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1/24 15:25:07 |
Name |
Reach[St.P] |
Subject |
결론은 프로토스였던... |
이번 금요일에 메가웹에서 스타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 같은 게임을 직접 보고나서 집에 와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를 접한 건 엄청 오래 되었지만 1:1 대전에 대한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임테란이 코크배 우승을 하고 난 이후부터였지요.
그 전에는 컨트롤은 커녕 빌드오더의 개념도 없었던 저에게 임테란은 하나의 충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임테란말고 아는 선수도 없었죠. 그다지 관심도 없었을 때였으니까요.
그런 시기에 2001 SKY배 스타리그는 시작되었고 약간 어렴풋이 기억에 남거나 눈에 익은 선수들이 대거출전하더군요. 김동수 선수를 비롯하여 홍진호, 박정석, 기욤 등등...
그 때만 하더라도 저는 프로토스밖에 할 줄 몰랐고...(지금은 셋 다 조금씩 할 줄 알지만 프로토스 말고 다른 종족은 여전히 왕초보랍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테란이 무조건 제일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에도 그렇듯이 저의 게임과 스타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김동수 선수 때문이었죠. 그 어느 경기보다도 김동수 선수가 4강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일전을 김대건 선수와 할 때에 거의 필살에 가까운 전략을 선보였을 때에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경기 이후로 요즘에 들어서도 프로토스 유저들이 그러한 몰래씨리즈를 하기는 하지만 당시로써 스타에 대한 개념이 잘 서지도 않았던 저에게는 정말 충격이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스카이배가 끝나갈 무렵에 저는 스타에 심취하기 시작했고... 왕중왕전이 끝날 무렵에부터는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김동수 선수 덕분이었죠. 그동안 프로토스만 해서 다른 테란이나 저그같은 종족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저도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그 이전보다 좋아졌고 의지만 있다면 종족밸런스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약간의 오바가 석였죠. ^_^;;)
벌써 2001 SKY배가 1년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정말 매니아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대중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방송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프로토스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조금 안 되어 가네요. 어렴풋이 처음에 무조건 투게이트만 하던 제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빌드오더도 왠만큼 알고 그것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최적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거나 또는 상황판단 등을 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생긴 제가 간혹 가다가 뿌듯할 때도 있습니다.
하하 마치 자화자찬같네요. -_-;; 실은 제가 내일 C U @ Battle.net의 스타력 측정국에 나간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하는 방송경기는 아니더라도 저한테 있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방송경기입니다. ^^; 그래서인지 긴장도 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급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근에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연습도 하고 그랬답니다.
게시판에 이 내용을 언급하지 말고 우선 방송이 끝난 뒤에 쓸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래도 이런곳에 이렇게 글을 올리고 나면 좀 차분해질까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려본답니다.
긴장을 하지 않고 어느 정도 게임을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앞서고, 어떻게 하면 원사이드한 경기는 안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상당히 복잡하네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역시 김동수 선수 덕분에 이런 고민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덕분에 스타에 제대로 관심도 가지게 되었고, 열심히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배우고, 또 열렬히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려는...
결론은 김동수 선수였고, 프로토스였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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