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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30 21: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무위키에서 김용 선생님을 검색하고 아직 살아 계시구나라고 생각한게 몇 시간 전인데 갑자기 부고가 뜨네요.
18/10/30 21:04
무협이라는 장르때문에 과소평가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양의 톨킨급이라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무협소설계 레전드의 명복을 빕니다.
18/10/30 21:05
어렸을적 명절날 외삼촌 방에서 영웅문을 처음 접하고 그 이야기에 몰입되어서 명절 끝날때까지 읽었고 그 이후에 김용의 작품을 다 찾아서 읽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10/30 21:07
명복을 빕니다. 영웅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과 소오강호는 제 인생 소설이었습니다.
무협소설이 아니라 소설로요. 편의상 다들 그렇게 표현하겠지만.. 무협작가라고 하지 말고 대문호라고 불렀음 하는 맘도 좀 있습니다.
18/10/30 21:26
청년시절 읽었던 사조삼부곡, 녹정기, 천룡팔부, 소오강호는 제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얽히면서 갈등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너무도 흥미로웠고, 어떤 사람이 되어 살아갈지를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훌륭한 작품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빕니다.
18/10/30 21:27
개인적으로 이분 글이 신기한게,
엄청 옛스러운 표지로 되어있는 무협 소설들을 보다보면 전체적으로 '아재'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여자에 대한 묘사도 그렇고, 성격이나 말하는것들도 전체적으로 딱 그 시대에 그 연배 사람들이 썻다는 느낌이 나요.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말 수 적은 여자라거나 좀 말괄량이 같은 여자라거나 대체로 두 가지 패턴인데 어느쪽이건... 그런데 김용 소설은, 뭔가 여자 등장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런 느낌이 안납니다. 제가 처음 본 김용 소설이 신조협려 였는데 주연인 소용녀도 그렇고 곽양 같은 인물들도 전형적인 무협 소설 여자 캐릭터 느낌보다는 차라리 라이트노벨 히로인들 같더라구요. 외향적인 속성(?) 도 그런 편인데(성격 더럽지만 사실은 착하고 다리 절룩거리는 육무쌍이라던가) 소설 내에서 느껴지는 인상들도 뭔가 산뜻하다고 해야 하나... 김용이 1920년 생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현대사의 양쪽 거목이었던 박정희 김대중 거의 이 정도 급 연배인데 할아버지가 썻다는 느낌이 잘 안듭니다. 웃긴게 오히려 좀 젊었을때 썻던 글보다 연배 잡수시고 후기에 썼던 글이 더 그렇습니다. 녹정기에서 건녕공주 묘사하는거 보고 이 영감님 뭘 잘못 잡수시고 회춘해서 폭주하나 싶더군요.
18/10/30 23:56
김용의 무협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인물의 형상화라고 하던데. 예전에 소설 공부할 때에 현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과제 역시 인물의 형상화라 들었고. 잘 쓴 소설과 못 쓴 소설의 차이점을 그런 관점에서 분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가의 소설은 달라도 뭔가 달라요. 습작생들 소설 보면 캐릭터가 달라도 말투가 다 작가 말투였네요. 하하.
18/10/30 21:35
제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소설이 녹정기, 신조협려, 소오강호 입니다.
살아있는 듯한 수많은 캐릭터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10/30 21:57
제게 판타지와 감수성을 가르쳐주신 분... 흠뻑 빠져읽었던 영웅문, 천룡팔부, 협객행 등등... 세월은 어쩔 수가 없군요. ㅜㅜ 그저 감사했습니다
18/10/30 21:58
이분의 소설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그저 감사했습니다. .....ㅠㅠ 김용선생님 소설 읽으면서 참 놀랐던게 문체는 평이하지만 그 안에 녹아 들어간 철학과 사상은 가볍지 않았고 절제하고 있었지만 노골적인 것보다 더 흥미로웠어요... 심지어는 별로 야한장면도 없었는데 사랑신이 꼴릿(?)했었지요.....의천도룡기 말미의 키스신이라던지 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분이 다시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18/10/30 22:02
선생님 작품으로 인해 유,청소년기 저의 상상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행복했고 감사드립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길...
18/10/30 22:02
제 첫 히어로는 양과였는데요. 곽정은 너무 우직했고 장무기는 너무 유유부단했구요. 강단있고 똘기 있는 양과가 제일 좋았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10/30 22:0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도 생생한 인물묘사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김용의 소설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행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협소설 자체의 입문도 늦었고 김용의 소설은 더욱 늦게 접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느낍니다. 최근에 영화 소오강호와 동방불패를 다시 감상했었는데... 편히 가셨기를...
18/10/30 22:2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용의 소설을 읽으면 무협소설은 다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덕분에 행복했고 행복할거예요. 고맙습니다.
18/10/30 22:29
중학생 때 해적판으로 의천도룡기 읽고는 고등학교 올라가서 용돈 모아가며 사조영웅전 정발판을 한권씩 구매하던게 기억나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10/30 22:54
국민학교 때 아버지가 대여점에서 빌려오신 83년판 사조영웅문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에 의천도룡기 연성결 협객행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소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영웅문 시리즈는 매년 다시 읽었었고 이후에 다른 작품들도 읽게 되었습니다. 김용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인 녹정기를 제외한 모든 작품을 읽었습니다. 녹정기는 소장만해놓고 아직까지 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작품이라 아쉬워서 그랬는지 읽기 쉽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읽을게 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저의 유년시절과 10대 20대 30대까지 행복하게 해주셨던 김용선생님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작가님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18/10/30 23:04
중학교때 우연히 접한 영웅문으로 시작된 25년 무협인생...아직까지 제 인생 No.1 무협지는 신조협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10/30 23:06
아이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재밌고 인상깊게 읽었어요
전 사조삼부곡 소오강호도 좋았지만 설산비호 협객행 연성결이 더 좋았습니다 홍대병 같은게 아니라 설산비호는 김용이니 당연히 무협이겠지 했는데 무협은 형식일뿐 사실은 액자식 구성의 추리에 가까워서 놀라웠어요 협객행 연성결 모두 주인공이 완전체와 엄청나게 거리가 멀고 냉혹한 상황에 던져진 조건이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 세소설은 정말 추천드립니다 꼭 읽어보세요 영웅문 삼부작과는 다른 재미가 있어요
18/10/30 23:0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2때 친구가 빌려준 사조영웅전으로 시작했는데 돌아가며 반 애들 대부분이 다 보느라고 중간고사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기에 교과서밑에 깔고 보던 애들이 대여섯은 있었네요. 그때는 소오강호가 아니라 아만리성이라는 짭인지 해적판인지로 읽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18/10/30 23:25
Rest in peace
당신 때문에 내 삶이 조금이나마 즐거웠습니다. 녹정기가 가장 기억이 남네요 제일 나중에 읽어서일까요
18/10/30 23:33
아 다른작품도 좋지만 신조협려는 진짜 제가 본 소설중에 가장 재밌게 본 소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빌려온 비디오를 통해 처음접한 신조협려 이후 20년동안 무협은 제 인생의 즐거움인데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18/10/30 23:45
초딩때 두근두근 밤을 새가며 사조영웅전 읽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무협에 국한되지 않고, <녹정기>는 제 마음 속 최고의 소설 중 하나입니다. 선생님 작품이 제게 정말 큰 영향을 주었고, 선생님 덕분에 인생이 행복했었습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18/10/30 23:46
제 읽기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주신 분이었는데..
2005 신조협려(유역비) 자막작업(40화)도 재미있게 했었구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10/31 00:26
단순한 '무협작가'라는 표현만으로는 아득한 부족함이 느껴지는 분이 돌아가셨네요.
다나카 요시키와 함께 저의 10대를 풍족하게 만들어준 분이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18/10/31 00:44
이 분 책을 탐독하다보니 한자도 많이 알게되고 속독스킬도 생겨서 수능에서 언어영역만큼은 잘 나왔었죠. 제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이 된 책들이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18/10/31 01:0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친구들끼리 우스개소리로 영웅문만 안 읽었어도 서울대 가는건데... 하면서 가끔 술자리에서 얘기한게 엊그제 같은데 진심으로 좋은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18/10/31 09:34
확실히 이 분 소설은 읽다보면 일반적인 무협소설과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면에선 쟝르소설이라기 보다 순수 문학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고요. 한창 무협소설 읽은 때 이 분 작품을 거의 다 읽고 모았었는데, 지금은 없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분 소설 제목(중국어 원본 제목) 맨 첫글자들을 따면 싯구가 하나 나온답니다.
飛雪連天射白鹿(비설련천사백록) 하늘 가득히 눈이 휘몰아쳐 흰 사슴을 쏘아가고, 笑書神俠倚碧鴛(소서신협의벽원) 글을 조롱하는 신비한 협객이 푸른 원앙새에 기댄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10/31 09:37
왜 김용인데 Louis Cha라고 나오지? 라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본명은 사량용(查良鏞/Louis Cha)으로, 김용은 필명이었네요. 김용이란 필명은 용(鏞)자를 파자해서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양조위가 나왔던 의천도룡기 드라마를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보았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다음편을 찾아 비디오데크에 넣는 손의 감촉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저에게는 의천도룡기가 최고네요. 저는 주지약 팬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좀 덜 악독하게 나오거든요. 나중에 소설을 읽었지만 주지약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더군요.
18/10/31 10:10
저도입니다 전 아직도 양조위 의천도룡기가 최고인거같아요 물론 엉성한데가 있지만 그재미도 그재미구요.. 아직도 1-2년에 한번은 꼭 다시 봅니다
18/10/31 10:50
사실 양조위 의천도룡기에서 주지약 역 맡은 여배우분이 조민 맡은 여배우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어엉얼씬 예뻤어요. 저도 그래서 주지약을 사랑했습니당.
18/10/31 13:08
영웅문으로 김용 선생의 세계를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용은 동양의 톨킨이 아니라 톨킨이 서양의 김용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정도로 문학의 한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가는 후세가 더 잘 하겠죠.
18/10/31 21:19
아이고 중국무협의 거성이 가셨네요
스토리의 짜임새와 재미 면에서 무협이 한낱 유흥이 아님을 알게 해준 분이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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