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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6 10:15
이야.. 감동적입니다. 제갈량이 만세에 걸쳐 칭송을 받는 건, 그 뛰어난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신하고 배신하는 그 난세에 흔들리지 않고 충심을 지켰다는 것 때문이겠죠.
그런데, “그리 하겠습니다.” 가 사실인가요? 유비가 애초부터 유표 등을 배신하려고 했나요? 유표가 형주를 물려주려고 했지만 망설이고 거절한 유비가 아니었던가요?
16/02/16 10:51
정사 선주전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파성넷 번역입니다)
조공이 원소를 격파한 후 친히 남쪽으로 선주를 공격했다. 선주는 미축(麋竺), 손건(孫乾)을 유표에게 보내 서로 소식을 전하자, 유표는 직접 교외에서 선주를 영접해 상빈(上賓)의 예의로 대우하고, 군사들을 보태어 신야(新野-형주 남양군 신야현)에 주둔하게 했다. [선주에게 귀부하는 형주의 호걸(豪傑)들이 날로 많아지자 유표는 선주의 마음을 의심해 은밀히 그를 방비했다.] 그리고 유비의 행적을 살펴보면 도겸 사후 서주를 손에 넣었고 유장에게서는 익주를 빼앗았으니 충분히 형주를 손에 넣을 마음과 능력도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어떤 행동을 하기도 전에 유표가 죽었고 후사 문제와 조조의 공격이 겹쳐 쫓기게 되었으니 실재로 어떻게 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죠.
16/02/16 10:23
천년을 넘어 그 두배의 시간에 다다르도록...
본토를 넘어 주변국들에게까지 명성이 자자하게되고... 인간을 넘어 신이 돠고, 가끔식 여자도 되...응?
16/02/16 10:55
이에 선주가 두 손을 들어 제갈량의 얼굴을 가격하니 그 빠르기가 번개와도 같고 그 단단함은 바위와도 같았다. 제갈량이 버티지 못하고 외쳤다. "응당 장군을 따라가겠습니다. 따라갈 터이니 살려주십시오." 이에 그의 목숨을 붙여 놓고 말에 묶어 형주로 데려오니 저간의 사정이 마치 관우, 장비를 때려 눕혀 형님 소리를 들을 때와 흡사하였다. 뭇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저마다 놀라 말하기를,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때려 그를 얻었다고 하였다.
16/02/16 10:49
추천& 스크랩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삼국지를 떠올릴수록... 신기한 인물은 정말 유비인거 같습니다. 마성의 남자인거 같은데.. 그 매력의 원천은 머였었는지.. 마냥 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궁금한 인물입니다..
16/02/16 10:59
정사 관우전 [선주는 두 사람과 함께 잠자며 같은 침상을 썼고]
정사 조운전 [선주는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손을 맞잡으며 애틋하게 작별했다] 정사 조운전 [선주는 조운과 함께 같은 침상에서 잠잤으며] 매력의 원천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16/02/16 11:05
이런 글은 무조건 추천하는거라고 배웠습니다.
글곰님의 필력으로 보고 싶은 장면이 너무 많네요. 1. 현덕 사망 직전, 공명과의 대화 "승상, 가정의 달을 꼭 기억하시게." 2. 공명 사후, 문장(위연)과 문위(비의)의 대화 "공명, 나한테 왜 그랬어요." 3. 백약(강유)의 음모 "등산가 따위에게 나라를 내어줄 수 없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16/02/16 11:15
오오. 멋진 장면들을 추천해 주셨네요.
그중 1번은 제가 지난번 쓴 글에 들어 있습니다(https://cdn.pgr21.com/?b=8&n=59712). 다만 가정의 달은 언급이 안 되었네요. 2번은 꼭 써 보고 싶은 장면입니다. 위연도 재미난 캐릭터니까요. 개인적으로 꼭 쓰고 싶은 부분은 왕평의 낙곡 전투입니다. 상대가 십만 군사를 휘몰아 쳐들어오는데 나는 천 명을 끌고 맞서 싸우겠다는 그 패기, 말을 듣는 부하 하나만 끌고 가서 자신의 말을 실행한 저 무지막지함, 그리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말을 툭툭 던지는 그 오만한 성격까지, 왕평은 정말 매력적인 장수입니다. 그 때 돌을 들어 등산가놈의 뒤통수를 내리쳤더라면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었건만....ㅠㅠ
16/02/16 11:36
역시 삼국지 최고의 IF는 가정 아니겠습니까 ㅠㅠ
아 그리고 제가 언급한 등산가는 마속이 아닌 등애였습니다. 흐흐 촉한 멸망 후 종회와 강유가 반란을 도모하는 장면도 좋을듯 해서요. 물론 마속을 상대로 강유가 가진 마음을 묘사한 글도 훌륭할듯 합니다!! 말씀하신 낙곡전투도 숨겨진 명장면이라 생각되구요. (1) 이릉전투를 앞두고 공명과 자룡의 대화 "효직은 왜 그리 일찍 죽었대니" (2) 현덕과 사원(방통), 적로의 막장드라마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이외에도 글곰님이 써주셨으면 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나열하기조차 어렵네요. ^^
16/02/16 11:08
필력이 덜덜이군요 정말. 천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이름을 드리겠습니다. 와 이부분 진짜..와....선추천 후감상 했습니다. 정말 멋진 글입니다.
16/02/16 11:48
오오 알고 있던 삼고초려와는 다른 매력이 느껴지네요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필력이 좋으셔서 아예 삼국지 연재를 해보심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16/02/16 12:43
[“천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이름을 드리겠습니다.”]
참...소름이 돋는 듯한 필력이군요; 사서에서 제갈량과 유비간의 만남을 삼고초려와 융중대를 비롯해서 그려낸 바였지만 제갈량이 평생을 유씨천하를 위해 몸이 부서지도록 종사하게된 연유를 그리 박제된 기록이 완벽하게 대변한다고 보기 어려운데 글곰님의 글은 정사를 기반해서 상상력을 덧붙여서 더욱 설득력있게 그려낸 느낌이 드네요. 조금 과욕이지만 먼훗날에 나올 강유 등장씬이 매우 기대되는군요 흐흐흐흐.
16/02/16 15:48
아... 너무 짧아요. 단 2편으로 끝내시다니요.
이럴거면 제목을 상,하로 1,2이렇게 나와서 더 나올 줄 크크크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16/02/17 01:20
황호: 나는 조정을 손에 넣겠습니다.
유선: 그렇다면 제게는 무엇을 줄 수 있으십니까? 황호: 천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이름을 드리겠습니다. 유선: !! PROFIT!
16/02/17 21:00
재밌게 봤습니다..
읽으면서 문득 이말년시리즈의 제갈공명전이 떠올랐네요 같은 장면을 이렇게나 다르게 연출해 내다니.. 역시 창작은 위대해!!
18/09/21 17:07
이제 읽습니다... 다른 분들은 천년에 꽂히신 것 같은데 저는
[완연한 봄기운 때문에 제갈량은 도리어 추위를 느꼈다. 군사를 일으키기에 좋은 계절이었다. ]에 꽂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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