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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6 01:24
유로 2016의 아이슬란드 팀이 떠오릅니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과 관중들이 모두 함께 결연하게 세레모니를 하는데 전율이 들더군요. 축구 보면서 평생 처음보는 광경이었습니다.
17/09/16 01:25
역시 결승전 패배자중 가장 성공한 자는 콩.. 2인자의 대명사가 되었죠
역시 결승전 패배자중 가장 성공한 자는 콩.. 2인자의 대명사가 되었죠
17/09/16 01:39
주작범과 스타리그 4강에서 불태우던 변형태가 떠오르네요.
5경기 알카노이드는 정말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아, 15롤드컵 슼을 상대하던 락스 타이거즈도 멋졌습니다. 특히 결승전 3경기
17/09/16 01:46
저번 월드컵 메시요
혼자서 하드 캐리해서 결승까지 갔는데.. 결국 준우승.. 마지막 월드컵을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짠.. 하더라구요
17/09/16 01:50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김영호는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으며 난 내가 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잘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플뢰레 은메달리스트. 랄프 비스도르프 2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장미란, 이배영 선수 같이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도 환하게 웃으며 등장하는 은메달리스트는 있었지요. 그러나 그렇게 진심으로, 1등보다도 더 기뻐하며 시상식 자리에 등장하고, 승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면서도 자신의 자랑스러움을 잊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는 은메달리스트는 그 사람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멋진 패배자인 동시에 아름다운 승자였다고 생각합니다.
17/09/16 01:52
스타1 예전에 프로리그인가?에서 위메이드폭스 midas전상욱 선수가 이제동선수한테
유리하던 경기를 말도안되는 컨트롤+물량분배로 역전당한뒤 시원털털하게 웃던 모습보고 팬되었습니다.둘다 정말 잘한 경기였는데.
17/09/16 01:58
좀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요, 승자를 돋보이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패자 그 자체로서 봤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떠오르네요. 대선에서 503호에게 지고 나서 쓴 자서전(?)을 보면, 대선을 정말 철저하게 복기합니다. 도저히 떠올리고 싶지 않을 기억이고, 뼈를 갈고 또 가는 듯한 고통이었을텐데요. 정말 뼈저린 자기통찰과 자기반성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자서전을 보면 문 대통령이 결국 대선에서 승리하게 만든 전략들이 모두 담겨있죠. 패자는 보통 패배를 그냥 패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문 대통령의 경우에는 패배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했더라구요. 재수에 강하단게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17/09/16 02:10
호날두도 떠오르네요. 메시와의 발롱 갯수가 4대1까지 벌어졌을 때는 팬들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경쟁은 끝났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했는데, 정신차려보니 5대4까지 왔네요. 사실상 올해도 호날두꺼니까 4대1에서 5대5까지 따라잡은 겁니다. 그 자존심 강한 인간이,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던 인간이,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그렇게 잘하고 발롱 갯수도 4대1까지 벌어졌을 때 엄청 괴로웠을텐데, 포기한 게 아니라 자기를 채찍질해서 결국 이렇게 온 걸 보면... 일반 사람의 길은 확실히 아닌 것 같아요.
17/09/16 02:11
2002년 한국시리즈 LG트윈스...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94년 우승도 가물가물해지는 마당에... 내 인생에 한번은 우승하겠...할까?
17/09/16 02:33
09 윔블던 결승 앤디 로딕. 한끼 도시락, 인간상성 소리 듣던 테니스의 신 로저 페더러 상대로 그야말로 백절불굴의 표상이었습니다. 이거 보다 너무 억울해서 맥주 마시다 다음 날 논산훈련소 들어갔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명경기였어요.
2012-13시즌 NBA 파이널에서의 팀 던컨. 커리어 내내 승리자로 살아왔던 커리어 끝자락의 레전드 플레이어가 보여주는 승부 근성... 크리스 보쉬와 르브론 제임스를 응시한 채 땅을 치며 '드루와'를 외치는 던컨은 맵스와 노비츠키의 팬인 제가 봐도 진짜 멋있었습니다. 그의 인생이 담긴 제스쳐였죠.
17/09/16 02:39
00 01 시즌에 아이버슨 이요..
정말 간지가 뭔지보여줬습니다 nba 에 빠지게 만들어주었죠 플옵스윕이 꿈이아니라던 샥콥 상대로 1차전을 빼앗앗죠 타이론 루 다리위를 스웩넘치게 지나가던 장면은 아직도 선명하네요 논외로 기억나는 패배의 장면 중 하나는 12 13 시즌이었나 팀던컨이 이지 훅샷을 놓치고 바닥을 쎄게 치며 자책했던 순간이네요 긴 시간 동안 좋아하고 봐았던 던컨의 숨은 승부욕을 볼 수 있었고 응원을 하던 저에게도 매우 아쉬운 순간이라 기억에 남네요
17/09/16 02:43
홍진호 팬 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을 들게해준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8강 파라독스에서의 홍진호죠
https://www.youtube.com/watch?v=TAParuaqblk
17/09/16 04:18
4강에서 이영호 선수를 셧아웃 시켰지만 허영무선수에게 패배한 최후의 테란 정명훈선수입니다. 패배하긴 했지만 4강에서 이영호 선수 상대의 경기력. 마지막 프로리그에서의 경기력을 보고 온몸에 전율이 왔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요. 사실 패배자도 아니죠. 자신을 꺽었던 송병구 선수를 결승전에서 꺽고 우승했으니까요. 이젠 이스포츠를 거의 안보지만 정명훈 선수 만큼은 평생 못 잊을 것같습니다
17/09/16 04:48
소치올림픽 김연아요.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에 보여준 그 담담하고 초탈한 표정. 그저 최선을 다했음에 만족하는 자세 - 그게 정말 가능하다니요. 스물몇살 여자로는 도무지 보이지않는 어른스러움이었어요. 저보다 한참 어리지만, 존경합니다.
17/09/16 07:13
2015 GSL 시즌1 준우승자 원이삭이요.(마지막 경기 아쉽게 패배하면서 GG를 치는 순간 우승자를 위해 격려를 해주었고 경기도 풀세트 접전으로 치열했습니다.)
17/09/16 07:25
케냐의 여성 마라토너 Jacqueline Nytepi Kiplimo가 생각납니다. 아마도 꽤나 많이 퍼져있을 사진의 주인공인데, 그 사진에서는 팔꿈치 아래로 두 손이 없는 중국인 남성 마라토너가 탈수 증상을 보이자 흑인 여성 마라토너가 페이스를 늦추어 물을 주고 있습니다. 1위로 달리던 재클린은 이 때문에 2위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17/09/16 07:46
2009년 SK 와이번스가 지금까지 안나왔다는게 신기하네요. 제가 본 가장 압도적이고 아름다운 패자였습니다. 차포떼고 19연승. 플레이오프의 2승3패, 한국시리즈에서의 그 투혼과 저력... 정말 어마어마했죠.
17/09/16 14:35
전 그 당시 코시에서 채병용선수가 제일 기억에 남내요.. 그때 투혼과 선수들의 눈물은 참...
절대적인 1인자모습이였다가 09년 그와 대비되는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팬심이 더 커졌습니다..
17/09/16 08:21
작년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2차전이 떠오르네요.
9회말 0:0 동점 1아웃 주자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완전히 넘어가는 안타성 타구를 전력으로 질주해서 호수비로 잡은 뒤 이미 늦었음을 직감하면서도 혼신을 다해 홈 송구를 하던 김호령 선수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어차피 끝내기를 막지 못한다는 건 알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김호령은 신인 지명 순위도 전체 최하위였죠. 찾아보니 정리해 놓은 블로그도 있네요. http://icecraft.tistory.com/m/1033
17/09/16 09:02
지금 국대 축구를 보면 정말 한숨을 넘어 분노가 나오지만
3년전 아시안컵 결승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때와 지금이랑 애들이 별로 바뀐게 없는데... 왜 지금 이지경이 된건지는..
17/09/16 11:31
09SK요 09시즌에만 있었던 이상한 승률계산방식도 그렇고 전력의 투타 핵심들이 전부 부상으로
우주의 모든 기운이모여 SK의 우승을 막는와중에도 우승직전까지 몰고가던 승부욕이 멋있었습니다.
17/09/16 12:20
2008년 올림픽 유도에서 최민호 선수와 결승전에서 한판패 당한뒤에 최민호 선수 손을 잡고 같이 올리면서 축하해준 오스트리아 유도선수 그때 이 선수가 세계랭킹 1위 최민호는 듣보급이였는데 참 보기 좋더라고요
17/09/16 12:33
최근에 기억나는 건 16 롤드컵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한 삼성 갤럭시입니다.
축구에서는 AT 마드리드가 그렇네요. 목격은 아닙니다만 전쟁사에서 본 인물은 나폴레옹 1세... 스타에서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지만 에버 2009 진영화 선수입니다. (황신은 우승한 다른 대회가 많으셔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저도 소치 올림픽 연느님이네요.
17/09/17 01:28
슬램덩크에서 능남이요.
특히 유명호 감독의 인터뷰가 압권이 었죠.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플레이를 해주었습니다. 결국 패인은 바로 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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