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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28 13:17:14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군함도(2017) - 못만든 블록버스터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군함도(2017) - 못만든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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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가기 전 워낙 많은 혹평을 접한 터라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웠다. 가장 거슬릴 것 같았던 ‘역사적 리얼리티의 부재’ 부분은 아예 내려놓고 ‘역사극’이 아닌 순수한 창작물, 이른바 ‘팝콘 블록버스터’로만 이 영화를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진짜 이랬다고?’, ‘에이.. 설마 실제로 이랬을 리가..’ 라는 식의 의심은 아예 거두기로 마음먹었다. 애초에 이 작품 자체가 ‘군함도 강제 징용’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의 나래를 펼친 픽션이므로 일일이 따지고 들기 보단 그 상상의 테두리 안에서 너그럽게 영화를 감상하고 싶었다. 나는 정말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군함도>는 나의 이러한 소박한(?) 바람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중반까지는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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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칭찬부터. 이 영화를 먹여 살린 것은 팔할이 촬영팀과 미술팀이다. 영화의 초반부터 군함도라는 외딴 섬을 스크린 앞에 장대하게 펼쳐내는 장면들에는 분명 관객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영화의 주무대를 생생하게 관객들 앞에 재현해낸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군함도의 외경 자체가 장관이라면 내부 지하 탄광의 모습은 지독하리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당시 강제노역을 했던 조선인 광부들의 암울한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지하 탄광씬은 감독과 연출진의 야심과 독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들이었다. 이러한 촬영과 미장센만큼은 확실히 완성도가 높았다. ‘제작진들이 영화 만드느라 정말 공들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쨌든 이러한 ‘공간’에 대한 사실적 고증과 디테일이 영화 <군함도>를 지탱하는 든든한 디딤돌이자 힘이다.

한 가지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은 작품의 초반부터 중반부까지 지탱되던 이야기의 재미와 긴장감이다. 경성의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가 나름의 황당한 계기와 사정으로 군함도로 갑작스레 징용 당하게 되는 과정도 흥미로웠고, 군함도 안에서 벌어지는, 낯선 구성원들 간의 초반 기 싸움이나 생존투쟁도 눈길을 끌었다. 애초부터 조선인들끼리 서로서로 믿고 합심하는 게 아니라, 경성주먹 출신 최칠성(소지섭)은 싸움을 통해 조선인 중간관리인의 지위를 얻고, 악단장 강옥은 자신의 직업적 장기를 살려 살길을 모색하는 등 이러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생존투쟁이 그 나름대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나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한 ‘갱도 붕괴/탈출 시퀀스’는 이 작품의 백미라 부를 만하다. 블록버스터 특유의 과감한 연출과 긴박한 촬영, 긴장감 넘치는 공기가 최대로 집약된 이 ‘갱도 붕괴/탈출 시퀀스’에서 영화는 관객들을 최대한 쪼여내며 몰입하게 만든다. 이런 게 바로 관객들이 원하는 블록버스터의 재미라고 생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 이정도면 나름 재밌네?’라고 생각했다. 광복군 출신 박무영(송중기)이 군함도에 유배된 독립운동가 윤학철(이경영)을 구해내기 위해 잠입하는 설정도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리얼한 역사극이 아닌, 거대한 상상이 가미된 블록버스터니까. 그 탈출의 과정에서 각자의 생존욕구로 박무영 일행과 이강옥이 서로 의심하고 견제하며 협력하는 과정도 충분한 긴장감과 재미를 주었다. 이정도 흐름을 이어가면 여름용 팝콘 블록버스터로서의 소임은 충분히 다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때까진 몰랐다. 그 재미가 딱 거기까지 일줄은.




뻔하고 밍밍한 블록버스터의 길로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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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에서 나름의 흥미과 재미를 성취한 영화가 망가지기 시작하는 건 중반부 박무영과 윤학철, 단둘이 탈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윤학철이 본색을 드러내고 악역으로 변신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흐름이 조잡해지고 난잡해지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 마치 <설국열차>에 등장하는 꼬리 칸의 현자 ‘길리엄’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느꼈다. 열차의 주인 윌포드와 내통하는 혐의로 반전을 주었던 현자 길리엄 말이다. 사실 이 정도 수준의 반전은 이제 많은 관객들이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며 식상해진지 오래다. 차라리 박무영과 윤학철의 탈출이, 딸아이의 생존에 눈이 먼 이강옥의 방해로 좌절되면서 인물들의 관계와 극의 흐름이 진흙탕처럼 꼬여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군함도 내부 조선인들 사이의 균열과 긴장감을 유지하며 더 심화시키는 쪽으로 말이다. 그렇게 혼란 속에 분열되어가는 군함도 내부의 정치질(?)과 균열을 내밀하게 엮어내고 증폭시키며 재미와 긴장감을 뽑아내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조선인 광부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독립운동가 윤학철을 악역으로 변절시키는 아주 쉬운 길을 택한다. 윤학철을 단순히 변절한 독립운동가로 흑화시키는 순간부터 그 캐릭터는 평면적으로 변하면서 아우라는 급격히 쪼그라들었고 팽팽하던 극의 긴장감마저 한 번에 훅 빠져버리는 효과만이 남았다. 선악의 구분 없이 생존을 위해 서로가 물고 물리던 초중반부의 긴장감과 복잡한 정치 구도는 사라진 채, 이제는 선/악의 구분과 대결 구도가 너무나 명징해졌고 더불어 주인공들에게 남은 과제는 ‘응징과 탈출’ 뿐이었다. 그렇게 <군함도>는 뻔하고 밍밍한 블록버스터의 길로 들어선다.




관객보다 먼저 뿌듯해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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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감독이 선택한 이 ‘응징의 과정’은 어떠한가? 촛불 든 조선인들을 모아놓고 윤학철이 감언이설로 선동하는 장면에서 이미 이경영의 연기톤은 악역으로 슬쩍 전환되어 있다. 이런 디테일도 아쉽다. 저 사람이 악역이란 걸 알면서도 관객마저 설득당하는 마력이 살아있어야 긴장감이 생기는데, 이 순간 관객에게 다가오는 이경영의 아우라는 그저 변절한 악역이자 얄팍한 선동가일 뿐이다. 더불어 이 연설의 와중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윤학철을 궁지에 모는 것은 그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아니라 이강옥의 또 다른 일장연설이다. 이 또한 아주 편하고 쉬운 타개법이다. 황정민이 특유의 사이다 연기톤을 장착한 채로 시원한 일장연설을 늘어놓으며 관객들에게 <베테랑>식 통쾌함을 선사하는 이 장면에서 나는 류승완이 황정민에게 빙의된 줄 알았다. 캐릭터를 통해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을 사이다처럼 쏟아내는 <베테랑>식 류승완 연출법의 전형 말이다.

여기에 더해 ‘비리 장부’라는 완전한 증거물로 윤학철을 옭아맨 후, 박무영이 칼을 뽑아들고 그를 처단하는 장면은 또 어떠한가.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느낌의 세일러문식 대사를 짐짓 준엄하게 내뱉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 모습은 비장한 고대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응징을 완료한 송중기가 카리스마 따윈 전혀 없는 톤으로 다함께 탈출할 것을 설파하는데, 나는 제발 한명씩 일어서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어린 소년을 필두로 한명, 두명씩 나도 탈출하겠다고 촛불을 들며 마침내 다 같이 촛불을 드는 이 ‘위아더월드씬’은 이 작품의 후반부 정서를 상징적으로 예고하는 장면이다. (여담이지만 이정도 규모의 대작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이렇게 카리스마 없이 밋밋한 연기를 펼치는 모습도 정말 오랜만이다. 눈망울만 초롱초롱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솔직히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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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응징의 과정은 막을 내리고 영화는 진정한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대규모 탈출씬’을 향해 달려간다. 야밤에 일본 경비병들 몰래 배까지 접근한 조선인 노역자들 가운데 첫타자인 장애 노역자가 사다리에서 배로 뛰어들며 부르는 무반주 육성 노래는 민망함의 신호탄이다. 당최 무슨 의미로 노역자의 노래를 그렇게 길게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당시 조선인들의 설움과 민초들의 아픔을 구구절절한 노랫말에 담아 관객들에게 구슬프게 전달하고 싶던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런 시도는 넣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연출자 입장에선 그럴싸하다 생각할지 모르나 관객의 한 사람으로선 영 어색하고 민망했다. 어쨌든 이러한 탈출 과정은 곧 발각이 되고 일본 경비병들과 조선인들의 치열한 아비규환의 사투가 시작된다. 그동안 이야기를 성실하게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캐릭터를 향한 관객들의 몰입과 긴장감을 충분히 지켜냈다면 이 마지막 클라이맥스씬의 처절함이 힘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부분에서 몰입이 깨진 상황이기에, 어디서 본 듯한 상황들이 줄곧 이어지는 클리쉐의 향연 속 대규모 탈출씬 또한 단지 하나의 거대한 ‘구경거리’일 뿐이다.

그뿐인가? 위기의 순간 갑작스런 음악과 함께 구원군처럼 나타나 총을 난사하는 소지섭 일당의 클로즈업 등장씬은 실소를 머금게 한다. 그리고 그 난장판의 와중에 칠성과 말년(이정현)은 멜로드라마를 찍고 있다. 상처를 입고 바닥에 쓰러진 와중에도 칠성을 구하기 위해 ‘누워쏴 사격’을 시전하는 말년과 이러한 엄호 사격에 힘입어 상대방을 제압한 뒤 되돌아오던 칠성. 그리고 그 순간 적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까지. 정말 여지없다. 그리곤 이정현에게 기대어 “약속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죽음을 맞는 소지섭의 연기를 보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류승완 영화가 맞나?’ 라는 의심을 심각하게 했다. 민망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종보스라 할 만한 일본인 소장의 죽음씬을 살펴보자. <명량>의 왜장 ‘구루지마 죽음씬’에 비견될만한 이 장면에서 어린 소희의 하드캐리로 온몸에 불을 뒤집어쓴 소장 앞에 나타난 송중기. 그리고 그의 비장한 칼놀림에 슬로모션으로 목이 베어지는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보다 쓴웃음이 앞섰다. 사이다도 정도껏 해야지. 결국 이야기와 캐릭터를 촘촘히 제대로 쌓아올리지 못하니 서로가 죽고 죽이는 클라이맥스 아수라장의 참상에 몰입되기 보단 허무하고 무상해진다. ‘다들 정말 고생한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 순간 스크린 속 인물들의 고통과 아픔이 관객의 한 사람인 내게 절절하게 전달되진 않는다. ‘감독이 출연진들 진짜 고생시켰구나.’라는 생각만 자꾸 들뿐.




류승완은 무엇을 바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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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수라장의 와중 땅에 떨어진 대형 사다리를 다시 배 쪽으로 힘겹게 올리는 장면은 또 어떠한가? 황정민 혼자 힘으로 끙끙대자 황정민 옆에 딸아이가 달라붙고 또 그 옆에 또 다른 여자가 달라붙으며, 나약한 어린아이와 여자들이 한 명 한 명씩 힘을 모아 마침내 사다리를 들어 올리는 이 벅찬 감동의 순간은 마치 <명량>의 클라이맥스를 떠올리게 만든다. 클라이맥스 전투 도중 조류에 휩쓸려 위기에 처한 이순신의 장군선을 백성들이 한명 한명 힘을 합해, 민초들의 힘으로 밧줄로 끌어당기며 구해내던 그 장면 말이다. 그리고 이 <군함도> 사다리씬에 걸맞게 너무나 적절한 순간에 소프라노의 음성이 담긴 배경음악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데, 너무나 정확한 타이밍에 울려 펴지는 장대한 사운드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고 맥 빠지게 만든다. 엔딩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황정민의 뻔한 신파연기는 굳이 자세히 거론하지 않겠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이런 식의 클리쉐 범벅으로 클라이맥스를 길게 끌고 가는 질펀한 난장씬도 정말 오랜만이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류승완 감독에게 묻고 싶다. 과연 류승완 감독은 무엇을 바랐나? 이 작품을 통해 그가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재미와 감동? 위안과 성찰? 나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식의 재미와 위안이라면 사양한다. 민족의 역사적 비극에 대한 진정한 위안도, 순수한 블록버스터로서의 쌈박한 재미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건져낸 것이 없다. 영화를 보며 가장 눈에 거슬렸던 것은 관객보다 먼저 뿌듯해하는 영화의 태도였다. 솔직히 민망하다. 슬로모션의 과도한 남용과 귀에 거슬리는 감동적 사운드의 남발은 이 영화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관객보다 먼저 감탄하고, 관객보다 먼저 뿌듯해하는 영화의 촌스러운 바닥을 말이다. 규모와 볼거리로 밀어붙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내게 <군함도>는 ‘어설픈 역사극’이 아니라 그냥 ‘못만든 블록버스터’다. 그뿐이다. 최신형 차체 프레임과 쌔끈한 바디로 무장하면 뭐하나, 엔진이 구형인데. <군함도>는 슬프지도, 그렇다고 통쾌하지도 않은 작품이다. 어린 소희를 갑자기 클로즈업으로 등장시킨 엔딩장면은 이도저도 아닌 작품의 고뇌를 그대로 드러내는 느낌이다. 1940년대 ‘군함도’를 스크린 속에 리얼하게 재현해낸 제작진의 고생과 노력이 무상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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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8 13:20
수정 아이콘
류승완 감독의 한계일까요.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계일까요. 아니면...둘다 ?
1llionaire
17/07/28 13:41
수정 아이콘
감독이 다른 분이었으면 더 괜찮은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럴만한 감독도 극소수라고 봐야겠죠. 류승완 감독도 평균 이상은 해주는 분이라...
순수한사랑
17/07/28 13:22
수정 아이콘
이경영은 첫장면 나오는 순간 느꼈네요 적폐전문배우
레일리
17/07/28 13:33
수정 아이콘
아직 안보고 후기들만 좀 봤는데
무엇보다 놀란 부분은 [이 영화에도 또 이경영이 나온단말이야?] 였네요.
그분은 정말 작품을 좀 지나치게 많이 하시는거 아닌가..
서동북남
17/07/28 13:39
수정 아이콘
한국 배우 중에 이경영 말고 저 배역을 누가 맡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거의 없죠.
그래서 많이 캐스팅되는 거라네요.
주연배우들에 비하면 출연료도 상대적으로 싸고
신지민커여워
17/07/28 13: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이경영보다 황정민이더.. 뻥좀많이 보태서 개봉하는 한국영화 팔할이 황정민 주조연 인거같습니다 근래에는.. 연기가 아무리 좋다해더 나무 물려요 나온다는 걸 알면 보기 꺼려지기까지..
레일리
17/07/28 13:45
수정 아이콘
황정민이야 그래도 좀 배역의 스펙트럼이 넓은것 같은데..(예컨대 곡성에서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죠)
이경영은 그냥 모든 영화에서 똑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본걸로는..
윤가람
17/07/28 14:06
수정 아이콘
영화 처음에 배우들 이름 나오면서 마지막에 '그리고 이경영' 이라고 뜨는거 보고..
한국영화는 이경영이 나오는 것, 나오지 않는 것으로 구분된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크크
서동북남
17/07/28 13:35
수정 아이콘
소재를 잘못 골랐다고밖에.
군함도가 아니라 익명의 섬이나 감옥이었으면 그냥 평작 취급받았을텐데
한국 국민들에게 민감한 소재를 너무 설건드렸다는 생각입니다.
17/07/28 13:45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를 보면서 왜 군함도를 소재로 했는지 의문이 들어서 영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최근에 딥워터 호라이즌이 비슷한 이유로 대체 감독이 하고싶은말이 뭔지 납득이 안가서 영화 내내 의문을 가지다 마지막에 실화 기반이란걸 보고나서야 납득이 됐었는데 군함도는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감독이 하고싶은 말이 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냥 군함도를 소재로 영화를 찍고싶었는데 배우들 네임밸류에 스케일이 커지다보니 그냥 흘러가는대로 찍은 느낌인가 싶기도 하고요
미네랄배달
17/07/28 13:42
수정 아이콘
이경영씨가 복귀후에 한국영화 참 많이 나오는데,
선역으로 나온 경우가 있나요?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선역으로 나온 경우가 기억이 안나네요.
오씨디
17/07/28 13:44
수정 아이콘
최종병기 활이요
선역까지는 아니여도 악역은 아니었죠
윤가람
17/07/28 14:10
수정 아이콘
베를린이요
역시나 선역은 아니지만 악역도 아닌.. 희생자로 나왔었죠 -.-a
허저비
17/07/28 14:30
수정 아이콘
접대하라우
엔조 골로미
17/07/28 14:17
수정 아이콘
딱 선역이라기엔 뭐하지만 또 하나의 약속 생각나네요
미네랄배달
17/07/28 14:29
수정 아이콘
잘해봐야 선역은 아니지만 역할이군요,
결국 선역은 없는걸로 크크크
허저비
17/07/28 14:29
수정 아이콘
군도 : 민란의 시대
-> 완벽한 선역입니다
원시제
17/07/28 15: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군도 보면서 내내 대체 저자는 언제 배신하는거지 싶었습니다.
tannenbaum
17/07/28 16:3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지나가다...
17/07/28 17:16
수정 아이콘
사실 뭐 그 정도 피해를 입혔으면 배신했다고 봐도...
유자차마시쪙
17/07/28 19:08
수정 아이콘
크히히히히히히히히
회전목마
17/07/28 17:58
수정 아이콘
타짜2?
대구생막장
17/07/28 19:05
수정 아이콘
리얼이요... 하...
미스포츈
17/07/28 20:07
수정 아이콘
이경영씨가 선역 한것도 엄청 많아요 26년같은것도 있고요
음해갈근쉽기
17/07/28 13:58
수정 아이콘
'못만든 블록버스터'

제목이 열일했네요

이 이상가는 표현은 없다고 봅니다

류감독은 이제 다이어트해서 날씬하게 돌아와야죠

인물이랑 이야기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돈없을때도 잘했던 거 있잖아요
17/07/28 14:02
수정 아이콘
암살의 재평가
D.레오
17/07/28 14:03
수정 아이콘
결론은 아무생각없이 상업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볼만할지도??
하지만 괜히 군함도라는 민감한지역을 가지고 극을 일반적인 한국식 블럭버스트로 몰고간 부분이 이해가 안간다 이말씀인듯.
저도 일단은 오늘 보고 판단할려구요.
관지림
17/07/28 14:06
수정 아이콘
도대체 이 영화가 군함도랑 뭔 상관인지 모르겟네요..
그냥 신안 소금노예 탈출 영화라고 해도 크게
무방할듯하드라고여..
모처럼 취향 다른 남녀 10명이 봤는데
다들 하품 하다 나옴 ...
나가사끼 짬뽕
17/07/28 14:22
수정 아이콘
류승완은 베테랑이 독약이 되었다고 봅니다.

나름 고유한 스타일을 지닌 감독이 부당거래로 시대를 꼬집어 주는 소재가 주는 마력에 빠졌는지 이후에 베테랑으로 너무나도 현실 세태에 부합하는 소재로 엄청난 흥행을 한게 독이 된 거 같습니다.

스타일이 있었던거지 탁월한 이야기꾼이 아닌 감독이 각본이 허술하면 어찌되는지 보여주는 사례같네요.
응~아니야
17/07/28 14:28
수정 아이콘
베를린 vs 군함도
어느쪽 스토리텔링이 더 나을까요?
Eternity
17/07/29 08:25
수정 아이콘
이건 고민할 거 없이 <베를린>이라고 봅니다.
대청마루
17/07/28 14:37
수정 아이콘
다른 곳에서 이 영화가 못만든 블록버스터인건 맞지만 그렇게 까일만큼 개쓰레기 적폐급 개망작까진 아니지않냐고 했더니 일뽕충이니 국뽕에 신파나 쳐좋아하는 영알못 너같은 놈들 때문에 한국영화가 이따위 신파나 쳐하는 영화밖에 안나온다는 소리 주루룩 듣고나니까 자칭 영화마니아들의 부심이 정말로 짜증나더군요. 게다가 한쪽에서는 군함도에서 일본군하고 싸워서 군함도에서 탈출하는 국뽕영화라고 까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일본군보다 친일파가 더 나쁜놈으로 나온다며 뉴라이트사관 아니냐면서 친일우익 매국노영화라고 까이는 둥 저 편한 논리로 사방팔방에서 까대는거 보니까 좀 동정심마저 듭니다.
...그래도 솔직히 허술하게 만든건 인정. 그리고 광고로 사기를 친 게 제일 문제(...) 사실 광고만 그렇게 안했어도 지금보단 덜 까였을거 같은데.
그래도 여름한철 킬링타임용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로서는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17/07/28 15:3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소리 했다가 영화 일주일만 공부하고 보면 이딴 영화 못볼거라고 하던데요
영화가 언제부터 공부하고 봐야되는 컨텐츠가 된건지
17/07/28 17:49
수정 아이콘
그런식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은 영화 마니아라고 불러줄 가치도 없다고 봅니다.
모지후
17/07/28 14:47
수정 아이콘
각본을 다른 사람과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류승완 감독의 발목을 잡던 요소가 각본이었는데...
여담으로 Eternity님이 예전에 쓰신 2017년 개봉 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Top 10글을 다시 찾아봤는데 2위가 <군함도>였네요.
당시 전 <옥자>와 함께 이 영화에 솔깃했지만 이런 결과로 나올 줄 몰랐습니다;;
Eternity
17/07/29 08: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참에 제가 쓴 기대작 글을 다시 봤는데.. 진짜 올해 건진 영화가 거의 없더군요.
그나마 <옥자>가 선방한 정도?
<택시운전사>는 이미 언론 시사평에서 혹평을 받는 중이라 기대를 접었고..
이제 남은 건 <남한산성>, <신과 함께>, <V.I.P.>, <7년의 밤> 정도네요.
호리 미오나
17/07/28 14:56
수정 아이콘
애매한 자본으로 명작 만들던 감독이
거하게 투자받고 나면 그 돈 어따 쓸지 모르고 헤매다
미술 쪽만 대박치는 영화 만드는 일 흔하죠. 김지운의 놈놈놈이라든가...
류승완은 대형 영화와는 안 맞는다는게 증명됐다고 봅니다.
17/07/28 15:1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17/07/28 19:49
수정 아이콘
이게 가장 맞는거 같아요.
홈매트
17/07/29 21:16
수정 아이콘
이래서 급식 조리하시는 분들도 전문가인거죠!
덕베군
17/07/28 15:07
수정 아이콘
이 영화에서 이경영씨가 왜이렇게 회자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크
소수의견에서 이경영씨는 선역을 넘어서 다각적인 피해자로 나오죠 세상 불쌍ㅠㅠ
군함도는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관객입장에서 별로던데 관객몰이를 하는게 불편하신분도 많아보이는데
소수의견같은 좋은 영화는 관객도 소수였죠
당시에는 잘만든 영화라는 느낌까진 아니였지만 지금의 말아 먹는 영화들을 보면
단언컨데 소수의견은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선택이 늘 옳지는 않지만 자기 돈주고 보는 영환데 그런 잦대를 들이대는 것도 오바라고 봅니다
탱구와댄스
17/07/28 15:10
수정 아이콘
음.....저만 그런가요 전 어제 봤는데 진짜 하도 혹평을 보고 가서인가 생각보다 볼만했거든요. 같이 본 친구도 인터넷 평 보고 걱정 좀 했는데 그 정도로 까일 정도로 쓰레기급은 아닌 것 같다고 했고요. 전 인터넷 여론이 너무 과하게 몰아서 까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까이는 수준 보면 거의 리얼과 트랜스포머 사이인데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순수한사랑
17/07/28 15:13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까던사람들은 개봉전부터 깠죠. 보지도않고 까는사람들이 태반이니깐요
무무무무무무
17/07/28 15:15
수정 아이콘
그냥 두루뭉술하게 리얼만큼 '까인다'하는데 그 차이가 엄청나죠. 검색해서 리얼에 대한 평 보시면 정말 혹독합니다....
탱구와댄스
17/07/28 15:17
수정 아이콘
리얼만큼이 아니라 리얼과 트랜스포머의 사이 정도라고 했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7/07/28 16:37
수정 아이콘
댓글에 리얼만 썼는데 트랜스포머에 대한 평 역시 혹평이었습니다.
탱구와댄스
17/07/28 16:50
수정 아이콘
솔직히 군함도 까이는거 보면 트랜스포머랑 그게 그겁니다. 트랜스포머도 눈요기 할거면 봐도 된다~보는 것 자체가 돈낭비다라는 평이 넷 주류였고 군함도는 넷에서 까이는 거 보면 여기에 무슨 역사의식 부재라는 요상한 비판까지 더 추가돼서 동네북 수준으로 까이는데요
호리 미오나
17/07/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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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정도의 평가만 정확한 것 같아요.
전반부는 좋았다, 후반부는 신파였다.
아리아
17/07/28 15:59
수정 아이콘
와 이렇게 저와 느낀점이 똑같은 분이 계실줄이야
소름돋도록 생각이 일치해서 놀랐네요
-안군-
17/07/28 16:03
수정 아이콘
류승완감독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리" 같은 B급 정서 물씬 풍기는 영화 만들 때가 더 빛났던...
물론 B급영화 만들다가 거물로 떠오른 피터 잭슨이나 델 토로 감독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류승완 감독은 그런 재목이 아닌걸지도... ㅠㅠ
덕베군
17/07/28 16:44
수정 아이콘
류승완의 그런 부분은 베를린에서 사실상 판정이 났었다고 봅니다
적어도 베를린이라는 중의적인 무게감의 제목만 피했다면 덜했을꺼라고 보는데
군함도 역시 비슷한 패턴이 아닐까 합니다
전 짝패를 꼽겠습니다 크
해랑사
17/07/28 16:13
수정 아이콘
저한테 류승완 감독은 '피도 눈물도 없이'나 '주먹이 운다' 같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였는데,
최근 작품들은 기대한 만큼은 아닌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긴 하네요.
17/07/28 16:35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어요.. 전.. 국제시장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때도 재미있어서, 그때 비난하던 양반들은 산업화세대, 민족주의, 반공영화에 대한 반감이라 생각했는데, 개봉전부터 평점테러하던 일베뿐 아니라 군함도도 넷상에서 졸작평 받는거 보면.. 그냥 우리나라 관객분들의 수준이 높아졌나 봅니다. 위 4영화 말고도 부산행 신파도 부담없었고.. 2시간짜리 영화가 재미있으려면 신파도 있어야... 여하튼 재미있었어요.. 최근에 본 리얼도 보고나니 묘하게 생각나는거 봐서는, 정말 영알못인가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 제일 불편했던 영화는 베테랑이였고 제일 재미있었던 영화는 끝까지 간다였습니다.. 군함도 안보신분들 한번 봐보세요~
17/07/28 17:33
수정 아이콘
제발 한명씩 일어서지 않길 바랐다.


이 대목에서 빵 터졌네요.
오늘 덩케르크 보고 왔는데 이건 패스해야겠네요.
백화려
17/07/28 18:14
수정 아이콘
영화를 안봤는데도 스포를 피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행운유수
17/07/28 18:29
수정 아이콘
추석 때 TV에서 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
sege2014
17/07/28 19:09
수정 아이콘
전 덩케르크보단 군함도가 더 좋앗네요.볼만햇어요
위버멘쉬
17/07/28 19:21
수정 아이콘
시네21보다 더 낫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파랑니
17/07/28 19:58
수정 아이콘
류승완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가 펑퍼짐합니다.
눈요기는 되는데 극적인 재미를 느낄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sege2014님 말처럼 덩케르크보단 낫습니다.
미스포츈
17/07/28 20:03
수정 아이콘
이작품도 예전 마이웨이랑 비슷하네요 한쪾은 일본 옹호하는 친일파 영화 정작 일본에서는 일본 비하하는 영화

불쌍하네요 그런데 군함도 작품이 일뽕 류승완이 뉴라이트라니 이건 진짜 어이없지 않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발상을 왜하는지 모르겠네요
드러나다
17/07/28 20:23
수정 아이콘
이경영이라는 배우의 존재 자체가 스포라서..
영화의 전/후반부가 이렇게 다른거 보니 투자자의 입김도 들어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돈 많이 들어간 영화에 감독 혼자만의 생각이 온전히 투영되기는 어렵죠.
17/07/28 23:12
수정 아이콘
중반부의 결정적 장면 이후로 감독이 바뀐건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들었을 정도로 전반-중반부와 후반부의 인상이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중반부까지 작품이 꽤나 탄탄하고 공을 들였기에 후반부의 턱없는 신파와 클리셰덩이가 더더욱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중반까지 촬영한 영상을 보고 투자자들이 "이건 아니다"하면서 후반부에 개입을 한 걸까요?
ChojjAReacH
17/07/28 23:18
수정 아이콘
전범기 정말 튼튼하더군요. 그 수많은 사람이 붙어도 못 들어올리던 철제(?) 다리를 지탱하는 끈끈함이라니..
반전여친
17/07/29 00:0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그럭저럭 볼만했던것같아요
악평보고 가서 그런지
앙골모아대왕
17/07/29 03:2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역사를 다시 돌아보고
다시는 저런 역사를 반복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생각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완성도와는 별개로 말이죠
일제의 만행을 고발한 영화중에서는
암튼 가장 주목받은 작품같아요

영화 평가보다는
잊어서는 안되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영화
송파사랑
17/07/29 15:23
수정 아이콘
안보는게 좋습니다.
연필깎이
17/07/29 15:56
수정 아이콘
촛불씬 전후가 영화를 거의 박살냈다고 봅니다.
스카이다이빙
17/07/29 17:07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무난하게 재밌었습니다.
그냥 기대많이 안하시고 보면 괜찮습니다.
어차피 독점이라 선택권도 없으니 편히 감상하세요;;
래쉬가드
17/07/29 22:05
수정 아이콘
제일 큰문제는 일본인 캐릭터들의 전형성이었어요
그냥 나쁜 쪽바리들 단지 그뿐인 캐릭터들로 무슨 스토리는 스토리에요...
배두나
17/07/30 03:58
수정 아이콘
올해 본 영화 중에 트랜스포머 다음으로 재미없었네요.
진짜 보면서 중반 이후부터 한숨이 계속 나오는걸 참았습니다.
17/07/30 17:05
수정 아이콘
평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확실히 이경영이 연설하던 즈음부터 재미없긴 했어요.

근데 저는 초반부, 그러니까 각자의 사정으로 속아서 군함도로 오게되고,
군함도에 와서도 서로 각자의 방법으로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린 부분까지는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도 굉장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후반부가 좀 재미없었어도 저는 점수 높게 줍니다.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였고...

군함도라는 소재를 왜 썼냐는 평도 있지만, 글쎄요.. 저는 충분히 잘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속여서 보내졌고, 월급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차압하고 그 나머지 마저도 개인적으로 슬쩍하는 소장과 친일파,
숙소라고는 바닥에 물들어오는 반지하, 어리다고 봐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좁은곳으로 밀어넣는 잔인함,
잦은 사고로 언제든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탄광사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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