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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1 23:10
2번 내용에서, 황정민의 굿은 효진을 향한 것이었을까요? 일본인이 타격을 입었던 건 천우희가 나름의 공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 씬을 교차하는 것은 단순한 페이크?
16/05/11 23:12
일본인이 타격을 입은건 좀비만들기를 하는데 그 때 천우희가 무언가를 해서 약화된게 아닐까 싶어요.
근데 좀비만들기를 한거였을까요? 물음표가 진짜 많이 생기는 영화같아요. 맥거핀 덩어리...
16/05/11 23:10
5-1의 경우 효진이 아버지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하지 않나요? 저는 그게 곽도원이 지인들로부터 사건에 제대로 휘말리기 전부터 들어왔던 소문과 그걸 함부로 얘기하고 다닌, 즉 의심에 관한 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잘못들었을수도 있구요.
아무래도 처음 나오는 성경 구절도 그렇고, 닭이 세번 운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일본인이 손에서 보여준 못자국도 그렇고 기독교적 메타포가 도처에 배치된 것 같아 이것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6/05/11 23:12
영화에 담긴 에너지와 이야기의 크기가 커서 한 번 봐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네요 ㅜㅜ
문득 드는 생각인데 영화는 계속 상영될것이고 자유게시판에는 아무래도 영화에대한 스포를 받지 않길 바라는 분들이 계시니 불판 게시판에 영화 상영이 끝날때까지 영화에대한 불판글이 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개봉 첫 날, 그것도 밤에 상영 시작한 영화인데 벌써부터 해석에 대한 글들(욕망)이 올라오는걸 보니 이 영화가 참 대단한 에너지를 지녔구나 싶습니다.
16/05/11 23:13
예컨대 닭이 세번 울기전에 나를 부인하리라 했던 말씀처럼, 결국 곽도원은 자신을 진짜 구원해 줄 수 있는 천우희의 이야기를 부정하고 결국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집안에 들어서고 맙니다. 애초에 천우희가 '덫'을 처놓았다고 말하는건 효진이 안에 들어있는 악령이 집 안으로 당도하는 것 까지 모두 계산에 있었지 않았을까, 그래서 닭이 세번 울때까지 기다렸다면 그런 비극적 결말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16/05/11 23:13
일단 혹시나 제목에 초초강력 스포라고 적으시면 다른분들이 더 조심할것 같아요
영화이야기를 하면 저도 뭔가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예요 뭔가 중간에 짤린 느낌이 있어요 아니면 한번 더 봐야 이해를 하는지.. 가장 궁금한건 일본아저씨랑 황정민은 악마라 치고 천우희는 정체가 뭔가요?
16/05/11 23:17
2-2에 황정민이 한 굿판이 일본인과 함께 모두 천우희를 향한 것이었다면 서사적으로 걸리는 바 없이 진행된다고 생각합니다. 좀비에 관해서도 감독은 계속해서 건강식품 유통 뉴스를 보여주는 등 물리적으로 도망갈 구멍은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해요.
16/05/12 00:37
감독 인터뷰중에 두가지 말이 있던데..
첫째, 왜 피해자들은 항상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까? 둘째, 현시대를 표현하고 싶었다. 이런말때문인가요?
16/05/11 23:19
저는 천우희가 절대 선한존재는아니라고생각합니다.
그냥 황정민 천우희 악마 3명이 곽도원을 가지고 논거죠. 너는날믿을래? 날믿지않으면 의심할래? 의심하면 어쩔래?
16/05/11 23:59
마지막에 사실 천우희가 시간을 끈 역활이라 이말이 맞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황정민이랑 천우회 대립신이 필요없었죠. 그래서 아리송합니다.
16/05/11 23:22
그리고 훈도시 힌트 알아채신분이 별로없는것같다는.. 굉장히 빨리 힌트를줬죠. 한국인이 굳이 거기서 훈도시를 찰 이유가없는데
곽도원이 그걸 못알아챈설정도 생각보다 허술한거같았던.
16/05/11 23:24
왜 훈도시를 차고 있지? 라는 의문이 들긴 했으나 러닝 타임 내에서 서사적 결점과 의문을 막아낼 정도로 극의 에너지가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16/05/12 00:41
저도 비슷했어요. 왜 훈도시를 차고 있지란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지만, 금방 원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그것이 힌트라는 추리조차 하지 못했어요.
16/05/12 01:02
저도.. 황정민이 옷 갈아입는 씬에서 왜 굳이 훈도시이지? 했다가 순간 소름 돋았습니다.
극 중 연출에선 곽도원이 남자기도 해서 그런지 옷 갈아입는 장면을 유심히 처다보지 않죠.
16/05/12 01:25
나이키 트레이닝복도 일본 축구단 아닌가요? 꽃그림 그려져있는거보면 그런거같은데
훈도시를 보고나니 더 헷갈렸던것 같습니다. 어라? 황정민도 일본인인가? 무당 복장이 원래 저런건가? 같은 일본인이라 외지인이 무슨짓을 하는지 알고, 상대법을 아는건가? 혹시 황정민이 일을 벌이는 나쁜놈이고 저 외지인이 막으러온건 아닌가 등등 2-3 때문에 둘이 같은편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요. 괜히 교회씬 외지인 교수설보고 혼자 이것저것 스토리 그려보고...
16/05/12 01:45
황정민 처음 등장신때 운전을 보면 좌측으로 통행했다고 하네요. 그것도 어찌보면 힌트네요.
일본이나 영국처럼 섬나라는 좌측통행으로 운전하니까요. 이것도 곱씹어볼수 있네요.
16/05/11 23:34
저는 실제 영화 속 사건의 원인(맥거핀)은 다른 것이고 결국 거기서부터 시작된 오해로 인해 생겨난 참극이라 생각하네요.
말그대로 엉뚱한 미끼를 문 것이죠.
16/05/11 23:36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 개봉전 관객과 감독과의 대화 영상을 보았는데....
감독은 "이 영화는 분명한 이야기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걸 믿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곳곳에 있다 보니까 분명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관객들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미끼를 문듯 이야기를 하신다." "표면적인 플롯은 쉽고 정리가 되어있고 깔금하다" "하지만 그런 장치들 때문에 한 수 두 수를 넘어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도 계산에 포함된거다" "이 단순한 플롯을 응원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옳다고 믿는다" "그럴수 있다고 만들어놓은 시나리오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제가 영화를 막 보고 나와서 헷갈리고 이해안되는 모호한 장면이 좀 있었고 그 후에 다른 감상평들을 보고나서 이해한 장면도 있었고... 제 생각에는 감독이 그 애매한 줄타기를 실패한 것이라고 봅니다. 퇴장하면서 다른 관객들도 혼돈에 빠지셔 탄식을 내뱉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16/05/11 23:38
이 영화는 장르자체가 반전이라고 보고
철저하게 오컬트영화 장르에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깔린 장르적 복선이나 맥거핀들이 현혹시키지만 B급 오컬트 영화라고 생각하면 아귀가 다 들어맞아요. B급 영화스럽게 중간에 챠우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중반 이후로는 오멘이 계속 떠올랐네요. 정말 재미있게 봤고 중간중간 소름도 몇번 돋을정도로 대단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스릴러장르라고 워낙 광고가 되고 있는게 반전이라고 생각하고 오컬트무비를 표방한 검은사제들보다 훨씬 더 한국적이고 짜임새있고 만듦새좋은 B급오컬트 무비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전도 이후에도 없을듯한... 훨씬 정돈된 리뷰는 마스터충달님과 Eternity님이 쓰실 거라 믿고...
16/05/12 00:11
나감독 대단한것 같아요. 좋은 의미로 영화 만들 줄 아는 또뭐시기 같고
가끔 김기덕의 시나리오를 나감독이 만들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궁금해요. 혹은 번대여도 어떨지 궁금하고요.
16/05/12 00:16
정리해드립니다. 도식은 간단합니다. 천우희는 신 또는 예수, 일본인은 인간의 의심이
만든 신의 이중적 자아인 절대악마, 황정민은 예수시절 유대교 바리새인 같은 존재입니다. 교회 부목?인 젊은 청년은 천우희(신/예수)의 제자(베드로나 요한)같은 존재입니다. 어리석은 인간의 의심 때문에 악마는 영원히 존재한다는 은유의 영화입니다
16/05/12 01:01
제 생각은 외지인 같습니다. 황정민이랑 외지인은 확실히 같은편인거 같고 황정민이 천우희를 만나서 겁을 먹고 서울로 도망가다가
메뚜기떼를 만나고는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차를 돌린거 같네요. 외지인 역시 천우회와 같은 힘이 있다고 느끼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같은편이니.. 그러고보면 외지인이 동굴속에서 성흔나오면서 느낀게 차에 치인후 죽은지 알고 굴러 떨어트리는데.. 그게 3일이 지난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나서 3일뒤에 부활한걸 생각하면 성흔도, 그리고 예수도.. 시간이 3일이 지난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복합적이네요.
16/05/12 00:45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이영화는 15세다, 가족영화다, 코미디영화라고한 나감독 새끼강아지를 몇번을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크레딧의 추가장면이 없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영화는 이번 곡성이 처음인거 같습니다.
16/05/12 13:16
가족영화 맞는데? 라고 중간까지는 생각했었습니다. 크크
이 영화가 15세인건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영등위에 나홍진 감독 친척이 있나;;;
16/05/12 01:12
영화를 보고나서 여러 씬들을 계속 곱씹어보았습니다.
의문과 나름의 해석을 정리해보자면 1. 천우희는 예수를 상징하는 인물. 결정적 증거는 암탉이 세 번 울기 전에 집에 돌아가면 안된다는 부분이 예수가 베드로에게 말한 '너는 수닭 두 번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정할 것이다'와 유사한 점. 2. 외지인(일본인)은 악마. 의문인 점은 언제 악마로 역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인데, 엔딩씬에서의 대화로 미루어 보건데 인간의 의심이 악마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 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황정민이 살을 날리던 밤에 누구에게 공격당한 것인지. 천우희라면 왜 역으로 추격하는 씬이 있는지. (그 후에는 왜 천우희가 외지인을 공격하지 못하는 지.) 황정민이 외지인과 한패라면 왜 굳이 외지인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인지. 악마로 역사하기 위해 의심을 하도록 유도한 것인지. 2.1. 살을 날리던 밤에 황정민, 외지인은 각각 누구에게 살을 날리는 것인지. 3. 엔딩 직전 천우희와 조우하고 서울로 간 황정민이 메뚜기떼와 만난 후 다시 방향을 돌린 이유는? 메뚜기떼가 악마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면 천우희(예수)가 무서워 도망치다 다시 악마에 명령을 받고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닐까 추측. 다만 애초에 왜 곽도원 집을 찾아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 4. 천우희를 의심하지 않고 닭이 세 번 운 후에 집으로 돌아갔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시점 상으로는 사실 훨씬 전에 살인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영화의 오컬트 적인 요소를 생각해볼 때 곽도원이 천우희를 믿고 또 천우희가 악마 저지에 성공했다면 살인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될 수 있는건가?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생각남.
16/05/12 01:27
5-2의 경우 가족이 모두 죽는 길이 아닌 적어도 곽도원은 사는 길을 안내한 것 같습니다.
3번의 울음소리는 사실상 한사람 한사람의 목숨인 것 같습니다. 부인과 장모가 죽을 때마다 한번씩 울었고 마지막으로 효진이 죽을 때 한번 더 울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16/05/12 11:52
그런데 감독이 촬영때 의도한 것은 곽도원이 살아있는 걸로 찍었다고 말합니다. 전반부의 사고현장 속 넋을 잃고 앉아있던 사람들처럼 말이죠.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곽도원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16/05/12 01:27
저는 중간에 박춘배 좀비이전에 누구이고 왜 거기서 죽어있는건지? 그리고 왜 좀비로 만든건지..
두번째로 우물에 빠져 죽은 굿을 하던 일행들은 무엇인지(?) 이 두장면이 궁금하네요.
16/05/12 01:38
이전에 굿을 하다가 죽은 일행들도 아마 황정민 불러서 굿판을 벌이다가 당한 것 같습니다. 곽도원네 집에도 훗날 경찰이 현장검증하면 굿판벌인 흔적이 나오겠죠. 소머리하고 촛불 켜놓은 흔적들 있으니...
16/05/12 02:00
스릴러 좋아하는 입장에서 묘하게 다가오는 영화였네요
방금 혼자 보고왔는데.. 콜라 때문에 장실 압박을 못참고 장면을 놓쳤네요. 흑흑 곽도원 일행이 도로에서 트럭에 치이고? 도로에 트럭이 멈춘 장면까지 봤는데.. 장실 다녀오니 왜놈이 도로 한가운데 누워있네요? 제가 뭘 놓친건지 알려 주실 분 있나요?
16/05/12 02:11
원래 시사회에 그장면이 천우희가 외지인에게 쫓겨다니는 장면이라고 했는데 천우희 카리스마를 더 부여하기 위하여 잘라 냈다고 하네요.
감독이 많은 고민을 한장면이라고 합니다.
16/05/12 02:16
절벽씬에서 보였죠 천우희를 보고 쫓아가는 모습...
원래 의도가 대체 무엇일까요? 외지인이 천우희를 쫓을 정도로 힘이 세다면. 굿하는 장면이라던가 천우희는 외지인 앞에 계속 어떻게 나타나는건지... 굿하는 씬은 외지인이 힘이 다 빠진상태라고 쳐도 다른 장면에서도 나타난 걸로 기억하는데
16/05/12 02:33
감독 인터뷰 등을 모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본인 - 진짜 악마. 황정민 - 무당이었는데 일본인 악마를 모시게 됨 (신내림 하다가 잘못들어와서.) 중간에 천우희한테 쫄아서 도망가려다가 악마가 메뚜기 나방같은걸로 막아서 돌아옴. 차에 일본인 집에 있던 사진 상자있고, 훈도시 입고 있음. 천우희 - 동네 지키는 신 헷갈리는 굿씬 황정민 -> 딸 공격. 일본인 -> 춘배 살인 좀비화 주문, 천우희 -> 일본인공격 곽도원이 굿 중간에 딸을 병원에 데려가서 딸이 살인마가 되지 않을 수 있었음. 하지만 다시 집으로 데려가서 소머리 밑에 재워서 좀비화 됨.
16/05/12 08:05
저도 보고서 왜이렇게 이야기를 불편하게 풀지 라고 답답해한 내용이 거의가 다 적혔네요.
여기에 마지막 외지인과 통역하던 신부는 거기를 어떻게 찾아갔고 거기에 왜 갔는지도 알수 없더군요. 저는 다 보고 가진 의문점은 과연 감독도 곡성에 일어났던 연쇄 살인 사건에서 다 알고 쓴것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거기다가 마지막에 황정민사진을 찍고 , 트렁크를 열때 외지인과 한패라는 복선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결국 그 멋진 롱테이크 굿신은 관객들에게 낚이라고 교차편집한거 였잖아요. 저는 연기 몰입감 다 좋았는데 이야기를 풀면서 감독은 전지적 시점에서 보는듯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단편적인 이야기로 노골적으로 낚는 듯 해서 싫은 영화입니다. 곽도원딸 역활을한 아역은 여우조연상 줘야합니다
16/05/12 08:34
감독이 롱테이크 굿신에 의도한바가 많다고 하네요. 영화를 한번보고 나서 다시 그 롱테이크 굿신을 보게 되면
볼때마다 감회가 각각 다를거라고 하네요. 모르고 볼때 느낌과 알고 볼때 느낌, 그리고 다시보면 점점 어..어라? 라면서 매번 볼때마다 각 생각이 달라질거라고 하니.. 흠..
16/05/12 08:51
외지인과 황정민이 어느 누구에게 살을 날린다.
교차 편집한것은 확실하게 관객을 낚을려는 의도이지 않나요? 굿판이 이야기의 절정인데, 이런식으로 낚는건 감독이 내손바닥안에서 놀아라 라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복선하나 없고 엔딩에서 조차 아무 언급도 없더군요.
16/05/12 09:20
확실히 감독이 관객을 낚기위한 장면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봐도 황정민이 외지인에게 살을 날리는거고 외지인 역시 무엇인가 하고 있던것이고요. 영화를 다 보기전까지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게 교차편집이 3가지 씬입니다. 황정민과 외지인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박춘배씬도 들어가 있죠. 묶여서 보면 황정민 씬 VS 외지인+박춘배 씬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영화를 다보고 나서 황정민은 토속신으로 추정되는 천우희에게 살을 날리고 있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처음에 들었는데 보통 무당들이 굿판을 할때 하얀색이 아닌 검은색을 쓴다는걸 생각하면 외지인은 검은닭이었지만 황정민은 하얀닭과 하얀염소였죠. 그런데 또 따지고 보면 그건 황정민이 천우희를 만난것은 굿판뒤 한참후이고 그존재를 그때 알게 되는거라 굿판과 상관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러면 순순하게 중간 우물안에 굿판 벌이다 죽은 사람들 일가가 몰살했던것이 그냥 보여주는것은 아니기에.. 황정민이 곽도원 딸에게 살을 날리고 있다고 볼수밖에 없죠. 굿판을 곽도원이 엎어버리자 딸이 다시 살아난것처럼요. 그리고 외지인 굿판(?) 황정민 굿판과는 상관없이 박춘배를 좀비를 만들기 위한 주술같은 굿판이었고 공격받던것은 토속신인 천우희에게 받던거라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그 주술 부작용인지 박춘배가 좀비가 된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외지인이 그후 반응이나 좀비된 박춘배가 왜 외지인 집으로 갔는지도 아리송하고요. 살을 날리다가 역살을 맞은것인지.. 생각할게 많네요. 그만큼 불친절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의도한것인지 아닌지..
16/05/12 09:10
개인적으로는 곽도원의 딸이 저주받은것도 외지인을 의심해서고 살리지못한것도 무명을 끝까지 못믿고 의심해서 였던것같아요.
아마 무명을끝까지 믿었으면 마지막장면도 악몽정도로 끝나지않았을까...
16/05/12 09:25
피칠갑이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자주 나옵니다. 잔인한 과정을 보여주는것이 아닌 그 결과를 보여주는거라
이게 잔인할지 아닌지는 참 애매한 경계네요. 사람이 죽는 과정에 죽어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것과 죽는 과정을 보여주는 잔인함을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곡성이 전자노선이다보니 18세가 아닌 15세를 받은거 같기도 하네요. 잔인한 사건이 일어날때 서로 찔러 죽이고 피가 튀기고 사지 절단이나 내장을 쏟아내면 그건 호러이면서 고어이죠. 그런데 곡성은 모든것이 일어났다.라는것을 담담하게 보여주는지라 이게 참 애매합니다.
16/05/12 10:18
(영화에 등장하는) 박춘배의 일가족이 미쳐버린 박춘배에 의해서 살해된 다음에 박춘배는 시신으로 일본인과 마주치게 되는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왜 일본인은 박춘배 사진을 걸고 판을 벌리고 있던건가요? 좀비를 만드려고? 그럼 여태까지 저주에 걸렸던 사람들 역시 좀비화가 되었던 건가요? 이미 박춘배 가족은 저주에 걸린 박춘배에 의해 살해되었는데 왜 그 후에 좀비를 만드려고 했던걸까요? 만들어진 좀비는 일본인이 악마가 되기 위한 제물 같은 것이었을까요?
16/05/12 10:45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1. 물건을 가지고 저주를 걸어서 살인귀를 만든다. 2. 살인귀는 가족을 몰살시키고 나서 명이 다해 죽는다. 3. 살인귀가 죽고 나면 사진을 찍어 타락한 혼을 가두고 악마(염소)에게 바친다. 4. 박춘배를 악마에게 바치는 의식 도중 무명에게 공격을 받아 의식을 실패한다. 5. 악마에게 전달되지 못한 혼이 좀비가 되어 복수하기 위해 외지인 집을 찾아온다. 라고 해석했습니다.
16/05/12 10:28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게 곽도원이 친구들이랑 일본귀신 잡으러 갈태 경상도 사투리 쓰던데
이건 왜 그럴까요? 귀신 들러서 그런건 아닌거 같고 웃기려고 한 장치도 아닌거 같은데
16/05/12 10:29
어 근데.. 일광이라는 이름도 생각해보면 참 의미가 있네요.
일광,훈도시,차량운전 등을 생각해보면 감독이 중간중간 힌트를 많이 준거 같기도 하고.. 하.. 그리고 다른글에서도 봤지만 닭값흥정하는 악마라니! 그것도 깎아버리고요! 악마라도 돈은 없나봐요.......악마의 현지화인가..
16/05/12 13:06
많이 불친절한 영화로 기억합니다. 다시 보지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영화같네요. 굿하는 장면은 완전 관객들 낚으려고 교차편집한 것 같고... 천우희를 왜 믿어야 하는지 설득력이 없었죠. 딱히 뭘 해준게 없는데 왜 믿어야 하는건지.. 닭이 울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냥 집에갔으면 막을 기회라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네요.
16/05/12 13:12
중반부에 친구들이랑 일본인 잡으러 갈 때 트럭에 실리는 뼈가 웃기더라구요.
뭐랄까요. 재미는 있는데 두번 보고싶은 영화는 아닙니다. 결말이 그래서도 아니고.. 그냥 보고 나서 욕이 나오더라구요.
16/05/12 13:14
불친절하다기 보다는
그냥 구멍이 큰 영화 같아요..... ;; 그나저나 왜 외지인을 굳이 일본인으로 했을까요? 보는 내내 되게 신경 씨이던데.. 크크
16/05/12 14:35
외지인이 산에서 쫒기다가 떨어지고 숨어서 억울한듯이 울음을 참는건 무슨 씬이었을까요? 그장면 보면서 저는 아 귀신신이 좀비한테 옮겨갔고 일본인은 이제 정신차려서 억울해하는건가? 이런 생각했었는데 악마라면 그런장면이 왜?
황정민의 등장부터 살을 날리는 과정까지는 아군이었다가 역살을 맞거나 극후반부에 악마편이 되는게 좀더 괜찮은 흐름같은데 원래 악마편이라는 감독인터뷰를 봐선 굿장면의 교차편집임팩트는 그냥 관객을 낚으려고 만들었다고 밖에 안보여서-_- 천우희가 일본인을 공격하는 장면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놈(감독)은 걍 낚시를 하는건지... 어차피 놔둬도 죽는거 굿 할 필요가 없는거였을거같은데 영화 다보고나서는 결말도 그렇고 영화 끌고가는힘에 여운이 크게 남았는데 정리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거같고 개연성 부족한 부분도 많은것 같아요 감독은 차라리 인터뷰를 하지말든가-_-
16/05/12 14:47
위에 단 댓글에 이어서 보자면 외지인의 입장에서는,
- 악마(염소)에게 혼을 바치다가 무명의 공격으로 실패함. - 무명이 하도 쎄게 때려서 죽기 직전까지 아픔. - 게다가 열심히 저주해서 얻은 박춘배의 영혼을 날려먹음. - 의식하다가 망한 거라 악마의 노여움도 두려움. - 박춘배는 의식이 실패해서 좀비가 되는 바람에 집에도 못 가고 숨어있어야 했음. - 그것도 억울한데 경찰 놈이 사람들 데려와서 날 쳐 죽일라고 함. - 고생은 죽어라 하고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 눈물이 절로 남... 헬조센 슈바.... ps. 이렇게 해석하면 직후에 무명을 발견하고 미친듯이 쫒아가는 게 이해가 됩니다. "야, 이 년아! 너 하나 때문에 내가 이 개고생을!!!" ps. 사실 진짜 억울한 건 바디랭귀지로 간신히 흥정해서 산 닭을 날려 먹었다는 거...? 자본주의 앞에서는 악마고 자시고 없습니다.
16/05/12 15:02
스포당할까봐 오늘 조조로 보고 왔는데, 누가 선이든 악이든 그게 뭐 중요한가...싶더라구요. 곽도원씨 입장에선 둘 다 믿을 수 없고 징글징글한 악마같을 테니까요.
그렇게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성속의 문제로 바라보니 착란과 집단 광기로 만들어진 소문의 벽들이 보이더군요. 외지인을 바라보는 냉담한 시선들 처럼요. 이게 단순히 독버섯 먹고 착란 일으킨거다~라고만 말하기엔 너무 밋밋한 해석이고, 착란으로 일어나는 불가해한 것들을 바라보면서 불신 때문에 악몽과 현실의 경계를 서서히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이 읽히더군요. 보고 나온지 꽤 됐는데도 여전히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조만간 재차 관람할 것 같습니다.
16/05/12 18:25
천우희가 토속신/선/예수 등의 포지션이라면 마지막에 효진이의 머리핀도 악마의 함정인건가요?
사실 이 글과 댓글들을 봐도 전혀 정리가 안되어서 매우 혼란스럽네요...
16/05/12 18:57
머리핀은 천우희가 딸의 저주를 풀기 위해 가지고 있던 매개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외지인이 딸에게 저주를 걸기 위해 고무신이 필요했던 것처럼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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