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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12/03 14:34:32 |
Name |
신촌졸라맨 |
Subject |
워크래프트_나이트엘프 |
얼마전 워크래프트에 대한 글을 짧게 올린적이 있습니다. 저는 비록 초보로 워크래프트
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그래도 워낙 요즘 이게임에 빠져있어서 무슨 글이든 한번 써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 일어서...(고수분들은 부디 용서해 주시기를^^)
아무튼 얼마전 글에서는 나이트엘프외의 종족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올렸었는데요. 전
오직 나이트엘프만 하는 나이트엘프 매니아로서(요즘은 가끔 오크도 합니다만) 왠지 객
관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을 것같은 두려움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 워3게시
판은 온통 발란스논쟁의 소용돌이여서 몇달전의 프로토스 발란스 논쟁의 재판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논쟁의 폭풍의 눈엔 얼마전까진 나이트엘프가 위치했고, 이제는
휴먼이 그 지위를 대신하고 있지요. 물론 논쟁의 요지는 언제나 간단한 한마디 "사기다"
는 겁니다. 게임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유지보수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수많은 유닛과
특성과 마법을 정확하게 조율하는게 어려우리라는것은 분명한 일이죠. 게다가 블리자드
의 유닛특성은 한마디로 좀 너무 복잡하죠. 단계별 방어타입, 공격타입, 아머, 유닛크기
별 데미지, 마법이뮨, 영웅레벨... 이많은 변수들을 완벽히 조합하여 발란스를 맞춘다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는게 옳바른 결론이겠죠. 단지 현재의 유저들이 불만을 크게
가지는 것은 우리나라같이 리그가 활성화된 나라에서는 리그별 성적으로 그와같은 발란
스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긴다는 겁니다만 요즘은 확실히 모든 리그에서 휴먼이 강세인것
같습니다.
앗 자꾸 말이 새는군요. 아 나이트엘프의 매력이라면 우선 이종족이 매우 신비하고 자연
자체를 상징하는 듯한(조금 딱딱하게 말하자면 환경친화적인) 종족이라는 겁니다. 언젠가
스타의 프로토스 매니아 한분이 길바닥만 나가면 어디서나 쉽게보는 하찮은 인간들이 아
니라 고귀한 정신세계을 가진 종족같아서 프로토스를 택했다는 많은 인간(!)유저분들을
흥분시킬만한 글을 올린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좀 심했죠^^) 개인적으로 나이트엘프의
매력에 이런점도 있지않나하는 다소 무례한 생각을 해봅니다. 건물을 짓거나 마법으로
소환하는게 아니라 생명이 움터나는 나무들에서 생겨나는 종족(저그와는 느낌이 사뭇 다
르죠, 똑같이 생명체가 변이하여 생산 발전하는 종족이지만요) 자연 자체의 메타포인 종
족. 바로 나이트엘프죠.
나이트 엘프가 처음 사기종족이라고 불린 이유는 개인적으로 3가지 강점에서 시작된것
이라고 보는데요. 첫째 문웰의 이점. 타 종족은 영웅 피달면 도망가서 쉬거나 밤이되서
생명의 샘에 몰래 숨어들어가 몬스터들 눈치보며 체력회복하거나 비싼 돈들여 아이템사
야하는걸 나이트엘프는 문웰1-2개로 그냥 보충했죠. 겐세이하고 문웰로 튀고 다시 영양
보충해서 겐세이 들어오는 나이트엘프. 아주 짜증났죠. 둘째, 마나번. 개인적으로 나이트
엘프가 최강이 되었던 원인의 30%이상은 이 최강의 스킬탓이었다고 봅니다 지금은 비록
초라해졌지만 데몬헌터만나면 그 맷집, 공격 빵빵한 마운틴 킹도 체면불구하고 유닛들
뒤로 숨어들어야만 했고 마법의 왕 아크메이지는 마나, 체력 뺏기고 사냥못하고 본진의
대기실에 틀어박혀야만 했죠. 초반에는 모든 영웅이 데몬헌터만 만나면 줄행랑.......
아니면 필요도 없이 마법 시전하고(뺏기는 것보다는 나으니) 아무튼 마나번은 곧 데몬헌
터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너무 약해졌죠. 셋째, 초반유닛들의 효율성
여기서 나이트엘프는 헌트리스라는 효율좋은 유닛덕으로 초반에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
니다. 데모헌터가 마나번 한방, 그리고 헌트리스로 게릴라. 머 이런 공식이 매우 강력했
습니다. 그후 동물농장, 온리탈론, 패스트 키메라등 각종 전술이개발되었지만 데몬헌터와
헌트리스는 나이트엘프를 대표하는 존재였죠. 그후 2차례 패치로 위의 3가지가 모두 칼질
을 당하고(헌트리스는 패치로 약해진건 미미했지만, 대응전략이 개발되어 과거같은 온리
헌트리스 전략이 이제 보기 어렵군요. 그래도 팀플에서는 엄청 뽑더군요) 나이트 엘프의
위상은 정말 약화되었습니다. 그래도 꼴지는 아니라구 하니 (지금은 휴먼> 나엘=언데드 >
오크 정도?) 과거에 얼마나 사기(? ^^)종족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두 하는군요.
그래도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만)
나이트엘프는 가능성이 있는 종족입니다. 건물이 이동가능하고 (스타의 테란을 연상시키는
부분이죠) 약해지긴 했어도 문웰이 있고, 아직 많이 안쓰이지만 가능성있는 영웅 프리스티
스 오브 더 문의 존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나번 패치만은 잘못되었다고 믿지만 동물
농장의 유닛구성은 컨트롤만 좋다면 조금 불리한 상황도 역전시킬수 있고 적당히 탈론을
조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유닛조합의 효율성이 최고인 종족은 휴먼입니다.(이점만은 말
할 나위도 없는 사실입니다) 오크도 어렵긴 하지만 샤먼과 위치닥터, 타우렌이 조합되기만
하면 정말 막강하죠. 하지만 나이트 엘프 아직 그렇게 암울한 것은 아닙니다. 진짜 암울
한 종족이라면 오크겠죠. 초반 유닛효율이 너무 떨어지는데 역시 기초 유닛이 부재하다
는 것은 정말 암울할 요소인 것 같습니다. 그런트는 패치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휴먼상대의 언데드도 암울모드인 것 같습니다(마운틴킹의 스킬 데미지는지나친 감이 있습
니다. 스톰볼트는 3업에 300데미지, 9초스턴, 썬더크랩 3업에 150데미지
공속, 이속 감소, 게다가 엄청난 스킬범위등 정말 엄청나죠. 구울은 마킹 고랩되면 거의 쓰
레기 됩니다) 나이트엘프 마나번만은 복구되기를 바라지만 어쨌든 현재의 상황에서도 좀
더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1.07시대 임요환같은 존재가 나올 가능성도 충
분히 있습니다.
더 이상 패치논쟁이 없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논쟁은 개발사의 판매전략에 우리가
놀아나는 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엄재경씨가 블리자드는 왠지 일부러 발란
스를 안맞추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습니다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라구 생각합
니다. 어쨌든 계속되는 패치와 발란스 역전(조정이 아닌)은 왠지 게임을 새로운 것처럼 보
이게 할수도 있고 논쟁을 유발시키고 뉴스를 만들어내죠. 우리가 여기서 떠든다고 그들이
과연 조금이라도 신경쓸까요. 뭐 조금 신경써서 레포팅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게시
판까지 들여다 보지는 않겟죠. 그저 전적이나 통계내고 리그경기나 들여다 보구 있겠죠.
논쟁 하지 맙시다. 열심히 게임하고 싫증나면 그만두면 됩니다. 차라리 블리자드 홈페이지
가서 영어로 한줄이라도 올리는게 여기서 치고받고 싸우는것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겁니다.
그리고 나이트엘프는 아직 강력한 종족임을 증명해 보이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온게임넷 리그에서는 황연택 선수가 꼭 우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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