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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5 19:56
그럼에도 그런줄알았는데 황혼이혼하고 하더군요
사람이란건 결국 말을 안해주면 모르는겁니다 투박한 말투와 행동에서 얼핏 보이는게 아니라 말로 서로 주고받을수록 커지고 의지되고 그런것 같아요 서로 잘안다던 사람들이 깊은 얘기를 해보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끼더라구요 정말 사랑하고 싶으면 계속 묻고 답하고 함께 대화해 나가는거죠
17/03/05 20:03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야하는 것은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단어가 한없이 가벼워지고 있으니, 사랑이랑 단어만으로 소통과 이해가 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올렸습니다.
17/03/05 19:56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 사랑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변하지 않은 채 그를 사랑한다는 말 대신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될 때, 스스로 성숙해졌음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결국 제가 바라볼 가장 값진 거울을 닦아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17/03/05 20:05
어디서 들은 이야기로, 처음 사랑을 꽃으로 비유한 사람은 천재지만 두번째로 사랑을 꽃으로 비유한 사람은 바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사랑한다는 대신 스스로 이해한 사랑에 대해 표현하는 그 과정을 거울을 닦는 일에 비유하신 것이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17/03/05 19:59
기독교를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약의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사랑에 대한 구절에는 공감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로 시작하는 그 구절은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로 끝이 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걸 견디는 것, 또는 그렇게 하고 싶어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7/03/05 20:03
근데 사실 저게 오히려 좀 낡은 종류의 사랑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근데 한편으로는 또 더 성숙한 사랑인 것 같기도 하고.. 전 언제나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많이 합니다. 주로 밤에 많이 하지만, 밥먹다가도 하고 산책하다가도 합니다. 여행가서도 하구요. 확인을 바라는게 아니라, 이미 저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도 저를 사랑한다는걸 알고 있지만, 표현할수록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더 뚜렷해지구요. 그냥 사랑한다고 할 때 키득 웃는 상대방의 모습이 좋아요. 상대방이 사랑한다고 할 때의 제 모습이 좋구요 크크. 그 이상으론 설명 못하겠습니다.
17/03/05 20:08
아니 이런 반응을 유도한 글이 아니였는데... 란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예쁜 사랑을 하고 계신 것 같아 보기 좋네요. 참 아이디부터 부러움을 유발하십니다...
17/03/05 20:09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가볍니 무겁니 판단하는것 자체가 오만하다고 보구요.
사랑을 덜 말하면 진중한 사랑이 되고 사랑을 자주 말하면 가벼운 사랑이 되는 것도 아니구요. 각자 나름의 사랑을 하고 있는거고 존중하지는 못해도 폄훼해서는 안되겠죠.
17/03/05 20:12
조금 오해하신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랑이란 단어의 사용 빈도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사랑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가벼히 입에 달고 산다고 표현하였는데, 사랑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가벼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세상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아가는데 왜 나는 잘 못하지에 대한 자조적인 글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7/03/05 20:19
네 무슨말씀이신지 알겠네요.
나이가 먹어갈수록 새로운 사랑을 하기는 쉽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인연 만나시길 바라봅니다.^^
17/03/05 20:22
본래 사랑은 가벼웠다고 합니다. 그걸 18세기 통속 소설가들이 기독교 신앙과 짬뽕시키면서 "오직 너만을 영원히 사랑해."로 변질시켰다네요. 그게 또 대박이 나면서 굳어졌고요.
사랑이란 게 때때로 위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속된말로 상대를 보고 꼴리면 그게 사랑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3년 사귄 사람이 있는데 그를 보면 항상 가슴이 콩닥거리고, 만지고 싶고, 입맞추고 싶고, 그 다음엔...(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암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사랑한다는 걸 느껴요. 역시 아이는 사랑입니...(응?) (막줄은 농담입니다)
17/03/05 20:24
예술가들이나 말로 먹고사는 소위 명언제조기들은 자기 사랑 방식이 진리인양 떠들곤 합니다만 저는 다 각자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하는 사랑을 재단하고 정의하는 것 자체가 건방진 일이지요.
17/03/05 21:52
시나 노래, 또는 인간의 감정을 전하는 모든 것은 같은 감정의 상태를 공유할수 있는 사람에게만 의미있죠. 십년전이면 공감하겠지만, 제딸아이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요즘은 공감하긴 힘드네요. 그렇지만 말하고자하는 바는 이해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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