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7/25 10:04:48
Name roqur
Subject [일반] 마이너할 거 같은 웹툰 추천
전 좀 힙스터 기질이 있습니다. 대중적인 만화도 곧잘 좋아하는데, 웹툰으로 오면 대중적인 웹툰은 오히려 잘 안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네이버 기준 각 요일 웹툰 인기 1위 중에 제가 좋아하는 게 용이 산다 하나뿐이기도 하고.... 그리고 또 좋아하는 웹툰들은 중위권이거나 하위권에 있어요. PGR에서 이런 웹툰들을 보시는, 혹은 보실 분들이 많지는 않을 거 같지만... 좋아하는 웹툰들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고, 그래서 한번 추천글 써봅니다.




1. 정년이

개화기 조선의 여성 국극이 메인인 소설입니다. 여성 국극의 존재 자체를 이 웹툰으로 처음 알았어요. 백합-GL류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국극이라는 소재도 되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제일 큰 강점은 작화. 딱 보고 와! 엄청 잘그렸다! 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인체는 적당히 단순화되어 있고 가끔 딱딱해보일 때도 있고. 하지만 청량한 색감과 살아있는 듯한 표정이 정말 좋아요. 보면서 감탄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강점이네요. 제가 남캐보다 여캐를 더 선호해서 정년이의 캐릭터들이 더 반갑긴 했습니다. 그 왜 좀 잘나간다 하는 웹툰들 보면 대체로 여캐 조형이 영 단면적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아예 비중이 적거나.... 그런 점에서는 뷰티풀 군바리랑도 좀 통하는 면이 있죠. 입체적이고 다양한 캐릭터성을 지닌 여캐들의 군상극이라는 측면에서.

덧글창에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덧글들이 많긴 한데, 애초에 여캐 메인으로 내세운 웹툰 웹소설류는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러려니 합니다. 로맨스판타지도 좋아하는데 거기서도 그런 덧글들 엄청 많거든요. 거기다 배경이 개화기 조선이라 남녀차별적인 시대상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그래도 도 이 정도면 납득 가능한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튼 그런 '정치적 뭐시기'를 빼고서도 꽤 재미있는 일상 성장물이에요. 여캐 위주의 성장물, 군상극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재밌어요.



2. 칼부림

인조반정부터 시작해서 이괄의 난을 지나, 지금은 정묘호란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웹툰입니다.

주인공 '함이'는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고,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뒤로 원수 '정명수'를 죽이기 위해 사력을 다해 검을 익힌 캐릭터. 하지만 원수는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목표 없이 공허해하다가 이괄을 만나 그의 호위무사가 됩니다.

이괄의 난을 다룬 웹툰은 아마 이게 처음일 거 같은데, 이괄의 난 묘사가 아주 좋았어요. 잘나가던 시절엔 거칠지만 속은 따스한 무장으로 그려졌던 이괄이, 반정을 거치면서 망가지고 뒤틀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런 역사의 격동기를 통해 함이가 바뀌고 방황하는 모습이 절절하게 표현됩니다다. 최근 분량에선 함이가 후금으로 들어가면서 누르하치나 아이신기오로 도르곤 등의 캐릭터도 나오고 있는데... 이들의 묘사도 상당히 좋습니다. 누르하치가 나오는 만화를 본 것도 이게 처음이고, 멋있게 나오는 만화를 본 것도 이게 처음이네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정통 액션 사극을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사실 이 두 개 말고도 "그 판타지 세상에서 사는 법"도 쓸까 했는데 피곤해서 여기서 갈음합니다.

다음의 아비무쌍도 추천할까 싶었는데 무협 팬이시면 이미 아비무쌍을 보고 계실 거 같아서 생략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멸천도
19/07/25 10:07
수정 아이콘
사실 그판세랑 아비무쌍은 마이너이기 힘든게
그판세는 장기연재작이고 아비무쌍은 다음 웹툰 1위...
19/07/25 10:08
수정 아이콘
와! 그판세 아시는구나! 완 전 재 밌 습 니 다.

그판세도 좀 알음알음 근근히 이어가는 느낌이라서요. 장기 연중도 몇번 있었고요. 그래서 메이저하다고 하기도 좀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비무쌍은 고수가 휴재중인 지금-그리고 고수가 현역일 때도- 무협의 희망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멸천도
19/07/25 10:18
수정 아이콘
아비무쌍은 분명 소설을 다 봤는데도 웹툰으로 너무 잘만들어서 너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확실히 그판세는 좀 미묘하긴하네요. 명작인 것도 맞고 한때 장르쪽에서 모르면 간첩소리까지 나왔던 물건인데 요새는 언급이 거의 없어요.
이쥴레이
19/07/25 10:19
수정 아이콘
그판세 중간에 보다 말았는데, 검성이 이름은 나왔나요
19/07/25 10:31
수정 아이콘
성은 나왔는데(휴턴) 다들 이름 안부르고 가족도 막내 막내 이런식으로 불러서 사실 이름이 "휴턴 휴턴" "막내 휴턴"이라는 의혹이 있습니다
데오늬
19/07/25 10:18
수정 아이콘
그판세 재미있지요.
촌장님이 좀만 더 건강했어도...
정은비
19/07/25 10:35
수정 아이콘
그판세 열심히봤었는데 장기연중후에 스토리 기억이 안나서... 정주행 다시 할정도로 좋아하진 않았더라구요.
히어로메이커도 딱 좋아하는사람들만 좋아하는 웹툰이 아닌가싶습니다. 진짜 띵작인데 ㅜ
정년이는 그래도 아직 연재초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주보는 독자입장에선 스토리가 신선하고 재밌어서 좋아합니다.
타케우치 미유
19/07/25 10:41
수정 아이콘
다음 웹툰에서 예전에 카산드라라는 웹툰을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블로그에서 시즌 3 연재하시다가 요즘은 안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히어로메이커도 좋아하고 지금도 잘 보고 있는 걸 보면 이런게 취향인 사람들은 확실히 소나무 취향인 것 같습니다.
19/07/25 10:48
수정 아이콘
다음웹툰의 경이로운 소문, ONE, 어둠이 걷힌 자리엔
네이버웹툰의 병의기록 추천합니다.
메인 웹툰은 아닌것 같아서!
LucasTorreira_11
19/07/25 11:30
수정 아이콘
병의 기록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밀려오죠.
매주 목요일마다 훈련소로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리쟁이
19/07/25 10:52
수정 아이콘
만화속에서 가장 만화같은 삶을 살고있는 함이를 보면
정해져있는 끝이 과연 함이는 만족할까? 그럼 나는 만족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강점은 먹을 써서 그린듯한 그림과 그림으로 이끌어나가는 강함에 묵직함을 실어주는 인물들의 감정표현이죠. 단점은 흑흑 주인공의 행동과 감정이 많이 본듯한 기분이 든다는거죠. 그래도 장점이 더 커서 챙겨봐요 흐흐
19/07/25 10:54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만화 같은" 삶이지요. 그러면서도 답답하고 풀리는 건 없고 계속 고뇌하고 고생하고……. 함이가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가 궁금합니다 저도
물리쟁이
19/07/25 10:59
수정 아이콘
크크크 함이는 적이 너무너무~~~ 많다고 생각하시지는 않나요? 독자로서 적이 피래미도 아니고 다 한가닥하면서 싫어할 이유도 제각기 있어서 만화속 모두가 화목하고 만족하게 끝나지않을거 같긴한게 떠올라서요 흐흐
19/07/25 11:00
수정 아이콘
그냥 사지중에 세개 정도 멀쩡하고 가족이나 생겼음 만족할랍니다...
19/07/25 10:55
수정 아이콘
이런글특) 영업에 넘어온 분보다 이미 그 웹툰 보는 분이 더 많음
초짜장
19/07/25 11:16
수정 아이콘
순위가 낮은게 아쉬운 웹툰이 몇개 있죠. 그판세도 그중 하나고.
정통 판타지 작품을 보는 독자층이 옅어지고 있다는게 씁쓸합니다.
스팸계란간장밥
19/07/25 11:20
수정 아이콘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소소한거 좋아하신다면 일요웹툰에 합격시켜주세용 추천합니다 보면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미소짓게되는 웹툰
펠릭스30세(무직)
19/07/25 11:24
수정 아이콘
아니 그판세가 마이너 라구욧?

엄.청.재.미.있.습.니.다!
Nasty breaking B
19/07/25 11:25
수정 아이콘
그판세는 중간 장기휴재 이후로는 좀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봐야지 봐야지 하는데 쌓이고만 있음... 지금 보니까 대략 19장 정도에서 멈췄었네요. 그리고 올라온 일자 보니 또 휴재ㅜㅜ
달달합니다
19/07/25 12:00
수정 아이콘
전 다음의 블랙베히모스가 재밌던데 인기는 없는것 같은 ...ㅜㅜ
모나크모나크
19/07/25 13:12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못 보겠더라고요. 까고 까고 까고 까고 까도 주인공 정체가 깔 게 더 남아있는게 피곤한데다 액션도 기술만 디립다 쓰지 싸움은 언제 끝나나 싶고...
홍승식
19/07/25 12:16
수정 아이콘
카카오페이지의 나혼자만레벨업 웹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안 봤는데 웹툰 작화가 너무 멋지더라구요.
Faker Senpai
19/07/25 13:11
수정 아이콘
나혼자 레벨업이 요즘 제일 핫하지 않나요? 연재하는곳이 네이버였으면 난리났을듯.
멸천도
19/07/25 13:21
수정 아이콘
소설은 그렇게 괜찮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웹툰은 다른가보네요.
19/07/25 12:19
수정 아이콘
이런글특) 영업에 넘어온 분보다 이미 그 웹툰 보는 분이 더 많음
이런글특2) 이제 덧글란이 좋아하는 웹툰 영업란으로 쓰임
19/07/25 12:34
수정 아이콘
액션 좋아하시면 투믹스 택배기사 추천합니다. 다만 시즌 1은 유료화 전환되었으니 유념하세요
韩国留学生
19/07/25 13:10
수정 아이콘
칼부림이 대박이긴 합니다...
많이들 봐서 작가님한테 힘이 좀 됐으면 하네요
교자만두
19/07/25 13:24
수정 아이콘
다음웹툰 프레너미.. 웹툰역사상 이런 스포츠 웹툰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뛰어납니다. 사실 일반 만화로 넘어가도 뛰어난 수준. 더 대단한건 비주류 스포츠인 테니스로 이정도 뽑으니... 한번 봐보세요. 목요일 프레너미 .목요일은 경이로운소문과 프레너미만 믿고갑니다.
캐터필러
19/07/25 15:58
수정 아이콘
호형은 최근 매회(쿠키분)마다 역대최고급에피(주관적)네요. 덜덜덜
AI댓글
19/07/27 02:02
수정 아이콘
SF 좋아하시면 ‘꿈의 기업’ 추천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993 [정치] 바른미래당이 금번 청와대 비서관 인사조치에 대해 논평을 냈군요. [73] 진선미12132 19/07/26 12132 2
81992 [일반] 아무가 누구가 되기까지 (프로듀스48) [28] FLUXUX6157 19/07/26 6157 3
81991 [일반] 전북 상산고, 자사고 지위 유지하기로 결정 [63] 아유9720 19/07/26 9720 6
81990 [일반] [주식] 골때리는 주식 이야기 [47] 목화씨내놔12007 19/07/26 12007 1
81989 [정치] 보람튜브와 페미니즘 [114] HVN13098 19/07/26 13098 22
81988 [일반] 셋째가 생겼습니다. [88] 아이유_밤편지7660 19/07/26 7660 73
81987 [정치] 김정은 "미사일 발사는 남한에 경고 보낸 무력시위" [139] norrell13500 19/07/26 13500 7
81985 [일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민사 사건 판결이 나왔습니다 [27] 9981 19/07/25 9981 0
81983 [일반] [강연] 세계대전과 루즈벨트, 스탈린, 그리고 처칠 [13] aurelius7295 19/07/25 7295 2
81982 [일반] [컴퓨터] 라이젠 컴퓨터에 32기가 XMP램 적용시키기. [25] 김티모12738 19/07/25 12738 2
81981 [일반] 마크 에스퍼 美 신임국방장관 "러시아 군용기는 한국 영공을 지나갔다" [62] 修人事待天命12632 19/07/25 12632 0
81980 [일반] k-바이오의 두 기둥, 메지온과 헬릭스미스 [92] 미트파게티11046 19/07/25 11046 2
81979 [일반] 드디어 글을 쓸수 있게 되어 인사 겸 올리는 요르단 여행사진 [35] FLUXUX6291 19/07/25 6291 6
81978 [일반] 안녕하세요, 헤어졌습니다. -2- [13] IoP6322 19/07/25 6322 3
81976 [일반] 9회차 글쓰기 이벤트 결과 안내입니다. [15] clover4688 19/07/24 4688 2
81975 [일반] 편의점 4사 8월부터 일본 맥주 4캔만원등 행사 제외 [48] 카루오스9671 19/07/25 9671 3
81974 [일반] 北, 77일만에 또 단거리미사일 도발 [101] JSCO9619 19/07/25 9619 6
81973 [일반] 언급 되었던 자로서의 예의 [17] likepa6455 19/07/25 6455 22
81970 [일반] [기사] 英 존슨 신임 총리 '中 일대일로에 열광…중국투자도 환영'.gisa [22] aurelius8162 19/07/25 8162 0
81968 [일반] [1부] 중동, 러시아, 유럽과 대한민국의 국익 [43] aurelius10485 19/07/25 10485 25
81967 [일반] 마이너할 거 같은 웹툰 추천 [30] roqur8688 19/07/25 8688 1
81965 [일반] 저처럼 집에 있는 반백수 이신분 계신가요? [29] 허스키11525 19/07/25 11525 1
81964 [정치] 건국 이래 이와 같은 외교 위기가 또 있었나요? (속보 - 북한 미사일 발사) [115] purplejay15521 19/07/25 15521 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