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10/10 08:08:11 |
Name |
김영선 |
Subject |
여기다 올리는거 맞죠??(펌) |
어디에다가 해야할지 모르겠어여~~
그래서 그냥 여기에다가 올려여~~
제 학교 까페 본 글인데요.. 학교 후배 아는 언니가 올린 글이래요..
재수생이라고 하는데 언어영역에서 풀다가 발견한 좋은 글이래요~~
그래서 무슨 책에 나온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 밤새도록 컴퓨터만 붙잡고 있던 적도 있다.
종일 자습실에서 책만 보고 있던 적도 있다.
밤새도록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잡을 수 없는 별을 그리며,온종일 안타까워했던 적도 있다.
짧지 않았던 학창 시절이다.
수많은 경험의 여행의 시기이며,또한 그 만큼의 착오의 시기이다.
때로는 주체못할 기쁨으로.때로는 견디기 힘든 슬픔으로 채색된 시간들이다.
이제 나는 그 화려했던 젊음의 한 페이지를 써야 한다.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지만.떨리는 손이지만 멋지게 써야 한다.
바람이 불고 있다.
가슴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는 항상 늠름한 모습으로 바다를 보며 나 자신이 많이 초라해 보였다.
그 바다 앞에서는 우리가 고민하는 수많은 나름대로의 가치들은
어쩌면 보잘것 없는 공허한 아집에 불과할지라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완전함보다는 불완전함이,기쁨보다는 슬픔이,
만족보다는 무언가 모자란 듯한 느낌들이 우리를 이끌어 왔다는것을,
나는 본적이 있다.
검은 먹구름 뒤덮인 산굽이를 돌아,
환한 바람 불어오는 언덕 위에 섰을 때 먹구름은 사라졌고,
아아,그 때의 하늘과 밤의 빛깔들.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푸르름이었다.
슬픔의 시간들은 다가올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드는 하나의 전조에 불과하리라.
인생이란 한 붓으로 그려지는 속성화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치열함으로 채워져 가는 모자이크화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나의 학창 시절에 찢어 붙인 색종이들은,
내 인생의 얼마만한 공간에서 얼마만큼의 밝기로 남게 될 것인가.
아마도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가장 밝은 빛깔로 나를 비추어 주리라.
나는 믿고 있다.
순간의 힘듦에도 좌절하지 않는 영원한 나의 의지를...
좋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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