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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1 20:53
스포츠신문 크크크크 박스스코어 보면서 누구는 몇 타수 몇 안타 누구는 탈삼진 몇 개 이런 거 막 찾아보고 그랬었는데요.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도 더 타이틀이나 기록에 이상하게 집착했더랬죠 크크
스포츠뉴스 시간차 공격도 낯설지 않아요 크크크 우와 진짜 그러던 때가 있었네요. 지금은 너무 편해져서 매 경기 다 중계해 주는데도 지고 있으면 꺼 버리고 외면하고 그러네요. 그러다 보니 2013, 2014년은 본 경기가 몇 없...(기아팬이니까요...)
15/12/01 20:56
그 해태와 한화의 경기에서 이종범이 만루홈런 치고
9회말에 이종범이 포수로 나와서.. 임창용 볼을 받아내며 게임 셋. 그 시절.. 혼자 만화같은 야구를 했던 이종범을 기억합니다.
15/12/01 20:59
에~~ 종범이는 있고 동렬이는 없고 한걸보니 아마도 96년, 97년 이야기겠네요.
85년인가 86년인가... 일요일에 할머니께서 아침부터 김밥을 싸주셔서 사이다랑 계란 삶아서, 아버지, 형, 할머니, 막내고모 이렇게 야구장에 갔던 날이었습니다. 룰도 자세히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그냥 방방뛰고 소리지르고... 마냥 재미있었죠. 그날 아마 해태가 이겼을겁니다. 짜장면도 사먹기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기분이 좋아지신 아버지가 처갓집 양념통닭을 무려 두마리나!!! 사셨습니다. 정확히 기억하는데 두마리였습니다. 근데, 형이란 사람이 자기는 다리 좋아한다고 하나를 먼저 뜯어 먹더니만, 양손에 두개를 들고 튀었습니다. 4개의 다리 중 하나는 아버지가 드셨고 3개를 형이 지혼자 처먹으려 하니 화가 머리꼭지까지 나서 전 도망가는 형을 닭다리 내놓으라고 소리지르며 쫒아갔지만...... 피지컬이 깡패라고 제가 형을 따라잡을 수 었었다는.... 슬픈 이야기... 아오.. 생각하니 또 열받네!! 교촌 반반스틱 시켜서 나혼자 다먹어야겠습니다. 쁭쁭. 기승전치킨!!
15/12/01 21:41
오비시절 어린이팬으로... sbs만 나온것 빼고는 저랑 비슷하시네요...
7살당시 700서비스를 너무써서 집에서 대박 혼나고.... 10살이 넘고선 스포츠신문을 학교선생님이 보고 버리는거 주워서 보면서 기록보며 마구좋아했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김상진 투수와 김민호 유격수를 좋아하고 박철순 투수의 싸인볼에 95년 코시마지막경기를 아버지회사덕에...당시 두산건설에서 승승장구하시던 아버지셔서 현장서 보았던 경험이 있네요... 올해 우승하는걸 애 안보고 본가 안방서 혼자 숨어보다가 아내한테 몇일을 갈굼당하고... 하루하루 생명을 연명하는 사람이 되버렸네요...
15/12/01 21:42
저는 선동열 공 던지는 걸 보고 (방어율이니 승수니 이런걸 여덟살짜리 꼬맹이가 알았겠습니까) 필이 꽃혀서 선동열이 일본가기 전까지 8년 정도를 주말 낮, 금요일 저녁만 되면 KBS와 MBC를 골라 빙빙 돌렸습니다. 나중에는 야구를 보고 싶어서 동네에 새로 TV 사면서 전에 쓰던 것 버리는 집이 없나 찾아다니기도 했구요. 고향이 충청도 끝자락이라 선동열 경기 직관은 언감생심이었고, 가끔 아버지께서 보시는 야구는 거의 빙그레 경기였죠. 가끔 선동열 선발 경기가 나오면 계탄 기분이었습니다.
전에 PGR에서 김응용 감독을 비난한 적이 있는데, 김응용 감독에게 몇 안되는 감사해 하는 점 중의 하나는 선동열을 팔이 빠지게 경기에 내보냈고, 그 덕분에 저는 좋아하는 선수가 던지는 경기를 그나마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올해 KIA FA도 대흉작이라 (이범호 롯데 보냈으면 정말 내년 기아경기 끊을 뻔 했습니다) 내년에는 90경기 챙겨볼 수 있으려나 고민하는 걸 보면 참 세월도 흐르고 여건도 좋아지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15/12/01 21:49
스포츠신문 정말 공감가네요 크크
새벽5시에 일어나는 정성은 물론 없었습니다만.. 어릴적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혼자서 야구장 외야에가서(젤 싸니깐!) 응원도하고 아재들과 야구토론도하고 네...술도주더군요 10살짜리한테 물론 저는 어릴때 술먹으면 죽는줄알고 잔을들고 두시간은 있었던거같습니다. 야구장비 있던거+학교근처 단골 문구점 아저씨에게 낡은배트를 빌려서 학교에 야구붐을 일으키기도 하고 근처 명성좀 있던 국민학교 야구부 감독님께서 야구할생각없냐고 찾아오시기까지 크크 테스트본후 아버지와 상담했지만 집에서 거절하셧죠 아..그때 그냥 했으면 FA100억인데!!
15/12/01 22:03
야구는 무등경기장에서 봐야 제맛
그러나 무등에서 가장 짙었던 기억은... 술취한 아저씨가 분노로 일갈하던 '김종국 은퇴해라 이 xx야' 네요.. 어째서...
15/12/01 22:11
무수한 엘린이들 틈바구니에서 속에서 해태 응원했었습니다!! 야구는 세상에서 이종범이 제일 잘하는 줄 알던 꼬맹이 시절이 그립습니다. 내년에는 꼭 챔필 가보고 싶습니다!!
15/12/01 22:39
크크크크크크크크크
kbs 놓치면 mbc!!!! 디테일에 엄지척!!!! 잊고있던 기억인데...그때가 생각나네요... 작성자님께 감사합니다. 아. 저의 영웅은 장종훈이었습니다!!
15/12/01 23:40
와 디테일이 살아있네요.
KBS 놓치면 MBC 한편 타 구장 소식은 신문 스포츠면 한켠의 스코어박스까지 옛 기억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5/12/01 23:58
요즘은 매체발달로 인해서 야구보기 참 좋아졌죠. 불과 10년 전만해도 지상파 방송 아니면 쉽게 접할수 있지도 못햇을 뿐더러 정규시간 되켠 칼같이 끊어버렸죠. 그나마 전 부산 살아서 PSB에서 2원 생중계를 해줘서 그런 일은 많이 없엇지만...큰 화면에 왼쪽 위에는 정규방송이 오른쪽 하단 작은 창으로 야구 중계가 나왔던 그 시절이 문뜩 생각나네요.
15/12/01 23:58
어릴때부터 한국시리즈를 못이기는 팀에서..
90년대에 미묘한 암흑기를 겪고 나서 청년이 되고.. 지금에 와서는 허허하면서 너희가 뭘 아냐..하면서 조용히 응원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2000년대 들어와서는 우승 제일 많이 한 팀이니까요 크크크 그때야 TV한대에서 돌려보는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큰 화면 4분할로 보는 맛이 있습니다?
15/12/02 07:45
진리의 K놓M인가요??
저도 그랬는데 크크 저의 첫 직관은 대학에 입학해서 서울에 올라가서 본 잠실 해태-엘지전이었어요. 13대 9로 이기고 있다가 구원투수가 이병규한테 쓰리런 홈런맞고 이후 동점이 된 다음에 당시 마무리였던 오봉옥 투수가 등판해 연장 접전 끝에 13대 13으로 끝났죠. 마지막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오봉옥이 글러브를 마운드에 패대기치며 분노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15/12/02 08:12
1996년 8월23일이네요. 당시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대전 (해태 5-4 한화) 이종범이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려 선두 해태에 짜릿한 뒤집기승을 선사했다. 1,2위 팀간의 대결에서 한화는 1회 1사 2,3루에서 장종훈의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4회와 8회에도 각각 1점씩을 보태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해태는 패색이 짙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볼넷 2개와 박재용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재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해태는 이종범이 한화의 2번째 투수 정민철을 상대로 역전 만루포를 외야 우측 스탠드에 꽂아 순식간에 5-4로 뒤집기를 연출했다.(끝) 동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젊은 창용이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종범신이 인상깊군요 http://thegrandblue.tistory.com/m/post/10
15/12/02 08:34
흐흐흐.. 옛날 생각이 물씬 나네요.
전 싸인볼이 귀한건지 모르고 그 많던 싸인볼을 다 버린게 너무 아쉽네요. 시즌 끝나면 장식용 큰 야구공에 팀원들하고 코치 감독이 싸인한 거라던지, 우승이라도 하는 해에는 주축선수들 싸인볼이 열개정도는 들어와서 싸인볼만 한박스정도 있었거든요... 그당시에는 귀한줄 모르고 그 싸인볼로 야구하고 다녔더랬죠. 그러다 싸인볼에 뒤통수 한대맞고 머리를 다쳐서 어머니가 화나서 싹 버리셨죠. 그 덕분에 친구들은 전부 엘린이인데 전 혼자 해린이였습니다. 유광잠바가 어찌나 부러웠던지 맨날 아버지를 졸랐지만, 밥줄이 달려있는 아버지는 꿈쩍도 안하셨죠. (지금은 넥린이가 되어있는 손자를 보셔도 허허하시는데!!!) 안되겠습니다. 넥린이가 되어있는 조카를 개종하러가야겠습니다. 박병호 미국갔으니 이제 햄종이를 응원하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란다.
15/12/02 10:15
신문에 선수이름이나 주요 단어들이 모두 한자로 써져있어서 한자 공부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공부가 지금 꽤 도움이됩니다.
그리고 경기 못보게 되면 비디오 갈아끼면서 녹화했다가 주말에 봤던 추억도 생각나네요^^
15/12/02 15:59
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되던 해에 월드콘이였나, 홈런콘이였나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그 아이스크림 속에 비닐로 포장된 우표 정도 되는 크기의 선수들 사진이 들어있는걸 모으기 위해 친구와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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