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8/18 15:07:03
Name 홍승식
Subject [일반] 회전교차로에서의 방향지시등 사용에 대해서
0002858230_004_20181023150158090.jpg

사고 많은 교차로·로터리 없애고 회전교차로 대폭 확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2858230

요즘 점점 회전교차로가 많아지고 있죠.
작년 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484개가 설치되었고, 2018년에 14개, 2019년에 50개를 추가설치한다고 합니다.

회전교차로가 생기고 나서는 교통사고도 줄고 진입하는 속도가 줄다보니까 큰 사고도 더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회전교차로에서는 큰 2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회전하고 있는 차가 우선
2. 돌다가 나갈 때는 우측 깜빡이 켜고 나감

회전교차로는 교차로라기 보다는 곡선인 편도 도로에 진입하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여러 회전 교차로를 이용하고 있다 보니까 아예 회전교차로에서의 방향지시등을 계속 켜놔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회전교차로 사고가 진입하는 차량이 내는 사고라서요.

왜 진입하는 차량은 양보하라는데 마구잡이로 진입하는 걸까요?
전 그게 회전하는 차량이 나가는 차량인지 회전하는 차량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회전교차로를 진입할 때 회전하는 차가 있으면 섭니다.
그런데 이 차가 내가 진입있는 방향으로 나가고 다음 차가 또 들어옵니다.
이게 몇번 계속 되면 난 회전하는 차도 없는데 계속 진입도 못하고 계속 기다리니 뒤에 빵빵거리고 난리가 납니다.

이건 회전하는 차들이 회전교차로의 2번 원칙 나갈 때는 우측 깜빡이 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차량들이 회전교차로에서 깜빡이를 안 켭니다.
그러니까 진입하는 차도 저 차가 계속 돌건지 나갈건지를 대충 보고 진입하는 거죠.

그래서 전 회전교차로에서는 진입시점부터 이탈시점까지 계속 깜빡이를 켜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진입할 때 좌측 깜빡이 켜고 회전하는 동안에는 계속 켜놓는 거죠.
그러다가 나갈 때에만 우측 깜빡이를 켜는 겁니다.

진입하는 차량은 교차로 안의 차량이 좌측 깜빡이를 켜고 있으면 양보하고 우측 깜빡이를 켜고 있으면 진입하면 됩니다.
물론 우측 깜빡이를 켜고 회전하거나 좌측 깜빡이를 켜고 이탈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거야 방어운전해야 겠죠.

경찰청에서도 회전교차로에서의 방향지시등 사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단속도 해서 깜빡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론은 회전교차로에서 깜빡이 잘 사용합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호철
19/08/18 15:08
수정 아이콘
제가 운전을 안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 그림만 봐도 깜깜하군요.
저기 들어가서 빙빙 돌다가 가고싶은곳으로 가는건가요?
홍승식
19/08/18 15:09
수정 아이콘
네 들어가서 첫번째 진입로에서 나가면 우회전, 두번째 진입로에서 나가면 직진, 세번째 진입로에서 나가면 좌회전, 네번째 진입로에서 나가면 유턴입니다.
물론 나갈 방향 놓쳐서 두바퀴 돌 수도 있습니다. 흐흐흐
19/08/18 15:17
수정 아이콘
회전교차로가 2차선 이상이 되면 가끔 카오스 상태에 빠지더군요...
1차선 차들 빠지려하고 길 막히니 진입차량들 한번에 1차선 들어가려하고...
그렇다고 1개 차선짜리만 만들수도 없고
Quarterback
19/08/18 15:2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은 회전교차로에 이미 들어와 있는 차가 우선이라는거 제1원칙이죠. 체감상은 이 원칙을 '알고 실천'하는 운전자의 수는 50%가 안됩니다.
홍승식
19/08/18 15:29
수정 아이콘
제2원칙이 안 지켜지니 제1원칙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인거죠.
신호가 없는 교차로니까 누군가 신호를 줘야 하고 그 신호는 돌고 있는 차량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좌측 깜빡이가 보이면 정지, 우측 깜빡이가 보이면 진입. 얼마나 간단합니까
Quarterback
19/08/18 16:20
수정 아이콘
틀린 말 하나도 없으신데요. 한국은 1원칙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방향지시등을 키든 안키든 진입부터 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요. 2원칙이 안되니까 1원칙을 안지킨다는건 논리가 좀 이상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부분별한 진입으로 인한 문제는 없어야겠죠. 우측 방향지시등 안켰으면 직진으로 간주해야할테니까요. 진입차량은 기다리는 것이 맞을텐테 그냥 들어오잖아요. 방향지시등은 회전교차로가 좀 더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고(물론 안전도) 1원칙은 안전과 직결되는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고 봅니다.
강미나
19/08/19 16:18
수정 아이콘
2원칙이 안지켜지는 상황에서 1원칙을 지키려고 들면 진입이 안됩니다. 통행량 없는 지방 아니고서야 언제 들어가야 할 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다들 눈치보면서 무작정 진입하는거죠. 둘 다 지켜야 하는거지 어떤 게 더 중하고 경한 문제는 아니죠.
Phlying Dolphin
19/08/18 15:45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에서도 직진에서 깜빡이 안 켜는 건 기본입니다. 차가 오는 데 우깜빡이 안 보이면 양보 하는 걸 디폴트로 하는 게 맞죠. 나갈 때 우깜빡이 켜는 게 결정적입니다. 돌 때 계속 좌깜빡 켠다고 해도, 나갈 때 안 켜면 무용지물인데, 과연 그 효과가 클 지 의문입니다.
홍승식
19/08/18 15:48
수정 아이콘
교차로 진입할 때는 좌측 깜빡이 켜야 하니까요.
그냥 진입할 때 켠 좌측 깜빡이 계속 켜놓다가 나갈 때 우측 깜빡이로 바꾸라는 겁니다.
계속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이라서 좌측 깜빡이가 자동으로 꺼지지도 않거든요.
핵심은 회전교차로는 진입하면서 이탈할 때까지 무조건 깜빡이를 켜고 있어야 한다 라는 거였습니다.
사실 내 앞까지 온 회전차량은 좌측 깜빡이 켜도 나한테는 가려져서 보이지도 않아요.
다만 이전 진입로를 통과할 때 좌측 깜빡이를 켜고 있으면 계속 돌겠구나 라고 예상할 수 있는거죠.
DownTeamDown
19/08/18 15:50
수정 아이콘
이거에 동감입니다. 나가면서 안키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회전중일때 안켜면 그냥 회전 정지로 생각하면 되는데말이죠
걸그룹노래선호자
19/08/18 15:56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회전교차로#s-3

나무위키에 설명이 엄청 잘 되어있네요.

특히 통행방법 움짤도 하나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걸그룹노래선호자
19/08/18 16:07
수정 아이콘
진입하려는 차량이 회전중인 차량에게 양보하는 것,

회전 끝내고 빠져나가는 차량이 우회전 깜빡이를 켜서 진입하려는 차량에게 신호를 주는 것 (그래야 진입하려는 차량이 진입해도 되는 타이밍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많이 회전하는 차량(좌회전, 유턴)은 안쪽(왼쪽) 차선으로 진입하고 조금 회전하는 차량(우회전)은 바깥쪽(우측) 차선으로 진입하는 것

등을 움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08/18 15:58
수정 아이콘
진입할때 빼고 우깜만 제대로 켜면 되는거 아닌가요?
좌깜은 차 많을때는 보이지도 않을거 같은데요.
사악군
19/08/18 16:06
수정 아이콘
회전교차로가 로터리인줄 알았는데..?
홍승식
19/08/18 16:13
수정 아이콘
로터리에서는 끼어드는 차량이 또 우선이더라구요.
너무 복잡해요. ㅠㅠ
정부에서는 현재 있는 모든 로터리를 다 회전교차로로 바꿀 예정이라고 합니다.
루트에리노
19/08/18 17:28
수정 아이콘
엥 그게 달라요?
교통장이도 모르는 얘기가 덜덜
홍승식
19/08/18 17:39
수정 아이콘
로터리 대신 회전교차로…뭐가 다를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98&aid=0000263196

2019년부터는 로터리를 회전교차로로 일원화 한다고 하는데 그냥은 안되고 표지판이나 공사를 좀 해야 하나봐요.
19/08/18 20:35
수정 아이콘
올리신 자료에서 교차로내 진입차량은 이미 교차로내에 진입해있는 차량을 말하는 게 아닐까요? 제 상식으로는 진행중인 차량보다 진입하는 차량이 우선일 수 없어서요.
홍승식
19/08/18 20:44
수정 아이콘
링크 기사의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갈거에요.
로터리는 회전하다가 서서 기다렸다가 비보호식으로 들어가는 거고, 회전교차로는 진입차량이 합류하는 식으로 들어가는 거에요.
그러니까 주도로가 로터리는 직진차로고, 회전교차로는 회전차로인거죠.
19/08/18 21:02
수정 아이콘
설명하신 댓글보고 그림을 다시 보니 이해가 가네요. 결국 정지선 위치 문제군요. 로터리에 비해서 회전교차로가 좀 더 간단하게 보이네요.
Janzisuka
19/08/18 16:07
수정 아이콘
해외에서도 많이 이용했었는데 당연한 순서와 지시등만 지켜도 편했어요..
서울도 서울인데...부산에서 몇번 운전한 뒤로는 사람 안믿어서...무섭
강동원
19/08/18 16:15
수정 아이콘
로터리와 회전교차로의 차이가 뭔가 했더니
진입차량 우선 / 회전차량 우선이네요.
이게 의미가... 있어?!? (울산 거주자)
Brandon Ingram
19/08/18 16:46
수정 아이콘
지옥같은 공업탑 북구혁신도시쪽 무거 로타리으 생각만해도 소름돋네요 로타리내 내부신호등 때매 사고가 엄청나는데...
The)UnderTaker
19/08/18 16: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냥 나갈때 우측깜빡이 키면 다 해결되는데 좌측깜빡이를 왜 계속 켜놔요
우깜도 안지키는사람들이 좌측깜빡이를 킬리가 있나요
19/08/18 16:29
수정 아이콘
회전교차로와 로터리의 차이는 처음 알았네요. 아마 이게 헷갈려서 1번이 지켜지지 않는건가 싶기도 하고.
Brandon Ingram
19/08/18 16:43
수정 아이콘
4차선로타리 에서... 2차선에서 빠져나가는 인간때문에 사고난 1인... 심지어 깜빡이도 안키고 과속인데....3:7받았네요... 3이 왜 제책임인지 아직도 해가 안갔고 그거때문에 보험사에서 가입거부되어서 더 부들부들... 아버지 보험이긴한데 현..xxx기억 하겠다...
Brandon Ingram
19/08/18 16:44
수정 아이콘
2차선에서 왜 빠져나오라는 유도선은 왜 있는지 이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그거 지금 없앴긴했지만 뭐하자는건지...
캐모마일
19/08/18 18:18
수정 아이콘
[1. 회전하고 있는 차가 우선]
이거 모르는 운전자들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진입하기 전인데도 회전하고 있는 차가 가다가 멈춰요 크크크 먼저 좀 가라구....
19/08/18 18:40
수정 아이콘
저희 집 근처 이면도로에도 회전교차로가 하나 있는데, 정말 열에 아홉은 회전중인 차량이 정지합니다. 멈춘 차에 저도 서 있을 수는 없어서 진입은 합니다만, 회전교차로에서 회전차량 우선이라는 교육? 홍보?를 더 해야 할것 같아요. 심지어 택시도 회전중에 진입차량이 있으면 멈추는 경우도 많아요.
아라리
19/08/18 18:35
수정 아이콘
다른덴 모르겠고 프랑스는 우리나라 였다면 신호등이 있었을 곳에 저런 회전교차로가 어어엄청 많아요.
저도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계속 운전하고 다니니까 깜빡이만 잘키고 다니면 신호등보다 훨씬 낫더라고요.
대신 전제조건인 깜빡이가 문젠데... 과연 한국분들이 저걸 잘 하실지.. 크크
그리고 생각해본건 프랑스는 어딜가봐도 도로는 좁고 구린데 교통량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널럴했거든요.
근데 한국, 특히 서울처럼 교통량 빽빽하게 밀집된 곳은 그 인터넷 짤방처럼 감옥 되는건 아닌지 걱정..
체리과즙상나연찡
19/08/18 19:17
수정 아이콘
로다리(?)와 회전교차로가 다른 거였군요.
게다가 통행 방법도 달랐다니... 모양이 좀 다르네 했는데 아예 다른거였다니...
겨울삼각형
19/08/18 20:10
수정 아이콘
고속도로에서 1차로 추월차선 2차로 주행차선 이라는 것은, 운전면허 필기 시험 거의 100% 등장하는 기본입니다.

하지만 실제 고속도로에 보면... 답답하죠.


결국 이런 걸 강력하게 잡아야 바뀔겁니다.

안전벨트, 정지선도 강력하게 잡으니까 바뀐거니까요.
강호금
19/08/18 20:14
수정 아이콘
회전차량이 우선인걸 잘 모릅니다.
주행하는 속도 그대로 진입하는 차들 보면 깜짝 놀라요.
아마 진입하는 자기가 당연히 우선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19/08/18 20:39
수정 아이콘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회전하는 차량하고 진입하는 차량하고 사고나면 어떻게 사고나더라도 진입하는 차량에 사고책임을 100 주면 됩니다. 호주있다가 왔는데 모든 차량이 이거 하나는 잘 지킵니다.
강미나
19/08/18 21:18
수정 아이콘
전 수도권이나 광역권에선 회전교차로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통행량 적은 지방에서나 저런 거 몰라도 서로 눈치봐가며 쓰는거죠.
19/08/18 22:27
수정 아이콘
회전하는차가 우선으로 하는데 노빠꾸상남자식으로 끼어들면 뒷통수 후리고싶어요 운전하면서 느끼는건데 진짜 면허 아무나 막 찍어줬어요
19/08/18 22: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
홍승식
19/08/18 23: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신호등 유지보수비를 몇년 절감하는 것 보다 회전교차로 설치비용이 더 클거 같기는 해요. 크크크
가운데 분리교통섬 만들고 진입 분리대 만들고 등등 일반 교차로 대비 시설이 많더라구요.
19/08/19 01: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
기도씨
19/08/18 23:49
수정 아이콘
롤 할 때보다 운전할 때 화내는 비중이 더 큰걸 보면서 운전은 건강에 해롭구나 생각했습니다.
착한아이
19/08/19 06:22
수정 아이콘
회전 차량이 우선인걸 모르는 사람 진짜 많아요. 그냥 밀고 들어오더라고요. ㅜㅜ
19/08/19 08:33
수정 아이콘
으잌 로타리랑 회전교차로가 다른거였군요 완전 문화컬처네요
나무늘보
19/08/19 08:35
수정 아이콘
1원칙은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2원칙이 있었는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잘 지키며 운전하겠습니다 !
19/08/19 10:03
수정 아이콘
내부에서 회전하는 차량이 우선이라는 인식은 회전교차로가 보급되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리잡습니다. 현행 방식의 roundabout은 국가/지역별로 도입 시기가 다른데, 현행 방식(회전차량이 우선권을 가진)의 원조격인 영국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보급이 뚜렷하게 빠른 편이라 도입초창기를 직접 보지 못했고 그래서 당시에 어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외 지역의 경우 10년대에 도입이 시작된 한국보다 연배가 고작 10-20년 정도만 앞서는 곳이 많기 때문에 도입 초창기 모습을 직접 많이 봤었고, 도입 초창기 양상은 지역을 불문하고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대략 80년대 즈음부터 동부쪽에서 현행 방식의 설치 및 실험을 시작해서(진입차량이 우선권을 갖는 로타리는 영국 방식이 등장하기 한참 이전부터 있었는데, 신호등 교차로에 밀려서 거의 없어지고 DC 등 일부 지역을 빼면 보기가 어렵습니다), 90년대에 일부 지역에서 비교적 대형버전까지 맛보기로 도입을 시작했고, 00년대 들어서 전국 여기저기에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인기가 별로 없어서 아직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시골도시 지역에서- 보이는 빈도 자체는 한국쪽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 흔한 형태의 교차로가 아니다보니(미국은 고속도로 등 통행량이 아주 많은 곳은 거의 무조건 입체교차로이고, 통행량이 평범하게 많거나 적은 수준인 곳은 거의 대부분 신호등 교차로, 통행량이 아주 적으면 무신호등에 2-4방향 스탑사인이 표준입니다), 어느 지역에 회전교차로가 새로 생기면 한동안 이상하게 다니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00년대 중반 정도까지는 생긴지 얼마 안 되는 곳이 많아서 회전 중이던 차량이 진입하려는 차를 보고 정지해버리는 것을 상당히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대략 00년대말-10년대초 부터는 회전차량이 우선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면서 회전하다 멈춰버리는 사람이 소수가 되었고, 지금은 그런 차가 극히 드문 편입니다.

보급 시기는 미국/캐나다와 대강 비슷하지만, 보급률이 현저히 높은 유럽 대륙쪽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서유럽 국가로 한정하면 독일이 다른 국가에 비해 뚜렷하게 roundabout이 적은 편인데 그래도 미국에서보단 월등히 자주 볼 수 있고, 프랑스나 스페인은 원조 영국보다도 더 자주 보입니다). 회전교차로가 일부 지역에 가끔 있는게 아니라 수시로 찾아볼 수 있을만큼 전국적으로 널려있는 수준이고, 도입 초창기인 80-90년대에도 거의 실험 수준으로 조금씩만 지었던 미국/캐나다에 비하면 한번에 훨씬 많이 지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00년대 초까지는 헤매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고, 특히 (다른 사람을 따라하기 어려울만큼 교통량이 적고) 중앙부에 원형으로 차선만 대충 그려놓았을 뿐 차가 지나가지 못하게 볼록 튀어나온 섬을 만들어놓지 않은 초소형 roundabout에서는 오사용 패턴이 정말 다양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독일의 경우, 원래 신호등이 없고 따로 우선권이 지정되지 않은(일반규칙에 의해서든, 표지판에 의해서든 간에) 일반 교차로에서는 우측에 있는 차가 우선권을 갖고, 이런 규칙이 잘 지켜지기 때문에, 이러한 교차로에서 거의 오른쪽만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초소형 roundabout에서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일반 교차로와 마찬가지로 오른쪽만 보면서 그대로 가버리는(왼쪽에서 회전차량이 다가오고 있어도) 인간이 드물지 않게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회전중인 차량도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진입차량에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해서 멈춰버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고요.

한국처럼 회전 중이던 차량이 대체로 멈추는 형태라면 그나마 일관성이라도 있을텐데, 실제로는 회전방향이 우선권을 갖는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더욱 난장판이었습니다(한국은 원래부터 서로 간보면서 적당히 가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인식이 좀 다르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닌데, 남들도 나와 같은 규칙을 준수할 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규칙에 따라서 행동하는 곳에서는 인식 차이가 훨씬 큰 문제가 됩니다).

그 외에도 직진시 살짝 돌아주는 시늉 없이 정직하게 직진해버리는 인간, 좌회전시 일반 사거리처럼 바로 좌회전해버리는 인간, 그렇게 직진/좌회전 하려다가 흠칫하면서 안에서 멈춰버리는 인간, 살짝 안쪽으로 들어와서 대기하는 인간 등 roundabout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이 그렇게 희귀하지는 않았고, 이상한 인간이 종종 있다보니 적당히 간보면서 다니는 인간도 꽤 있었습니다(원래 독일은 이렇게 적당히 간보면서 다니는 문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이런 이상한 인간들이 거의 사라졌고, 회전교차로 중앙부도 좀 더 티나는 형태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전례로 봤을 때 회전우선이라는 인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널리 퍼지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방향지시등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되고 보통 그나라 원래 문화를 따라갑니다. 어느 나라든 방향지시등 규칙(회전교차로 내부에서든 다른 곳에서든)은 소폭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론 비슷한데, 그 실천률에 있어서는 국가별 차이가 큽니다. 대충 묶어서 이야기하면 북미는 상대적으로 잘 안지키는 편이고, 서유럽은 상대적으로 잘 지키는 편입니다. 동유럽이나 동남아 같은 곳은 그냥 약육강식 정글이고요.

회전교차로 내부에서의 방향지시등 사용만으로 한정해서 보면, 서유럽의 경우 나가기 전(자기가 나가려는 출구보다 한칸 앞 출구를 지나간 순간부터 실제로 나갈 때까지)에 나가려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사용하는건 거의 대부분의 운전자가 하는 것이고, 회전 중에 회전하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사용하는건 일부 국가의 운전자만 합니다. 북미는 다른 곳에선 방향지시등 쓰는 사람도 회전교차로에선 잘 안 쓰는 수준이라, 일체의 방향지시등 사용 자체가 매우 드문 편입니다. 특히 직진 차량이 주류를 이루는 곳에선 수십-수백대 지나가는 동안 한대도 안 켜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국은 서유럽과는 아예 상대가 안되고 북미와 대강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니까(북미에서 보행자보호와 약간의 양보심을 빼면 거의 한국입니다), 북미와 비슷한 문화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걸그룹노래선호자
19/08/19 10:35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Phlying Dolphin
19/08/19 16:49
수정 아이콘
고퀄 댓글 감사합니다.
걸그룹노래선호자
19/08/19 10:29
수정 아이콘
사실 회전차량 우선이라는 제1법칙보다 훨씬 중요한 제0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전은 반시계방향으로 해야한다는 법칙이죠. 회전교차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어떤 문제차량이 회전을 시계방향으로 하려들면(예를 들면 좌회전을 할 생각인데 정석대로 270도 돌지 않고 최단거리로 가려고 하는 경우) 정말 큰일나기 쉬울겁니다. 만일 이런 일이 있으면 역주행과 동급으로 대우해야..

아무리 그래도 이걸 안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특별한 언급이 없는듯한데 중요성으로 따지면 제0법칙입니다.
강미나
19/08/19 16:21
수정 아이콘
시계방향으로 도는 건 그냥 바보....
말씀처럼 너무 당연하니까 아무도 언급 안하는거죠.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시동끄고 서면 안된다와 동급이라;;;;
걸그룹노래선호자
19/08/19 16:2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의외로 위에 SC2님 장문 댓글 중에서

"그 외에도 직진시 살짝 돌아주는 시늉 없이 정직하게 직진해버리는 인간, 좌회전시 일반 사거리처럼 바로 좌회전해버리는 인간, 그렇게 직진/좌회전 하려다가 흠칫하면서 안에서 멈춰버리는 인간, 살짝 안쪽으로 들어와서 대기하는 인간 등 roundabout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이 그렇게 희귀하지는 않았고, 이상한 인간이 종종 있다보니 적당히 간보면서 다니는 인간도 꽤 있었습니다"

저도 원래 강미나님처럼 생각하고 쓴 댓글이었는데 이후에 S2님 댓글을 보니 "그렇게 희귀하지는 않았다" 고 되어있어서 나름 충격받았습니다. 진짜 세상에 별의별 사람 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이버
19/08/19 10:56
수정 아이콘
회전 차량 우선이라는 원칙만 알려주지 말고, 왜 그런지를 알려줘야 이해하고 그렇게 할 텐데요.

진입차량이 우선으로 생각하고 계속 들어오면 이렇게 됩니다.

https://cdn.pgr21.com/?b=10&n=348275
빠따맨
19/08/19 11:02
수정 아이콘
sbs 블랙박스로 본 세상에서도 회전교차로 사고를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다들 회전 차량우선을 무시하면서 생기더군요
마지막에 무슨 교수가 뒷배경을 회전교차로를 하고서 회전 차량이 우선이다 설명하는데 뒤의 현실은 진입차량이 밀고 들어오니 회전차량이 알아서 속도 늦추고 양보하면서 마무리
韩国留学生
19/08/19 16:55
수정 아이콘
회전 중에 깜빡이를 왜 계속 켜놓습니까
2차선에서 좌측 깜빡이 켜놓으면 1차선으로 들어오는 걸로 아는데 괜히 혼란 야기하지 맙시다. 들어오고 나갈때만 제대로 켜면 됩니다.
19/08/19 18:13
수정 아이콘
1(회전차량우선)을 알아도 2(나갈때 깜빡이)를 안하면 소용이 없네요.
새로 진입하는 차량은 회전차량이 우선인지 알고 있더라도, 이미 진입한 차량이 신호를 안해주면 진입자체를 못하니까요. 결국 눈치로 해결해야되는데 그러다 사고도 발생할거구요.

의외로 대책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카메라를 달고, 깜빡이 안켜고 나가는 차량 단속 빡세게 해서 벌금 물리면 하면 금방 지켜질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269 [정치] 조국이 정말 무섭긴 무섭네요. 정말로. (조국자녀 의학논문 관련 건) [1286] 차오루61810 19/08/20 61810 98
82268 [일반] (번역) 인구 감소를 기뻐하며. [46] OrBef12602 19/08/20 12602 18
82267 [일반] 나만의 감동적인 문구 [32] 12있는6175 19/08/20 6175 0
82266 [일반] 어정쩡한 신용카드가 단종됩니다. [14] style10430 19/08/19 10430 0
82265 [일반] (데이터 주의) 똑딱이로 은하수 찍어보려고 한 얘기.. [13] 포니5698 19/08/19 5698 13
82264 [일반] 고슴도치 분양받았습니다. [30] 하나9049 19/08/19 9049 3
82263 [정치] 항상 응원해주신 한국 시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57] 어강됴리13622 19/08/19 13622 29
82262 [일반] 터미네이터를 만들 업체는 누구인가? [41] 타카이8258 19/08/19 8258 1
82261 [일반] [단상] 근대유럽 계몽주의 발흥과 몰락 [8] aurelius7113 19/08/19 7113 28
82260 [일반] 공수도에 대하여 [28] 성상우8025 19/08/19 8025 4
82259 [일반] 홍콩의 재벌이 신문 광고를 냈습니다. [77] Leeka22740 19/08/18 22740 32
82258 [일반] 군생활이 그리워지는 순간 (14군번) [73] 에리_910053 19/08/18 10053 4
82257 [일반] 한국(KOREA)이 최강이 되는 법 [41] 성상우8571 19/08/18 8571 8
82256 [일반] 회전교차로에서의 방향지시등 사용에 대해서 [53] 홍승식10900 19/08/18 10900 2
82255 [정치] 역대급 내로남불 빌런의 탄생?-('조국'과 기술보증기금 스토리 엠팍펌) [394] 차오루30960 19/08/18 30960 70
82254 [일반]  한국형(KOREA) 차가운 도시남자의 연애모델 2 [14] Dukefleed6570 19/08/18 6570 4
82253 [일반] [연애] 좋아하게 되는 순간 이미 진 건가..에 대해서 [23] 저팔계10662 19/08/18 10662 10
82252 [일반] [자작] 달랑베르시안 2# ~만화와 소설 그 어딘가쯤 존재하는 이야기~ [6] 태양연어3726 19/08/18 3726 4
82251 [일반] [단상] 드골, 프랑스의 국민영웅에 대한 생각 [44] aurelius9983 19/08/17 9983 34
82250 [일반] 시대전망(2) [14] 성상우6721 19/08/17 6721 3
82249 [정치] 김현종-국제무대에서의 갑과 을 강의 [10] Bulbasaur8886 19/08/17 8886 10
82248 [일반] (삼국지) 이릉 전투 (5) -끝- [25] 글곰10805 19/08/17 10805 31
82247 [정치] 국가혁명당(國家革命黨)이 창당되었습니다 [89] 에어크래프트13810 19/08/16 13810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