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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5 01:13
솔직히... 교황이 저 시대에 몽골한테 까불(?)수 있는 세력도 못 됐고요.
당시, 이슬람한테도 쳐발리고(...)있던 시절인데, 세계정복에 한 발자욱만 더 가면 되는 수준의 몽골제국한테 어디서 깝죽대겠습니까... 고작해야 "기독교 좋은데... 참 좋은데... 말할수도 없고..." 정도였겠죠...
16/01/05 01:28
본문에도 썼지만 교황은 이 몽골이라는 놈들이 대체 어디서 굴러먹다 튀어나온건지도 아직 파악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깝죽댈지 말지 고민하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일단 상대가 뭔지 알기나 해야(...) 말씀대로 당시 기독교 상황이 싸움판 더 벌릴만큼 여유있지도 않았고요.
16/01/05 01:32
짤방 떠돌기 시작한게 한참 개독개독 거리면서 혐개신교 정서가 퍼지고 있을때라 악의적 왜곡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마 이때 조선 선비들이 기독교 교리 비판한 거나 기타 등등 유행 많이 했던 걸로..
16/01/05 01:34
무지에서 나오는 오만이 없었다고는 못할 겁니다.
전력차가 난다고 해도, 실제로 몇 번 털렸다고 해도, 설령 저쪽이 맞다고 해도 자기가 생각하는게 옳고 자기가 믿는 게 진리다 라는 생각은 종교지도자 특히 고위급들에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주 보이죠
16/01/05 02:32
구육칸의 편지가 훨씬 더 유명하다보니 교황의 편지는 '이런 내용이더라' 라는 것밖에 못 봤습니다. 찾으면 나올 것 같은데...제 검색능력이 떨어지네요. 본문 짤방부터가 구육칸의 서신을 번역한 것이니만큼 올바른 번역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교황의 편지까지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일단 구육칸의 서신 영어 번역본을 링크합니다. https://www.facebook.com/JREPodcast/posts/683828888310866
16/01/05 01:54
저 짤방의 번역은 제대로된 번역이 맞나요??
처음 접할땐 그냥 몽골의 위엄 쩌네 하고 넘겼는데 지금 다시 보니 서신이 저렇게 온전히 남아 있을수도 없을 것 같고 번역도 상당히 매끄러운걸로 봐서는.. 또 고대몽골어 전공자도 별로 없는데 충분히 장난 칠 수 있을고 같아서요. 여하튼 저 서신그림과 번역은 존재하고 제대로된 번역인가요?
16/01/05 02:14
저 서신이 쓰여질 당시 일단은 몽골어로 적고, 교황과 유럽인들이 몽골어를 모를 것을 대비해서 카르피니가 번역을 들으면서 라틴어로 옮겨적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못 미더웠는지 몽골인들은 카르피니에게 페르시아어로 쓰여진 복사본을 한장 더 줬습니다. 즉 카르피나는 귀환할 당시 총 3통의 편지를 가지고 온 셈이죠. 그중에 페르시아어로 작성된 버전이 바티칸 서고에 남아있었고 연구를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됐죠.
http://www.asnad.org/en/document/249/ 서신그림은 존재하는게 사실입니다. 번역은...저도 전공자가 아니라서 원문을 읽지는 못합니다만, 구육 칸이 저런 뉘앙스의 서신을 보낸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영어로 번역된 것도 존재하고요.
16/01/05 01:58
사실 무교인들이 워낙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보니 이슬람을 비롯한 많은 이데올로기나 비기독교 계열 정복자들에 대한 근거없는 호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 많았죠. 근데 그것도 유행이 좀 지난 듯 합니다. 요즘은 뭐 서로 관심 없는 분위기지 싶어요.
16/01/05 02:10
교황 입장에서 기독교를 권유한 걸 이해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사실 어찌 됐든 간에 전도죠. 현재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여러 국가에서 전도가 불법이고 큰 죄로 취급받는데, 저 시대에 국교가 따로 있는 국가 수반에게 '님 기독교로 전향하세염' 하는 건 꽤 대단한 모욕이라고 여겨지기 충분한 말 같습니다.(아닌가요?)
교황이 오들오들 떨면서 살짝 권유했더니 냅다 오만하고 폭력적으로 넌 항복이나 해라 안그럼 죽여버릴거임 이런 구도로 해석되지만은 않는 것 같아요. 당대 패권국 황제에게 '너 혼이 비정상인 것 같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교황이 한 거란 생각. 제 짧은 생각은 이정도구요, 잘못된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6/01/05 02:27
짤방만 보면 구육칸이 반기독교 성향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만, 구육칸은 기독교에 호의적인 쪽에 가까웠습니다. 당장 그 시절 몽골제국의 재상부터가 기독교의 분파인 네스토리우스교도였고요. 사실 몽골제국은 전체적으로 종교에 개방적이고 관대한 편이었죠. 이후에도 몽골 고위층에서 기독교나 이슬람등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사람이 숱하게 발견되고요. 그래서 전 구육 칸이 화를 냈다면 그건 개종 권유 때문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면 당연히 최강대국인 우리 앞에 와서 니들이 꿇어야지 어디서 입을 터냐' 심리였다고 봅니다.
16/01/05 02:30
아, '기독교 교리를 자세히 설명하고 같은 기독교인이 되기를 권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 그런 연유-기독교에 호의적인 칸과 실제 고위층 안에서의 기독교 전파-가 있었군요.
전 확장전쟁을 이어 온 패권국 황제에게 '우리 교리는 평화고 좋고 운운... 기독교 믿으세요'라고 하면 '너네 종교(텡그리) 믿으면 폭력적이 되는 것 같다. 종교 전향해라(그리고 그로써 교의 수장인 내 아래 교인으로써 속하는 모양새가 되어라)'는 뉘앙스를 읽어서 구유크칸이 빡칠 만 하다고 대강 생각했었습니다만, 여러가지가 복합되어 '내가 네가 시킨다고 시키는 대로 네네 하면서 따라가라는 말이냐'는 데서 화를 낸 거라고 읽는 것이 더 괜찮을 것도 같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16/01/05 03:09
여담이지만 구육칸이 교황의 의도대로 기독교인이 됐다고 해도 교황 아래로 들어가는 일은 없었을겁니다. 몽골제국 내에서 유행하는 기독교 분파는 네스토리우스교였는데 먼 옛날에 이단 판정을 받고 정통 기독교에서 쫓겨났거든요. 구육칸이 기독교인이었다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는걸로 압니다만, 기독교인이었건 나중에 기독교로 개종했건 주변 사람들 따라서 네스토리우스교였을테니 무늬만 기독교인일뿐 교황-카톨릭과는 인연이 없는 셈이죠;;
16/01/05 04:08
정치에서의 모양새란 현대보다 오히려 옛날이 더 중요하기 마련이니까요. 종파가 다르건 뭐건 교황의 권유에 의해 기독교에서 갈래로 갈라져 나온 종교로 국가수반이 토속신앙/국교에서 종교를 바꾸는 모양새를 보여준다는 건 꽤 의미가 크겠죠. 현대인들이나 당시 신학자들/종교인들 사이에서나 회자될, 말씀하신 바처럼 여담이겠습니다.
16/01/05 02:39
독실한 크리스챤인 스페인국왕이 신의 뜻이라며 세계로 식민지 정복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아프리카의 한 원시부족의 장으로부터 '우리 종교 좀 믿어볼래요?' 라고 편지를 받으면 이걸 평화사절로 볼지 자신을 모욕하는걸로 받아들일지 궁금하네요.
16/01/05 02:52
일단 본문에서 말씀드린대로 편지의 주 내용과 목적은 몽골의 의도를 파악하고 가급적 평화를 얻어내는거였죠. 개종 권유는 그 방편 중 하나일 뿐이고요. 편지를 보낸 쪽이 당시 '교황'이라는 점에서 기독교 권유는 안부인사 수준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몽골제국의 종교정책과, 식민지 정복 당시 스페인의 종교정책이 다르다는 점을 놓고볼때 동급비교는 힘들어보입니다.
16/01/05 03:52
종교에 관대한 정책을 펴고있는 제국의 황제에게 유일신만 강조하고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종교를 들이미는거부터가
황제 정책에대한 모욕이죠. 때문에 몽골황제가 이를 무례하게 받아들여 저리 답장한 것일테고요. 해당종교를 가진사람을 등용하는것과 황제에게 전도하는건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답장내용에 세례받는것과 기독교인이 되는걸 '강요'한다고까지 나온마당에 그걸 안부인사성 종교권유로 치부하는건 말그대로 오만한 교황의 자기식해석밖에 안되는게 구육칸이 개념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애초에 편지를 보냈던 이노첸시우스 4세가 유럽 황제들이랑 우습게 권력싸움하면서 후에는 종교타락의 한 획을 그은 교황이었다는걸 감안해야죠.
16/01/05 04:04
본문과 댓글 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는데 '강요'는 번역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오역된 문구일 가능성이 높고, 구육칸이 단순히 개종권유 때문에 빡쳤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내용입니다.그리고 무례를 따진다면 이미 기독교권인 동유럽 국가들을 침공해서 수많은 사람을 살육한 몽골이 그런다는건 적반하장 격이고요. 오히려 편지부터 보낸쪽이 신사적이죠.
해당종교를 가진 사람을 등용하는 것과 황제에게 전도하는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하셨는데, 구육칸은 그의 어머니부터가 기독교인이었고 어머니를 따라 예배에도 자주 참석했으며 기독교인이었다는 추정까지 있는 사람입니다. 기독교에 호의적이었다는건 정설이고요. 몽골은 황제가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따라 종교 정책이 확확 바뀌고 그러지 않았어요. 황제정책에 대한 모욕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몽골제국의 종교정책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시는게 먼저일것 같은데요. 유일신만 강조하고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종교를 들이미는거부터가 정책에 대한 모욕이라면, 그 기독교나 이슬람 교단을 대놓고 후원해줬던 몽골의 황제들과 고위층들은 대체 뭐란 말입니까. 국가반역죄 수준? 그리고 이노켄티우스의 개인사는 왜 언급하는지 모르겠군요. 별 관련도 없어보이는데요.
16/01/05 04:25
그 시대에 국가간 침략/정복전쟁 자체에 예를 따질일이 있나요? 강자,약자간 서로의 입장을 따지는게 그 당시 '예'겠죠.
편지부터 보내서 신사적이라는건 좀.... 편지내용에 있는 '내가'가 아니라'우리가'라고 써있는게 오역이 아니라면 설령 '강요'라는 번역이 오역이라도 그 앞의 구절때문에 황제 정책에대한 모욕적인 문제가 맞죠. 덧내용이 추가되서 적는데 후원하는정도야 문제될게 있나요?? 종교끼리 경쟁으로 싸워서 1등종교만 남고 나머지는 없애버린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16/01/05 04:34
시대상을 감안해서 그 시대에 국가간 침략/정복전쟁 자체에 예를 따지지 않을거면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종교'라는 평가도 쏙 들어가야죠. 권력을 쥔 강자니까 탄압이 가능한거 아닙니까? 그리고 설령 그 시대라 해도 살육과 약탈이 개종 강요보다 덜하게 받아들여졌을 것 같지는 않군요.
저도 덧내용이 추가되서 적는데,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종교'를 황제 앞에 들이미는게 정책에 대한 모욕이라면 그 종교를 후원하는건 왜 모욕이 안되는지 궁금합니다.
16/01/05 04:48
뭔가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시는거 같은데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종교라고한건 그 종교 형태를 지칭한거지 거기서 무례를 따지진 않았습니다. 그 형태가 대척되는 종교정책을 펴는 강자에게 약자가 자기쪽 정책을 들이미는걸 그 당시의 무례라고 한거죠. 그 당시 개종 강요는 거기에 살육과 약탈이 기본옵션으로 들어간다는건 빼먹으시네요....
16/01/05 04:57
강자는 약자를 핍박해도 된다는 힘의 논리라면, 기독교 세력이 강한 지역에서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것도 얼마든지 용인되는데 왜 부정적인 것처럼 평가하냐는 소리입니다. 그 형태가 대척되는 기독교 단일종교 정책을 펴는 권력자들에게 타종교 신자들이 자기쪽 정책을 들이민다는 것도 '무례'한거겠군요 그 당시에는.
그리고 님이 근거로 내밀고 있는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행태'가 당시 몽골제국 내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니 적절한 표현이 되지 못합니다. 카라코룸에서는 기독교/이슬람/기타 종교가 공존했고 다른 종교의 구역을 각자의 경전을 읆으면서 지나다니는 일도 흔했거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몽골제국의 종교정책 상황과 실정을 정확히 아시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상황이 전혀 다르던 몽골제국의 기독교에, 흔히 알고 있는 중세시절 카톨릭의 이미지를 덮어씌우고 있으니... '기독교는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니까 그런 종교를 몽골 황제와 국민들에게 믿으라는건 종교관용정책에 대한 모욕이다'라는 것부터가 이상한 결론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럼 몽골제국 내에 이미 존재하는 기독교는 뭐고, 그 기독교를 후원한 몽골 황제들과 고위층은 대체 뭐란 말입니까. '타종교를 배척하고 억압하는' 종교를 후원해서 황제의 정책을 모욕하고 있는 셈인데.
16/01/05 05:04
'황제 정책의 모욕'이 될 수 없는 좋은 예를 하나 들어드리죠.
구육칸의 뒤를 이은 뭉케칸 시절에 루브룩이라는 선교사가 찾아옵니다. 이 사람은 대놓고 뭉케칸과 몽골 관리들에게 성경 얘기를 하면서 진리가 어쩌고, 교황의 뜻을 따라야하고 어쩌고, 노골적인 전도를 합니다. 이 사람은 어찌 됐을까요. 황제의 종교정책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처형당했을까요? 정반대로 뭉케칸은 흥미를 품고 종교토론장을 열어서 어느 종교가 옳은지 떠들어보라고 판을 깔아줍니다. 이게 그 당시 몽골의 종교관이고 정책이었습니다.
16/01/05 05:43
몽골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고 그에 완전히 따르지 않는이상 몽골내로 어떻게 받아들였건 관계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종교를 인정하고 관대하게 대하는만큼 몽골은 종교를 국가의 큰일에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하진않게 여기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문제는 고작 그런 종교논리에 빗대어 자신의 국가중대사에 태클을 놓는다는건 충분히 모욕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종교문제로 커다란 전쟁을 일으키는 놈이 평화 운운하는건 더 어처구니 없고요. 그러고보니 무식론자님의 댓글은 구육 칸의 서신으로 그대로 답변 해 드리고 싶네요.
16/01/05 05:55
샨티엔아메이 님//
위에서는 황제의 종교정책에 대한 모욕이라 주장하더니, 반박되는 증거가 계속 나오니까 이제는 몽골은 종교를 중요하지 않게 여겼으며 다른 국가중대사에 태클을 놓는게 문제라고 말을 바꾸는군요. 이번에도 몽골의 종교정책에 대한 무지가 드러나네요. 몽골은 종교를 중요하지 않게 여겨서 관대한 정책을 편게 아닙니다. 순식간에 늘어난 넓은 제국을 경영하려면 그게 도움이 되니까 그랬던거죠. 그리고 종교집단은 통치에 꼭 필요한 지식인 계층을 제공해주기도 했기 때문에 등안시 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몽골 고위 관리 중에 괜히 특정종교 출신이 많았던게 아닙니다. 종교 사제들에게 면세 혜택을 주는 특혜도 괜히 베푼게 아니고요. 또한 종교갈등을 누구보다도 잘 이용한것도 몽골인들이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싸우는 곳에 끼어들게 되자 기독교 세력에게 '성전'을 외치면서 같이 이슬람을 치자고 요구했던게 몽골입니다. 계속 잘못된 근거로 주장을 하시는데, '종교문제로 커다란 전쟁을 일으키는 놈이 평화 운운하는게 어처구니 없었을 것이다'라고 구육칸의 심정을 추측하는건 그의 서신만 읽어도 근거가 없습니다. 구육칸은 신의 뜻이 교황이 아닌 자기에게 있다고 얘기했고, 그 신의 뜻에 따라 교황과 유럽의 왕들이 복종해야 한다고 명령했지, 니들도 전쟁 일으키면서 뭔 평화타령이냐고 하지 않았습니다.
16/01/05 07:02
무식론자 님//
특정 종교에 대한 옹호를위해 글을 작성하신분이 이렇게 쓰실줄은 몰랐네요. 제가 바라본사건은 이렇습니다. 몽골황제가 동유럽을 털고 중,서유럽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자 교황은 이를 멈추고자 황제에게 서신을 보내게 되고 황제입장에서는 당시 상황에서 온 서신이라함은 약자가 보내는 평화협정인데 거기에 협정에대한 보상이나 대가를 언급하기는 커녕 '너희는 우리종교 믿어야함 그리고 우리신을 믿는다면 우리신은 평화를 원하니 넌 전쟁하면 안됨' 이라며 자신의 정복전쟁을 멈추라고 하니 이에 빡친 황제는 '니가 지금 니 상황을 모르고 나에게 종교네 평화네 들먹이면서 깝치는데 애초에 종교의 이유로 수 번의 큰 전쟁을 일으키는 너희가 평화 운운할 [자격]이 되느냐? 꼬우면 맞다이 까고 그게 싫으면 꿇어라'라고 답변했다고 봅니다. [선빵을 맞고도 가급적 평화를 바라던 교황에게 몽골칸이 오만한 태도로 복종을 명령]한게 아니라 [어줍잖게 상황/입장파악 못하고 종교논리를 들먹이며 전쟁을 날로 막으려던 교황에게 빡친 몽골칸] 이라고 보는거죠. 떠도는 짤방에 있는 왜곡을 바로잡고 싶어하심은 알겠지만 그 과정중에 자기 종교쪽으로 유리하게만 해석하고 계심은 아셨으면 합니다.
16/01/05 07:13
샨티엔아메이 님// 논의 자체에 대해서는 제가 보탤 말은 없고, 다만 제가 알기로 무식론자님은 무신론자입니다. 무신론자지만 반종교적 무신론자에 대해서는 비판을 많이 하시는 분이죠.
16/01/05 04:25
아무래도 당시 교황이 정치적 야망이 큰 인물이었다면 몽골 황제에게 보내는 '개종 권유'가 종교 수장으로써 의례히 하는 문구였다고만 한정해서 해석하기는 좀 뭣한 면이 있겠죠?
그리고 황제가 아무리 특정 종교에 우호적이더라도 직접 공개적으로 나는 우리나라 국교/토속종교 안 믿고 저 종교 믿기로 했다고 말하는 건 상당히 다른 차원의 문제겠죠. 미국 대통령이 타 종교들에 적대적입니까?(종교 자체에 대해 적대발언을 하지는 않습니다) 크리스챤이 아니더라도 국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아니면 당선되기가 지난하긴 할 겁니다만) 그렇지 않죠. 하지만 오바마가 나는 힌두교로 개종했다, 나는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런 말 하는 순간 지지율에 난리가 날 겁니다. 신정분리도가 비교도 안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차별주의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국가 구성원의 대다수가 머리로는 알고 있는 현대국가도 이럴진대 저 시대 국가수반이 외래종교로 개종한다는 건 상상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질 것 같네요.
16/01/05 03:42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교황이 건방지게 편지를 보낼 상황은 아니였죠. 하지만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종종일어나다보니.....
어쩌면 제가 전도하는 자체가 글러먹은 일이라고 생각하듯이 구육 칸도 그렇게 생각했을 수 도 있겠죠.
16/01/05 03:51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설령 교황이 강요를 했다고 가정해도, 이미 기독교권 국가들을 침략해서 갈아버린 몽골제국이 화를 내는건 적반하장 격이죠. 전도하는 것보다 더 글러먹은건 살육과 약탈이니까요. 그런데 본문의 짤방은 발단이 된 몽골의 동유럽 침공 얘기는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쏙 빼놨다는게 문제입니다.
16/01/05 04:03
음.. 제가 말을 좀 이상하게 적었군요.
교황이 강요했을 거라고 생각지도 않고 설마 강요했더라도 무슨 소용이며 기독교 국가 몇개 갈아먹은 몽골이 저렇게 하는게 웃긴거는 맞죠. 저 편지가 교황의 서신을 핑계삼아 처들어 가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냥 구육 칸이 전도하는게 맘에 안들어서 보냈을 수 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저는 저걸 처음봐서 저런 용도로 쓰인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서신이네요.
16/01/05 06:29
명색이 종교 수장인데 우리거 한번 믿어볼래 할 수도 있죠 뭐. 롤 한번 해볼래 하던 친구가 샌각나네요. 안한다고 그런 분식집 게임
16/01/05 07:26
당시 중세 유럽의 사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슬람의 유럽침략이 한창이던 당시 유럽에 퍼진 신화가 있는데 바로 프레스터 존에 대한 신화입니다. 프레스터 존은 동방 어딘가에 존재하는 막강하고 부유한 기독교 국왕으로, 유럽인들은 그와 연락이 닿을 수만 있다면 이슬람을 후방에서 공격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물론 이는 전방위적으로 공격당한 기독교권의 절망 끝에 나온 망상이었습니다만... 아무튼, 유럽인들은 처음 몽골제국에 대해 들었을 때 그를 프레스터 존으로 착각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몽골인들이 기독교가 아니라는 게 밝혀졌지만, 그래도 유럽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그들이 프레스터 존의 가르침으로부터 잠깐 멀어진 상황이라고 보았고, 그들을 "다시" 기독교로 개종시킬 수만 있다면 이슬람을 같이 협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교황 서신의 배경에는 이러한 관념이 있었고, 따라서 이는 동맹을 찾는 우호서신이었지 어떤 강압적이라거나 고압적인 성격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16/01/05 07:37
프레스터 존 얘기를 쓸까말까 했는데 설명을 덧붙여주셨네요. 저 시절쯤 가서는 프레스터 존 전설이 시들해졌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빼버렸는데, 자료를 더 찾아보니 전설이 완전히 죽어버린건 아닌만큼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네요.
16/01/05 07:47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를 연 원동력도 프레스터존에 대한 신화였다고 하죠. 프레스터존 신화의 생명력은 15세기말 16세기초까지 이어졌습니다. 유럽인들이 지구를 한바퀴 돌고 난 후에서야 비로소, 아 이건 그냥 헛소문이었구나라고...깨달았죠
16/01/05 10:51
설마요.
포르투갈이 그런 전설에 거의 모든 국가역량을 쏟을만큼 이상한 나라가 아닙니다. 포르투갈의 목적은 처음부터 명확했죠. 남쪽 아프리카를 돌아 가면 인도가 나오겠지? 그럼 그 인도에서 [후추]를 가져오자. 이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 서해안, 동해안, 인도 쪽 거점들을 얻을때마다 교황한테 샤바샤바해서... 우리 새 땅을 개척해서 가톨릭을 전파했으니 그땅에대한 권리를 주세요 하고 먼저 신고한거죠.
16/01/05 11:06
당시 사람들의 사고와 관념을 생각하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아직 사람들의 삶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컸던 시대였습니다. 물론 부수적 목적은 향신료를 비롯한 부였지만, 이들을 이끌던 사상적 원동력은 기독교 왕국을 찾아 떠나고 성전(聖戰)을 완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서 여러 서적들이 나와있고, 특히 <대항해시대>로 유명한 주경철 교수의 <콜럼버스: 마지막 중세인>에도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콜럼버스는 서인도(신대륙)의 부를 통해 예루살렘을 탈환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믿었던 인물이죠. 그래서 그에게 마지막 중세인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이고요.
16/01/05 08:14
재미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좀 찾아봤는데,
1. 구육칸이 오만하다기 보다는 몽고어에서 평화와 복종이 같은 단어라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됐고, (위키피디아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습니다만 출처가 다 책인 것 같네요. 위키에도 출처가 적혀있구요) 구육칸이 복종하려면 다 와서 복종해라, 이런 것 아닌가요? 2. 위에 링크 걸어주신 영어본을 보면, 교황의 편지가 권유라기 보다는 협박에 가까워 보입니다. 너네는 하나님이 만든 세계의 질서를 파괴했어. 하나님은 가끔 그렇게 오만한 사람들을 지금 세계에선 벌하지 않으시지만, 곧 더 심한 보복 (vengeance, 단어가 세네요.)을 내리실거야. 우리가 성서 잘 아는 애들을 보냈으니까 하나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서 잘 대해주고, 걔네랑 얘기해서 앞으로 너희 의도에 대해서 말해줘. "평화의 제스쳐"를 누가 판단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타종교인한테, 특히나 저 시대에 "우리 신이 너에게 벌을 내릴거야. 그러니까 우리 신에 대해 설명하는 애들 말 잘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말해줘"가 그냥 권유만 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심하지 않나요? 하나님한테 보복당하지 않으려면 믿으라는 건데요. 요즘 시대야 불신천국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 지하철에서 마주치면 그냥 인상 찌푸리고 지나갑니다만, 그 당시 기독교인들의 저런 믿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빡칠만 한데요. 그리고 어머니가 기독교였고 기독교에 대해서 호감을 나타는 칸은 구육이 아니고 몽케 칸이었습니다. 3. 의도에 대해서는 평화와 염탐을 목적으로 했다는 말씀에 대해서 동의하고, 실제 역사적 이벤트가 사람들이 "저 짤방 만으로" 판단할만한 그런 컨텍스트가 아니었다는 것도 동의합니다만, 교황이 조심조심 기독교 믿어보지 않을래? 하고 권유를 했는데 구육칸이 오만불손하게 너희는 우리 신이 심판할거야! 이렇게 반응했다는 논지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단어때문에 생긴 미스커뮤니케이션 + 종교관의 근본적인 차이가 더 커보이는데요.
16/01/05 08:55
2: 저도 링크 영어판 읽어보니 그렇게 읽히네요.
3번 말씀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무식론자님의 답변이 기다려지는 댓글이네요.
16/01/05 10:59
이정도면 구육칸의 편지는 신사적인것같기도 크크
보낸의도가 어찌됐던 받는 사람이 기분 나쁘면 잘못보낸 편지아닐까싶네요 영어 원문은 해석을 해보고 글썼다면 더 좋았을듯..
16/01/05 17:40
이미 동유럽 기독교권 국가들을 갈아버리고 수많은 학살을 한 제국의 대표가, 그 기독교 대표에게 복종 안하면 너희에게도 그런 짓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는게 신사적인가요?
16/01/05 17:39
1. 평화와 복종의 의미 오해 때문에 빡쳤다는 내용도 봤었는데, 본문에 써넣는걸 깜박했네요.
2. 시대상을 감안할거면 교황의 저 편지도 협박이 아니라 권유로 읽어야죠. 그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교황 입장에선 기독교가 진리이고 기독교인을 함부로 죽이면 신이 벌을 내린다는 발언은 '너 말 안들으면 죽어'가 아니라 '늦기전에 회개하라' 정도로 읽어야합니다. 반대로 구육칸 역시 서신에서 밝힌대로 신(몽골의 전통신은 물론 몽골 내부에도 신자가 있는 기독교의 신까지)의 뜻이 자신에게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고요. 요즘 시대에야 그런 세계관과 시각이 '옳지 않다'는 시각이 있으니 눈살을 찌푸리는거죠. 구육 칸의 답장을 읽어보셨으면 알겠지만 '신의 뜻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말했지, 벌은 무슨 벌이냐고 답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저런 믿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하셨는데 구육칸은 기독교에 충분히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몽케 칸이 그 방면에서 더 유명할 뿐이지 구육 칸 역시 기독교에 호의적이었고요. '몽골인은 유럽 원정에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카르피니가 교황을 비롯한 서유럽인의 항복 문서를 가져온다고 착각하여 그를 환영했다. 그러나 그의 편지에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교황 인노켄티우스 4세는 칸에게 예수의 생애와 기독교의 주요 교리를 현학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칸은 어머니가 기독교인이어서 그녀와 함께 예배에 자주 참석했기 때문에 따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구육 자신이 기독교인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그렇지 않다 해도 기독교에 호의적이었던 것은 틀림없으며, 행정부 내의 몽골 기독교도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잭 웨더포드,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위에서부터 느끼는건데 이 부분은 종교의 자유가 당연시된 현대인의 눈으로 자꾸 과거를 바라보니까 오해가 생기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 당시 구육칸이 과연 '현대의 종교관'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더군다나 기독교인이라는 추정까지 받고 있는 사람이요. '나한테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어딜 감히 기독교를 믿으라 마라 하냐?' 보다 '니들이 신의 뜻을 들먹이는데, 그 신의 뜻은 바로 나한테 있다. 내가 한 것도 다 신의 뜻이다' 이런 해석이 더 자연스럽다는 겁니다. 3. 원 짤방이 오로지 교황의 일방적인 종교강요가 원인이었고 구육칸이 그것에만 진노했던 것처럼 나와있는만큼, 이 글은 그점을 반박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제 글솜씨 탓이겠죠. 앞줄에서 동의한걸로 충분합니다.
16/01/05 18:58
1. 저도 저 짤방의 내용은 약간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And when you say: "I am a Christian. I pray to God. I arraign and despise others," how do you know who is pleasing to God and to whom He allots His grace? 여기를 보면 그 당시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들에게 적대적이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신의 뜻이 누구한테 있는지 어떻게 알아?" 이게 순수한 의문이 아니라, 문맥을 따져보면 "너네들은 항상 비기독교인 싫어하는데, 너네한테만 신의 뜻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가 더 가깝겠네요. 물론 그래도 이 서신이 단순한 종교강요에 대한 반발이라고 보기에 어렵다는 건 인정합니다. 2. 하지만 저나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 않는 건 "선빵을 맞고도 가급적 평화를 바라던 교황에게 몽골칸이 오만한 태도로 복종을 명령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대한 반박이지요. A. 이 내용은 틀리다. 왜냐하면 평화를 바라는 착한 교황이 기독교를 권유만 했는데 학살자 칸이 오만하게 복종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B. 이 내용은 틀리다. 왜냐하면 교황이 신이 당신들을 벌할 것이라고 협박했는데, 칸이 기독교인들은 맨날 신이 자신만 돌본다고 생각하고 다른 종교는 싫어하는데, 왜 당신들만 신이 돌보고 (우리들은 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늘의 뜻은 우리에게 있다. 하늘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정복하겠다. 여기서 B가 맞는 해석 같은데, A라고 말씀하시니까 많은 분들이 교황을 미화하고 몽골을 격하한다고 생각하고 동의하지 않는 거죠. 3. 잭 웨더포드의 저 책은 제가 옛날에 읽었던 책이네요. 찾아보니까 집에 아직도 있네요. 구육칸의 어머니와 기독교에 대한 내용은 제가 몰랐습니다. 근데 인용을 유리한 쪽으로만 하신게 그 다음 내용이 "The pope's letter chastised the Mongols...ordering khan to "desist entirely from assaults... He demanded an explanation..." Chastised, ordering, demanded는 조심스러운 권유를 설명할 때 쓰는 단어가 아니죠. 그리고 한국어판에 pedantic을 현학적이라고 번역해놨는데, pedantic은 가르치려 들었다는 뉘앙스가 포함이 되어있죠.. 그리고 몽골은 당시 종교적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 아니었나요? 만약 종교적 자유가 없었고 단순한 텡그리대 기독교의 마찰이었다 하더라도 교황이 단순히 권유만 했는데 칸이 발끈해서 복종을 명령했다는 논지는 틀린 것 같아요. 다른 내용 다 빼고 종교적인 내용만 보면 아무리 잘 쳐줘도 교황의 공격적인 선교에 대한 칸의 정당방위 정도로 보입니다.
16/01/05 08:33
왜 교황을 미화하고 몽골을 격하하시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 시대는 그냥 약육강식의 시대입니다. 현재의 도덕률로 판단하는 건 의미 없어요. 교황이 지고지순한 존재가 아닙니다. 조금만 힘을 가지면 휘두르는데 거리낌이 없던 것이 교황.
16/01/05 09:54
짤방의 번역에서 신앙을 강요하는~기독교도가 아닌 자를 멸시 어쩌고 하는 부분은 완전히 창작이고,
너희 신/우리 신을 구별하는 표현이 교묘하게 추가됐고, 동유럽 침략을 신의 뜻이라고 정당화하는 부분은 빼버렸네요. 개종 권유에 대한 대답보다는 이게 핵심인 것 같은데. 실수라기보다는 몽골을 (독선적인 서구 문명에 대비되는 이성적인 집단으로) 미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편집한 번역이 맞는 것 같습니다.
16/01/05 17:41
의도적이 아니라 단순히 귀찮아서...혹은 실수였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내용을 빼먹은걸 보면 의도적일 확률이 높긴 하겠지요. 간단한 요약 감사합니다. 의도적이였다면 분명 그런 의도였겠지요.
16/01/05 11:20
교황이 편지 뉘앙스가 어떻든 몽골 구육 칸 입장에서는 이미 우리가 한 번 발라버린 놈들이 종교를 들이 밀면서 '님 이 종교 믿으셈' - 이라고는 하지만 기독교 최고 수장이 교황이니 어찌보면 '이 종교 믿고 내 밑으로 들어와라' - 하는 게 결코 좋게 보일리는 없겠죠.
16/01/05 11:47
징기스칸이 몽골 초원을 통일하기 전에도 이미 몽골초원에는 네스토리우스교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는 경교라고 불렀는데 당나라때 이미 동아시아에 전파되었었고요. 당시 중앙아시아에서는 단순히 들어온것만이 아니라 믿는 부족들이 여럿있었죠. 징기스칸의 인생에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자무카와 옹칸이 있는데 둘다 단순히 우방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적이라고 하기도 그런 관계에 있었습니다.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관계였죠. 옹칸도 징기스칸에게 한때는 든든한 후원자였고 든든한 우방이었으며, 양아버지였지만 또한 자신을 제거하려던 적이었고 본인을 이용하려던 관계였습니다. 여튼 옹칸의 부족인 케레이트가 경교를 믿는 여러 부족들중 대표격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옹칸부족과 징기스칸부족은 혼인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징기스칸의 며느리들이 경교를 믿었던 거고요 그중 소르칵타니는 징기스칸의 4째 툴루이의 부인으로 케레이트 출신의 경교도 였습니다. 툴루이가 죽고나자 소르칵타니는 유목민 특유의 풍습으로 근친내에서의 재혼을 권유받는데 당시 칸이던 오고타이는 본인의 아들인 본문의 구육칸과의 재혼을 계획합니다만 거절하죠. 그리고 오고타이가 죽고 칸에 오른 구육칸이 또 죽고 난뒤 툴루이와 소르칵타니의 소생들인 몽케와 쿠빌라이 즉 툴루이 가문들이 칸을 이어나가죠. 물론 경교가 카톨릭과는 다르다고 하나 당시 몽골에 있어서 예수라는 존재가 그렇게 막 듣보는 아니었습니다.
16/01/05 11:52
보눈에 동의하기 어렵네요. 최고의 반성문은 짧고 명료합니다. 항복문서를 보내면서 내가 우두머리인 종교를 권유하면(본문은 아니라고 쳐도) 벙찔텐데요
16/01/05 12:05
네가 너의 말에 따라 행동하겠다면, 교황이여, 너는 왕들과 함께 직접 우리를 찾아와 충성을 바쳐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야사에 대하여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너에게 야사의 명을 들려주겠다.
너는 또한 나에게 세례를 받으라 했다. 나는 이해를 할 수 없다. 또 이렇게 전했다. "폐하께서 마자르와 기독교의 땅을 공격한데 놀랐습니다. 우리에게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십시오." 이런 말 역시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이 땅과 사람들이 천신께서 칭기스 칸과 카안(=우구데이)을 통해 내린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기에 짖밟은 것이다. 너의 말과 같이 그들은 무례하고 오만하여 우리의 사신을 처형한 것이다. 감히 누가 신의 명령에 반대하고 그의 전령을 죽이는가?] 너는 또한 나에게 겁쟁이 네스토리우스 교도가 되어 신을 숭배하고 금욕적이게 되라 하였지만, 신의 총애를 받을 만한 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이냐? 너는 네 말이 신의 뜻과 같다는 것을 어찌 아느냐? [해뜨는 곳에서 지는 곳까지 모든 땅이 나에게 복종한다. 이것이 신의 명령이 아니면 무엇이냐?] 이제 너는 충심으로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백성이 될 것이며, 당신에게 우리의 힘을 드리겠습니다." 그대는 모든 왕을 남김없이 직접 이끌고 와서 우리를 돕고 경의를 표하라. 그러면 내가 너의 항복을 인정하겠노라. 그러나 네가 신의 뜻을 따르지 않고 나의 명을 어긴다면, 나는 너를 적으로 간주할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신만이 아시리라. 출처:http://bogdaejen.egloos.com/4085203 이 번역이나 다른 영어 번역본을 비교해 봐도, 편지 내용의 핵심은 개종 권유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몽골 제국의 침략과 지배에 대한 정당화죠.
16/01/05 17:48
어그로를 끌었다고 해도 그게 짤방이 유도하는 것처럼 '종교 강요' 때문이라 보기는 힘들다는거죠. 이미 동유럽 국가들을 갈아버린 몽골칸이 하는 말로 상식적으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16/01/06 00:08
단순한 보고서만 하더라도 표현 하나에 성격이 바뀌는 경우가 파다합니다.
하물며 공식 외교문서라면 더 하지 않을까요? 표현 하나하나에 주의해서 써야 하는 마당에 개종 권유를 넣어놓고 주된 문서의 목적은 그게 아니다. 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16/01/06 01:57
짤방이 그쪽으로 생각을 유도하고 있으니 의미가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표현 하나에 성격이 바뀌는 경우가 파다한데, 짤방을 번역한 사람은 왜 문구들을 상당수 빼먹고, 일부 문구는 더 자극적인 표현으로 바꾸기까지 했을까요?
16/01/06 00:57
아마 교황은 강요가 아니라고 생각했겠지만
편지 받는 입장에서 (꼭 몽골의 칸이 아니라쳐도) 저게 기분좋게 들리내용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하철에서 예수를 믿으라 안믿으면 지옥간다 이말만 들어도 짜증나는데요.
16/01/06 01:55
왜 자꾸 이쪽으로만 시선이 가나 했더니...역시 평소에 종교권유를 당한 기억들이 그쪽으로 쏠리게 만드는거군요.
저 짤방을 최초로 편집해서 퍼트린 사람도, 아마 이런 심리를 노리고 그랬겠지요. 개종권유로 화낸건지에 대해서는 위에 몽케칸과 루브룩의 일화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구육칸의 기독교에 대한 태도도요.
16/01/06 02:15
평소에 당한 기억때문에 그런게 아니라
타인에게 포교를 하는 발언은 원래 좋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겁니다 지하철 포교를 예로 든것은 그사람들이 포교방식이 문제가 있어서 혹은 사람들이 기독교 거부감이 있어서 싫어하는게 아니라 포교라는 행위자체를 원래 사람들이 좋게 받아들이기 힘드니 기분나빠한다는 겁니다. 개종권유료 화냈다는게 아니라 개종권유면 화낼만 하다는 겁니다. 이건 기독교에 대해서 친화적이냐 아니냐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저게 기독교이든 이슬람교든 불교든 뭐든 다 마찬가지에요.
16/01/06 14:08
그 당시 제정일치의 사회인 기독교,이슬람 문화권의 반응은 더 심하면 심했죠.
기독교면 바로 십자군 전쟁인거고, 이슬람이었음 지하드가 선포되는거죠. 솔찍히 본문의 저 글 이야말로 과거의 시대상은 전혀 생각안하고 교황의 어리석은 행위를 쉴드치는 글로밖에는 안보입니다.
16/01/06 16:19
강요, 협박이 아니었다는 것과 서신의 주 목적이 종교 관련이 아니었다는걸 밝히는게 실드가 되나보네요. 그 '과거의 시대상'에서 교황이 몸소 기독교 교리를 자세히 설명한 편지를 써보냈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못하니 이러는거죠. 시대상 감안하면 교황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생각이었으면 편지 내용이 어땠을까요?
그리고 종교 논란은 둘째치고 짤방은 몽골측이 동유럽 기독교권 국가들을 침략한 내용을 쏙 빼버려서 몽골을 독선적인 서구 문명에 대비되는 이성적인 집단으로 미화하려는게 의심된다는건데, 자꾸 시대상을 감안하자는 분들이 왜 그건 안 보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왜 그 시대상에서 당시 몽골의 동유럽 침공은 쏙 빠지는겁니까? 종교 강요는(애초에 강요도 아니었지만) 죽일 짓이고 침공과 약탈과 학살은 그러려니 해야 하는 행위인가보죠?
16/01/06 21:34
강요,협박? 서신의 주 목적이 종교 관련이 아님?
애초에 여기 계신분들 중에 본문의 내용에 공감 못하는 이유랑 전혀 틀린 부분을 가지고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교황이 보낸 서신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개종을 권유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차라리 서구 왕국의 국왕이 그런 서신을 보냈으면 문제는 틀렸겠죠. 하지만 교황이 보낸 겁니다. 개종을 하라고 권유를 했지만 결국 세례받으라고 까지 예기한건 결국 신의 이름하에 교황의 아래로 들어오란 의미밖에 더됩니까? 그리고 기독교가 언제부터 관대한 종교였나요? 같은 신을 믿는데 교리가 틀리다고 이단으로 몰아붙이면서 학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본문에서 등장하는 네스토리우스교가 그 좋은예 아닌가요? 기독교로 이단판정을 받아서 유럽에서 숙청당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페르시아로 망명하였고 거기서 이슬람에게 몰려서 결국 동쪽으로 밀려나서 중국대륙에서 정교라 불리면서 자리잡은걸로 압니다.
16/01/18 11:34
저는 이해가 안가는게 몽골의 동유럽침공이 이거랑 무슨 상관이죠?
늬앙스가 몽골이 동유럽침공이 몽골이 교황에 대해서 잘못한건데 넘어가주는거라는 식인데 몽골이 동유럽 왜 침공했는지 그리고 동유럽이랑 교황청이 뭔상관인지 아무 설명없이 무슨말을 할까요? 이건 몽골의 동유럽 침공이 명분없는 행위라는 가정+ 교황청이 동유럽국가들에 대한 직간접적 상관관계가 큼 이게 둘다 성립해야 되잖아요
16/01/06 16:25
댓글을 죽 읽다 보니까 오히려 본문이 교황의 편지를 읽어보시지도 않고 심증만으로 추측해 쓴 거네요. 아니 정확히는 이런 내용이더라 하는 것만 보시고요.
16/01/07 06:27
개종을 권하는 것 자체가 저 시대상의 개인적이고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고 보는 관점은 좀 지나친 것 같네요.
칸이 쓴 편지를 봐도 일국의 황제부터가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조공 바치기를 거부하면 혼이 비정상이고 침략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당당하게 펴고 있는데,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종교 가지고 남 비방하는 것 정도는 저 시대 사람들에겐 일상이 아니었을까요. 고대부터 옛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자기가 만난 어떤 민족의 문화와 종교가 미개하고 야만적이라고 거의 습관처럼 덧붙이면서도 그들이 우리만큼 강하고 현명하다는 식의 칭찬은 빼먹지 않는 경우가 흔하잖아요. 동등하다고 생각되는 타인끼리 서로에게 기대하는 이해와 관용의 개념이 지금과 다르다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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