라고 부르는 머저리들'이라고 비판했는데, BTS, 디즈니, 애플은 그러면 전부 케인스주의자들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극복한 '오타쿠적'인 무형자산을 '계획적 진부화'로 주기적으로 팔아먹고 있으니까요 (물건이 부셔지기 전에 팔아먹는 세상이라니! 이 시대에는 기술혁신이 전부 죽었는가? 라고 20세기 자본가라면 생각하겠네요). 알라딘은 다회차 관람이 되지만, 에어컨을 다회차 구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그 덕분에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건실한 개도국 대가족의 새집 마련'보다, 선진국 덕후들의 'PC주의', '프로불편함'이 더 돈이 됩니다. 선진국 불편러보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건실한 국민이 같은 목소리를 가질려는 순간이 오려면, 도미니카 사람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을 수록 (근데 개도국이니 그들은 애를 더 낳을 수 밖에 없지요! 낳으면 도처에 일거리가 있는데!) 그 순간이 멀어진다는 코미디도 함께요. 이런 상황에서 '도덕적 해이', '물신숭배'. '한계효용', '욕구단계설'... 무슨 이론을 가져와도 '건실한 소비를 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제가 문과학부생이어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약간 '인문학'에서 '뇌과학' 그리고 '인지과학'의 도래를 보는 느낌입니다. (멋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면 언제든 지적을 환영합니다. 저는 아직 무언가를 자신있게 말할 능력이 되지 못하는 어린이입니다...) 멋모르고 처음에는 인문학자들이 '뇌과학'과 '인지과학'을 보고서는 참 배부르는 소리를 했거든요. '같이 재미있게 일해보자,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지 너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을거야!' 무슨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가 따로 없지요. 파면 팔 수록 드러나는 것은, 인간은 그냥 알고리즘 뭉치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풋과 아웃풋이 너무나도 대놓고 보이는 코드덩어리요. 여기에 무슨 존엄성이 있습니까? 인문학은 스스로 위치를 자처했지요. 해부학과 약학에 비해서 아무것도 잘난 것이 없고, 그동안 수천년간 신선놀음만 했다는 밑천만이 들어났으니까요. 사람이 열심히 살면 살수록, 사람이 가치가 별거 아니구나라는 괴담만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저출산도 사실 이런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고 생각하고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문제도 아니지요. 제 친구 중에서 반농담 반진심으로 아이 한 여섯 낳고 살고 싶다는 (당연히) 남자애가 있는데요. 그걸 공론화하는 순간에, 국가가 그 친구를 멍석말이하려고 오진 않겠지만 (오히려 표창장이라도 주려나요 이런 시국엔?), 그 친구 애 부모님이 먼저 찾아오실겁니다. 흐흐흐...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젊은 사람이 긍지가지고 살도록, 윗세대가 놔두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게 모든 이유라고 말할 수는 절대로 없겠지만요. 제가 비교하고 싶은 대상은, 영국의 '차브족'과 러시아의 '고프닉'인데요. 거기 출산율 올랐습니다. 영국은 마가렛 대처가 중산층을 박살내고 전부 하층민으로 돌리는 바람에 일종의 '베이비 붐'이 왔고, 러시아는 소련이 붕괴하면서 다같이 못살게 되니까 그런 현상이 발생했었어요. 그 세대가 선택할 여지가 있었던 역사의 흐름은 아니었지만, 이런 현실에 내던져진 그들은 서로의 정체성을 찾아 갔습니다. 차브는 Cockney 사투리쓰는 거친 리버풀 노동자이자 축구 훌리건으로 (우리 뿌리가 노동자였어!), 고프닉은 빨갱이 시대로부터 자유로운 방랑자이자 자본주의 문화 (아디다스 츄리닝)의 '간지'를 보여주는 한량 젊은이로 (극우 스킨헤드가 많은것도 우연이 아니지요). 요즘 '수저론'거리는 한국 젊은이들도 그들만 있었다면, 이미 출산율이 오르고, 신종 도시빈민을 보여줬을 것입니다. 어차피 계급은 정해져 있는데, 애를 골라 낳을 이유가 뭐람? 그런데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시네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그런 결혼 허락 못한다! 온집안 부끄러워서 정말!" 젊은 세대의 정치력은 민주주의의 투표권의 1인1표 원리에 따라서 축소되고 있고, '계급론'을 믿기에는 너무나도 자기시대에 성공을 보고 누리신 어르신들은 기대여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계급상승의 여지가 없는 자식'보다 (인구구조로만 보자면) '실질적 낙태'를 바람직하다고 보시는 것이지요. 인도가 '미개'해서 태어날 수 있는 여아가 수백만명 모자라네 어쩌네라고 우리가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특수성 (Locality)이 결국 너무 늦기 전까지 상수일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한 김에, 농담을 하나 덧붙이자면, 결국 '알파고에 의한 지배'는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가 되었던, 완전한 자동화와 인간배제에 의한 지배는 전통사회를 파괴할 것이고, 따라서 민중의 거부감을 사겠지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라면... '전통을 중시하라, 알파고.'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인간 따위는 견디지 못하는 한국의 전통의 수호자로 인간의 피조물이 대한민국을 널리 이롭게 하는 그런 시대를 바라게 된다는 것이지요.
19/08/20 14:39
국가 단위로 생산이 가능하고 인구는 잉여에 불과한 특이점 이후가 되면 뭐 고민꺼리도 아니라고 봅니다....... 살려둘지 말지 우리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결정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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