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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2 17:19
이건 마치 시빌워에서 캡아가 토니 부모님 죽이는 영상이 나오는 화면을 깨버리지 않고 왜 지켜봤냐 라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현실적으론 이러면 되는걸 왜 이랬냐 라는건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영화에 재미포인트를 위해 그랬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고요.
17/07/03 14:25
음.. 본글 내용과 관계없는데, 시빌워에서 캡아가 그 영상 안깬 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자세히 적지는 않겠지만..
17/07/02 17:20
ALF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완벽한 집단이라기 보다는 허술하고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역사만 오래되었지 등장인물들도 다 허술하죠... 그러고 보니 봉준호 감독 영화에는 늘 완벽한 집단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살인의 추억]에서의 형사들, [괴물]에서의 한국방역당국, [마더]에서의 형사들...[설국열차]의 꼬리칸 사람들이나 윌포드...모두 다...
17/07/02 17:29
다른 건 다 넘어가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개연성이나 당위가 허술한 건 특히나 더 눈감아 줄 만했죠. 그만큼 스토리가 유연해진단 거니까.
근데 캐릭터에 깊이가 없다는 건 빼도 박도 못하는 결점이라고 봅니다.
17/07/02 17:31
설국열차와 옥자는 캐릭터나 이야기가 그럴듯 하지는 않죠. 스토리에 개연성이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진짜 같은 이야기는 아니죠. 우화같은 이야기이죠.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연출을 통해 보여줍니다. 과장된 캐릭터들과 상황들. 연출기법. 풍자의 형식으로 리얼하진 않지만 감독이 만들어낸 세계를 보여주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우화나 풍자극같은 형식은 영화에 어울리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옥자를 무척 재미없게 보았습니다. 상상의 개입이 무척 적은 영화라는 매체에서, 영화속의 보여지는 모습들은 진짜같은데 그들이 진짜는 아니라는 이러한 느낌이 이질적이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화에는 최소한 의미있거나 신선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그런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더라고요. 전 글쓴분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17/07/02 17:59
그래서 영화의 우화에는 발상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가령 도그빌을 보면서 다들 풍자극이라고 하지만 풍자 이상의 깊이를 느끼게 되는 건 그만한 발상의 깊이와 연출의 깊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17/07/02 17:51
등장 인물들의 어설픈 행동과 우스꽝스러운 표현, 허술한 느낌이 이 영화의 전반적인 컨셉이자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려는 분위기인건 알겠는데..
영화 내내 이런 분위기를 가지고 가니까 정작 영화의 개연성에는 전혀 공감이 안갔다는점에서 글쓰신분의 생각과 같습니다. 특히나 ALF의 허술함과 미란도 기업의 보안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도가 지나쳤다고 봅니다.
17/07/02 17:54
오히려 동물 보호 단체가 허술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거 같은데요.
동물 보호단체 수준이 높아봐야 얼마나 높다고, 현실에서는 그냥 좀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들인데.
17/07/02 18:09
ALF의 어설픔은 동물보호단체임으로 양해가 되는 부분이던가요? 이 영화에서?
ALF는 실재하는 단체가 아니고 그냥 봉준호 월드안에서의 단체입니다. 만약 이 단체가 허술한 집단이었다면 전제부터 그렇게 시작했어야 했겠지요. 그러다 서서히 각성하고 진화하면서 극의 밀도를 높히는 과정으로 전개했더라면 좀 더 그럴싸했을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어설픔과 능란함은 그냥 영화의 플롯에 맞추기 위해 취사선택됐을 따름이죠. 같은 집단에서 어설픔과 능란함이 뒤죽박죽 섞여서 감독이 유도하는 플롯의 입맛에 맞춰 취사선택되는 그 상황은 극작법이 있다면 부조리형을 받아야 하지 않나 뭐 그런 느낌이란 거죠. 유사 바주카포,무선 비디오 전송 장치까지 동원하며 옥자의 스케쥴과 미란다의 핵심장비까지 빠삭하게 꿰고 있는 이런 집단은, 동물보호단체라는 이름하에 스토리상 필요하면 느닷없이 허술해도 양해되는 부분인가요? 옥자의 생체정보를 관장하는 핵심 장비가 바꿔치기 당했는데, 납치됐다 되찾은 옥자를 검사할때 그걸 체크도 안하고 본진의 코어까지 친절하게 모시는 거대기업의 갑작스런 허술함 역시 스토리상 필요하니 관객들이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인가요.
17/07/02 18:43
ALF의 어설픔은 봉준호의 노림수라고 봐야 할 겁니다.
https://cdn.pgr21.com/?b=10&n=307970 이 게시물을 보시면 봉준호가 비꼬고자 했던 과격환경단체의 모순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7/07/02 18:54
글쎄요. 저 링크는 봉준호와 어떤 관계도 없는 자연주의자들을 향한 그냥 스테레오 타입의 사캐즘이고요.
설사 봉준호가 그런 단체를 비꼬고 싶었다?해도 능란함과 어설픔을 맥락과 경계없이 오직 플롯의 필요에 의해서만 곶감 빼먹듯 써먹을 이유가 되지는 못하다고 봅니다.
17/07/02 18:56
동물보호단체와 자연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옥자>의 ALF를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혀 상관 없는 게 아니에요.
17/07/02 19:01
상관있다 하더라도, 극작법상 부조리하다는 느낌이 바뀌지는 않지요. 우스꽝스러운 집단을 묘사하는데 플롯상 유독 결정적인 순간에만 갑작스레 우스꽝스러워지는건, 아무리 공상과학SF물이라도 핍진성을 요만큼도 고려하지 않은 느낌이 드는데, 봉준호가 저런 풍자를 염두에 두던 안두던 제 관점엔 변화가 없어요.
17/07/02 19:11
봉준호 유머감각의 진화입니다. 괴물에 비해서는 유순해진 풍자이지만 대상을 가리지 않는 방식은 여전한데요. 가족단위의 사랑을 기반으로 한 연결고리가 아닌 이상 아무리 거창하고 정교한 이념속에도 구멍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늘 강조합니다. 그것이 더욱 드러나는 묘사가 ALF 입니다.
17/07/02 19:22
거창하고 정교한 이념에서 구멍을 찾아 관객에게 보여주는 역할, 저도 그런 봉준호의 시도를 늘 즐겨왔었는데요. 이번 영화만큼은 그 구멍이 영화 자체의 구멍이 됐다고 보는 게 제 관점입니다.
17/07/02 19:35
봉준호는 영화와 실제 사이에 미묘한 줄타기를 선호하는 감독이 아닙니다. 설국열차 같은 경우도 대사퉁치기 형식으로 전개하는 방식 때문에 꽤 호불호가 있었죠. ALF에 대해 별다른 사연이나 밀도 있는 구성을 만들지 않은 것은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못하는 감독이 아니기 때문이죠. 잘 해왔고, 가끔 어떤 중요한 순간에 의도적으로 안 하는 것 처럼 느껴지니까요. 봉준호는 영화가 실제처럼 느껴지길 바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충분한 비유를 통해 우리 감각이 현실과 매칭을 시켜주기 때문에 덧붙여 보는 것이야 말로 영화적 판타지로만 남아버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측해 봅니다.
저도 영화는 그저그랬는데 착한영화라서 좋네요.
17/07/02 19:40
"ALF에 대해 별다른 사연이나 밀도 있는 구성을 만들지 않은 것은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못하는 감독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걸 못하는 감독이 아니기에 더 괴이하고 이상합니다. ALF / 미란다의 허술함과 능란함은 오로지 플롯에 종속되어 맥락없이 혼재하죠. 제아무리 봉준호라도 의도적으로 안한거겠지하고 이거까지 관대하게 넘어가고 싶지 않는 기분이 HonnHon님과 저의 다른 관점이겠죠. 의도적으로 안한거였다면 그 부재의 울림이 저에게 감동이건 쇼킹이던 반응을 줘야하는데, 울림은 커녕 구멍만 들여다본 기분이니까요.
17/07/02 19:58
존중합니다. 범용에 신경썼다는 인상은 저도 있습니다. 저는 같은 지점에서 봉준호의 양심을 느낄 뿐입니다.
넷플릭스로 봐서 그런지 더 아무생각이 없기도 하네요.
17/07/02 19:09
어설픔과 노련함이 양립하는 것은 현실의 과격환경단체가 자주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들의 도덕적 모순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장치이기도 하고요.
re4gt님의 지적은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윈터 솔져>에서 USB가 나오는 것과 별 차이 없는 실수 같은데 말입니다..
17/07/02 19:16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은 영화의 개연성을 지적했는데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냐고 묻는다면, 이런 주관적인 감상기는 애초에 쓸 이유가 없지요.
현실의 과격 환경단체의 어설픔과 노련함의 줄타기엔 충만한 과정과 사연이 있어요. 현실의 과격단체에겐 플롯이나 상황을 관장하는 조물주의 의도같은건 없단 소립니다. 이 영화에서 한 집단이 어설픔과 노련함을 오락가락하는 장면은 오로지 플롯에 복무하기 위한 장치로 소모될 뿐 별다른 설득력이 없다는 소립니다.
17/07/02 20:00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 영화]라면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져 묻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o.o?
막 추리물, 하드SF 이런 거는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져 물어야 하고요. re4gt님은 오로지 플롯에 써먹기 위해서라고 하시는데, 그게 환경주의자들의 이중성을 폭로한 풍자도 읽힌다고 보시는 분도 많습니다. 전 re4gt님이 너무 단순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17/07/02 20:07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은 영화의 개연성을 지적했는데" 라는 제 의견을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 영화]라면" 이라고 묘하게 비틀어 놓는군요. 옥자가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 영화]라고 누가 승인해 주는데요? 환경주의자들의 이중성을 폭로한 풍자로 읽힌다고 보시는 분은 당장 이 글에선 HonnHon님 한 분이네요. 그리고 그 관점에 동의가 안된다고 하는 의견은 HonnHon님 대댓글에 적어놨고요. 제가 환경론자들을 비꼬았다고 본 부분은 ALF가 처음 등장할때 그 중 누군가 먹는거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까탈스런 장광설을 늘어놓을 때고요. 환경주의자들의 이중성을 극작 자체의 허술함으로 웅변할 필요까지는 없어요. 이건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면서 관점의 다채로움을 뽐내기전에 그냥 영화 기본기의 문제거든요.
17/07/02 20:12
제가 보기엔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질 영화는 아닌 듯 합니다. 장르적으로는 소프트 SF, 가족 영화, 모험 활극인데다가 주제도 사랑인 걸요.
환경주의자들 어설픈 거 문제 안 된다는 분이 위에 네덜란드님, 요르문간드님, 아인유인나님도 있고 개연성 집요하게 따질 필요 없다는 분도 사모쓰레이스, 비컴님 계시네요. 한 두분이 아닌 걸로...
17/07/02 20:19
아까부터 상황에 따라 댓글이 자꾸 달라지고 제 발언을 자꾸 묘하게 비트시는군요.
"환경주의자들의 이중성을 폭로한 풍자"로 읽히는 분들이 많다길래 제가 한 분 뿐이라고 하니, 뜬금없이 "개연성을 집요하게 따지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분들"로 또 비틀어놓고 있고요. 그 두가지는 달라요. 뭐 개연성과 풍자를 어떻게든 엮어보면, 둘은 어차피 같은 바운더리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 두가지 논점은은 완전히 다르답니다. 왜 장르적으로 추리와 하드SF에만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져 물어야 하는지도 의문이고요. 개연성이란 건 장르적 특성에 맞게 그 성격만 달라질 뿐, "이야기"라면 반드시 척추에 세우고 있어야할 뼈대에요. 이 장르는 개연성을 좀 무시해도 된다가 아니라, 이 장르의 개연성은 이런 역할로 작용해야 한다가 차라리 맞지요. 개연성은 극작윤리의 문제에요.
17/07/02 20:32
뭘 묘하게 비튼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두 가지가 달라서 다르게 분류했는데...
추리물이나 하드SF만 개연성을 따져야 한다는 건 아니고요. 개연성 잘 따져야 할 장르야 많죠. 다만 <옥자>는 그렇게 볼 작품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야기가 뼈대라고 하셨는데 지적하시는 개연성 문제는 뼈대도 아니고 손톱같은 거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옥자>에서 개연성 따지며 점수 깎는 것도 별로고, 까이는 지점 조차 지엽적으로 보입니다.
17/07/02 20:46
대놓고 비교해 드리지요.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은 영화" 라는 제 발언을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 영화]라면" 으로 받으면서 옥자라는 영화의 스타일이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아도 되는냥 비틀어 놓았군요, "환경주의자들의 이중성을 폭로한 풍자도 읽힌다고 보시는 분도 많습니다"라고 하시길래 그런 의견은 HonnHon님 밖에 안계시다고 했더니 "환경주의자들 어설픈 거 문제 안 된다는 분이 위에 네덜란드님, 요르문간드님, 아인유인나님도 있고 개연성 집요하게 따질 필요 없다는 분도 사모쓰레이스, 비컴님 계시네요. 한 두분이 아닌 걸로" 로 받고 계시군요. 진지하게 이 두 가지 사안이 같은 논점이라 보고 있는건가요? 아무튼 "이야기가 뼈대라고 하셨는데 지적하시는 개연성 문제는 뼈대도 아니고 손톱같은 거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옥자>에서 개연성 따지며 점수 깎는 것도 별로고, 까이는 지점 조차 지엽적으로 보입니다. " 뭐 개연성을 이야기의 손톱같은거라 생각하며 극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군요. 남들이 그런 극작에 얼마나 호응할지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극작에 별 점수를 주고 싶지 않군요. 개연성을 손톱처럼 취급한 좋은 영화가 과연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저도 영화는 꽤 봤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사회 문화적 맥락에 따라 탈구조니 쉬르레알리즘이니 하면서 사조나 시류에 조응하기 위해 개연성의 부재처럼 보이는 플롯의 영화도 등장했지만, 개연성을 손톱처럼 홀대한게 아니라 결락감이나 소격감을 개연성의 부재를 통해 강조 했던 거고요. 언제든 개연성이 극작의 중심에서 벗어난 적은 없어요. 그게 제 관점이에요. 이야기라는 거짓말의 원죄는 얼마나 호소력있고 설득력있게 개연성이라는 아교로 이 거짓말들을 이어붙였느냐로 구원받는거라 보는게 제 관점이니까요.
17/07/02 20:49
진지하게 그냥 그거나 저거나 그런 것도 뭘 또 따지나 싶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부류의 영화 하나 꼽자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꼽겠습니다. 저는 영화가 비디오 아트에 가깝지 문학의 영상화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더구나 서사가 있어도 언제나 함축적이어야 하고요. 영화에서 개연성은 부차적이라고 봐요. 관객이 좋게좋게 이어붙이는 쪽으로 상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블랙박스도 "갈아끼운 장비가 똑같은 것에 카메라만 달렸다."라고 생각하면 굳이 헛점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17/07/02 20:56
아니 같이 진지하다 뭘 또 진지하게 따지나 싶냐니요? 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개연성이 없는 영화요? 마지막 사이키델릭한 부분땜에요? 어떤 부분 때문에요? 영화가 비디오 아트라고요? 영화는 영화고 비디오 아트는 비디오 아트고 문학은 문학이에요. 또 뜬금없이 문학과 영화는 왜 결부시키시나요. "갈아끼운 장비가 똑같은 것에 카메라만 달렸다라고 생각하면 굳이 헛점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 그걸 누가 헛점이라고 했는데요? 제글이나 제 댓글 제대로 읽으신거 맞습니까? 아까부터 제 의견을 받아 쓰면서 정확히 제대로 반영을 못하고 있는거 같은데 말이죠.
17/07/02 21:03
옥자의 생체정보를 관장하는 핵심 장비가 바꿔치기 당했는데, 납치됐다 되찾은 옥자를 검사할때 그걸 체크도 안하고 본진의 코어까지 친절하게 모시는 거대기업의 갑작스런 허술함 <<< 여기 쓰셨어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서사의 흐름 즉 플롯간 유기성에 주제의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에피소드가 펼쳐 보이는 시청각적 충격으로 감성과 주제를 전달하니까요. 그리고 문학과 영화의 관계는 오랜 전통입니다. 필름 다르(film d'art) 부터 시작해서 근래에도 소설 원작의 영화들이 계속 개봉하고 있는 걸요. 당시에도 "영화가 소설이나 연극을 영상물로 남기는 행위"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소설에서도 개연성보다 문체나 심리 묘사를 더 중시하는 작품이 있죠. 마찬가지로 영화도 서사의 개연성보다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영상에 집중하는 작품도 있어요. 저는 영화가 소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여기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17/07/02 21:15
"갈아끼운 장비가 똑같은 것에 카메라만 달렸다."라고 생각하면 굳이 헛점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옥자의 생체정보를 관장하는 핵심 장비가 바꿔치기 당했는데, 납치됐다 되찾은 옥자를 검사할때 그걸 체크도 안하고 본진의 코어까지 친절하게 모시는 거대기업의 갑작스런 허술함"이라는 말로 또다시 분식되는군요. 정말 제대로 제 의견은 읽고 반론 달고 계신건가요? 각종 식물과 동물이 바다를 건너면 반드시 검역을 거치고 하물며 글로벌기업에서 만든 생명체인 옥자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적의 수중에 한번 들었다 다시 되찾아오는데 옥자의 생체정보를 관장하는 핵심장비를 면밀하게 검사하지 않고 그들의 치부가 숨겨져있는 본진으로 무사통과되는 상황이 "굳이 헛점이 되는게 아니거든요"하고 넘어갈 상황이라고요? 이거 땜에 미란다 그룹 자체가 극중 미란다의 절규 그대도 "망해버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요? 2001은 비약과 메타포의 영화에요, 그런 극작문법 하에서 사이키델릭으로 향하는 그 과정의 개연성은 그런 식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뼈다귀가 우주선으로, 모노리스가 우주적 각성으로, 인간이 스타차일드로 비약하는 2001의 개연성은 그런 "그런 작법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거에요. 개연성을 무시한게 아니고요. 더군다나 마스터충달님 왈, 하드sf는 지나치게 개연성을 따져야 한다면서 하드sf의 비조격인 2001을 개연성은 없는데 좋은 영화로 꼽는 것도 좀 이상하단 생각은 안 드시나요? "문학과 영화의 관계는 오랜 전통이다" 문학은 문학이고 영화는 영화라는 제 의견과 뭐가 상충되나요? 이 두 장르의 예술은 관계를 맺고 있을 뿐, 각자 다른 예술 분야라는 제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 제시한 논지란 말인가요 그것이? 문체나 심리 묘사를 더 중시하는 작품이 있다면, 거기에도 그 작법하의 개연성이 성격을 달리하며 작용하는 겁니다. 개연성이란 건 "서사의 문제"에만 한정해서 개입하는게 아니라, 앞서 제 댓글에 밝혔듯 극작 전체의 성격에 맞게 작용하고 있는겁니다.
17/07/02 21:22
용어 차이에서 혼란을 빚고 있는 게 아닌가 하네요. 왠지 마스타충달님은 개연성을 리얼리티라고 받아들이고 계시는 듯한데...
17/07/02 21:52
보통 대중극에서 이야기 하는 개연성의 대부분이 리얼리티에 대한 얘기고(물론 장르마다 리얼리티의 성격은 좀 다를 수 있지만 결국은 보수적 서사로 귀결되는 리얼리티에 대한 얘기죠), 아무래도 문학사에서 리얼리즘이 대세였던 게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보니 개연성을 리얼리티로 받아들이고 시작하는 게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죠.
17/07/02 21:57
하긴 영화 쪽은 특히나 더 그래요. 2000년대 전후로 리얼리즘이 워낙에 강세여가지고;;
<본 시리즈> 같은 거 보면 뭐... 뼛속가지 리얼리얼한게... (응? 이거 욕 같잖아... 김수현 네 이놈...) 그래서 <킹스맨>을 참 좋아라 했었습니다. 크크크.
17/07/02 22:08
상층문학부터 기층문학까지 리얼리즘이 지배하던 시절이야 3세계 문학이 떠오르고 반백년 전에 끝났지만 대중극은 아직도 리얼리즘 미학이 지배적이긴 하죠. 뭐 우리나라 통속극이야 리얼리티에 충실했던 역사가 없다는 게 아이러니지만요.. 외국은 잘 모르겠네요.
17/07/02 21:25
"옥자의 생체정보를 관장하는 핵심 장비가 바꿔치기 당했는데, 납치됐다 되찾은 옥자를 검사할때 그걸 체크도 안하고 본진의 코어까지 친절하게 모시는 거대기업의 갑작스런 허술함"
이거 님이 하신 말씀이에요;; 이거에 대한 반박으로 "갈아끼운 장비가 똑같고 카메라만 달려서 (알아차리지 못했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 줄 수 있다는 말이고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비약인 것도 맞고 메타포인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그 비약의 서사에서만 쾌감이 오는 영화도 아닙니다. 저는 말씀하신 감성은 뼈다귀와 우주선에서만 느꼈어요. 후반은 그 비약의 행간보다 묘사의 디테일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흐르는 무중력 우주선 같은 거요) HAL 에피소드에서 느낀 서스펜스라던가... 그런데 이런 것보다 스타 차일드가 보여주는 그 아스트랄한 감성에 제일 뻑갔었네요. 그리고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하드 SF가 개연성이나 핍진성을 잘 따질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데 그 비조격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조차도 그것에 방점을 두지 않은 셈이죠. 그리고 왜 문학과 영화 얘기 꺼내냐고 하셔서 드린 말씀입니다. 개연성을 강조하시는데, 그런 성향이 문학이나 연극의 영상화 시절부터 비판 거리라는 말이지요. 말씀대로 작품마다 개연성이 다르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옥자>는 개연성을 너그럽게 적용하는 게 맞는 작품이에요.
17/07/02 21:34
"옥자의 생체정보를 관장하는 핵심 장비가 바꿔치기 당했는데"에 방점이 있는게 아니라
"납치됐다 되찾은 옥자를 검사할때 그걸 체크도 안하고 본진의 코어까지 친절하게 모시는 거대기업의 갑작스런 허술함"에 방점을 찍어놨는데 님은 지금 엉뚱한 부분을 더듬거리고 있다는 소립니다. 그것도 아까부터 계속. "하드 SF가 개연성이나 핍진성을 잘 따질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데 비조격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조차도 그것에 방점을 두지 않은 셈이죠" 하드 SF가 개연성 핍진성을 잘 따질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건 마스터충달님의 SF관이겠지요. 하드SF에 핍진성을 요구하는건 좀 무리하단 생각 안드시나요. 하드SF는 상상력이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핍진성의 중력에 메이지 않고 그 위를 활공할 수록 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는게 제 SF관이고요. 그래서 잘된 SF소설은 1급 사변소설이기도 하고요. 테드 창이나 스페이스 2001 처럼요. "말씀대로 작품마다 개연성이 다르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옥자>는 개연성을 너그럽게 적용하는 게 맞는 작품이에요. " 옥자의 개연성은 옥자라는 작품의 자장안에서 팽팽하게 밀고당겨야 합니다. 즉 옥자 스타일이 리얼리즘 영화와 동떨어진 작품이긴 하되,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보여주는 작법안에서 납득될 만한 이유와 과정만큼은 철저히 지켜야된다는 소리에요. 말했잖아요. 극 중 캐릭터 조차 자기 입으로 "이러면 우리 망한다"고 절규하던 그 지점을 그렇게 허술하게 취급하는건, 옥자라는 스타일의 영화라는 작법의 자장안에서도 개연성의 불협화음을 낼 정도로 공정하지 않은 작법이란 소립니다.
17/07/02 21:40
re4gt님이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데... 어딜 방점을 찍든지 그냥 못 알아차릴 정도의 장비였다고 치면 될 일이잖아요;;;; 여기서 방점을 어디 찍냐고 지엽적으로 따져야 하는 것만 봐도 지적하신 설정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랄까요?
그냥 간단하게 님이 지적하신 개연성의 문제가 되는 부분들에 관하여 "그냥 이렇다고 치고 넘어가면 될 만한 이야기 아닌가?"라고 하는 게 제 주장의 요지입니다.
17/07/02 21:43
옥자에게 유일하게 부착된 그 장비를 "그냥 못 알아차릴 정도의 장비"였다고 치다뇨, 그 장비가 미란다를 망하게 하고 옥자를 미자에게 돌아가게 만든거 아닙니까. 그 장비를 다루는 극적 과정이 공정하지 못한 작법에서 비롯됐다는게 제 의견인데, "그냥 못 알아차릴 정도의 장비였다고 치면 될 일이잖아요;;" 라니요 흘...
님 주장의 요지는 선명하게 만져지지 않아요. 제가 대댓글을 달때마다 자꾸 논점도 바뀌고 논지도 틀어버리고 계속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17/07/02 21:45
네. 그냥 못 알아차렸다고 치면 모든 흐름이 자연스러우니까요.
그래서 <윈터 솔져>의 USB같다고 하는 겁니다. "아니 50년대 장비에 USB가? 이게 말이 됨?" 이러고 나오면 왜 이렇게 깝깝하냐는 소리나 듣죠.
17/07/02 21:47
그런 흐름을 부자연스럽다고 하는 겁니다.
아까부터 USB 얘길 꺼내시는데 윈터솔져는 안봤으니 자꾸 그 얘길 꺼내도 뭔 얘긴지 몰라요.
17/07/02 21:48
부자연스럽다고 쳐도 몹시 지엽적인 것은 확실하죠.
이런 지엽적 문제로 개연성 걸고 넘어지는 거 한국 관객의 고질적 병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7/07/02 21:50
무슨 또 한국 관객의 고질적 병폐씩이나..
분명 철저히 주관적 의견이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애꿎은 한국 관객들을 적폐로 몰고 가나요.
17/07/03 01:59
사람마다 집중하는 부분이 다르고 감상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본인 감상과 다르다고 고질적 병폐라뇨...
짤평 정말 잘 보고 있었는데 정말 깨는 댓글이네요 왜 갑자기 오지랖퍼가 돼서 자기랑 다른 의견이라고 남의 감상을 깔아뭉게시나요? 뭐가 중요하고 뭐가 지엽적인지 정말 세상 모두가 동의할만한 기준이 있는것도 아닌데요
17/07/03 05:57
개연성에 집착하는 게 좋지 않다는 주장은 제가 꾸준히 언급해왔습니다.
"국내 관객은 지나치게 개연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연성은 영화의 한 요소일 뿐이다. 앞뒤가 착착 들어맞는다고 주제가 또렷해지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철학이 뛰어나지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개연성을 무시하거나, 역으로 이를 통해 관객을 속이며 주제 의식을 강화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작법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타란티노는 세계적 거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곡성>은 '곡성 닦이'가 되었을 것이다." https://cdn.pgr21.com/?b=1&n=2819 더불어 오지랖퍼가 되어서 남을 깔아뭉갠적 없습니다. 이 댓글 타래에서 누가 먼저 공격적으로 나왔는지 안보이시나요? 저는 개연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 기준에 따라 옥자의 개연성 논란이 부당하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당장 다른 분들도 개연성이 뭐가 큰 대수냐고 하는 분들도 많은걸요. 그 분들은 오지라퍼 아닌 거고 저는 오지라퍼가 되나요?
17/07/03 09:13
지난 밤부터, 이 리플을 다는 아침까지 이 글타래를 몇 번 읽어봤는데요. 제 의견으로는 충달님이 너무 과하신 것 같습니다.
우선 이 글은 본인의 주관적인 감상이라는 게 글 말미에 명시되어 있으며, 감독이나 작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평가절하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인정은 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정도의 정말 주관적인 감상글입니다. 글쓴분이(오프라인이나 제가 모르는 온라인에서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 분야에 대해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100명이 영화를 보면 감상도 100개가 있겠죠. 어느 작품을 보더라도 모두의 감상이 똑같다면, 평론가나 리뷰가 존재할 이유도 없을 겁니다. 똑같은 영상을 보고도 아 색감이 참 좋네~ 라고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 색감이 참 별로네~ 라고 느낄 수있습니다. 본인의 감상을 객관화해서 이게 정답이야! 너네도 이렇게 느껴야 돼! 라고 쓴 글이었다면 모를까.. 본문 글은 문제될 게 없습니다. 오히려 충달님 댓글이 주관적인 감상글을 이건 오답이라고 주장하는 느낌입니다. 본문을 제외하고 이 댓글타래가 시작된 댓글을 보면 글쓴분이 약간 흥분한 감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이견이 있을 부분도 있고, 그걸 반박할 수 있겠지만.. 충달님 댓글은 상대는 잘 모르고, 나는 잘 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댓글 중후반부터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 자체를 많이 잃으셨고요.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충달님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글도 많았고, 물론 공감이 덜 가는 글도 있었지만 다른 시각이나 다른 생각거리를 주셔서, 글을 못 쓰신다고 했을 때도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고 지인한테 리뷰를 추천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요즘 들어 약간 이질감을 느끼다가 이번 댓글에서 확실히 느낀 건데..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신 것 같습니다. 이 글타래에서의 전반적인 언어 사용 역시 그러하고, 이 댓글에서 확실히 느끼는 게.. 피지알의 많은 이용자들이 충달님과 충달님이 쓰시는 글에 대해 알겠지만 모두가 충달님의 평소 주장을 알고 있지도 않거니와, 심지어 이 글이나 리플의 어떤 부분도 충달님을 먼저 소환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개연성에 집착하는 게 좋지 않다는 주장을 꾸준히 언급해오신 걸, 다른 누구도 사전에 알고 있을 수도 없고 꾸준히 언급해 오신 게 여기서 아무런 의미를 주지도 못합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라는 걸 어필하는 느낌이 듭니다. 개연성에 관해 얘기를 하자면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릅니다. 개연성에 대해 장르마다 영화마다 얼마나 용인할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그 판단 기준이 늘 일치하지 않습니다. 공인받은 국제 심판도 아니고, 다수의 사람에게는 그냥 하나의 여가활동이니까요. 누구는 영화니까 그럴 수 있지~ 고 누구는 영화가 어떻게 이래? 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개연성에 집착하는 게 좋지 않은 건 아마 거의 모두가 동의하겠지만, 어느 선 부터가 '집착'의 영역인지는 아마 각자가 다를 겁니다. 충달님이 집착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이 누군가에겐 영화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수준일 수도 있어요. 시각의 다름을 좀 더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주제넘게 주절주절 달아봤습니다.
17/07/03 15:36
제가 지난 <너의 이름은.>때부터 지엽적이고 사소한(심지어 개연성의 문제라고 볼 수도 없는 리얼리티에 관한) 문제로 영화를 평가절하하는 감상평에 다소 진력났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과한 반응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개연성이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그 점 고려하고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17/07/03 14:56
[re4gt님의 지적은 개연성을 지나치게 따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전 re4gt님이 너무 단순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어제 자기직전이라 잘못봤나 해서 몇번이나 다시 읽어봤는데 다른사람 감상방법을 먼저 참견하고 공격한건 충달님이네요 re4gt님은 철저하게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을 하고있고요 이 댓글타래에서 충달님을 지지하는 댓글이 많아서 충달님이 옳은거라면 적폐, 병폐소리를 들을정도로 디테일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고 영향력이 크다는건데 그건 왜 틀린거죠? [re4gt님이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데... 어딜 방점을 찍든지 그냥 못 알아차릴 정도의 장비였다고 치면 될 일이잖아요;;;; 여기서 방점을 어디 찍냐고 지엽적으로 따져야 하는 것만 봐도 지적하신 설정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랄까요? ] 댓글 하나하나마다 re4gt님과 영화감상법을 폄하하는 단어 하나씩 넣어놓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계신건 참 이해 안가네요. 영화감상이 수능 언어지문 푸는것도 아니고 개개인마다 신경쓰고 집중하는부분이 다 다른데 충달님 댓글보면 충달님이 보는대로 보는게 맞고 나머지는 틀리다에요. 리뷰에 공감하면서 댓글을 봤더니 한국 영화계의 병폐에 적폐가 되어있는데 이게 오지라퍼가 아니라고요?
17/07/03 15:41
이 댓글 타래의 시작이 [ALF의 어설픔은 동물보호단체임으로 양해가 되는 부분이던가요? 이 영화에서?] 이거였죠. 제 언급이 오지랖이라면 이 댓글의 시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님은 지금 엉뚱한 부분을 더듬거리고 있다]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발언한 것도 저쪽이 먼저였고요. 제 댓글만 가지고 저만 나쁜놈으로 보시면 좀 억울합니다;;;
물론 상대가 싸우자고 덤비더라도 점잖게 다가가는 게 더 현명하고 멋진 모습입니다. 제가 근래에 개연성 지적을 가장한 꼬투리잡기에 다소 진력이 난 관계로 자중하지 못하고 못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17/07/03 16:31
원글 쓰신 분이랑 비슷한 의견이어서 저 부분에는 큰 문제를 못느꼈었는데 이렇게 발췌해서 보니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싶네요. 죄송합니다. 이부분은 사과드리겠습니다
다만 영화의 디테일에 있어서 해당 영화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보느냐, 어디에 집중하냐부터 해서 직업, 현재 살고있는 환경 등 정말 다양한 이유에서 영화의 디테일이 신경쓰이고 거슬릴 수 있는데 너무 묶어서 비난하시는것 같아서 길게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아무튼 격한 표현을 쓴 점에 대해선 다시 사과드립니다. 댓글 이런식으로 달아놓고 주장하는것도 웃기지만 짤평 팬입니다 진짜로 ㅠㅠ
17/07/02 21:58
사적 감상문이 넷플릭스한테 얼마나 피해를 준다고 부당하단 소리까지 나오나요.
봉준호도 온갖 비판과 토론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인터뷰하는데 뭔 부당함요.
17/07/02 22:06
이 댓글을 보니 님이 피지알에 투사하는 스스로의 캐릭터가 어떤 성격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되는군요.
근데 단자음은 못쓰나 이모티콘은 써도 되는 모양이죠. 그럼 윗 문장 마지막에 저도 ^^를 답니다.
17/07/02 23:08
이번 댓글을 보면서 마스터충달님에게 호응하는 분들이 더 많을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re4gt님의 의견이 훨씬 논리적이고 정돈되어 있어요.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이번 댓글은 많이 아니니요.
17/07/03 14:22
전 그닥요; 이 본글의 글쓴이 분께서 개연성 이야기하시는 부분들은 별로 와 닿지가 않습니다.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지도 않고요. 물론 주관적인 감상일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셨지만, 객관적인 게시판에 쓰신 이상 반론당하는 건 당연하죠.
17/07/03 09:46
개연성 집착이 부당하다는데 동조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었습니다. 당장 여기 댓글에서도 그렇고요. 자기 과시로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17/07/02 21:45
이해해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서 이해할수도 있죠.
re4gt님께서 말씀하시는 의견도 이해가 되고 동의가 되는 부분도 많은데 개인이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을 좀 과도하게 본인 생각이 정답이라고 여기고 계신 것 같네요.
17/07/02 21:49
제 의견을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하게 주장하는 부분엔 제 딴엔 사려깊게 "제 주관적인 의견" "제 관점"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으니까요.
17/07/02 22:13
음... 위 쪽 댓글들을 다시 보니 re4gt님께서 왜 이러한 댓글을 달았는지는 이해가 되네요.
하지만 그 이전에 본문 글이 저를 포함한 옥자를 괜찮게 본 사람들에겐 확실히 공격적으로 느껴지긴 합니다. 말씀하신 단점들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느냐 아니냐와는 별개로 모두 단점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그나저나 글을 다시보니 초반에 그래도 재밌게 보시긴 보셨다고 적혀있네요 크크 전 애초에 뭔가 마스터피스를 기대한게 아니다보니 딱 기대치만한 영화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07/04 01:00
ALF에 왜이렇게 집착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그들의 역할은 오직 통역에 국한되고 이는 영화내에서 아주 잘 작동합니다.
Translate라고 표현되고 영어와 한국어를 통역하는 형태로만 드러나지만 정확히는 미자와 ALF간의 영혼의 대화를 통역하는 것이고, 이는 곧 공감대를 전달Delivery하는 것이고 이는 운송차량이라는 것으로 시각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죠. 미자가 단순히 옥자를 좋아하기만 하는것에서 동물의 보호라는 것에 어떤 영혼이 울리는 공감을 '전달' 받게끔 도와주는 집단이 ALF죠. 미자는 그냥 산골로 되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옥자를 강제로 미국으로 데려가버리니깐요. 미자가 '인위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게끔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시는대로 ALF는 말씀하신대로 어쩌면 어설픈 집단으로 그들만으로는 부족하고 미자같이 진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욱 더 필요하죠. 우리가 영화를 보고 어떤걸 생각할수 있냐는 각자의 취향에 달린거겠지만 이미지만 보고 그것이 전부였다고 생각하는건 음식을 냄새만 맡고 먹었다고 하는것과 뭐가 다를까요. ALF가 미자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했듯이 우리는 이 영화로 어떤 것을 선사받는 것입니다. 그건 뭐 대단한 것도아니고 돼지만 먹지않다가 닭과 물고기를 먹지않는 정도의 한 발짝의 미진한 전진이겠지만요.
17/07/02 18:26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테크닉을 뽐내기 위한 영화인데... 그러나 전혀 압도되지 않고 기대보다 별로라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만약 신선한 영상미가 바탕이 되었다면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같은 호응을 이끌어 냈을 것 같네요.
17/07/02 21:58
저는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요즘 하도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말하자면 msg 잔뜩 쳐진 영화들이 즐비하고 공산품처럼 쏟아져나오고 그런 영화들에 지치는 와중에, 깔끔하고 담백한 영화 하나 잘 보고 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북미의 A.O 스캇(뉴욕타임스)이나 피터 트래버스 옹(롤링스톤), 대이나 스티븐스(슬레이트)같은 저명한 평론가들이 옥자에 호평하는걸 보며, 비록 국내에서는 반응이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있지만 해외 탑 크리틱들에게선 여전히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17/07/02 22:08
봉준호의 열렬한 팬으로서 가장 아쉬운 점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살추, 괴물, 마더 모두 10번 이상씩 봤는데 볼때 마다 새로운 느낌이어서 참 좋거든요. 근데 옥자는 숨겨진 영화적 장치, 재치있게 우러나오는 메시지 그런것들 찾기 전에 우선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그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상업영화의 가장 기본인 재미가 없다는게 옥자의 가장 큰 아쉬움인 것 같네요.
17/07/02 22:16
저는 본문쓰신 분 의견에 공감이 안되네요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초반 영화에서 옥자와 미자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봐요. 콘트라스트에 대한 것은 이 영화가 다소 동화적으로 그린 이야기라 의도된 바로 보이구요 배우들의 연기는 한줄로 설명가능한 명확한 캐릭터, 그리고 그 캐릭터들의 성격이 영화의 전반적인 개연성을 부여하고 있어요. AFL은 왜 이렇게 허술하냐고 하시면, 허술한게 설정이고, 지퍼백가지고 아옹다옹하는 장면도 잠깐 지나갈 정도죠. 봉감독이 시종일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였지만, 살인의 추억과 옥자는 다른 장르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좀 더 비현실적으로 마치 빅피쉬에 마블영화를 섞은게 나왔으면 액션도 좀 더 박진감 넘치고 좋았겠다 싶네요.
17/07/02 23:11
저는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봉준호를 기대했지만 그저 그런 영화? 그냥 아동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느꼈네요. 그렇다고 재미없는것은 아니지만 기대에 비해, 전작들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17/07/03 01:17
극에서 나오는 연기력을 배우의 연기력만으로 논하기엔 한계가 있을 테니까요. 작성자님도 그 지점을 지적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컨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부족했단 게 아니고 설정이나 연출상 배우들의 연기력을 끌어내기엔 한계가 있을 만큼은 전형적이었단 뜻이 아닐까요.
17/07/03 00:44
봉준호 감독은 괴물때부터 일관되게 그래왔습니다. 본인이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를 위해 개연성을 포기하는... 그래서 보는 관객들은 이야기 얼개를 머리로
받아들이고 재구성 해야하죠. 그런데 막상 조합하고 나면 딱히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높게 치지 않는 감독이기도 하고요.
17/07/03 02:53
살인의 추억이후 봉감독은 저에게 하향하고 있는 감독입니다.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준 서늘함과 유머가 공존하는 그런 연출은 더 이상 보기 어려운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괴물까지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어서 성공했다고 보는데 그 이후 영화는 영 대중적이지 못하고 작가주의적인것 같아서 좀 그렇습니다.
설국열차에서도 그랬지만 관객이 작품내의 개연성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17/07/03 09:09
저는 유전자 개량형 돼지가 10년을 길러야 된다는것에서 잉?했네요.
닭,소,돼지를 개량하는 핵심이 얼마나 빨리 자라냐 인데.. 10년 키워야 되면 아무리 덩치 커봐야 소용없죠. 요즘 최고급 돈육을 위한 사육기간은 고작 6개월이니까요.
17/07/03 13:06
영화가 그냥저냥 그래요..
영화를 다보고 난후 봉준호니깐 뭔가 있겠지.. 그래 내가 알지못하는 무언가가 있겠지.. 했지만 정말 개뿔 암거도 없는 영화에요.. 마치 유명화가가 종이에 점 찍었다고 뭔가 대단한 철학이 있을꺼 같지만 정말 암것도 없어요.. 영화에 봉준호 지우고 보면 솔직히 리얼이나 옥자나 ..
17/07/03 13:22
두개중에 뭐가 작품성(?)이 있는 영화냐 하면 당연 옥자지만
그래도 리얼은 눈요기(?)라도 있어서 전 개인적으로 리얼 추천 드립니다 크크
17/07/03 15:07
대게 도구가 아닌 인간을 관찰하는 방식을 통해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지 있는지 관찰 가능합니다.
유명화가라는 권위로 점 하나 찍고 예술이다 하는 방식은 현실에는 존재하기 힘든 비약중에 하나 입니다. 결에 쌓여있는 지층을 관찰하는것이 흥미롭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백만년 지난 화석도 그냥 돌덩이일 뿐이죠. 사람이 찍는 영화입니다. 봉준호라는 사람을 빼고 옥자를 생각할 이유가 없어요. 같은 이유로 김수현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감독이 중간에 교체 투입된 리얼이라는 영화는 안봐도 예상되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17/07/03 16:13
영화가 예고편에서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너무 착하고 스케일이 아기자기해요. 저는 초반의 지루함을 넘기고, 스티븐연이 '퍼킹 쿠아퍼레이트!' 할 때 아 드디어 뭔가 한따까리 하나보다 했는데... 이럴거면 아예 비급 쌈마이 코미디로 갔어야 합니다.
17/07/03 20:24
개연성이 분명 영화의 전부는 아니고 또 우리나라가 유독 개연성에 집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옥자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영화적 문법에서 개연성을 통해 현실-판타지적인 상황을 관객에게 무리없이 납득 시킬 수 있는가는 꽤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런 "주관적"리뷰도 엉뚱한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너의 이름은에서 가장 많이 나온 "왜 사랑에 빠지는가"에 대한 개연성 논쟁도 마찬가지로 저는 옳고 틀림이 있는 논쟁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17/07/04 00:45
영화가 드러내는 것들도 중요하지만 드러내지 않는 것들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할수 있죠.
드러내는 내용이 시덥지 않은건 동감합니다만 그것만이 영화의 전부였다고 단언하는건 좀 우습네요.
17/07/04 01:33
이건 마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야. 넌 그 사람의 속도 모르면서 함부로 단언하지마."라고 하는 느낌이군요. 저같은 보통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걸 보고 판단합니다만.
17/07/04 13:10
전 리얼리티도 좀 살렸으면 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더라도, 옥자와 미자가 만나는 이벤트 장면은 정말 실망스러웠죠. 고등학교 축제의 이벤트도 이보다는 화려하고 규모가 컸을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회사라면서, 회사를 살릴 획기적인 이벤트라면서, 시골동네 마을 잔치 수준의 조악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설정 자체가 납득이 안가더군요. 연출력의 부족때문인지, 제작비 문제인지는 몰라도..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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