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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5 04:40
뭐 베니테즈가 오래 갈 일은 없다고 생각했고 지단이 언젠가 레알 감독이 될 거란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 타이밍이 참으로 괴상하네요. 과연 페레즈의 기대대로 지단이 레알의 펩 과르디올라가 될 수 있을지. 솔직히 밀란처럼 그냥 팀 말아먹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쨌든 맨유도 반할 고집하는 게 이렇게 툭 자르고 긱스를 감독 앉히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좋은 견본이 되겠네요.
16/01/05 05:09
잘하면야 그림 좋겠지만 지단을 벌써, 그것도 시즌 중에 소비하네요.
이럴거면 안감독한테 좀더 맡기다가 넘겨주지 그랬어..? 그나저나 반할보다 베니테즈가 먼저 날아가는 결과라니 의외긴 하네요..-_-;
16/01/05 05:11
10년 전의 베니테즈야 어땠는지 몰라도, 최근의 베니테즈는 애시당초 레알 마드리드라는 초대형 빅클럽을 지휘할 클래스의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페레즈가 사람을 단단히 잘못 봤어요.......AC밀란과 인테르의 쇠퇴와 우디네제의 실속으로 (유벤투스, 로마를 제외하면) 무주공산으로 변하다시피한 세리에 A에서 그 막대한 돈을 써가면서도 지휘하던 팀(나폴리)의 챔스 진출권조차 유지하지 못했던 인물입니다. 나폴리를 후퇴시킨 시점에서 빅클럽 감독 취직가능성조차 위태로워지는 것이 정상인데, 오히려 더 위상이 높은 초대형 클럽의 감독으로 곧바로 영전시켰으니.....이렇게 빠를지는 몰랐지만 중도경질은 어찌보면 페레즈만 빼고 모두가 예견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비유하자면 군수, 잘 봐줘야 도지사급인 인물을 대통령으로 앉힌 셈이니, 팀이 제대로 돌아갈리가 만무했습니다.
발렌시아나 리버풀 시절에 보여줬다는 총명함은 찾을 길이 없었고, 선수단과도 조화되지 못했으며, 팀에 맞지도 않는 포메이션만을 고집했고, 팀의 최고 선수였던 함식은 사실상 무력화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나폴리 시절의 이 단점들을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단 하나도 고치지 못했습니다. 라모스, 호날두, 하메스 등 팀의 핵심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고, 작년엔 바르셀로나조차 압도하던 미들진은 붕괴 일보 직전으로 5-0-5 전술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게 되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공포였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토니 크로스는 올해는 뭐하는지조차 모르겠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벤제마-베일-호날두를 예술에 가깝게 조화시켰던 안첼로티와 달리 베일이 살아나면 호날두가 침묵하고, 호날두가 폭발하면 베일이 조용한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수비전술은 어떻게 짜는 것인지......시즌 초반 케일러 나바스의 예술적인 선방쇼가 아니었더라면 진즉에 우승 경쟁에서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순위는 3위로 1위와 4점 차이입니다만 중상위권 팀 상대의 경기력을 보면 그 승점조차 운수대박에 가까웠습니다. 지네딘 지단의 역량은 미지수입니다만, 팀을 정비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고 승점도 상당히 잃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나갈 것인지는 솔직히 걱정입니다. 똑같은 선수출신 감독이었던 과르디올라는 적어도 여름동안 자신의 팀을 구축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단은 당장 이번 주말 경기부터 대비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베니테즈가 멸망시켰던 트레블 인테르는 리그 기준으로 딱 15경기를 버텼습니다. (베니테즈의 재임기간 리그 성적은 15경기 6승 5무 4패였습니다.) 그리고 베니테즈 경질 이후 남은 23경기에서 17승 2무 4패를 몰아치며 준우승까지 치고올라갔지요.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18경기를 치렀습니다. 레알은 인테르보다 3경기를 더 참아준 셈인데, 이 3경기의 차이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16/01/05 06:37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천재 미드필더 소리 듣던 크루즈를 중원에서 헤매고 만들고, 페레즈의 압박 때문이였는지 모르겠으나 팀의 에이스였던 호날두의 입지를 끌어내리고 베일에게 중역을 맡겼으나 이마저 실패로 돌아갔고, 재기발랄하던 하메스도 평범하게 만들어버렸죠. 세상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을 데리고 투박한 전술을 펼치기만 했습니다. 레알에서 실패는 누구나 예견 가능한 일이였지요.
16/01/05 05:25
베니테즈를 짜르기엔 데려온 페레즈 본인에게도 입지에 타격이 다소 있을 것 같아 시즌 끝까지 갈 것 같았는데 의외네요...
레알 카스티야에서 지단은 딱히 성적 못낸 걸로 들었는데.. . 펩은 바르셀로나 B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요. 그리고 지금 레알은 at나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이를 어떻게든 좁혀야 하고, 국왕컵도 실격인 상황인데 지단이 시즌 절반안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6/01/05 05:35
안첼로티가 경질될 때 음모론으로 이게 큰 잡음없이 후에 지단으로 바꾸기윈한 꼼수아니냐란 말이 있었는데 실제 그렇게 일이 진행되니.. 페레즈의 빅피쳐에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16/01/05 07:21
최근의 밀란의 행보랑 비슷하네요.
밀란은 구단 출신 레전드 명감독 만든다고 가져다놨다가 경질한 사례가 벌써 2번째인데, (밀란의 레전드 대우는 그말싫..) 레알마드리드는 어떨런지 궁금하네요.
16/01/05 08:46
밀란은 재정과 성적이 떨어지면서 뛰어난 감독을 부를 수 가 없어서 팀의 레전드들로 급한 불을 끄려 했던거였는데, 선수 출신의 감독이 부임했다고해서 밀란의 행보와 레알의 행보를 비슷하게 볼 수 있을까요?
16/01/05 18:03
밀란과 레알의 자금력 차이는 어마어마하죠..
저는 그냥 팀 레전드들을 감독으로 급하게 선임하는 모습을 비슷한 행보라고 이야기한 것인데, 너무 생략되서 표현이 되었네요 ㅠ
16/01/05 07:30
어차피 페레즈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 임기니까(더이상 연임도 불가능) 근데 지단 카스티야 맡을 때 잘 이끌었던가요? 이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펩과 비교가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겠는데요 시즌이 끝날때까지의 임시직일지 아님 쭉 갈지는 지켜봐야겠네요 옆그레이드라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지만요
16/01/05 07:48
옆그레이드면 다행이죠. 베니테즈는 하락세였다고 하나 그래도 경력 있는 베테랑이었고 지단은 프리 시즌도 없이 팀 맡게 된 미검증 초짜 감독인데요 ;;
16/01/05 07:54
베니테즈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새 감독을 등에 짊어지고 가는 그림은 똑같을 것 같아서 옆그레이드라는 말을 썼습니다 크크 역량 자체야 아무리 망가졌다지만 당연히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니테즈가 우위에 있다고 보는게 당연하죠
16/01/05 07:46
무리수가 무리수를 낳고 또 그 무리수가 무리수를 낳네요.
하여간 펩이 참 여럿 망친 것 같습니다. 다들 초짜 레전드 감독 신화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네요. 맨유는 제발 밀란, 레알을 보고 좀 배우는게 있었으면 하네요.
16/01/05 08:09
그러니까 페레즈 이 양반아 누구나 다 알고 있던 건데 어휴.
당신의 공로는 인정하나 결국 예나 지금이나 팀 망치는 건..
16/01/05 09:17
지단이 베니테즈보다 못한 성적이 나와도 지지합니다. 베니테즈는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선수들과의 관계부터 전술 기타등등 모두 최악이였습니다.불화설 나온 핵심선수들 이적이라도 하게될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네요. 베니테즈가 잘한다고 느낀것은 뻔뻔한 인터뷰 밖에 없습니다.
16/01/05 09:47
왠지 한국국대 홍명보 공들여 키우다 혼돈의 시기에 무리수로 땡겨쓰고 훅간걸 또 보게될것 같은 예감이.... 아니 대체 안첼로티는 왜 짜른거야
16/01/05 11:43
베니테즈 선임부터 이해 불가능의 연속이네요. 정확하게는 안첼로티 짜르고 데려온게 베니테즈라는거 부터가... 왜 이렇게 펩뽕에 취해있는지 모르겠어요. 펩은 독특한 케이스였는데요.
16/01/06 00:59
지단을 감독으로 할거라도
시즌중이 아니라 시즌끝나고 시켰어야죠. 초짜가 아니라 베테랑이라도 시즌중에 소방수로 투입해서 잘하는게 쉽지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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