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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6 11:17
보는 내내 존듀폰도 굉장히 불쌍하고 마크 슐츠또한..
두 인물 모두 영화 내에서 정말 초라한 모습이 보이는데 마크슐츠는 음식을 와구와구 먹어대는 모습, 존듀폰은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혼자 보고 있는 모습. 체닝 테이텀, 스키브 카렐 두 배우가 연기해서 더 의외였고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두괴즐 님처럼 자신의 삶과 결부지어서 이야기하는 영화평 너무나 좋습니다 ^^ 잘읽었습니다.
16/02/16 20:10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의 글에서 슐츠가 많이 다뤄지진 않았지만, 그의 모습에서도 의미심장한 자극을 받게 하더군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2/16 12:23
예수님이 신이 아니라 철학자로 취급받았다면 지금보다 이미지가 더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예수님 말씀은 비신앙인에게도 좋은 말씀이니까요. 전 신앙은 없지만 예수님 말씀은 정말 좋아합니다.
아마 존 듀폰은 누구에게나 슬프게 다가올겁니다. 누구나 존 듀폰에게서 자신을 볼거고요.(마크 빼고) 전 인정욕은 식욕이나 성욕같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인정욕이 채워지지 않는 듀폰을 보며 인정욕을 채우지 못하는 자신이 보여 많이 씁쓸했습니다. 그나마 듀폰처럼 막나가지 않도록 마음의 브레이크가 되어주는 친구와 연인이 있어 다행입니다.
16/02/16 20:11
맞아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인정욕이 있고, 그건 인간 본연의 욕구겠죠.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는 것, 이런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6/02/16 14:24
때때로 어느 한 장면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머리 속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저는 마굿간에서 말을 풀어 준 후의 듀폰의 뒷모습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네요.
16/02/16 15:06
저는 듀폰의 세계가 완벽히 거짓임을 알면서도 그가 제공하는 빵 집 직장을 포기하기 싫어서 데이브를 일부러 배척하고 화풀이나 헤데다가 결국 그의 품에 주저 앉아 찔찔 거릴수밖에 없었던 마크에게 빙의가 되더군요
과거 내 모습 보는것 같아서 혼자 쪽팔려하며 영화 본 기억입니다 묵직한 바위가 가슴에 내려앉는 것 같았던 영화, 그에 걸맞는 훌륭한 리뷰 잘 봤습니다
16/02/16 20:15
그러셨군요.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라면, 지금은 그 때를 조금은 객관적 거리에서 관조할 수 있으신가 보군요. 멋집니다. 저는 저의 현재를 보게 되었는데. ㅠ.ㅠ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6/02/16 20:35
듀폰의 심리상태, 대체 왜? 에 관해서는 영화에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럼에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평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16/02/17 00:47
저는 기독교인들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꺼려하고 배척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이런 내 속마음을 공개적인 게시판에서
표현하는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몰상식 한지 알지만 그만큼 두괴즐님이 쓰신 글에 느끼는 봐가 있어서.. 무례함을 용서하세요. 그런데 예수님이 참 좋습니다. 아마 오지 않을 기회지만 기회가 된다면 예수님의 삶을 더 알고 싶습니다. 일생을 가난하고 핍박 받는 민중의 편에 계신 사랑의 모습,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라고 말씀하신 현명한 모습, 아닌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신 용기의 모습, 거기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고 말씀하셨다고 알려진 마지막 말씀은 제 삶에 많은 생각을 더해 주십니다. 전 그 마지막 말씀에서 고뇌를 그리고 결국에 충만해진 믿음을 봤습니다. 듀폰의 비극은 인정 받고자 하는 인정욕구가 오롯히 어머니을 향한 것이고 세상 모든 자식들이 그러듯이 결국 어머니에게서는 완벽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걸 인정하지 못한 것에서 비극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어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16/02/17 02:09
가장 궁금했던 건 그는 왜 레슬링을 택했을까 하는 겁니다. 승마나 골프같이 자신의 계급에 걸맞는 스포츠도 아니고 어머니가 상스럽다고 여긴 레슬링을 계속 했던 이유가 뭘까요. 강한 육체에 대한 열등감을 이런 식으로 해소하려고 한걸까요. 어쨌든 거대한 부로 둘러싸인 허구의 세계. 영원히 성장하지 못한 어린 아이의 세계속에서 사는 존 듀폰에게 레슬링은, 어른들의 그것을 흉내낼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어른들의 세계를 죽임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지요. 자신이 바뀌는 것보단 자신이 성장하는 것보단 그게 훨씬 더 쉬운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이건 대다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성속에 살고, 거기서 나오는걸 두려워하니까요. 잊고 있었던 좋은 영화를 다시 기억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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