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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8 11:38
첫문단의 판타지움 때문에 먼저 댓글 남깁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던건데, 사고가 있었군요. 전 그냥 저런사람들도 있구나.. 하면서 봤습니다.
17/06/28 11:43
크크 여담인데,
짝 3회출연에 빛나는 국민형아 기억하시나요? 연인찾으러 출연했다 우정만 쌓고 나왔다는.. 같은 회사 부서 다녔었내요. 지금 둘다 나온상태이지만.. 짝은 출연해서 인연만나기보다는 짝 출연 모임? 그런곳에서 인연을 많이 만난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우리 국민형아..크크
17/06/28 11:48
저는 짝을 보면서 항상 서글펐던게
저렇게 능력있고 멋진 남자들이 여자한테 매달리다싶이 구애하는게 슬펐던거같아요 나도 날 사랑해주는 사람과 평생을 보내고 싶은데, 날 저렇게 원하고는 사람은 없을거 같아서..
17/06/28 12:35
불편해할 필요 없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수컷'과 '암컷'의 행태가 원래 그러하거든요.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의 전달을 위하여 암컷에게 다양한 구애의 행위를 하고, 암컷은 그 중에 가장 '뛰어나 보이는' 수컷의 유전자를 받아들입니다. 속물/비속물을 떠나서 동물이라면 '암컷'은 '수컷'을 고를 권한이 있는 셈이죠. 이러한 구애의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줏대있는 수컷'은 오로지 하나, '무리의 장' 뿐입니다.
17/06/28 12:48
인간의 행동양식을 설명하는데
동물의 그것과 비교해서 [원래 그렇다]고 설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유사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17/06/28 14:11
짝이 그래서 동물의 왕국 사람버전이라고들 했지요.
저도 생물학적으로 설명되는 남성의 구애 동기와 여성의 쵸이스에 대해 어느정도 인정을 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이제 시대가 달라져서 표면적으로라도 본능을 넘어서서 남녀 행동양식이 바뀌어야 한다는건데 머 한국이 또 유달리 남녀성역할에 있어 아직 많이 가부장적인 면이 있다는 거겠지요.
17/06/28 12:37
남자들은 다들 학벌도 능력도 좋은 사람들이 나오고
여자들도 대부분 좋거나 아니면 외모가 유독 좋거나.. 저기 안나와도 연애 잘 할거 같은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저기 나와서 불쌍하게 구애할바에 결혼정보 업체라도 가입하면 쉽게 결혼할 사람들이 많이 나오긴 했죠. 그럼에도 재미는 있었어요. 일반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재밌었던거 같아요.
17/06/28 12:45
사람들은 누구와 사랑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변합니다. 빛나는 외모는 세월이 흐를 수록 쭈글쭈글 오그라들죠. 성격? 안 변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틀렸습니다. 성격은 항상 변합니다. 재력?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수십 억도 비트코인 태워 놓으면 활활 타버리는 거야 순식간이죠. 어떤 사람과 사랑하겠다고 해도 그 이상형을 만족시킬 존재도 없습니다. 설령 존재한다 해도 찰나일 뿐이죠. 그런 생각에 저는 누구와 사랑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격하게 말하자면 아무나 사랑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입니다. 사랑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죠. 이미 완성된 이상형을 사랑하는 건 박제를 반려견으로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은 사람을 바꿉니다. 내 사랑으로 상대를 나에게 물들여 가는 것. 그게 사랑이죠. 아무나 적당히 맞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연애를 시작하세요. 그리고 물들이세요. 당신의 이상형으로.
17/06/28 14:0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근데 또 이상하고 현실은 굉장히 거리가 있는지라... 이론적으로야 내가 포용력이 크고 인격적/정신적으로 완성된 사람이라면 누구랑 결혼해도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실제로는 한계가 분명하고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게 사람이거든요. 실제로는 연애를 반복하다보면 적절한 필터링을 통해 거르고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느끼는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보고 괜찮다고 느껴지면 고 하는 거겠지요. 막연히 이게 좋을 것이다 라는 기대감이 아니라 경험에 기반하는 이상형은 그래서 무시할것이 못 된다라는 생각입니다.
17/06/28 14:14
현실적으로 조건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죠. 이렇게 생각하는 저도 조건이 있는 걸요.
(1. 교회 안 다니는 사람. 2. 말이 통하는 사람) 문제는 대개 이상형의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데 있겠죠. 저는 짝을 즐겨보진 않았는데 짝을 위시한 대부분의 연애관련 프로 보면서 저렇게 따져서 뭣하나 싶은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17/06/28 13:09
이십대엔 모든 사람에겐 각각의 개성과 눈여겨 볼만한 장단점이 있고, 그것을 찾기 위해선 깊이 혹은 오래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삼십대엔 한두 시간만 이야기를 나누어도 옳던 그르던 내 기준에선 사람을 평가하게 되었네요. 빠른 판단으로 더 알아갈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고요. 시간이 없다는 둥 여러 변명을 해보지만, 이십대에 사람들의 가능성에 열려 있었던 마음이 많이 닫혀버렸네요. 저도 아재를 넘어 꼰대가 되어가는 걸까요.
17/06/28 14:04
이십대에는 나와 맞는 사람을 찾으려고 하기에 맞는지 안맞는지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고, 삼십대에는 '이것만 아니면 돼'가 되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이 될 뿐더러 더 확실하게 판단을 내리는거죠.
17/06/28 14:04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어느덧 예전에는 새롭게 다가왔던 것들이 이제는 익숙해지고 결과를 예측 가능하게 되면서 선입견이 생겨나는거 같네요. 한편으로는 순진무구했던 시절에 작별을 고하는거 같아 좀 씁쓸합니다.
17/06/28 14:07
연애와 구애에 일정정도 통용되는 방식이라는게 있기마련인데
그걸 파괘해버리는 남녀가 적지않게 출연했고 그걸 보여준적이 많았죠 꼰대와는 별개의 문제지 싶습니다
17/06/28 14:55
짝을 보고 스스로 인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 받는데 굉장히 인색하고 무디고 필요를 못느꼈었는데 가치를 못느끼던 무언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인간 본성을 생생하게 보는 느낌도 생경했구요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폐지되서 너무 아쉽습니다 그즈음 들어서는 정말 재미로써도 최고의 시즌이었거든요 최초 방송될때는 참 싫어하던 프로였는데 이렇게 즐겨보게될줄이야 짝은 한번 출연하면 짝에 나왔던 출연자 카페에 초대되고 거기는 이미 여러모로 한번 선별된 나름의 듀오같은 존재였다더군요 크크
17/06/28 15:16
회사 동기가 마지막 방송에 나왔었는데 다음회차가 그 사고 때문에 못나왔더라는... 덕분에 그 회차의 결과는 방영이 안됐죠
그 동기는 짝에서 만난 분과 결국 결혼했습니다.
17/06/28 15:28
인간판 동물의 왕국을 보는 그 느낌이 싫어서 저도 잘 안보긴 했는데...
그와 별개로 여성은 이성의 능력을, 남성은 이성의 외모를 보는 것은 일종의 진화의 산물이랄까... 암튼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예쁜 여성 앞에서 비굴해지는 남자나 능력있는 남성을 찾는 여자나 뭐 그렇게 잘못된 건가 싶네요.
17/06/28 17:00
말씀처럼 취향의 문제는 잘못이 아니죠. 문제는 성별적 특수성이 개개인에게 압박을 가하고 어떤 분위기가 생긴다는 거 같습니다. 본문에서도 말하지만 순수하게 남성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어색한 이벤트를 하고 (남성적) 적극성을 행한다기엔 사회적으로 깔려있는 어떤 강요와 기대가 있으니까요. 물론 확률적으로 남성이 적극적인 것은 맞고 유의미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성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을텐데 그는 남성이란 이유로 남성적 행동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고 남성적 대우를 받게 되죠. 물론 이는 여성 또한 마찮가지겠고요.
여성이 아무리 생물학적으로 신체근력이 어떻고 임신 출산으로 인한 리스크가 어떻든, 그는 여성 이전에 하나의 개인이고, 성별적 특수성을 넘어 개인의 존엄한 권리를 가진 인간이다. 즉 전체의 생물학적 특수성은 존중하되, 다만 그것이 특수한 개인들에게까지 덮어씌워져 억압하지 말자, 라는 게 여성운동을 통해 주장되었죠. 같은 논리를 남성에게 적용하면 성별적 특수성으로 인해 이해받고 존중받을 것과 별개로 문제는 무엇일지가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17/06/28 20:19
아하.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했습니다. 긴 답글 감사합니다. 그게 참... 저는 일차적으로는 개개인의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 라고 쉽게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하는 어쩌면 좀 폭력적인 사회분위기가 빨리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7/06/28 23:25
학교 선배가 한 명 나갔었는데 사실 뒤에서는 저 형은 스펙,직업도 좋고 외모도 괜찮은데 그런 프로그램 왜 나가냐 수군거렸습니다. 알고보니 깝죽대는걸 좋아해서 끼 발산하러 나갔었다고.. 정작 그 프로 도움 없이 결혼해서 지금은 연락도 안합니다 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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