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1/15 10:07:31 |
Name |
꽃보다질럿 |
Subject |
스투에서 펐습니다.손기정옹 별세] 한민족의 영웅 끝내 잠들다 |
1936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패한 ‘영원한 마라톤 영웅’ 손기정옹이 15일 별세했다.
13일 의식을 잃고 서울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손옹은 15일 오전 0시40분께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끝내 정신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유족과 고인이 고문으로 일해온 삼성전자육상단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삼성병원에 빈소를 마련했고 타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새벽부터 황영조 이봉주 등 육상인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조문객이 몰리며 대마라토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다.
99년까지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노익장을 과시하던 손옹은 98년 다리의 동맥경화 증세로 일본에서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생명과도 같은 다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2000년부터는 치매 증세가 찾아왔고 신부전증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에 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지난해부터는 일체의 외부접촉을 끊고 집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본인의 약한 모습을 외부로 공개하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는 후문이다.
2000년부터 노환에 따른 신부전증과 폐렴으로 고생해 온 손옹은 특히 지난 9월부터는 병원에 있는 날이 더 많을 정도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손옹은 병세가 악화되는 와중에도 정신이 또렷할 때면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한 이봉주와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 등 후배들의 근황을 물어올 정도로 마라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1912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옹은 마라톤 한 종목을 넘어 한국의 근현대사와 인생을 함께 해온 ‘영원한 마라토너’다.
암울한 시절 베를린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핍박받던 민족에 커다란 긍지와 용기를 안겨줬고 지도자로 나서 서윤복 함기용의 보스턴마라톤 제패를 이끌었다.
1960년대부터는 대한육상연맹 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등을 맡으며 체육행정가로 한국체육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 왔다. 국민훈장 모란장(70년) 등 다수의 포상을 받았으며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등 여러 저서를 남겼다.
한편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는 손옹의 장례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장으로 성대하게 치른다는 데 유족과 합의했고 구체적인 절차를 의논 중이다.
장지는 손옹의 뜻에 따라 국립묘지에 안장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천안 ‘망향의 동산’이 될 전망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인씨(59·일본 거주)와 딸 문영씨(61)가 있다.
큰 별이 지셨네요. 부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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