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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5 09:43
전 수학 논문을 쓰지만 많이 공감합니다.
음.. 수학에서 보자면.. 실험단계에 해당하는것이 계산혹은 증명단계인데, 결국 가장 어렵고 내공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 노력하면 논문쓸만한 결과가 나올만한 적당한 가설을 세우는 단계죠.
16/01/05 10:30
그렇죠. 사실 그 가설 수립이 잘 안되기 때문에 '일단 실험을 때려박아보고 뭐 재미있는 게 나오나 보자' 라는 식으로 일하게 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실력이 모자라면 엉덩이로 메꾸는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자기 능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빨리 논문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16/01/05 10:31
저기서 말하는 리비전 15회가 돌아가는 것이 보통 1년 정도 걸려요...... 심하면 3~4년 걸리기도 하고, 학생 입장에서는 지옥이죠 ㅠ.ㅠ
16/01/05 11:34
전 내용추가 없이 리비전만 말하는거긴 하지만... 1년은 정말 심하네요. 제 첫 페이퍼는 주니어교수님이랑 했는데 그 분은 아침형이고 전 새벽형인간이라서, 제가 새벽4~5시쯤 보내놓고 잠을 자면, 제가 일어나기 전에 코멘트가 옵니다. 그럼 밥먹고 오후 3~4시쯤에 미팅을 하고, 끝나고 그날 새벽에 다시 보내고, 일어나면 다시 에디팅하라는 메일이 와있고. 그렇게 세 달하니깐 페이퍼가 나오긴 하더군요.
제가 요새는 머신러닝 쪽으로만 써서 리비전 3개월이면 엄청 길고 리비전은 약 30번은 했을 줄 알았습니다.;; 요새는 비슷한게 너무 많아서 겹치는게 거의 필연같습니다. 제가 그렇다고 트렌드를 선도할 수는 없고 결국 따라가다 보니 요새는 속도전입니다. 누가 먼저 퍼블리쉬했는지보다 누가 먼저 알카이브에 올렸는지를 따지는거 같아요. 일단 내용과 증명 나오면 큰 틀만 가지고 올립니다. 영어 고치다가 아이디어 뺏기면 억울하잖아요.
16/01/05 10:30
음...논문이라...제가 여기 지구에 있다면 논문의 세계는 저기 감마선 폭발이 일어나는 70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 있겠군요...ㅠㅠ...
16/01/05 10:32
저도 지금 3년 묵혀놓은 논문 초안 다시 꺼내서 '에이 이거라도 줏어 먹어야 월급 도둑놈 소리 안 듣겠군' 하고 있는 중입니다 ㅠ;;;
16/01/05 10:51
지도교수님이 보통 일반적인 방법으로 지도 하시는 경우에..
학생이 본문에 제시된 방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궁금하네요.
16/01/05 10:53
PPT 형식으로 그림을 정리하되, Figure 1, 2 식으로 번호를 매기면서 '나중에 이걸로 논문을 쓰게 되면 이런 느낌이면 될까요?' 라는 식으로 슬쩍슬쩍 던지시면 대부분의 교수님은 좋아하실 겁니다.
16/01/05 11:20
본문 중간에 정말 동감합니다.
최근 저도 묵혀놓은 논문을 제출했는데 대차게 까더라구요. 다른 연구 때문에 타이밍이 늦어졌더니 초석(이라고 말하지만 10여년전에 누가한것을 다시 최근에 들춰낸 정도 입니다만)을 닦아놨는데 대기업이 물량과 실험으로 밀어부쳐 논문을 냈더라구요. 눈물 좀... 그래도 안한부분 뒤져서 다시 수정 중인데 한 편 한 편이 힘든데 1300편이라니요... 저는 응용물리가 전공인데 이학도로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내용 소개 감사합니다.
16/01/05 13:22
Whiteside나 스탠포드의 Trost나 죽기전에 노벨상을 탈 수 있을지 다들 궁금해하더군요........ 노벨상말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상이란 상은 다 수상한거 같은데 말입니다.
16/01/05 13:23
두 분 모두 노벨상을 탈 자격은 충분한 분들인데, 자격이 충분하다고 해서 노벨상을 반드시 타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알기로는 Whitesides 는 노벨상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고....
16/01/05 14:28
존스홉킨스의 솔로몬 스나이더 교수, 통칭 솔로몬 대왕은 박사 후 연구원이 와서 자기 실험결과 보고하면 녹음기 틀어놓고 논문 구술한다죠. 연구원이 녹음기 받아가서 따라 적으면 네이처나 사이언스가 하나씩 나온다고...
참고로 이분은 H-index가 만들어지고 1983–2002년 기준으로 조사를 해보았을때 1등 먹은 분(h=191)입니다.
16/01/05 16:26
킁... 나가떨어진 석사 나부랭이 입장에서 이 글을 보려니 ㅠㅠㅠㅠ
저는 이전에 제가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서 교수님과 따로 상의 없이 연구를 했지만 지지부진해서(일단 제가 게을렀고-_-; 컴퓨터로 계산을 돌리는 일이라서 돌아갈 동안 자동으로 놀게 되었던 게 큽니다. 뭐랄까 그때는 좀 어렸죠...) 한 석 달 정도 지나도 결과가 안 나오니까, 결국 교수님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실험을 하게 되었고... 그 실험이 안 그래도 방황하던 제가 더 방황하는 계기가 될 줄은...;;;; 그리고 진짜 어려운 건 "이게 왜 재미있는가"를 설명하는 것이더라구요. 그게 안 되어서 결국 박사를 접었고...
16/01/05 17:33
논문도 생산성이란 게 있을테니까
저 분은 부업으로 논문 경영학 교수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관성으로 클릭했다가 이공학 아름다운 방정식에서 머리가 뜨거워지고 가슴이 차가워지는 걸 잠깐 참고 봤는데, 다른 페이퍼 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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