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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8 21:57
저건 그냥 투자방법중 한가지일 뿐이고 전체 투자의 매우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저걸 가지고 전체적인 지원방향을 논할 수 없어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냥 절대적인 총 투자 금액이 부족한 거에요. 예전의 '낭만적' 과학 시대가 아닙니다. 철저히 투자하는 만큼 뽑히는 시대고, 그 절대 투자량이 부족할 뿐,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15/10/28 22:04
과학분야는 아니지만, 한국인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 김일성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선견지명을 문득 깨닫고 무릎을 치고 갑니다..
15/10/28 22:06
투자의 방식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네요. 애초에 k팝이라는 토양이 투자에 의해서 이루어 졌다고 생각하기도 무리라고 생각하고요.
15/10/28 22:10
기초부터 튼튼해야 하는데... 전부 돈 많이 버는 것만 하려 하고...
기초학문이 정말 튼튼할때... 노벨상 수상자가 자연스럽게 나올수 있습니다 기초가 되는 학문은 다들 도외시하니.. 그 기반이 제대로 쌓일리가 없죠.. 정치하는 사람들도.. 교육이라는 것은 백년지대계인데... 그런걸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업적위주로 체 10년을 바라보지를 못하니... 기초학문이 베이스를 잡아줘야하고, 기초학문이 인정받고, 또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이 되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말 그대로 '돈? 벌어야지!!!' 그러면서 로또만 잔뜩 사다가 긁는다고 할까요?
15/10/28 22:13
문화예술과 과학은 다르죠. 문학상의 경우 본문이 맞을 수도 있지만 과학상은 다르다고 봅니다. 과학상에 한정지어 생각하면 노벨상이 싸이처럼 나온다기엔 노벨상은 거의 절대적으로 기초과학 토양이 탄탄한 국가에서 독식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노벨상을 못 받는 이유는 그저 그 동안 과학기술에 투자한 누적 재원의 절대치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아직도 부족한 편이죠. 중국이 마오쩌둥시절부터 그렇게 과학기술에 투자했지만(원래 독재국가가 이런 것에는 오히려 유리한 면이 있으니) 과학상에서 첫 수상자를 낸게 올해가 처음입니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SCI급 논문을 생산해낸 건 고작 30년정도고, 그 전에는 그저 해외의 최신 이론을 답습하는 수준에 불과한 나라였습니다. 사실 인문/사회계는 아직도 이 단계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고, 자연과학/공학은 이제 조금씩 이론을 생산하는 수준에 발을 딛었지만 아직 미국/유럽/일본에 비할 바는 아니죠. 하물며 중국수준의 대대적인 지원도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상은 언감생심이죠. 김연아같은 로또급 천재에 얹혀서 가기를 기대하느니 토양을 다지는 게 우선입니다. 물론 정부가 하는 저런 식의 토양 다지기는 별 실효가 없을거라는 건 어느정도 동의합니다만
15/10/28 22:15
한 우물 파는 연구에 대한 지원, 유행에서 비켜난 연구들에 대한 지원이 곧 연구 토양에서의 다양성 보존과 일맥상통하는 거 아닌가요?
평소 생각하시던 걸 옮기신 것 같은데 기사 링크는 사실상 맥락에 맞지 않는 걸로 보이네요. 오히려 짱세님의 의견과 같이 가는 취지의 지원으로 봅니다.
15/10/28 22:23
사실상의 '노벨상 프로젝트'라는 부분이 기자의 추측인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할만한 근거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흔한 제목 낚시 같기도 하구요.
정책 골자 자체는 바람직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의 형식으로 보이는데, 시행 방법이 너무 '노벨상 편향적'으로 꾸려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정책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의 비판은 너무 이른 게 아닐까요.
15/10/28 22:28
투자의 다양성이 없어서죠.
문화예술 순수과학에서의 성공은 단기적인 자본 논리로 보자면 뻘짓에 가까운 것에서 튀어 나옵니다. 근데 우리는 어느 한 성공 혹은 수익 모델을 보면 그게 곧 정답인줄 알거든요. 우리는 어느 하나의 성공 논리를 기반으로 거기에 투자를 집중하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믿어요. 실제로는 넓고 고른 저변이 자리잡고 그 토양 위에서 어느 특출난 무언가가 얻어 걸리는 것에 가까운데 말입니다. 이런 자본과 투자 문화가 자리잡은건 자본과 투자의 목적이 순수하게 그만큼의 금전적 성공의 아웃풋만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종류의 투자는 정말로 어느 문화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통해 진지하게 이루어지질 않습니다. 저런게 성공하면 돈이 되는구나 싶으면 위에서 누가 우린 저런거 못하나? 그러고 그럼 그 분야에 관심 없는 사람이 피상적으로 아웃풋이 나올것 같은 리액션을 취하며 예산 쓰는거죠. 해리포터 성공하니까 한국의 해리포터를 발견하기 위한 공모전 하고 싸이가 성공하면 제 2의 싸이를 육성하거나 애플이 뜨니까 한국의 잡스를 만들려고 하고 게임이 돈 되는거 같으니까 명텐도 만들고...... 그런 거죠. 제가 생각하기엔 근본적인 이유는 정치권도 그렇고 일반 사람도 그렇고 그냥 관심이 없어서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에 관해 성공의 잠재성을 가진 반쯤 미친 덕후들을 유독 배제하는 사회인지라.......... (그런 열정이 있다면 보통 페이로 때어 먹히게 마련이죠.)
15/10/28 22:38
일단 취지는 좋아보이는데 얼마나 제대로 시행이 될지가 궁금하네요. 전체적인 투자를 늘린다면야 좋은 정책으로 평가되겠지만 전체적인 투자는 이전과 마찬가지인데 이를 한정된 그룹에 몰아주는 행태가 된다면 (마치 현재의 대기업 위주의 정책들처럼요) 무늬만 좋은 정책이 될듯 싶네요. 노벨상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만 빼면(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취지와 방향이 좋아보여 좀 지켜보고 싶네요.
15/10/28 22:38
본문의 내용에 공감은 가지만 저는 싸이는 그냥 얻어 걸린거고 원더걸스는 충분히 해볼만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서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고 봅니다.
15/10/29 06:11
싸이는 본문에 언급한 요소들이 갖춰진 토양 이전부터 자생했고 현재 그 토양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싸이 주니어, 싸이 미니언 뭐라뭐라 불릴만한 그 누구도 없습니다.
15/10/28 22:41
노벨상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좀 우습긴 하지만 저런 방식의 투자가 기초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실제 노벨상 수상자를 향해 가는데 있어서는 의미가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방식이 얼마나 제대로 돌아갈 지는 의문입니다만, 무엇보다 본문의 싸이와의 비교는 아예 다른 비교라서 전혀 공감이 안가네요
15/10/28 22:47
전체적인 논지에 상당히 동의 합니다. 싸이의 성공이 시사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일 말이 있다면, 기초든 응용이든 연구 자체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죠! 그런데 실제 현장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연구의 목적이 연구 그 자체가 아니라, 논문을 써서 교수가 되기 위해, 특허를 내서 돈을 벌기 위해, 대형 과제를 따기 위해...등등등 목적 결과가 뒤바뀐 경우가 부끄럽지만 많습니다. 그러니 기초과학에서 기초가 부실할 수 밖에 없고, 좋은(깊이 있는) 연구가 아니라 시류에 편승하는 한탕주의적 논문이 판을 치게 되고, 그래서 성과는 휘향찬란하지만 내실이 없는 껍데기 같은 상황이 생긴다고 봅니다. 응용쪽도 별반 다르지 않죠..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는게 아니라, 있는 기술들 조합해서 어설픈 성과물을 내기에 급급하니. 한 20년 쯤 지난 후에, 이제 노벨상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없어졌을 때 즈음, 싸이같은 과학자가 나오지는 않을까 전망을 해 봅니다.
15/10/28 22:56
유행하는 연구만 할 수 있는게 문제죠.
연구비 따려면 개인 능력 + 유행하는 연구 + 인맥가 필요합니다. 하나만 파는 사람들이 연구비를 딸 수 있을까요? 필연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는 등한시 될 수 밖에요. 그리고.... 이러한 육성책도 일종의 노벨상 시즌 때마다 유행처럼 나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느끼는건 매년 바뀐것이 없습니다. (언제는 중소기업 지원하고, 돈되는 연구 위주로 하라매?) 과학 분야는 적어도 앞으로 20년을 보고 정책을 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정책짜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집권할 때 성과를 자랑하려하지 않고, 본인들이 퇴임한 후에 본인들이 쌓은 토양으로 인해 나온 성과를 자랑했으면 좋겠습니다.
15/10/29 00:03
저는 한국 드라마가 한류를 일으킨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가 욕하고 손가락질하는 수많은 막장 드라마들, 그러나 그런 소재들도 편성이 되고, 수용이 되는 환경속에서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제작되고, 그 와중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명작들이 있고 이들이 해외에서도 열풍을 일으키는 것이죠.
15/10/29 00:31
투자야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시스템 특히 IBS를 위시한 이른바 대형 프로젝트는 정말로 문제가 많습니다. 아무리 팀으로 이루어져 연구가 이루어진다지만 각 단장별로 1년에 100억 그리고 최대 10년이라는 건 "대기업이 잘되야 우리나라 기업이 잘살지"라는 말도안되는 낙수효과를기대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거죠.
15/10/29 01:03
천재 한명만 뜨면 다 알아서 해주실거야 마인드가 제일 문제겠죠. 바로 그 마인드에서 학문에 대한 퀘퀘하고 고리타분한 투자 발상이 나온다고 보는지라
15/10/29 01:59
노벨상에 왜 그리 관심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따라올 건데.
그리고 저런 식의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미 IBS라면 치를 떠는 분들도 계시고.
15/10/29 02:27
아마 pgr에도 많은 과학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매년 서울대나 카이스트등 세계 100등 안에 드는 대학의 대학원들도 독보적이고 특이한 연구하는 곳 거의 없습니다. 돈이 안되거든요.
15/10/29 02:44
온 나라가 돈 버는 일에만 눈이 시뻘게져 있는데 돈 안 되는 기초과학에 투자를 제대로 할 리가 없잖아요...하루이틀만에 성과가 나오는 분야도 아니고요...천민자본주의의 첨단을 보여주는 데가 한국 아니던가요.
15/10/29 04:44
한참전에 본 글이지만 비슷한 주제라 여기 붙입니다. "학자와 오타쿠"
http://ppss.kr/archives/31191 한국의 "태능선수촌"식 육성책이 왜 학문에는 통하지 않을까에 대한 고찰입니다.
15/10/29 06:09
다른 측면에서 과학계에 인재들의 발이 끊기고 있단 얘기도 있습니다.
게임이든, 운동이든 어떤 분야든지 간에 일단 인재풀이 넓어야 "발전"이란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선진국이라 일컫는 곳조차 요즘은 과학분야에 예전만큼 인재들이 잘 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입니다.
15/10/29 07:09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그렇게 단단한 토양위에서 형성되어있는지는 좀 의문이네요. 그나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나온 것도 요즘이고 아이돌 일색으로 흐른다는 비판 나온지도 얼마안되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애초에 대중가수들이 그들의 음반만으로 돈버는 시대도 아닌 것 같아서요. 싸이는 정말 얻어걸린거라고 밖에..
15/10/29 07:21
투자의 방식이 문제라 생각하는건 위의 거의 모든 댓글이 지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과학기술이란 화두에 다해서입니다. 과학과 기술은 유사하긴하지만 다릅니다. 그걸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어 퉁쳐서 투자를 논하니까 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에 대한 투자를 공학전공자들과 함께 결정하다보니 과학연구에 투자해달라는 제안을 할 때는 늘 이 연구가 이래저래 돈이 되고 실용적이다 라는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습니다. 기술과 돈을 누가누가 더 잘버느냐를 경쟁하는 과학이라니.... 그냥 과학은 과학 내적인 논리로만 투자방향이 결정되었으면 합니다. 어차피 돈되는 얘기는 누구나 다 열심히 합니다. 생명과학은 돈된다 얘기안해도 다들 열심히 투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15/10/29 07:29
노벨상 타는 확실한 방법이 있죠. 입자가속기 하나만 만들면 반드시 10년 안에 노벨상 하나 나옵니다. 강바닥에 버릴 돈으로 입자가속기를 장만했어야....
15/10/29 08:07
뭔가 자격증 준비 시작하는 학생을 바라보는 기분이네요. 그 자격증이 그렇게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봐야겠네요.
과학계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이죠. 제 주위에 친구들을 보면 외국 나가고 싶어하는 녀석들도 있고 나간 사람도 많습니다. 투자는 해야하는 것은 사실인데 노벨상을 위한 투자...라고 하니 뭔가 핀트가 비틀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15/10/29 09:14
세계적인 석학들의 노벨상 인터뷰를 보면..
상을 탄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나, 그것은 그동안의 자신의 연구와 노력에 대한 인정, 보상의 하나지 자신은 그동안 과정이 단지 즐거웠고, 결코 상을 목적으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뉘앙스가 공통입니다. 제가 제일 경멸하는 말 중의 하나가 '한 명의 천재가 천명을 먹여 살린다.' 그러므로 영재교육이 어쩌고 연결이 되는데... 한 명의 천재는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천명이 공평한 기회를 가지고 좋은 교육을 받다보면 당연히 나오는 겁니다. 그냥 999명은 일찌감치 바보 만들어 놓고 암기 잘하는 한 명을 골라 천재 대우 하니 자원의 낭비가 되는거지요. 우리 모두 천재입니다. 구두를 끝내주게 잘 닦는 분도 천재고...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하고 버스 운전을 잘 하는 분도 그렇고... 식당 서빙을 훌륭하게 하는 분도 그렇습니다. 어린 나이에 19단을 외고 미적분을 풀지 못하면 실패자 취급을 하니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만큼 튼튼한 과학적 토대가 만들어질리가 없지요. 저도 대덕 연구단지에서 8년을 근무하다 나왔지만... (가라) 보고서 쓰는데 낭비하는 시간과 그놈의 눈먼 회의비로 술 쳐먹으러 다니는 시간만 줄여도, 그걸로 사달라는 장비만 잘 사줘도 뭐가 되어도 벌써 되었을 겁니다.
15/10/29 11:13
1년에 IF 상위 몇%의 SCI를 몇개 내야하는지를 "연구 시작 전에 제안서로" 정해놓는 제안서가 있는 한 노벨상은 얘기도 꺼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론이 재밌는건, 노벨상 발표때는 기초과학 지원이니 뭐니 하면서 막상 1년에 한번씩 비전공자 입장에서도 대단한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으면 세금만 쳐먹는다, 교수가 다 먹는다, 룸 간다고 질책하기 바쁘단 점이죠
15/10/29 12:18
싸이는 등장할때 싸이도 해볼만한 환경이라 등장했다기보다는 *친놈이 일단 어떻게든 등장만 한 다음에 환경을 바꿔가면서까지 살아남았다고 보는 쪽이...
15/10/29 12:56
근시안적이고 결과만을 중시하며 일등지상주의인 투자 방식을 비판하는 전체 논지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싸이의 성공이 과연 그 대척점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본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의 조성, 기본적이고 꾸준한 투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사례로 들고 있는 싸이의 성공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기에는 좀 포인트가 빗나가있습니다. 인프라 구축, 장기적인 관심과 투자, 그리고 그 결과로서 단 한명의 일등이 아닌 수많은 준천재와 소수의 천재 육성 등을 이야기하려면 싸이보다는 오히려 SM쪽이 훨씬 더 사례에 맞겠죠. 보아, 샤이니, 엑소, 동방신기 등등 말이죠. 싸이는 애초에 세계적 성공을 향해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다져지고 쌓아올려진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냥 우연중의 우연이죠. 누가 들어도 한국 사람들만 듣고 즐기라고 만든 음악이 기묘한 안무(좋게 말하면 키치한)와 개성 덕에 월드스타급으로 빵 터져버린 거니까요. (축구를 예로 들면서 비판하신다면, 히딩크의 사례로 반박이 가능합니다. 비록 장기적이진 않았지만 성공을 노리고 투자한 게 결과를 이뤄냈으니까요) 그래서 현 세태를 비판하는 글의 논지가 정작 비전을 제시할 때는 좀 엉뚱해집니다. 그 어떤 목표든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명확한 계획과 방향성이 필히 수반되어야 할텐데 밑바닥을 다져놓으면 (로또보다 더한 우연인) 싸이같은 결과물이 알아서 터질 것이다, 그러니 일단 주춧돌부터 다지고 나머지는 내버려두자 라고 뭔가 우연에 기대는 글이 되고 마는거죠. 싸이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거름이 잘 뿌려졌던 대지 덕택이니, 제2의 싸이 제 3의 싸이가 나오도록 계속해서 거름을 주고 땅을 갈면 또 빛을 본다? 이는 복권 당첨자가 나올 수 있었던 건 꾸준히 복권을 사왔던 노력과 투자가 있었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가 됩니다. 땅이 비옥해지면 뭐할까요. 결국은 얻고 싶은 열매가 열릴 수 있는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성공의 사례로는 주도면밀한 계획과 인내심 그리고 전문적인 투자가 뒷받침 된 결과물이 나왔어야 한다는 거죠. 돌연변이인 싸이보다는요. (싸이는 한국 음악계의 토양과도 별 관계가 없습니다. 아티스트의 개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결과물은 수많은 경험과 실패가 축적되어 도달하는 과학적 성과랑은 거리가 멀죠.) 이 부분에서도 SM이 훨씬 더 정확한 사례가 됩니다. 해외 작곡가들을 기용하고, 국내의 실력파 작곡가들을 산하로 모아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대중의 취향을 살짝만 앞지르는, 그리고 세계에 먹히는 결과물을 내고 있으니까요. 투자라는 것은 의지가 결부된 낙관적 예측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예측불허의 성공을 목표물로 겨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어떻게 보면 박근혜씨가 말하는 창조 경제와도 비슷한 논리가 되고 맙니다. 엘리트가 태어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고 대지를 다지자, 이는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싸이가 열릴 것이다!! 라는 건 논리적으로든 철학적으로든 정합성이 떨어지는 선언이 되지요.
15/10/30 00:47
글쎄여... 싸이는 이미 데뷔10년이 넘은 베테랑 가수입니다.
싸이의 첫등장은 '새'였고.. 무표정으로 엽기춤을 추는 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죠. 싸이의 데뷔무대를 보고 얼마후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싸이가 가요프로1위를 했다는 낭보였네요. 하하 그후 후속곡으로 나온 '끝'이란 곡은 저에게 싸이의 넘버1곡입니다. 암튼,, 싸이는 이후로도 콘서트를 하며 퍼포먼스가수가 되었고 상당히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어요.. 그러다가 싸이가 신나게 놀 수 있겠다 싶어서 만든곡이 <강남스타일>이었고 대박이 터진거죠...크크 싸이가 나올 수 있게 환경이 만들어져 있던게 아니라 싸이는 하던대로 하던것인데, 그것이 제대로 대박터졌던거죠 히히 그토록 미국진출을 갈망하던 제이팍은 못하던걸 생각도 않던 싸이가 성공시킨 대박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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