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도 아니요, 부모님의 결혼 타령도 아니요, 탈모도 아니요, 히오스와 옵치 양쪽에서 설치는 겐지도 아니고,
유게의 부장님 개그로 피식한 절망스런 내 모습도 아니라,
바로 가을 모기다.
예전에는 여름에 소용돌이 모양의 모기향도 피우고, 잘때 모기장도 쳤던 거 같은데 요 몇 년간의 여름엔 그러질 않았다.
모기가 없으니까. 특히나 최악의 폭염이었던 올 여름은 더더욱 그랬다. 일주일 동안 모기를 본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 였다.
어디서 듣기론, 너무 더워서 모기가 '여름잠'을 잔다고 하더라. 진짜로 여름잠이란게 있나? 알아보기엔 너무 더웠고 귀찮았다.
모기가 보이질 않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뿐.
그러다 9월 중순을 넘나들면서, 이 놈의 모기들이 설치기 시작한다.
아니, 대체 이 놈들이 어디있다가 나온 거지?! 진짜 '여름잠' 자고 일어나서 돌아다니는건가?
미쳤다. 모기가 너무 많다. 잡으면 또 보이고 잡으면 또 보이고.. 전자 모기향 이거 효과는 있는건가?
향이 바리어 같은 효과로 작용해 모기를 쫓아낸다던데 오히려 이게 모기의 도전심을 자극하는게 아닌가 하는 헛생각까지 하기 이른다.
그래, 차라리 깨있때면 다이소에서 산 전기 파리채로 휙휙 잡으면 된다.
문제는 잘 때다. 분명히 향을 새로 피웠음에도 모기 이놈들은 윙~ 엥~거리며 내 귓가를 맴도는데, 차라리 돌겜 까불이의 인사를
100번 듣는게 나을 것이다. 너무 스트레스다. 짜증나서 이 놈들을 잡으려고 불켜고 일어나면 벽과 천장에 두세마리씩 붙어있다.
이걸 모두 잡고 다시 불끄고 드러누우면, 얼마 후 다시 들리는 에엥~~~~~~~~~~~~~~~~~~~~~~~~~~~~~~~
사실 야생쪽(바다, 산 아디다스&좀더 입이 긴 삼각형인?) 모기들은 여름에도 당연히 많았지만, 도시형 모기(집모기)
들은 여름에 신기하게 거의 없었습니다.(이것도 근 몇년간동안 진화된?)
그러나 그들은 잠복하다가 가을에 서서히 그 진가를 드러내죠 야생형 모기들은 그냥 피지컬형이라면,
도시형 모기들은 상당히 지능형입니다 사람의 눈초리를 피해서 다니는게 보입니다. 검은 그림자가 있거나 검은 옷에 본인들이 은신되는 곳을
잘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