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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1 16:15
흠...
전 중권씨 의견에 사실 동의합니다. 굳이 힙합음악으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한국 근대 대중음악의 역사는 한국어 고유 리듬과 서구에서 유래된 낯선 박자를 조화시키려는 피눈물나는 투쟁기라고 보거든요.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국어의 장음과 단음은 거의 정확히 2:1의 비율에 수렴합니다. 총 음절이 3, 이걸 3조각으로 나누어서 두조각을 장음이, 한 조각을 단음이 가져가는 식이죠. 우리 전통음악이(아악을 제외하고. 향악계열, 농악, 판소리 등만 말했을 때) 모두 3분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잘 어울리죠. 문제는 서구음악은 모두 2분박 계통이라는 겁니다. 뭐.. 예외가 없지는 않지만 우리 대중음악의 현실로 이야기하자면 대부분 4/4니까.. 뭐 이렇게 이야기해도 과장은 아닐 것 같네요. 2분박 계통의 비트에 3분박 계통의 모국어로 노래하려다보니 잘 훈련된 가수가 매우 집중해내지 않는 한 박자를 제대로 타기가 어려워요. 설령 박자를 제대로 탄다고 해도 한국어의 리듬이 박살나서 딕션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거나, 아니면 노래의 리듬이 교묘하게 꺾여서 마치 타령이나 판소리 리듬 비슷하게 들리거나 둘 중 하나가 됩니다. 국내 대부분의 힙합씬은 사실 한국어의 3분박 리듬을 박살내는 쪽으로 4/4에 적응했죠. 예외가 있다면 거의 타령조에 가깝게 한국어의 리듬을 고수하는 몇몇 소수, 예컨대 장기하가 있겠구요. 4/4에 적응한 대부분의 힙합음악을 들을 때 '가사'가 거의 제대로 들리지 않는 현상은 그들이 어렵게 라임을 짜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한국인에게 익숙한 딕션이 다 박살나서 그렇습니다. 양키들, 특히 흑인들이 자기들 랩을 알아듣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과 차이가 크죠. 반면에 장기하식으로 한국어의 딕션에 최대한 집중할 경우엔 "저게 힙합이야?"라는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딕션이 워낙 선명해지다보니 그냥 판소리 아니리, 아니면 무슨 오페라의 레치타티보처럼 들리거든요. 진중권씨가 뭐 자세히 알아보고 주장한 건 아니겠지만 마 저는 그래 생각합니다.
13/05/21 16:29
한국어가 영어보다 '라임'을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건 예전부터 나오던 얘기고 그래서 정말 치열하게 힙합퍼들이 공부를 해왔습니다.특히나 P-Type 같은 경우는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온전히 수용하기엔 뇌부하가 걸릴만한 내용들은 레포트로 제출을 하기도 했었고요.뭐 다른거 필요없이 그의 랩을 들으면 그 방법론을 바로 느낄수가 있기도 하고요.
한국어 라임에 관해서는 이 글을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ddanzi-ilbo.appspot.com/view/66353 좋은 의견 잘 봤습니다 ^^
13/05/21 16:54
링크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기하려했던 문제는 '라임' 보다는 '리듬'입니다. 한국어가 교착어라서 라임에 적합하지...않다는 문제는 일단 좀 있다 논하기로 하고, 근본적으로 리듬 자체가 현재 영어권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힙합리듬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죠. 기실 이건 힙합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미권 위주의 '팝' 과 한국어 자체가 썩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지만요. '라임'만 가지고 말씀드리자면, 링크해주신 의견에 거의 동의합니다. 다만 한국에 '운' 전통이 없다는 주장에는 좀 동의하기 힘드네요. 현재의 번역 풀을 총 동원해서 한국인이 여태 남긴 한시만 번역하려해도 100년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한문 기반의 문학을 '한국문학'의 테두리 밖으로 몰아낸다면 사실 20세기 이전의 한국에 남는게 거의 아무것도 없어요 -_-;;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문과 한국어가 달랐다는 사실에 힘입어 '한국어'에는 운 맞추는 전통이 없는 거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근세에 한문-->한글 문학으로 넘어오던 시기를 잘 살펴보면 한시 지으며 운자 맞추던 전통 그대로 한글 시가의 운을 맞추고 있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죠. 당장 미당 서정주만 열어봐도 훌륭하게 '운' 을 맞추고 있습니다.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밝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옷긴 여며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 새긴 육날 미투리 (이하 생략)" 어미변화가 제한적이라는 교착어의 한계를 돌파하는 길은 어쩌면 쉽고 간단한데요 그냥 어미 떼고 동사나 명사의 원형으로 문장을 마무리하면 됩니다. "미투리였다" 라고 하는 대신 "미투리" 라고 하면 되잖아요^^; 힙합 씬에서 라임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전개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들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자부한다면 전 동의하기 어렵네요. 그들이 고생 끝에 발견한 길은 사실 '오래된 새 길'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13/05/21 17:17
글 잘봤습니다.말씀하신 '미투리였다'하는 대신이 '미투리' 이 방법이 가장 초기의 라임 방법였습니다
'김진표나 조PD'등등 초기의 랩퍼들이 이 방법을 취했었고요. 근데 문제는 이렇게되면 어순파괴 라던지,가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다던지,라임의 단순화라는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동사나 명사의 원형으로 마무리가 지어지니까요. 그래서 여러 길을 돌고돌아 지금의 형태로 오게 된건데. 전 책을 읽듯이 그냥 가사를 주욱 읽었을때 자연스러운게 좋은 라임이라고 생각을합니다. 물론 랩과 시가 '청각적 문학'인 부분도 간과 할 순 없지만요
13/05/21 16:15
산이의 센스가 굉장했군요
버벌진트에 관해서라면 개인적으로 감성게이(?)쪽이 사실 더 잘맞는거같기도합니다. 힘빼고 만든 버벌진트 노래들이 더 오래듣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굿모닝이라든가 퀴즈쇼라든가 누명이런 앨범들으면 좋긴한데 듣다보면 지친다고해야되나? 지진아까던 버벌진트보단 부드러워진 모습이 더 편해보이고 좋아요
13/05/21 16:18
반항아라는 테마로 시작했던 랩음악이 점차 보편적 다수가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흐흐 개인적으로는 그 쪽이 좀 더 좋고요.
VJ같은 경우는 과거 데프콘과 했던 수위높은 랩이 다소 발목을 잡는 것 같더군요. 사실 센 부분은 데프콘이 거의 다 했는데-_-;;
13/05/21 16:31
저는 그 타협점(?)의 최고 정점이 퀴즈쇼와 좋아보여라고 생각합니다.즐겁게 잘 들었고요.
근데 그 후로는 사실 개인적으론 불만족스럽습니다.
13/05/21 16:16
힙합음악이나 랩의 라임을 "듣고 싶은 사람만 들어. 다른 사람은 절대 들어서 안돼" 라고 음원이나 음악을 출시했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가끔 지나가다가 들어도 저는 잘 못알아듣겠더라구요; '한국사람들'까지 언급한거야 진중권씨의 실수라지만 또 뭐 마냥 틀린 말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말에도 라임이 잘 맞아서 "오 재밌네"싶은것들도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13/05/21 16:17
힙합을 많이 알진 않는데... 굳이 라임에 큰 의미를 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인 입장을 지지합니다. 결국 랩에서 라임, 플로우를 강조하는 이유는 멜로디의 부재로 인한 음악적인 부분을 채우는게 목표일 거고, 언어적 특성에 있어서 영어가 라임을 구사하기 용이했고 또 그러한 전통이 강해서 랩에도 반영된 것이지 이게 본질적 요소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지만 사실 이 얘기도 이미 나우누리 시절에 나온 얘기긴 하지요.
13/05/21 16:37
아 사실이게 좀 단정적으로 강하게 말씀드리자면 rap=rhyme 입니다. 라임이 없는 랩이란 존재할수가 없는거고요
라임은 랩의 구성요소(?)가 아니라 그냥 랩 자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랩퍼들이 프리스타일이나 본인의 리릭을 자랑할 때 '내가 죽여주는 라임을 썼어,들려줄게'이런류가 많기도 하고요
13/05/21 16:54
일단 제가 음악은 좋아하지만 힙합 문화에 딱히 크게 매료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미리 밝혀둡니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힙합에서의 '랩' 영역은 '스토리텔링'의 영역이고, 거기에 운율 혹은 음감을 덧입혀서 좀 더 듣기 좋게, 외우기 좋게 한 게 본래 목적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라임'은 '랩'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영어'의 특성으로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와 랩을 확실히 선 긋기는 어렵지만. 그리고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라임을 포기한 랩(정확히는 노래에서 보컬 파트를 담당하지만 명확한 멜로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공격적 어조를 유지한다는 점에서만 공통점을 가지는)을 시도한 힙합 외 장르도 상당히 있습니다. 소울이나 핌프락, 하드코어, 인더스트리얼 같은 장르에서요.
13/05/21 17:04
그래서 랩은 단순히 스토리텔링의 영역인가. 라임은 부가적인가. 그렇다면 랩의 본질은 무엇인가로 계속 논의가 진행되었죠. 라임이 빠진다면 랩을 사실상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플로우는 사실상 개개인만의 특징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부분이라 (잘하느냐 못하느냐라는 것은 갈리겠지만) 랩이라고 할 것이 없어진다는 거죠. 여기에서 해외와의 교류, VJ를 필두로 한 오버 클래스와 힙합에 있어서 정의에 영향을 끼친 피타입이 새로운 라임 방법론과 정의를 들고 나와면서 몇년전에 랩은 라임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되었죠.
13/05/21 17:01
그 과정에 대해서 깊게 알진 못합니다만, 라임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는 래퍼들이 음악적, 대중적 성과를 더 내면서 밀어내기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해봅니다. 본질적으로 라임 그 자체에 대한 해석의 우월성보다는 다른 우월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꽤 있어보입니다 외부자가 보기에는.
13/05/21 17:13
결국은 랩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논쟁이라서요. 어떤이는 레지엔님이 말씀하시는 부분들의 영향을 받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피타입은 리듬감있는 압축적인 라임을 사용, 그것을 바탕으로 쓰여진 시적 노랫말로 규정하는데. 물론 말씀하신 영향도 있겠지만 장르의 분화 초기에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고 거칠고 성기다가 나중에 장르가 진화? 복잡화?되면서 자신들이 하는 것에 대한 명료한 정의가 필요한 과정에서 생기는 일일 수도 있다고 봐요
이러는 저는 UMC와 VJ, 피타입 동시 팬이라는.
13/05/21 16:29
진중권도 뻘짓 많이 하지만 이건 별로 문제 없어 보이네요. 디워때처럼 전문가로 나선 것도 아니고 자기 감상정도인데
그리고 공감하는게 노래 못하는 아이돌들 전부 랩하고 공중파에 나오는 랩퍼들은 "정말 잘생겼고 인생의 진리지" 이 따위 랩하고 다니는데 듣기 싫죠.
13/05/21 16:42
그래서 반응도 역시 두가지로 갈리네요.'잘 모르고 하는 소리잖아'와 '늘 저렇게 모르고 아는 척 해왔던거 아님?'요렇게요.
전 뭐 진 교수가 발빠르게 인정하고 윗 글에서도 썼지만 와 항복~ 으로 시작하는 트윗이 귀엽네요.흐흐
13/05/21 16:42
크크크 아래 이효리 랩은 내이름은 이효리때 보다 훨씬 듣기 편해졌더라구요 ^ ^
그리고 전 힙합은 몰라서 그냥 어색하지 않고 가사전달력이 좋으면 "좋다"라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남아이돌들 랩보단 여아이돌들 랩이 좀더 잘들리는데 이게 제 편견인가요 ?
13/05/21 16:39
한국어 랩에 있어 라임이 필수인가 선택인가는 태고적부터의 떡밥이죠.
이론을 넘어 거의 신념의 대립에 가까운 모양새인데, 사실 싸우지 말고 각자 갈 길 가는게 해피엔딩 같아요. 개인적으론 라임은 당연히 필수요,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으론 UMC 팬입니다만) 힙합판의 다수설도 그쪽이고, 뜻을 같이 한 여러 mc들의 노고가 있었죠. 덕분에 "그치 맞지 NRG"에서 시작했던 각운맞추기가, 지금은 비교도 안되게 세련되어졌죠. 모던 라임즈 처음 나왔을 때가 기억나네요. 다음절 라임이다 천재다 아주 난리가 났던. (버벌빠 대량생산의 시기) overclass 지금 들어보면 그냥 그런데 말이죠. 그만큼 많이 발전했다는 방증이기도.
13/05/21 16:45
지금에야 그저 그렇게 들릴수 있었지만
그때 당시엔 정말 대단했죠 어떻게 보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라임의 기초를 마련해놓은게 버벌이거든요 근데 그런사람이 굿모닝 이렇게 문자를 보내 너에게 빠진것 같아 미안해 이러고 있으니..
13/05/21 16:58
앨범 자체는 상징적이었고, 훌륭했죠.
다만 제가 빠져있던 조pd를 까서, 다소 고깝게 보였을 뿐 헐헐. 몇 년 지나 소년을 위로해줘 피처링할 무렵에야 VJ에게 마음을 열었던(?) 기억입니다.
13/05/21 16:41
라임이 꼭 필요한가? 에 대한 질문에는 p-type의 견해가 가장 공감이 가더라고요.
"랩은 또 다른 드럼이다" 라임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리듬이란게 존재하기 때문에 랩에서 빼놓을수 없는 요소 같아요.
13/05/21 16:46
저도 라임에서의 방법론(?)이랄까..라임에 관한 한 그의 의견을 가장 존중합니다.
새앨범 제목이 'rap'이라네요.사실 브랜뉴뮤직 입성해서 결과물이 약간 기대반 우려반였는데 앨범 제목이 우려를 덜어주네요
13/05/21 16:58
p-type 자주들으면서도 한번씩 미안해진다고 할까요 좀 그런 마음이 드는게
전 워낙 장르 안가리고 다 듣는편이고 힙합 들을때도 너무인위적으로 딱딱끊은그런거 아니면 라임이나 뭐 이런거 신경 잘안쓰고 듣는편이라(사실 p-type도 목소리가 좋다가 90%..) 가끔 요런류의 글 볼때마다 그의 연구나 노력에 비해 내가 너무 그냥저냥 들어 좀 미안스럽다 생각이들더군요
13/05/21 16:46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간 끊임없이 덧나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혼자인게 무서워 난 잊혀질까 두려워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간 끊임없이 덧나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혼자인게 무서워 난 잊혀질까 두려워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 자신을 가두고 365일 1년 내내 방황하는 내 영혼을 쫓아 키를 잡은Jack Sparrow 몰아치는 Hurricane 졸라매는 허리끈에 방향감을 상실하고 길을 잃은 소리꾼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와 싸워 그녀가 떠나갈때 내게 말했었지 너는 곁에 있어도 있는 게 아닌것 같다고 만지면 베어버리는 칼날같은 사람 심장이 얼어붙은 차가웠던 사랑 그래 1분 1초가 사는게 사는게 아냐 매일 매일이 너무나 두려워 may day 누가 날 좀 꺼내줘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 자신을 가두고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 자신을 가두고 아무도 모르게 다가온 이별에 대면했을때 또 다시 혼자가 되는게 두려워 외면했었네 꿈에도 그리던 지나간 시간이 다시금 내게로 되돌아오기를 바라며 간절한 맘으로 밤마다 기도했었네 시위를 당기고 내 손을 떠나간 추억의 화살이 머나먼 과녁을 향해서 한없이 빠르게 날아가 내게로 돌아와 달라고 내 손을 붙잡아 달라고 부르고 불러도 한없이 소리쳐 대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널 내 기억 속에서 너라는 사람의 존재를 완전히 지우려 끝없이 몸부림쳐 봐도 매일밤 꿈에서 그대가 나타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걸 나 어떡하라고 다 끄떡없다고 거짓말 하라고 더는 못 참겠다고 나도 아플 땐 아프다고 슬플땐 슬프다고 얼어 붙은 심장이 자꾸만 내게로 고자질해 정말로 끝이라고 정말로 괜찮다고 꾹 참고 참았던 눈물이 자꾸만 내게로 쏟아지네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가 끊임없이 덧나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혼자인게 무서워 난 잊혀질까 두려워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가 끊임없이 덧나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혼자인게 무서워 난 잊혀질까 두려워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 자신을 가두고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 자신을 가두고 - 이 정도면 라임 좋은 거 아닌가요?
13/05/21 16:55
각운만 맞추는 라임은 1990년대 후반, 2000년 초반에 유행했던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죠 무엇이 정답이다 할순 없고 듣는 내가 좋으면 장땡이긴 하지만요 http://blog.aladin.co.kr/russell85/6317694 이글을 한번 정독해보시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실겁니다.
13/05/21 17:49
좋다 안좋다의 판단기준으로 말씀드리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좋으면 장땡이라고 말씀드린거구요^^ 다만 요즘은 그러한 분위기이다 이정도
13/05/21 17:03
아웃사이더는 속사포 스킬 하나만으로도 독보적 개성을 구축한 캐릭터라,
굳이 라임에 조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만한 특징도 사실 없구요. 그와 별개로, 외톨이로 오버그라운드에서도 바람을 일으켰던 성과는 굉장히 높게 봅니다.
13/05/21 18:19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임과 플로우를 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 사실 띄어놓고 생각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플로우가 자연스러워야 그 라임이 더 돋보이고 귀에 잘 꽂히거든요. 라임에서 느낄 수 있는건 '따라 부르는 재미'와 '가사가 귀에 확 꽂힌다'라는 건데.. 어렸을때 이예린의 노래에서 '사랑 한다는 말은 더 달콤하게'이 부분이 왜 그렇게 재밌게 들릴까,귀에 꽂힐까,리듬감이 살까를 몰랐는데 이것역시 사랑/한다 와 한다는에서 다를 좀 죽이면서 한과 말에서 리듬을 주면서 한는/말은이 라임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13/05/21 17:05
개인적으로 환장했던 라임범벅은 다이나믹 듀오 - 동전한닢 remix 중 화나 verse 입니다.
아이아이 모음 반복으로 아도를 치죠. 더 놀라운 건 몇 분동안 대충 지은 가사라는 것.
13/05/21 17:12
댓글들이 재밌네요.
전 힙합 쪽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관심도 별로 없는 편인데 랩은 싸이의 랩이 가장 좋게 들리더라구요. 일단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에서 좋고 듣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뭔가 끌리는 점이 있던데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은 싸이의 랩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13/05/21 17:24
국내 힙합씬은 솔직히 그들만의 리그성격이 강해서
그네들만의 잣대에 장단맞춰주지않으면 그냥 까거나or무시하거나 합니다. 악성락덕후들이 락이외에는 음악이 아니다라고 뻘소리하는 상황과 거의 유사하죠.
13/05/21 17:26
싸이도 사실은 스타덤(조pd가 이끌었던 레이블) 출신입니다. 데뷔전 언더에서 쎈 곡 많이 했었죠.
이후론 전천후 대중가수의 행보를 걷다보니, 랩 자체의 평가대상에선 열외된 감이 있죠. 여튼 저는 싸이가 했던 랩도 좋게 듣는 편이고, 딱히 혹평을 던질 이들도 많지 않을 겁니다. 행여 혹평좀 들어도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말춤과 강남 스타일이 있는데 헐헐.
13/05/21 17:24
한국 래퍼나 한국어와는 관련이 없어서 조금 딴소리일 수도 있지만 라임이 없는 단어인 'Orange' 를 두고 에미넴이 앤더슨 쿠퍼와 한 유명한 인터뷰가
'한국어는 라임이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어찌보면 단정적인 주장에 대해 나름 가장 좋은 답을 주지 않나, 생각해서 링크해 봅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YXOl&articleno=877&_bloghome_menu=recenttext#ajax_history_home 안 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어가 영어와 그 라임을 짜는 방식에 있어 조금 달리 가야 할 필요성이 있고 그 방식이 더 노력을 요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13/05/21 17:46
그래서 에미넴이 '릴웨인'을 단어 자잘하게 쪼개서 잘 쓰고 말 장난 잘한다고 주의깊게 보고있다고 얘기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뻘풀이지만 오렌지랑 OMG 라임 되는것 같은데 -0-
13/05/21 17:24
여러분 간과하시는게 많은데 팝을 들어보면
랩뿐만 아니라 노래도 대부분 라임이 있습니다(주로 각운) 즉 서양문화권에서는 노래가사라 하면 당연히라임이 있어야 하는거죠. 랩은 그 라임의 활용형태가 더 극대화 된 방식이고요. 그리고 실제로 한국 시조 , 시 등에 비해 국내힙합에서의 라임은 상당한 진보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꼽는건 주석과 버벌진트 를 위시한 snp정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13/05/21 17:33
개인적으로 김진표의 찰진(?)랩이 무슨 말인지 잘 들리고 가장 듣기 좋던데...
JP의 랩씬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받나요... 반대로 outsider나 JK같은 사람들의 랩은 너무 안들리더군요..그나마 개리가 좀 들리고.. 제대로 발음이 안들리는 랩은 뭐하러 부르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13/05/21 17:36
처음으로 랩만으로 된 정규앨범을 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죠. 그 후로는 랩이 발전이 없다고 많이 욕을 먹긴 합니다만..
전 좋아했던 래퍼에요
13/05/21 17:41
김진표는 애초에 "나는 힙합이 아니다" 라고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힙합이냐 아니냐 하는 공연한 논쟁에 미리 선을 그은 것이죠. 덕분에 별 공격(?)은 받지 않았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여러 mc들과의 교류도 주고 받아왔죠. 그렇게 독자적으로 쌓아온 짬밥도 어느덧 왕고급이니, 그만한 예우는 받는 편입니다. '17년 경력의 사파'라고 보면 적당하겠네요.
13/05/21 17:34
제가 정말 랩에 관해 아는게 쥐꼬리만한다는 것을 미리 밝히며...
장기하씨가 하는 건 랩이 아닌가요? 저는 장기하씨 노래 처음에 듣고 '이것이 바로 한국형 랩인 것인가!' 하고 놀랐는데...
13/05/21 17:48
블링블링이즈 종현.
우리박력탬은 탬민. 두부온리다는 온유. 샤니만능열쇠 키이. 불꽃카리스마 민호. 마이네임이즈 민호. 이거 괜찮지 않나요. 저는 막귀라서..
13/05/21 17:49
요즘 가수들이 맞추는 라임이 억지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힙합 씬 말고 가요계에서 본격적으로 라임 맞추기 시작한게 불과 3~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게 한국 힙합씬에서 10년 전에 라임 맞추던 수준도 안 되거든요 대부분. 어설픈 한영혼용에다 딱 보면 라임 맞추기 위해서 갖다 붙인 듯한 작위적 단어 선택. 그런데 그 10년 사이에 랩퍼들이 라임 연구 정말 열심히 했고 정말 자연스러워졌거든요. 랩의 예를 들기 시작하면 라이밍 좋은 곡들이 많아서 노래로 들어보겠습니다. 버벌진트가 요새 힙합팬들에게 좀 까이지만 한국어 라이밍 스킬은 대단한게 '이게 사랑이 아니면'에서 에일리 코러스를 보면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가 사(랑이야)~ 만약 그대를 놓치면 며칠은 (잠이 안) 올 것 같아~' 이런 식으로 라임을 맞춰서 확 감기는 운율감을 보여주죠.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런게 은근히 고난이도 기술이거든요. 저는 이런 가사 쓸 수 있는 사람은 버벌진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라임에 대해서 별 고민해보지 않은 작사가들이 라임을 오남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봐요. 물론 진중권씨가 랩할 때 한국어에 맞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신건 헛소리가 맞습니다.
13/05/21 17:52
근데 알아듣기 어려움의 문제는 라임의 문제보단 플로우의문제일텐데
실제 말들과의 괴리감 말이죠 원리는위에 안동섭님 리플이잘설명해주고요
13/05/21 18:03
전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음악의 3요소가 리듬, 화성, 선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랩에는 화성과 선율이 없습니다. 여기서 리듬마저 빠져버린다면 랩은 음악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배경음악 틀어놓고 시 낭송 한다고 시 낭송하는 사람을 뮤지션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결국 랩뮤지션의 실력이란 듣는이로 하여금 얼마나 리듬을 잘 느끼게 할 수 있냐로 갈리게 되어있고, 랩퍼들은 자신의 랩을 통해 리듬을 전달하는데 이 리듬이 바로 '플로우'라고 부르는 것이며, 그 플로우는 결국 라임에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고의 랩퍼를 뽑을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버벌진트가 자기를 King of flow라고 칭하면서 "철저히 계산된 롸임"을 강조하는게 괜히 그러는게 아니죠. 어떤 형태의 라임을 어느정도의 빈도로 박자 어디에 위치시키느냐에 따라 플로우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UMC를 좋아합니다만, 그가 VJ나 SAN E보다는 분명히 실력이 떨어지는 랩퍼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의 랩스킬에서는 사실 주워먹을만한게 별로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걸스데이를 좋아하지만 걸스데이가 세상에서 제일 노래를 잘불러서 좋아하지는 않는 것처럼, 그냥 UMC 좋아해요. 야자시간에 UMC 노래들으면서 재치있는 가사에 터져나오던 웃음 참던게 생각나네요.
13/05/21 18:08
유노윤호 넌너무 멋져 남자가봐도 반하겠어
H유진 정말 잘생겼고 그리고 랩도잘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그게 바로 퍼펙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13/05/21 18:24
UMC도 라임을 맞출 줄 몰라서 못 맞추는 게 아니라 부러 안 맞추는 것 아닌가요? 자기더러 하도 그렇게 까니까 개불을 주제로 한 라임 범벅곡 하나 냈던 것 같은데 흐흐; 물론 스킬적으로 라임에 천착하는 힙합퍼들만 못한 건 사실이겠지만요
13/05/21 18:40
중권이 형이 음악 잘 안 듣는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어서 ...
뭐 요즘 한국 가요 랩퍼들 노래가 운율에 잘 맞지 않는다는 부분도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 ...
13/05/21 19:01
다음절 라임의 최대 문제는 귀로 들릴지언정 이해가되지 않는다는거죠. 단어와 단어사이를 건너 띄면서 라임이 생기다보니 이해가 안됩니다. 일매릭부터 솔컴부틀렉을 거쳐 무명,누명을 질리도록 들었지만 아직도 라임떡칠된 곡은 머리에 와닿지가 않아요. 이번 피타입 다이하드라는 곡을 보면 정말 완성도 있는 라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라이밍 되는 부분이 문장의 핵심이 아니기 떄문에 메세지가 전달이 되질 않아요. 메세지따로 라이밍 따로 되는거죠. 핵심메세지를 라이밍을 통해 완성하는 외힙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결국 킹오브 플로우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VJ도 오버에선 철저히 계산된 라임? 못해요. 못알아듣거든요. 그러다보니 오버 랩퍼들의 선택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에픽하이나 처럼언더용과 오버용 곡을 구분하면서 오버용 곡에서는 주로 구시대적 간단한 라임을 쓰며 작사를 하던가, 스윙즈나 산E처럼 대중용 작곡에선 의미있는 메세지를 포기하고 아주 쉬운 말장난만 하는거죠. 그에 반해 umc의작법은 어미에서 라이밍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 단조롭지만 확실한 메세지 전달을 성공하고 있구요. 한국힙합보다 90년은 오래된 한국시에서 힙합처럼 철저한 라이밍을 하지 않는건 (가끔 하면 랩퍼 발라버릴정도로 대단한 시들이 많아요.) 다음절라임이 메세지전달이라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구요. ps: 라임이 플로우를 만들어 내는건 맞지만 라임만 플로우를 만들어내는건 아닙니다. 이센스가 잘보여주고 있죠.
13/05/21 19:23
고수들이 많이 계시는거 같아 제가 평소에 가진 의문을 한번 던져봅니다.
저는 라임이라는것이 힙합의 영역이냐 영문학의 영역이냐를 항상 궁금해왔는데요 이게 힙합이 아닌 팝의 가사를 봐도 라임으로 볼만한 작법이 많이 보이거든요
13/05/21 19:27
라임으로 볼만한 정도가 아니라 라임입니다. 영문학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서양문학에서 라임은 보편적로 나타나죠. 진중권 저 트윗도 독일 노래 트윗에서 라임나타나는 얘기 하다가 나온겁니다
13/05/21 19:57
그렇다면 문제는 넘어온 음악이니 그들의 어법에 맞는 라이밍을 하느냐 우리말의 원래 라이밍을 살리느냐겠군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부리고 있지 게으름" 이런 가사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굳이 이렇게 문법을 파괴해서 라임을 맞춰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거든요 연구를 활발히 해서 좀더 자연스럽고 흥이 넘치는 작법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13/05/21 21:31
맞는 말씀이신데 아무래도 어순이 국어는 종결어에 동사를 쓰고 그 어미가 ~다,~해 등으로 정해져 있다보니 서양언어에 비해 각운을 다양하게 맞추기가 쉽지않은게 사실이네요.
13/05/21 23:40
음.. 그러니까 각운을 맞추는걸로 라임을 살리려는 시도는 영어권의 라이밍을 따르는 시도인거 같은데
우리문학의 리듬인 음보율/음수율같은 요소를 이용한 라이밍이 시도가 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13/05/21 20:01
헤비메탈에도 라임은 존재합니다.
It's a razorblade "sigh" shooting up to the "sky" blood on the "wings" one of the "kings" there's burning "within" when the storm "closes'in" he's one of the "kind" in the hands of the "time" 그러므로 라임은 영어가사에 포함되는 속성이라는데 한 표 던집니다....;;
13/05/21 23:07
한국어 가사중에 사실 다양한 라임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죠. 대부분 오버에 있는 분들은 거의 종결어미 맞추는것이 대부분이고... 에픽하이 정도나 다양한 어미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도 잘 들리게 집어넣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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