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위주로 쓰겠습니다. (포항 팬이라 아무리 객관적으로 쓰려 해도 잘 안 되네요.) 2013년도 리그가 종료되기 전 6경기 남았을 때의 일입니다. K리그 클래식의 순위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팀 승점
울산 61
전북 59
포항 56
서울 51
전북은 원래부터 워낙 막강한 스쿼드이고 울산은 시즌 내내 철퇴를 시전하며 그 누구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상대였지요. 포항이 전북과 울산을 두고 우승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팀 승점
울산 73
포항 68
전북 62
서울 61
4경기가 지난 후의 순위입니다. 전북은 이상하게도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였고 포항은 인천, 수원을 잡고 전북을 2:1로 잡으며 4승을 거둡니다. 약간의 희망이 보이는 듯 하지만..... 울산도 역시나 귀신같이 4승을 거둡니다. 남은 경기는 2경기, 승점은 5점차... 골득실도 울산이 앞서던 상황. 남은 시나리오는 다음 경기에서 울산이 패하고 포항이 승리하고 마지막 울산 vs 포항 매치에서 포항이 무조건 승리하는 시나리오 밖에 없었던 상황. 이렇게 37라운드가 시작됩니다. 포항의 상대는 서울... 서울을 상대로 항상 힘든 경기를 하는 포항이었기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지요. 반면 울산은 부산이라는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났습니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정규리그 우승이 수월한 상태였습니다.
포항 vs 서울 3 : 1
울산 vs 부산 1 : 2
포항은 이상한 바람(?)의 힘을 받아 서울을 3:1로 이겼습니다. 이 경기는 2시에 시작하였고 울산과 부산의 경기는 7시 반에 시작하였죠. 울산은 하파냐의 전반 21분 골로 앞서가게 됩니다. 부산은 68분에 골을 넣게 되었죠. 이렇게 경기가 끝난다면 포항은 다음 경기에서 울산을 상대로 4:0 이상으로 승리를 해야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FA컵으로만 만족해야 하나....OTL. 그런데.... 89분에 부산의 파그너가 골을 넣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종료됩니다. 역시 세제믿윤~!!!!!
포항은 71점, 울산은 73점이 되면서 우승의 행방은 마지막 라운드인 포항 vs 울산의 경기에서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포항은 꼭 이겨야 하며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 하지만... 울산은 공격력의 80%인 김신욱과 하파냐가 경고누적으로 출전을 못 하게 되지요. 그렇게 38라운드가 시작되고... 울산은 영혼의 10백을 선보이고 94분까지 0:0인 상황에서 포항 김재성이 프리킥을 차게 되는데....
p.s) 글이 좀 산만하네요. 역시 글쓰기의 무거움이란...
p.s2) 황선홍 감독이 이번에 휴식으로 떠난다고 하셔서 많이 아쉽습니다. 이 참에 3년 만에 글을 써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