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시자들
이것은 좋은 이야기다. 결론 정해놓고 심플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가. 상당히 즐겁게 봤습니다. 다만 후반부에서 힘이 딸리는 것과 이야기가 큰 줄기만 놔두고 가지를 너무 쳐버린 느낌이라 좀 심심한 느낌이더라구요.
한효주는 그냥 그런 여배우인줄 알았더니 상당히 좋은 배우였습니다.
정우성은 나름 연기변신인거 같은데 ...아... 넥스트 타임을 기대해야 할 듯.
2. 론레인저
아래 글에도 있지만 날로 글로벌화가 진행되어 영화에 대한 감각이 북미나 남한이나 비슷해 지는 추세인가 봅니다. 북미에서 폭망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에이 설마, 바빈스키에 니뎁인데...라고 믿었건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이야기가 딱입니다. 웃기려면 화끈하게 웃기던가 무거우려면 한없이 무겁던가 해야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거 같네요.
웨스트프론티어 시절의 미쿡인들의 죄책감은 아주 잘 알겠습니다만.... 아미 해머의 우월한 체격과 미쿡미남st.의 얼굴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니뎁... 돌아와요.
3. 화이트하우스다운
한없이 가벼운 이야기는 킬링 타임에 제격이죠. 보게 된 이유도 야간에 할 일이 없어서 심야 영하나 한판 때릴까 하고 고른 쪽이라서.
애초에 기대심리가 바닥에 가까워서였던가, 아니면 미쿡미남 채닝 테이텀을 좋아해서였던가... 아니면 제이미 폭스가 귀여워서 였던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원도 채 되지 않는 돈으로 2시간을 알차게 보내기에 딱이었습니다.
론 레인저에게 바랐던 것이 이것이었건만.
깨알 포인트라면 백악관의 한 구역을 설명하면서 '영화 <인디펜던스데이>에서 폭발하던 곳'이라고 하거든요. 인디펜던스데이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96년에 만든 영화입니다.
4. 명왕성
입시명문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한국 학교의 비참하고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주제의식도 좋은 편이고 적은 자본으로 충분히 잘 뽑아낸 영화인데 다만 이야기를 너무 순진하게 풀어가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충격은 좀 덜해서 아쉬운데 뭐 정석적인 타입이라 실망스럽거나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제일 문제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꽤 먼 곳까지 힘들게 발품을 팔았어야 했다는 것과, 그나마도 상영시간이 애매모호했다는 거죠.
대세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타마케팅과 자본력이라지만 좋은 영화인데 소개될 기회도 없는건가 싶어서 그게 제일 아쉽더군요.
...였는데 주말에 출발 비디오 영화에서 소개해주네요.
5. 퍼시픽 림
괴수대혈전 혹은 슈퍼로봇대전. 고지라와 가메라, 파워레인저와 울트라맨. 서브컬처와 그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2시간 동안이 매우 즐거운 것 같습니다. 에반게리온과 자이언트 로보, 빅오와 갖은 용자물. 그리고 괴수물. 본격 추억팔이 괴수영화지만 헐리웃의 기술이 어디까지 진보되었나를 새삼 느낀 자리였습니다.
6. 월드워Z
레알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이스라엘 전투씬까지는 백만점을 주고 싶었으나 연구소씬은 하강하던 그 비행기처럼 지루해서 미칠거 같은, 그래서 영화를 두편 보고 나왔나 고민하게 만드는 뭐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텐션을 끝까지 끌고 갔으면 희대의 아포칼립스물이 되었을텐데 아쉬웠군요, 참으로.
레드2와 미스터고를 보러가야 하는데 역시 휴가시즌이라 그런지 도통 자리가 없네요.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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