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5/24 11:59:55 |
Name |
해원 |
Subject |
그래도 축하하고 싶습니다 |
그래도 난 축하하고 싶습니다
장진수선수의 어제 승리를
강도경선수의 패배에 풀 죽어 있던 나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던
그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습니다
아직 S.A.R.S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장진수선수는 갈길이 아주 멉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여지는 상황에서 그는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요
그 답답한 상황
머리속은 복잡해지기 마련이고 밀려오는 짜증과 이런 저런 밀려오는 생각에
침착하게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지고 허무하게 밀리는 상황을
많이 보아왔고 겪어왔습니다 (실제로 -_-; 참 조여지는 상황은 너무나도 갑갑합니다)
그는 수많은 성공스토리들에서 찾아볼 수 있듯
희망이란 단어와 최선이라는 단어로 승리를 일구어내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이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맞아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의 놀라운 인내력과 많은 연습량
상대의 방심과 그리고 늘 존재하는 적당한 운
준비하지 않은 자는 기회가 주어져도
그것을 낚아챌 수 없습니다
그는 어제 임요환이라는 거함을 침몰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집중을 한눈에 받았고
D조 1위라는 성적에도 별다르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의 위상을(?) 한껏 높였습니다
늘 예상이 빗나가는 결과는 놀랍습니다
90:10이라는 불쾌한 poll과 당연히 임요환선수가 이기겠거니하던 사람들을
뒤로한채 승부에 정말 진지하게 응하던 그의 모습이 멋졌습니다
그가 이번 승리로 얻은 것이 많겠지만
장진수선수는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팬들의 높아진 기대치
그리고 이젠 한단계 성장한 자기자신을 얻었습니다
목요일 장진수 유감이라고 말하던 팬들에게
금요일 장진수 승리라는 희보를 던져준 그를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 승리에 도취하지 말고 좀더 다부지게 자신을 다잡아
그 소원이라던 타임머신 안에서 그를 보기를 바라는 소망도 전하고 싶습니다
패자 임요환
참 임요환선수의 GG는 자주 보이는 일이 아니지요
게다가 상대가 저그라면 -_-;; 더더욱이나 드물게 보게 됩니다
임요환이라는 '괴물'
엄재경위원을 대저그전상대의 임요환선수를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지요
그 괴물은 -_-; 늘 저그에게 넘기힘든 산이고 너무나도 굳건해서
많은 저그들이 울면서 발길을 돌려야만 헀었지요
그가 가진 무기는 정말 강력합니다
놀라운 컨트롤 전략성 타이밍
그러나 그는 어제 해이한 마음가짐으로 승부에 응했고
결국 그는 패배했습니다
임요환선수는 정말 모질게도 자기자신을 나무라더군요
-_- 자기자신을 나무라는 모습을 보고는
뭐라 실수를 책할 수가 없네요
그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그 독한 마음가짐이란 생각이 듭니다
대이재훈전에서 뿜어내던 독기서린 눈빛,
승부를 앞둔 그의 그 진지하고 무서운 눈빛이
임요환이라는 승부사를 탄생시킨 것입니다
그가 잊지 않고 뼈저리게 그것을 인지하고 있음이
자기자신을 무섭게도 책하고 있음이
그에게 실망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p.s. 그리고 임요환선수의 어제의 패배가
단순히 E3쇼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많은 경기스케쥴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임요환선수가 말한 그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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