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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8 23:22
이 시기 관련 기록들을 찾아보면 유방만큼 대단한 인물이 또 없어요
항우는 툭하면 사람들 학살이나 하는 학살자인데 정작 관련매체에서 되려 항우야말로 남자다운 남자로 나오고 유방은 찌질이로 나오는거 보면 이해가 안 갈 정도..-_-aa 역대 그 어떤 초한지 관련 영상/소설 매체에서 유방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매체는 없는 거 같아요
17/04/18 23:27
최근에 중국드라마 초한전기를 통해서 전체 스토리를 다 봤는데,
후세대의 이야기인 삼국지와 비교해서도,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이 많아서, 저에겐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17/04/18 23:30
자세히 보면 털털한 수컷 향기나는 쪽은 오히려 유방쪽이고, 항우는 긍지높고 고결한 도련님 느낌이 진하게 나더라구요.
전장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전투력이 항우의 인상을 되려 바꿔놓은 것 같기도 하고..
17/04/18 23:46
출신자체가 다르긴 하죠. 유방은 촌구석 평민 출신에 빈둥대면서 놀고 먹던 한량이었고, 항우는 초나라의 명장 항연을 배출했던 가문 출신이었으니....
17/04/18 23:47
항우는 성격이 드럽게 쪼잔하고 찌질하죠. 보다가 화딱지가 날 정도로. 셀프 트롤링 중 한번만 안한거있어도 모르는 일이었는데. 근데 상남자로 기억되는건 아마..역발산기개세의 포스때문이 아닐지..
17/04/19 00:02
시중에 있는 '초한지' 는 기본적으로 삼국지로 치면 연의 종류인 '소설' 이라, 실제 역사적 사실을 보려면 사기, 자치통감, 한서 같은 책을 봐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이런 역사서를 통해 접근하기엔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소설책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 하면 '이문열 초한지' 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왠만한 초한지 판본은 봤는데, '재미' 는 둘째치고 '역사적 사실' 과의 거리를 따지자면 이문열 초한지가 가장 낫습니다. 심지어 시바 료타로의 소설보다도요. 사기는 물론이고 자치통감이나 한서를 기본 베이스로 삼아서 쓴게 눈에 보이더군요. 다만 그런만큼 사서를 통쨰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걸 보는 느낌도 적잖아서, 아마 '재미' 는 좀 떨어질 수 있겠네요.
17/04/19 00:29
이문열초한지가 의외로 괜찮습니다. 정비석은 5권인데 솔직히 글빨은 이문열쪽이 더 쫄깃합니다.
물론 이문열이 전성기좀 지나고 써서 삼국지만큼의 흡입력은 없는데, 그래도 그 글빨 어디 안가더이다. 게다가 삼국지처럼 쓸데없는 평을 하지않아서 그건 좀 장점이죠.
17/04/19 08:42
아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담백하다고 해야할지, 좀 밋밋하다고 해야할지. 근데 삼국지에서 본인이 정사를 다 아는것 마냥 되도 않는 평을 사학자처럼 읊어놓은게 없어서 좋더군요. 어렸을 때는 그게 다 정설이고 맞는 소린줄 알았는데...
17/04/19 18:03
이문열 초한지에 한표.
소소하고 담백합니다. 사기를 원전으로 써서 역시나 역사에 많이 근접하고 픽션이 많이 가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 ? 항적의 포스가 느껴지지는 않는달까. 그외에 만화로는 한나라 이야기가 참 재미나더군요. 전반부 주인공은 한신인데, 후반부는 진평! 그거 읽고는 장자방보다 진평이 인성은 쓰레기지만 능력은 결코 낮지 않다고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미로 따지면 고우영 초한지도 엄청 재미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작화나 스토리가 힘이 빠지는게 아쉽지만요.
17/04/19 00:26
유방은 처음에 초한지 읽었을때는 뭐이런 무능력자가 천운으로 황제까지 되냐 싶었는데
정말 알면 알수록 그릇의 격이 다른 인물이라는걸 느낍니다.
17/04/19 01:14
유방이 저평가(?)되는 이유는 부하들이 너무 빵빵해서 버스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5천년 중국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장, 명재상, 명참모를 데리고 있었으니 크크.
17/04/19 13:34
사마천이 명문가출신 항우에 굉장히 호의적이었고
반대로 천민이나 다름없던 유방을 벼락출세한 비루한 시골촌놈으로 봤다는건 그의 저서를 좀만 깊이 읽어봐도 알수있죠
17/04/19 17:50
유막둥이 횽. . .
사실, 대개는 초한지를 처음 읽고나서는 유막둥이를 비호감으로, 항적과 한신에 몰입해서는 그들의 최후를 안타까워하죠? 제가 그랬죠. . . 점차 나이가 들고 사회 생활을 하고, 심지어는 미친 가족 구성원에 고통받다 보면. . 유막둥이를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그런 양반을 만나서 모시는게 소망이 간절해지더군요. . 유막둥이는 남의 말에 귀 기울여주며, 옳다 싶은 것은 실행하고 그에 걸맞게 보상을 주며, 간혹 자기 고집으로 일관하면서 옳은 말을 한 사람을 옥에 가두는 실수도 하긴 합니다. 하지만 후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가 항상 옳은 판단만 한 건 아니지만, 그것을 깨닫고 수정할 줄 아는 대인의 풍모를 갖추었죠. 그런 양반인데 그 누가 밑에서 모시며 자신의 능력을 쏟아붓는데 마다할까요? 직장상사중에 등신들이 많습니다. 남의 말 안 듣고 몰아붙히다가 일 그르치는 등신. 그러면서도 절대 자기 잘못은 깨닫거나 인정하지 않는 등신. 후에 똑같이 삽질을 반복해서 부하들까지 매번 고통에 빠트리는 등신. 충언해도 절대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리거나 화만 내는 등신. . 이런 인간들이랑 일하다보면. . 항적이 떠오르고 또 유막둥이도 덩달아 떠오르네요. 휴. .
17/04/20 12:59
잘 봤습니다. 올려주시는 글 늘 재밌게 보고 있어요.
그런데 5번 "배신을 한 명분"은 약간 어긋나는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번역만 봐도 "신하들에게 욕하기를 마치 제 노예 욕하듯 해서 위아래의 예절이 조금도 없소"라고 되어 있는데, 군신관계를 제대로 안 지킨다는 건 군주로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아닌가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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