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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1 19:54:44
Name 호지니롱판다
Subject [도타2] 롤 유저의 도타2 1달 플레이 후 소감

저도 도타를 접한지 이제 한달 정도 된 뉴비라 도타를 처음 접한 때부터 지난 한달간 도타를 플레이하며 느꼈던 소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AOS 게임 플레이 경험

원래 저는 카오스나 도타 류의 게임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친구가 권해서 같이 해봤던 카오스는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당연히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냥 스타나 하자'가 되버렸죠. 제가 처음으로 AOS 게임에 빠져든게 롤이었습니다.

국내 런칭 이전 북미서버 때였고 한창 Wickd 와 모렐로가 이렐리아 너프를 놓고 싸우던 때였던것 같은데 롤을 플레이하는 한편으로

Wickd 의 개인 방송을 밤마다 시청할 정도로 빠져들었죠. 쉽다는 이미지가 다가가는데 큰 도움을 줬고 친구초대나 페이스북등 간단한

과정을 통해 얻는 라이엇 트리스타나, 해방된 알리스타 공짜 스킨 등 팬들을 끌어들이는 롤의 마케팅은 지금 봐도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2. 도타에 대한 첫인상

앞서 언급했듯이 도타라는 게임에 대한 인상은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어렵다는 이미지가 남아있었죠.

다만 하프라이프2를 제 인생 최고의 게임중 하나로 꼽는지라 밸브라는 제작사에 대한 신뢰는 엄청났습니다.(포탈도 진짜 캬)

아직도 베데스다, 너티독 같은 제작사처럼 밸브가 만든 게임이라면 뭔가 일정 수준 이상 퀄리티는 보장될거라는 믿음이 가거든요.

그래서 밸브가 런칭하는 도타2의 베타키를 구하게 되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넥슨이 런칭하는 국내서버 베타키보다 밸브의 해외서버

베타키가 구하기 열배는 쉬웠던것 같네요)

그런데 게임을 처음 해봤을때 느낌은 솔직히 그저 그랬습니다. 스킬의 효과가 워낙 다채롭다보니 다양한 영웅들의 스킬들의 특징을

숙지하지 못하고 게임을 할 경우 이해할 수 없는 상황=낭패에 봉착하기 쉽더라고요. 그래서 재밌는 롤이 있는데 굳이 이걸

왜 배워야 하나 싶어 일단 접어두었습니다.


3. 도타2를 다시 시작하며

도타가 곧 한국에 정식 런칭된다는 소식을 도탁스에서 우연히 주워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플레이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프리카 bj가 올렸다는 베타키 목록에서 하나하나 입력해가며 국내섭 베타키를 찾아 플레이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왜 넥슨은 베타키를 이런 식으로 뿌린건가요. 해외섭 스팀 베타키 구할때가 열배는 쉬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접한 도타2는 엔하위키나 도타2위키에서 영웅들 하나하나 스킬들을 읽어가면서 시작했는데 슬슬 게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하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이렐리아, 잭스와 같은 딜탱형 근접캐리의 매력에

반해서 롤을 시작한지라 원딜이 아니라 근딜 무쌍이 펼쳐지는 도타는 정말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전 바이오쇼크를 할때도 렌치를 들고 싸우고, 하프라이프도 빠루로 플레이하는걸 즐기거든요)

그리고 롤 레딧에서 TI3 결승이 최고였다는 글을 읽고 나비와 얼라이언스의 결승전을 찾아본 이후 이 게임의 매력에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4. 1달 도뽕 투여 후 소감

아직 1달밖에 안되서 게임을 깊이있게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업데이트와 영웅 추가가 꾸준히 된다면 과연 도뽕을 투여받은

환자가 다시 다른 게임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을까 의심이 될만큼 확실히 재밌습니다. 역시나 밸브는 게임 만드는건 최고에요.

스킬도 단순히 약한 스킬, 강한 스킬, 더 강한 스킬 이런게 아니라 스킬의 효과가 엄청나게 다양해서 영웅간의 독특한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조합도 많고 파고드는 재미가 그만큼 보장되는것 같습니다.

포탈스크롤이나 돈부활도 재미의 한 요소로 돈부활 그리고 포탈스크롤이나 여행의 장화를 사용한 얼라이언스 같은 팀의 합류와

한타는 정말 아름답기까지 하더군요.

이상으로 제가 느꼈던 도타의 재미에 쉽게 다가가기 위한 뉴비의 몇가지 팁을 제시해보자면


1) 도타 위키나 까페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의 특성과 영웅 스킬에 대해 알아본다.

스킬 읽어보고 자기 취향에 맞아보이는 영웅을 먼저 해보는게 재미 느끼기에 쉽더군요


2) 쉽고 세고 자신이 좋아하는 유형의 영웅을 먼저 접한다.

앞서1에서 말한것처럼 영웅들에 대해 알아보고 자기에게 맞는 영웅으로 재미를 느끼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괜히 처음부터 저격수 같은거 했다 영혼파괴자한테 10킬씩 따이고 빡종하면 누구라도 재미 못느낄겁니다.


3) 화면 왼쪽 맨위 책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여 인게임 아이템-스킬트리 공략을 활용한다.

좀 플레이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뭔 템을 가야하는지 감이 잡히지만 처음에는 뭔 아이템을 가야할지 뭔 스킬을 찍어야 할지

감이 안오고 막막하죠.

이 인게임 공략 존재를 처음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저것만 클릭해놓고 플레이하면 정말 이보다 더 편할 수가 없습니다.



이거 외에 짐꾼 사용 룬컨트롤 포탈스크롤 등 자잘한 요소는 그냥 게임을 진행하며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이라 롤유저가

특별히 어려움을 겪을 건 없는것 같습니다. 애초에 저도 인게임 공략 존재를 알게 되니 진입장벽이 반의 반으로 줄더군요.

이상으로 도타2에 대한 제 짧은 플레이 소감을 마칩니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 재미있는 게임을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도타2에 대해 가졌던 첫인상도 그렇고 도타 게임 자체보다도 세간의 이미지가 도리어 사람들이 선뜻 플레이해보려하지

않게 하는 이 게임의 진입장벽이 되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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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근성
13/11/11 20:14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롤유저뿐만 아니라 어느 게임유저건 쉽게 적응할 수 있고 튜토리얼도 이정도면 훌륭해요.
워3와 디아3가 혼재해 있는 듯한 맵디자인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디아2의 히드라 소서를 연상케 하는 맹독사가 너무 재밌네요. 기타 영웅들도 개성이 확실하고
많은 분들이 칭찬하시는 것처럼 근접딜러가 캐리하는 게임도 자주 나옵니다.

진입장벽은 게임 자체의 측면에서는 없다고 느껴지는데
(저는 그 어떤 공략도, 그 어떤 경기 동영상도, 그 어떤 인터넷 방송도 챙겨보지 않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넥슨아이디 연동이 저에게 너무나 큰 장벽이었습니다.
넥슨 아이디도 기억이 안나고 아이핀 비밀번호도 기억이 안나서 1시간은 걸렸네요. 아오...

망겜이라 들었지만 큐잡는 시간은 스2 2:2 잡는 것보다 빠릅니다. (죽지마 스투야!!! 아프지마 글로벌 평타겜!!!)
유저간 모욕의 수위는 롤과 비교하면 서로 덕담을 넘어 축복하는 수준에 이르구요.
한국 런칭 초반이라 그런지 의외로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분도 만났네요.

물론 저처럼 심장이 약해 스2할때 정찰하고 상대가 날빌쓰는 것 같으면 gg쳐버리는 새가슴을 위해
봇전도 잘 되어 있습니다.
패드립에 치여서 롤도 봇전만 하게 되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경험치를 주지 않아 봇들의 인공지능을 올릴 수가 없더라구요.
(롤 17레벨인데 봇 난이도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ㅠㅠ)
반면 도타2는 1레벨인데도 봇들의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는 게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봇 난이도를 어려움으로 하면 봇들의 디나이가 예술입니다. 아오...

히어로즈 오브 스톰이 어찌 나올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주변 친구 모두가 롤을 하드하게 즐기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시점에서 가장 뛰어들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케팅하는 꼬라지를 보니 영....
진리는나의빛
13/11/11 20:33
수정 아이콘
전 퍼블리싱이 넥슨인게 영 걸리더라구요
호지니롱판다
13/11/11 20:41
수정 아이콘
어차피 스팀으로 해외 서버와 연동되기 때문에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캐쉬템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밸브 게임이에요. 도타2의 아이템들은 전부 자기 만족을 위한 치장용 or 대회때 인게임 도박용 으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전 아직 도박을 어떻게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단지날드
13/11/11 22:28
수정 아이콘
집컴이 사양만 되면 해보고 싶은데 현실은 롤도 간당간당하게 돌아가서 ㅠㅠ
13/11/11 22:30
수정 아이콘
튜토리얼만 5시간째 하는데 정말 감도 안 잡힐 정도로 어렵네요;
호지니롱판다
13/11/11 23:47
수정 아이콘
헉.... 튜토리얼 스킵하시고 봇전으로 익히시길 추천드립니다. 전 그거 지겨워서 스킵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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