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1/30 21:07:06
Name 흰둥
Subject [일반] 어느 직딩 이야기 (이직 관련)
저는.. 30중반나이에 직장생활은 8년차인데요.
지금이 4번째 직장입니다.

첫번째는 지방공단소재 외국계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기획팀.
별 취준 고생없이 얼결에 원샷 취업되어 다녔는데, 별 불만은 없었지만 너무 쉽게 취업이 되어서인지, 서울병이 도지고 여기보단 더 나은곳 갈수있을거야 하고 퇴사...

두번째는 외국계 금융권.
금융쪽 지식이라고는 전무했는데도 어찌어찌 합격, 첫1년간은 단하루도 빠짐없는 밤11,12시까지 야근. 너무많은 업무량에 철저한 을인 프론트 부서.
휴일은 많았지만, 너무너무 육체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래버티면 40말 50초인 짧은 수명.
4년을 버티고 연봉 7천을 찍은 후 도망...
한달에 딱 하루, 통장에 400 500씩 찍히는 그순간만 행복, 나머지시간은 지옥같은 날들이었습니다.

세번째는 국내 유명 대기업 인사팀.
이름대면 누구나 아는곳이고, 안정적에 연봉은 금융권에 비하면 물론 적었지만...
업무가 너무 단순 잡무성이고 도저히 비전이 안보여 퇴사.

그리고 지금 직장. 외국 정부기관.
업무의 전문성, 전공 및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분야.. 한국휴일+본국휴일 휴무에 0930-1730 칼퇴가능.
외국인과 여직원이 많아 회식없고 합리적이며 소수정예의 정말로 서로챙겨주는 가족적인 분위기.
그냥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모든사람들이 다 좋습니다. 열명남짓이라 그리 많은 인원도 아니긴 하지만요.
집에서도 가깝구요, 시내 중심지에 위치.
유일&치명적 단점은 낮은 연봉.. 대리말에 4천이 좀 안되는 수준.. 연차 쌓아도 크게 오르지 않구요. 딱 공무원수준이랄까..
뭐 다른 직장 선택의 여지가 없고, 정년보장이니 가늘고 길게 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 직장의 장점이 참 많아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금융권에서 지옥을 맛보고도 고연봉의 맛을 한번 본지라..
또 연봉생각 나는게, 사람마음은 진짜 못되게 간사하네요.
이것저것 해보고싶은것은 다 해봤다는 장점의 반면, 한직장에서 진득하게 경력 쌓지 못했다는 것은 양날의 칼이랄까...
여기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서없이 이런 직딩도 있구나.. 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윗앤솔티
15/11/30 21:15
수정 아이콘
저렇게 직장을 많이 옮겨다니시거 보면 스펙이 어마어마 하신가보네요..
캐간지볼러
15/11/30 21:17
수정 아이콘
저도 세번째 직장인데, 1->2->3 으로 오면서 계속 소득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첫번 째 직장은 5년 가까이 다니고 퇴사했는데, 그 이후로 자꾸 금방금방 이직하게 되는 것 같아 이후의 이직 시에 경력에서 안 좋게 보여질까봐 걱정이네요. 저도 글쓴분과 같이 세 군데가 모두 다른 일을 해서 경력 그대로 인정을 못 받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염려가 많이 됩니다.
연봉과 직장 생활의 만족의 괴리는 정말 정하기 힘든 문제네요. 이게 좋으면 저게 별로고...하...
라울리스타
15/11/30 21:35
수정 아이콘
우와...비결은 역시 고스펙인가요?
놓치고나니사랑
15/11/30 21:35
수정 아이콘
요즘같은 취업이 힘든 시기에 어떻게 보면 다른 분야의 직종으로 옮기시는 것을 보면 능력이 장난 아니실듯.
살고싶다이직하자
15/11/30 21:49
수정 아이콘
마지막 직장 같은 곳이면 저는 연봉 3천이 안되도 만족하고 다닐것 같습니다 허허
비빅휴
15/11/30 22:44
수정 아이콘
역시 PGR에는 능력자가 가득해~
15/11/30 23:11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마지막 직장은 어떻게 구하시게 되엇는지 궁금합니다
긍정_감사_겸손
15/11/30 23:22
수정 아이콘
우와...비결은 역시 고스펙인가요?222222222222
동네형
15/12/01 01:11
수정 아이콘
스펙 좀 궁금합니다 덜덜덜
15/12/01 01:52
수정 아이콘
자랑글로 밖에는 안보이는데 다른 목적이 있는 글인가요?
칼라미티
15/12/01 05:0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직장 정말 좋네요! 물론 사람 마음이 간사하긴 합니다만...크크
15/12/01 05:22
수정 아이콘
좋은 분위기와 높은 연봉을 동시에 보신다면 해외취업을 알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계시기도 하고..
마이러버찐
15/12/01 08:19
수정 아이콘
사람은 간사합니다... 지당하신 말씀 !!
Vicfirth
15/12/01 09:30
수정 아이콘
궁금하네요
포스트잇
15/12/01 10:31
수정 아이콘
스펙이 궁금합니다..!
15/12/01 10:58
수정 아이콘
와우.... 어마어마하네요 지금 직장과 연봉도 ;;
어떤날
15/12/01 14:02
수정 아이콘
저도 12년에 연봉 커리어 하이 찍고 (보너스 다 긁어모아서 큰 거 한 장 찍어 봤습니다 크) 그 뒤로 이직할 때마다 조금씩 깎였는데.. 옮길 때는 연봉 외의 다른 걸 보고 오긴 하지만 막상 통장에 찍히는 돈 보면 뭔가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많죠. 크크 지금은 보너스 받고 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그냥 생각 안 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막상 월급 숫자 보면 잡생각이 들긴 해요.

근데.. 얼마 전 헤드헌터로부터 고연봉의 이직 제안을 받았었는데 막상 또 그러니 현재의 장점을 포기하기는 어렵긴 하더군요. 공무원이나 전문직이 아니라서 수명이 길지도 않고 서울도 아니고.. 장점이래봐야 그냥 사람들 나쁘지 않고 일이 재미있다는 건데.. 이게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현재에 만족하기로 했네요. 질러봤자 잘 되리란 보장도 없지만서도 -_-
15/12/01 14:03
수정 아이콘
연봉이 너무 짜긴 하네요. 근데 다른 것보다 정년보장이 부럽네요.
40말 50초까지 직장생활 하려면 부장 이상까지는 가야되는데 어떤 회사도 그게 쉽지가 않죠.
레기아크
15/12/01 15: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얼마나 고스펙이길래 이런 지속적인 취직-이직이 그것도 좋은 직장들로만 골라서 가능한 건가 궁금증이 먼저 드네요. 외국계 취직을 많이 하신 것 보니 최소 영어 실력 준 네이티브에 유학파 정도 추정되는데..
아마안될거야
15/12/02 12:21
수정 아이콘
학벌이 스카이 이상이라 생각되네요 골라다니는게 부럽습니다 ㅠ.ㅠ
cafferain
15/12/02 16:00
수정 아이콘
삶의 질이 돈/연봉보다 하위인가 우선순위인가가 중요하지요. 지금 옮기시고자 마음에 두는 회사는 어떤 곳일런지 궁금하네요. 짐작해보면, 다시 3번 중에 괜찮은 부서가 있을거라 생각해서 움직일 가능성이 많은데 기업은 최대한 노동력을 뽑아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잖아요. 현재 4번 직장과 같은 곳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실한 끈이 있다면 모를까 신중해야할거라 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325 [일반] 박병호, 4년 1200만, 최대 5년 1850만 달러에 계약 체결 [141] 그것은알기싫다14201 15/12/02 14201 0
62323 [일반] 90년대, 어떤 어린 야구팬의 이야기 [24] 유유히6621 15/12/01 6621 13
62322 [일반] 초겨울의 기묘한 모기 [13] 김가람5935 15/12/01 5935 4
62321 [일반] 91세 할아버지와 85세 할머니가 만두빚는 초고령국가 일본의 선택은? [44] 군디츠마라12593 15/12/01 12593 0
62320 [일반] [해외음악] BØRNS 소개 [4] SwordMan.KT_T4465 15/12/01 4465 1
62319 [일반] 화장실로 가라, 아랫배가 말했다. [28] 글곰7271 15/12/01 7271 30
62318 [일반] [K리그] 2013년도 마지막 6라운드 회상 [12] 막강테란3697 15/12/01 3697 1
62317 [일반] 현대 프랑스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게르만어의 흔적 [17] aurelius7940 15/12/01 7940 2
62316 [일반] 싸이의 MV와 소녀시대 태티서/스타쉽 플래닛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44] 효연덕후세우실9375 15/12/01 9375 0
62315 [일반] 한의학 글을 올렸던 본인입니다. [132] 삭제됨15055 15/12/01 15055 14
62314 [일반] 타인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사람을 위로하는 글 [8] 면역결핍6246 15/12/01 6246 1
62313 [일반] 삼행시 대회 피자 이벤트 추첨 결과입니다. [18] 원시제6970 15/11/30 6970 8
62310 [일반] [야구] FA 이동만 놓고 보는 2016 시즌 전망, 다들 어떻게 보십니까? [71] 고러쉬8985 15/11/30 8985 0
62309 [일반] [야구] 롯데도 통 큰 투자 했습니다. 관심 좀... [56] 일체유심조10401 15/11/30 10401 0
62308 [일반] 어느 직딩 이야기 (이직 관련) [21] 흰둥6739 15/11/30 6739 0
62307 [일반] [단상] 유럽은 왜 세속화할 수 있었고 이슬람은 못했는가? [27] aurelius8234 15/11/30 8234 2
62306 [일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왕중왕전이 다가오나 봅니다. [40] 샤르미에티미9767 15/11/30 9767 0
62304 [일반] 글 써서 남 주기 대회 수상자 발표 및 정리입니다. [24] OrBef6599 15/11/30 6599 12
62303 [일반]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이란 [19] 마스터충달5776 15/11/30 5776 14
62301 [일반] [야구] 한화, FA 정우람 84억-심수창 13억 전격 영입 [201] Igor.G.Ne14705 15/11/30 14705 6
62299 [일반] [야구] NC, 박석민 4년 86억 전격 영입(+옵션 10억, 총 96억) [124] 대치동박선생10941 15/11/30 10941 0
62298 [일반] [야구] 구자욱선수의 2015시즌 기록과 내년시즌에 대한 망상 [18] karalove4885 15/11/30 4885 1
62297 [일반]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 2 [15] Jace Beleren4238 15/11/30 4238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