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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12/03 17:15:41 |
Name |
두두 |
Link #1 |
http://nmagazine.naver.com/nm_read.php?section=40&no=152 |
Subject |
[펌]피씨방 차린 프로게이머들 |
하루 매출은 얼마나 나오니”
“평균 40만원 정도라고 보면 돼요. 수능이 끝났으니까 다른 때보다 손님이 좀 많은 편이예요.”
간만에 만난 게임 고수들이 게임은 제껴두고 장사 얘기에만 정신이 없다. 매출이 1번 관심사고, 인테리어 비용은 얼마나 나오는지, 피시 운영시스템은 어떤 게 좋은지, 단골 손님은 어떻게 관리해야 좋은지 등,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나하나 묻고 귀담아 듣는 표정들이 자못 진지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봉천역 뒷길에 자리잡은 피시방 예카스테이션에는 ‘스타크래프트 첫 세계챔피언’ 신주영(25), ‘프로토스의 황제’ 임성춘(23), ‘프로게이머 1호 피시방’ 주인이자 워크래프트3의 강자 봉준구(20)씨가 모였다. 내로라하는 프로게이머들이 모였는데도 스크린에 빠져 헤어나올 줄 모르는 손님들을 틈에서 그들이 잡은 화두는 바로 피시방 창업이다.
이날 다른 두 명의 선배들을 상대로 창업 강의를 한 프로게이머는 이 피시방 주인이자 ‘봉천동 봉 사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봉씨다. “처음엔 그냥 내 피시방에서 연습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는 그는 “그렇지만 막상 연습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사업에 신경이 간다”고 털어놓는다. 지난달 19일 문을 연 그의 가게는 빼곡히 앉은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선수 생활을 하며 중계방송 해설가로도 나섰던 임씨도 이달 중순이면 서울대 앞 녹두거리에 자신의 이름을 단 피시방을 가지게 된다. 지금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고, 개업 준비에 몰두하다보니 잠깐 게임에서 손을 놨다.
신씨도 내년 초 개업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9월 제대한 그는, 제대 사실만으로 뉴스거리가 됐을만큼 설명이 필요없는 ‘원로’ 선수다. 하지만 제대 뒤 첫 경기에서 예선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공백기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거기서 이겼으면 현역(후배 선수)은 뭐가 되겠냐”는 봉씨의 놀림에 털털하게 웃기만 했다. 서울 강남이나 신촌지역에 개점 공간을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게임 스타들이 잇따라 피시방을 여는 이유는 뭘까 임씨는 “유명 프로게이머라도 경기 수입만으로는 힘들기 때문”이라며 “프로게임단에 소속되고 중소기업 수준의 연봉이라도 받는 선수는 스무 명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겉으로 화려해 보일지는 몰라도 ‘프로’에 걸맞는 돈벌이는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올챙이적’ 남의 피시방에 기웃거리며 가졌던 소외감과 아쉬움도 창업의 배경이다. 봉씨는 “우리 가게처럼 디브이디 시설을 갖춘 곳은 드물고, 마우스는 다른 데 보다 열 배는 비싼 걸 쓰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의 가게에는 아는 선수들도 종종 들러 연습을 하고 간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피시방 주인이 됐거나, 될 것이라고 해도 이들은 여전한 현역이다. 신씨는 “조금 더 있으면 저를 계속 지켜봐 주는 팬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 것”이라며 불타는 재기 의욕을 내비쳤다. 피시방에 신경쓰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봉씨도 최근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로게이머들이 얼마나 게임에 몰입된 이들인가를 신씨 경우가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남들보다 군대생활을 10개월 더 했다. 휴가를 나와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두 번씩이나 귀대 날짜를 잊는 바람에 병역법 위반죄로 처벌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뭐가 씌웠다”고 한다.
프로선수 모두 300여명 연봉 2천만원도 '별따기'
지난 1998년 ‘세계 최초’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는 신주영씨의 등장 이후 프로게이머 세계는 엄연한 직업군으로 자리잡으며 확장을 계속해 왔다. 신씨와 함께, 텔레비전 광고로 널리 알려지게 된 ‘쌈장’ 이기석씨, 99년 스타그래프트 세계챔피언 국기봉씨 등은 1세대 프로게이머 축에 속한다.
이후 수십만 명의 팬을 거느린 임요한씨 등이 등장하고 인터넷 팬클럽이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는 등, 이들은 어느 대중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있는 프로게이머가 대전에 나서는 날이면 수천명의 유료 관중이 응원을 펼치는 현상도 나타난다. 랭킹 상위권 선수들을 중심으로 매니저들도 따라붙었다. ‘테란의 황제’ 임씨는 최근 동양제과와 1억원 연봉 계약을 맺었다.
1인자 자리를 거머쥐기 위해 선수들은 피시방 등 연습장에서 밥먹고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게임에 매달리는 생활을 해오고 있다. 기욤 패트릭 같은 외국인 선수들도 아예 국내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의 주무대는 전국 규모의 각종 대회로, 심지어 1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까지 등장했다. 지난 2000년에는 3대 리그가 정착됐고, 각종 대회는 케이블텔레비전 등에서 개최하는 메이저급 대회와 그보다 규모나 비중이 적은 편인 대회로 구분되기도 한다.
프로선수들이 생기다보니 프로게임단도 만들어졌다. 98년 최초의 프로게임단인 청오정보통신의 에스지(SG)팀이 생겼고, 한때 20개가 넘는 프로게임단이 들어섰다.
그러나 기업 홍보를 주목적으로 만들어진 많은 수의 프로게임단은 지리멸렬해갔고, 현재는 삼성 칸·케이티에프 매직앤스·한빛스타즈·그린인터넷·예카스테이션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프로게임단은 보통 1년 또는 6개월마다 선수들과 계약을 맺으며, 랭킹이나 성적 따위가 연봉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프로게임단에 소속된 선수들은 20여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개인적으로, 또는 마음에 맞는 선수들끼리 만든 팀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프로게임 선수들은 300여명 수준으로,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스타크래프트에 몰려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달리, 거의 모든 프로게이머들은 그다지 좋은 조건 아래 있지 않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프로게임단 연봉이래봤자 2천만원을 넘기 힘들다고 한다. 큰 대회 우승 상금도 2천만원 수준이다. 3, 4등은 해야 몇 백만원의 상금이라도 건진다. 그나마 이런 대회도 1~2년 전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N메거진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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