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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8 10:07
2년쯤 전에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국립박물관에 갔었는데, 신라 왕자의 일본 방문을 주제로 한 특별관을 하나 편성해 유물을 전시해두고 있더라구요. 오 이런 일이 있었구나 싶어서 흥미롭게 관람하고 왔는데, 그날 밤 호텔에서 검색을 해보고는 굉장히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17/08/18 13:50
아마 속으로는 엄청 열받았지만 겉으로는 모른척 했겠지요. 자기가 사기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권위가 땅으로 추락할 테니까요.
참고로 이후 일본은 758년에 발해에 사신을 보내어 같이 신라를 공격하자 했고, 759년에는 전국에 배를 만들라는 명을 내렸고, 761년에는 '내년에 신라를 공격할거라능!' 하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762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17/08/18 13:53
사이가 몹시 안 좋았지만, 700년대 초중반쯤 되니 당나라는 토번과의 싸움으로 몹시 힘들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다른 적을 두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니었죠. 결국 당은 신라의 대동강 이남 점유를 명시적으로 승인합니다. 이후 양국의 외교는 급물살을 탔죠. 사실 당시 국력만으로 봐도 당에게 조공을 한 나라 중 신라가 수위권에 꼽혔을 겁니다.
17/08/18 13:12
천황을 천황이라 하지 그럼 뭐라고 합니까.
천황이라 부른다 해서 딱히 우리를 낮추는 것도 아니고, 일왕이라 한다 해서 딱히 우리가 높아지지도 않습니다.
17/08/18 13:35
13. 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쉬지 않고 싸움이 일어나는데 태평한 것처럼 천황에게 거짓보고를 올린 죄
15. 현 일본 천황(메이지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고메이 천황)을 죽인 죄 http://mpva.tistory.com/2101 안중근은 매국노인가요, 일본인인가요?
17/08/18 14:24
천황은 그냥 고유명사인지라, 그렇게 일컬어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중국의 황제를 당시 사람들이 부르던대로 '천자天子'라고 칭한다고 하여 진짜 하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잖아요? 혹은 수원시를 이야기할 때 水原이라는 의미를 생각하고 말하는 경우도 없구요. 유독 일본의 천황에 대해서만 과민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론 아픈 과거 때문인 것은 알지만 집착하는 자체가 오히려 여기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철수 바둑이처럼 고유명사에 불과하니 여상하게 부르는 게 맞다고 봐요.
17/08/18 15:31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27817&page=3&divpage=15&ss=on&sc=on&keyword=%EC%B2%9C%ED%99%A9
처음에 천황으로 불러야 한다고 pgr에서 쓰신분은 극딜먹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정확히 6년만에 일왕이다, 천황이다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 댓글이 180도 바뀌었네요.
17/08/18 21:48
저도 전에 천황이라고 썼다가 이의제기를 당한적이 있어서 동질감이... 천황은 천황일 뿐이죠. 굳이 구분하자면 쇼와는 죽일놈의 개썅 천황이고 헤이세이는 그래도 인간적으로 존중해줄만한 천황인거고.
17/08/18 13:54
아니 일본천황 명칭이 천황인걸 어쩌라구요.
우리나라 대통령이 대통령인데 내각제인 나라에서 대통령이라고 안 부르고 총리라고 부르면 안되는 것처럼 천황은 그냥 입헌군주군인 일본의 국왕을 말하는 호칭일 뿐입니다.
17/08/18 14:06
애초에 천황이 고유명사이기도 하거니와 의도적으로 쓰신게 아닌가 싶기도 한게, [신의 자손]이라며 [천황]임을 자청하는 자들을 엿먹인 사건이니 통쾌함이 배가 되는 듯한..?
17/08/18 13:40
이 글이 제 2의 원숭이 사건이 안될려면 지금 리플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군요.유용한 정보글을 올리는 분의 글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공격받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앞으로 PGR에 정보글이 올라오지 않게 될것입니다.
17/08/18 14:14
호칭의 문제가 중요한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점에서 이런 식의 문제제기를 하는 모양새가 좀 그래보이기는 합니다. 결국 댓글은 민족주의 표출의 장으로 흘러가버려서 본문과 주객이 전도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뿐이거든요.
한국 신문사들이 일본의 천황배 축구경기를 일왕배로 표기하는데 신경쓰듯이 현재의 문제들과 정치사회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부분은 조심하는게 맞고, 일본의 천황제도와 같이 비교적 단절된 과거의 역사나 제도같은 것들을 논할 때에는 비교적 자유로워도 무방하지 않나 싶습니다. 표기에 집착하다가 과거의 문제가 현재의 입맛에 길들여져서 지나치게 이념화되어버리는 일은 흔하거든요. 이 입장에서 저는 본문에서 불편함을 느낄 일이 없었습니다.
17/08/18 14:15
일본어로 천황을 덴노라고 읽습니다. 덴노(天皇)를 고지곧대로 한국식 한자 음역대로 천황이라 읽을 필요가 있나 싶네요.
어차피 고유명사인데 덴노라고 하면 될거같습니다.
17/08/18 15:00
지들이 천황이라니까 그냥 불러주는게 그렇게 자존심 싱하는 일인지?
저는 미국야구 결승전이 감히 월드시리즈인게 더 기분나쁜데요?
17/08/18 15:12
천황이란 말 싫어하시는 분들도 일본이란 말은 참 잘쓰신단 말이죠. 그들 스스로 정한 나라명의 한자는 잘도 읽어주면서, 천황은 못읽겠다고 하는 이유는 알수가 없네요.
17/08/18 15:34
개인적인 지론으로는 고유명사면 고유명사 답게 일본어인 '덴노'라 불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해서 그런가, 아무래도 식민지였던 국민 입장에서는 '천황' 하면 하늘 위에 있는, 우리 위의 지배자란 느낌이 강한 반면, 일본어로 말하면 '응 느그왕~'같아서 천황보다 덴노가 기분 덜 나쁜건 사실이라 참 사람 마음이란게 오묘하죠.
17/08/18 15:47
일단, 무지 재밌네요.
신라시대에 봉이김선달이 진짜로 있었다니. 그리고, 리플단속 부탁드립니다. 쓰잘데기없고 무익하고 별로 내용과 크게 연관도 없는 논쟁에 이 글같은 귀한 정보글들이 휩쓸리는 건 보기 싫거든요.
17/08/18 16:22
천황이라 불쾌 운운은 진짜...;; 루리웹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거기야 오덕들 자기방어심리때문에 극우민족주의로 흐를만한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이유라도 있죠
17/08/18 17:08
적어도 이 글에서는 덴노나 일왕보다도 천황이라는 명칭이 가장 어울려 보입니다. 일본 통치자가 왕이 아닌 황제를 자처했기에 사기꾼의 '입조' 요청도 가능해 지는 거죠. 일본은 이름만 천황에서 진짜 황제가 될 수 있는 기회기에 탐내다가 결국 사기를 당하구요. 사기를 당한 일본 입장에서 맥락을 가장 잘 이해시켜 주는 표현이 천황 같습니다
17/08/18 17:24
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면 되는거 아닙니까? 일본도 우리나라 대통령호칭 생략하고 박씨, 문씨 이렇게 하잖아요. 그쪽에서는 "씨"란 표현이 자연스러운 표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공인이나 높은 사람한테 성다음씨자만 붙이면 굉장히 실례되는 표현이잖아요. 그 나라에서 통용되는 명칭으로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일왕으로 부르든 천황으로 부르든 다른사람 표현을 태클거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17/08/18 18:14
천황이라고 부르고싶은 사람은 천황이라고 부르세요. 틀린표현도 아니고 정서상 민감한부분이 있는거지 그거대로 눈총받고 지적받는것도 아직은 어쩔수 없다고 보네요.
17/08/18 18:42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말씀대로 틀린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은 속으로만 해야죠. 불편을 겉으로 드러내면 이 글에서처럼 반박맞는 것도 어쩔 수 없구요
17/08/18 18:42
한 개인이 국가상대로 이런 사기를 치다니.. 국제정세를 잘 아는 인물이었네요 그리고 천황이 속았다고하니 일왕이나 왜왕이 속았다고 하는것보다 더 통쾌하게 느껴지네요
17/08/18 18:43
글곰님 글은 항상 재밌습니다. 몰랐던 지식을 알게 해주시네요. 천황 언어 표기 문제는 문맥 상, 그리고 고유명사라는 특성 상 제대로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기죽지 마시고 다음 글에 집중하시길!!! (아, 그리고 참고로 이리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으니 당연히 다음 글은 내일 써주시겠죠?)
17/08/18 21:36
이런 좋은 글에 명칭문제라니요. (2)
천황이라는 말 익숙해져서 고유명사화 된 편인데,, 일본 천황이 문제라서 다 일왕으로 바꿔야 하면 중국 황제도 바꿔야죠,,, 중왕으로.....
17/08/19 05:48
'(나뿐만 아니라 너도) 천황이 아니라 일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식으로 스스로의 애국심이나 윤리의식을 드러낸다고 해서 남들이 본인을 고상하고 개념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양담배 피우면 따귀치고 코카콜라 마시면 상을 엎던 5공 시절 노친네들의 가치관과 다를 것도 없는 것으로, 본인의 열등감이나 왜소함을 도덕적 권력을 과시하여 무마하려는 천박한 정의감이고 윤리적 스노비즘이죠. '개념'을 자주 운운할수록 본인의 집착과 결핍만 선명해질 뿐입니다.
17/08/19 05:58
+1
왜 꼭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몇글자짜리 당위론만 내뱉고는 자신의 논리를 더 진행하거나 반론에 재반론을 하지 못할까요.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다시 뱉을 뿐 사고와 사상에 깊이라는게 전혀 없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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