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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9 17:17
어리버리한 훈련병도 아니고, 정예 군인이 어떤 게 위법이고 아닌지 철저히 교육받지 않았다면, 군인으로서의 행위에 합법과 불법의 구분을 못한다면 그 자체로 실패한 군대죠. 없느니만 못한 군대가 되어버립니다.
총을 쥐어주기 전에, 군인이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철저히 교육해야 합니다. 가령 이번처럼 국회의원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할 때 이게 맞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어리버리하는 군인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24/12/09 17:18
내란동조 군 수괴 3대장인 방첩사, 수방사, 특전사 중에서 지휘관은 방첩사가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일선 현장은 또 달랐나 보내요.
24/12/09 17:19
이게 참군인이고 이게 참된 공무원이죠. 하......
받아야 할 명령이 있고 거부해야 할 명령이 있는 건데. 이걸 구분하지 못하면 그게 기계지 사람입니까ㅠㅠ
24/12/09 17:26
국회 유리창 깨고 들어갔어요;
바리케이트도 뚫고 국회 중앙 홀까지 갔다구요. 아직도 이러시는 분들이 계시네; 병사 몇몇이 태업을 했다고 이 계엄이 별 게 아닌 게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군이 헌정질서를 파괴했다는 겁니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시는 건지 일부러 감추고 싶으신 건지...
24/12/09 17:30
여당 쪽에서 나오는 말이 별 거 아닌 걸로 만들려고 태업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는데,
그것과 별개로 군대가 태업했다고 판단한다고 해서 그게 계엄이 별 게 아닌 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조차 여당 쪽 지지자들 프레임에 넘어가는 거예요.
24/12/09 17:31
어차피 병사들이나 실제 수행한 군인들에게 큰 죄를 물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건 저도 이해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몇몇 병사들의 양심적인 소극적 항명이 이 사태의 위중함을 가리는 도구가 되어서도 안되는 겁니다.
24/12/09 17:58
그니까 그 의견을 위중함을 가리려는 의도가 보일 때만 쓰셔야죠.
관심법도 아니고 댓글만 보면 그럴 의도인지 알 수가 없는데 무조건 태업했다고 별게 아닌 게 되지 않는다고 하시면 안되는 거죠. 일단 댓글타래에 태업했으니까 계엄도 큰 일이 아니라고 말 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24/12/09 17:42
태업이라면 대치만 했어야죠. 진입 시도 한 순간 변명이 안 됩니다. 본문의 건은 지시 받고도 안 들어갔다고 되어있잖아요. 동일시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24/12/09 17:55
이재명도 병사들은 죄가 없다고 고맙다고 하는 마당에 왜요 저도 제 개인적인 생각 말씀드리는데 제가 감추긴 멀 감춰요..제가 언제 계엄이 별거 아니랬어요?
그냥 제가 군인이었으면 악랄한 상관 한명이 샤우팅 하면 순간 정신 못차리고 얼어서 어버버 하다가 깼을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이 드니 하는 말이에요 애초에 군인을 저기 보냈으면 안됐어요
24/12/09 17:57
국회에 헬기타고 내린 거 까진 당연히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국회 내부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시점에서는 최대한 상황에 대한 정상참작을 하되,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24/12/09 18:00
뭐 저도 법리적으론 당연히 처벌은 해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냥 제가 군생활을 너무 빡세게 했나봐요 그지같은 일들 시켜도 거부하지 못하고 하라는대로 했던 제가 겹쳐보여서 그런지
야 이거 내 차에좀 실어놔 라고 부식 박스 수개와 지 차키를 던져주던 보급관의 지시도 거부하지 못했는데 내가 저 앞에 서있었다면 과연 유리창을 깨지 않고 거부할 수 있었을까 싶어서 감정이입 좀 해봤습니다.
24/12/09 18:07
국회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는 건 그런 레벨이 아니라 무저항의 민간인을 두들겨 패라는 수준의 명령으로 봐야죠.
군인이 국회 안에 진입한다? 이게 그냥 단순히 부당한 명령 정도 보면 안됩니다;
24/12/09 17:32
국회 진입했던 군인들도 적극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유리창 깨고 들어간게 작전 수행이고 명령을 따랐다는 것인데 내부에서의 움직임 등을 생각하면 정상 참작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물론 외부에서 저항하고 내부에서 바리케이트 쌓아 진입을 차단한 노력도 중요하고 큰 역할을 했죠.
24/12/09 18:09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2951519?type=editn&cds=news_edit
이재명 당대표는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 라면서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 라고 하더군요.
24/12/09 18:11
저도 원론적으로는 동의합니다.
다만, 국회에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경우 같이 사안의 경중에 따라서 단순히 명령을 받는 일선 병사라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24/12/09 18:16
이재명 대표는 이런 수사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봅니다. 가장 후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지금 피비린내를 풍기면 오히려 군대를 자극할수도 있지요. 항복하는 자는 무조건 받아준다는게 적들이 빨리 항복하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저 정치적, 수사적 표현과는 별개로 이번 내란죄는 군대가 지휘관부터 말단까지, 다시는 오판하지 못하게 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4/12/09 17:28
솔직히 이럴 줄 알았거든요. 누구나 알았을 겁니다. 박근혜 탄핵 때 쿠데타이야기 나왔었는데 그 때도 그렇게 이야기했었습니다. 그게 되겠냐고. 군대가 명령한다고 그게 다 실행이 되겠냐고요.
아에 성립이 안됐다보니 반대로 가능성들이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 쿠데타가 성공하려면 군대가 시민 상대로 발포하는 상황이 무조건 발생합니다. 근데 누가 하겠냐고요. 발포하는 상황이 나온다고 반드시 성공할 리도 없고요. 계엄령 떨어지는 순간 불안한 마음이 아에 없던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이게 돼?'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암만 생각해도 시민들은 발포하지 않고는 절대 흩어지지 않을텐데, 그걸 할 것 같지 않았거든요. 불안한 마음조차 어쩌다 한 부대가 움직여서 인명피해가 발생할까 걱정이 제일 컸고요. 다수의 사람들이 쿠데타를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던 건,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획득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믿음이 아니라 그 성공 가능성이 너무 낮아서 이게 되겠냐는 생각이었는데요. 결과가 이런데도 윤석열은 군대가 안 따라줘서 실패했다고 생각하겠죠? 따라 줄 리가 없었다는 건 받아들이지 못하고?
24/12/09 17:33
윤석열이 죽일 놈인게 국방 장관이 다 실탄 가져가라 했다는거죠. 어쨌든 최종 일선 부대에서는 그게 실행 안 됐어요. 어느선에서 컷 했던 그건 인정 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국군 병원에서는 계엄 몇일전에 병상 비우고 대규모 환자 받는 연습도 했다더군요.
24/12/09 18:38
웃긴 건 그 탓에 그 심각성이 희석되어서 어물쩡 넘어갈 수 있는 별것 아닌 일처럼 생각하는 놈들이 나온다는 거.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또 없는 듯해요;
24/12/09 17:42
그 '서울의 밤' 국회 앞에 갔을 때 느낌이 딱 그랬습니다. "이게 될거라고 생각한거야?"
만용일 수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걸수도 있겠지만 정문 앞에서 장갑차랑 군복 입은 애들 봤을 때도 그랬습니다. 무력을 써도, 무력을 쓰지 않아도 실패할거다... 다 저처럼 그렇게 생각했을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회 앞에 모여있길래 저도 놀랐지만 아마 더 놀란건 계엄군이랑 경찰들일 꺼예요. 그 밤 그 공간에 있던 시민들은 분노했지만 차분하고 냉정했고, 계엄군과 경찰들이 우왕좌왕했죠.
24/12/09 17:29
그냥 라면을 먹었다네 하하하 웃기다 라고 넘어가기 힘든 게 계엄 성공 했으면 저 분들은 싹 다 징계죠.
참 복잡한 심정이었을텐데 그래도 그 용기가 너무 감사합니다.
24/12/09 17:33
그쵸. 만약 계엄이 성공하고 윤석열 독재채제 출범이 성공했다면? 저 불복한 군인들 전부 지하에서 코로 설렁탕 마시고 있겠죠. 저 행동들도 목숨걸고 베팅한겁니다. 대단한 사람들이죠. 꼭 표창했으면 좋겠습니다.
24/12/09 18:23
맞습니다. 인생을 걸은거나 마찬가지죠. 군인 옷벗어도 끝이 아니고 앞길 제대로 태클 걸릴수도 있었습니다.
다 계획대로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나서야 죽을 자리인줄 깨닫고 나서 뒤늦게 카메라에서 질질짜는게 용기가 아니고 저게 바로 큰 용기지요.
24/12/09 17:39
와 세상에……ㅠㅠ 이게 무슨 87년도 아니고…
혹 실패했더라면 저 분들 모두 서울의 봄에서의 이태신 장군처럼 싹 다 피바람행이었겠죠..
24/12/09 17:48
여기는 아예 훈장감인데요?
인솔 장교는 이제 승진길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고요. 같이 갔던 병력도 평생의 자랑거리가 생겼네요. 계엄 성공했으면 전부 코렁탕이었는데 진짜 대단합니다.
24/12/09 18:12
저 장교는 탄핵이 마무리되고 군 정리가 잘 끝나면 이번 일로 가점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네요
저런 장교가 진급하고 장군이 되어야 군대가 잘 돌아가겠죠
24/12/09 18:26
라면이라는 단어가 유머스럽긴해도 직속 지휘관이 구타 당하는거 보면서 끌려나온 상태면 '인생 마지막 라면이나 먹자'라는 각오도 있었을겁니다.
제가 국회투입 병력에 대해 좀 화가 나는게 물러나나는줄 알았는데 우회해서 창문까지 깨고 집총상태로 달려들어간 병력들이 최소 중대병력이 있었다는겁니다. 보좌진들하고 국회의 직원들이 총구에 아랑곳하지않고 막아주고 그 민간인들은 해하면 안된다는 이성이라도 있어서 돌파 안한게 다행이었죠. 저런 공포분위기에서 명령을 받고도 저렇게 한건 정말 훌륭한거죠
24/12/09 19:17
만약 방첩사 100명이 진짜 목표지점 안가고 일부터 이탈한게 확실하다면
국회 난입한애들이랑 같이 분류되면 안되죠 국회난입한 애들은 확실하게 처벌해야합니다.
24/12/09 21:00
방첩사가 이전 기무사였고 세월호때와 박근혜 탄핵때 잘못한 일로 해체수준까지 갔었나 봅니다. 이후 법에 대한 인식이 강해져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중간 간부급에서 대처를 잘한 듯 합니다.
역시 잘못하면 조져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잘못을 덜하죠. https://v.daum.net/v/20241209174126084
24/12/10 01:30
진짜 멋있으시네요 이분들은. 정말 어려운 행동이고 저도 똑같은 상황에서 쉽게 못할거같은데 진짜 리스펙트합니다. 목숨을건 항명이라니. 만약에 윤석열의 계획이 성공했으면 진짜 어떤 처벌을 받았을지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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