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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3 23:37
저는...센과 치히로가 아니라...센과 이치로 인줄 알았습니다..야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_^;; 아무튼 좋은 영화라니 봐야겠습니다..
02/10/04 00:05
Zard 님? 이제 좀 쉬운 글을 쓰시는군요. ^^ 반갑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저도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센이 부모님을 구하고 터널 지날 때 말이죠, 왜 조건이 걸렸잖아요? 터널을 지날 때 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 보면 안 된다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엔 꼭 조건이 걸리지요, 그것도 뒤를 돌아 보면 안 된다는... 그런데, 누구나, 거의 반드시... 사람이기 때문인지... 뒤를 돌아 보지요. 소돔과 고모라에서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 보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한국의 많은 민간 설화에서는 뒤를 돌아 보다가 돌기둥이 되고... 그리스의 어떤 신화에서도 지옥에까지 찾아가서 아내를 구해 오다가 마지막에 돌아 보는 바람에 아내를 놓치게 되는... 그런데, 센은, 돌아 보지 않지요. 터널을 다 빠져 나와서, 돌아 보지요. 그것도 담담한... 무표정 하다고 할 수 있는 담담한 표정으로... 전 그 장면이 참으로 압권이고, 감명 깊었습니다. 언제나 답답하게, 인간의 한계라고 스스로 규정짓는... 인간의 한계라는 그 한계를 깨뜨리는, 우리가 스스로 규정지은 인간의 한계를 깨뜨리는 모습을 센은 보여 주더군요. 일본인의 대담한 세계관을 엿본 것 같았습니다. 왜,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 짓는지... 우린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데 말이지요.
02/10/04 00:18
저도 아주 감명깊게 봤습니다 :)
신기하게도 한참 웃으면서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보고나서 한 십분후에 문득 '어떤 내용이었지?' 하고 그 내용을 조용히 곱씹어 보니.. 그 밀려오는 감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_-; " 와아 끝내준다 " 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좋아해야 할지.. " 괜찮네 " 하고 계속 그 내용을 조용히 음미하고 있어야 하는건지... 창피하고도 씁쓸한 얘기지만, 그 기분을 표현할 방법을 못 찾겠더군요 (_ _ ;) 그저 친구에게 덤덤히 추천한것 밖에는 달리 그 감동을 표현할길이 없었습니다 더욱 슬픈건 저를 이리 변하게 만든 세월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는것 (ㅠ_ㅠ ;)
02/10/04 04:21
정말 어릴적 추억에 관해 다시 짚어갈수 있는 영화.
이제까지와는 먼가 다른 듯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냄새가 풍기는 영화. 장면장면 각종 패러디 (토토로의 먼지귀신) 가 돋보였던 영화. 언제나 그랬든 미야자키의 영화는...영화 끝나고 엔딩이 가장 감동 깊은 영화. 역시나 센과 치히로라고 부르는 사람에 만만치 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센과 이치로라 불리는 영화.
02/10/04 04:22
DVD로 나오면 가장 사고 싶은 영화...ㅠ.ㅠ 디빅(Divx)으로 다시 봐도 엄청 재밌네요. 역시나 여기서 가장 돋보이는 케릭터는 카오나시라는 몬스터(?) ;;
02/10/04 09:23
하하 쌔규이님 ^^ 제가 그 캐릭에 대해서 쓸라고 했는데 먼저 쓰셨네요 개인적으로 뭔지 모를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구요 마지막에 그렇게 허무하게 심부름을 하는걸로 마무리 지어졌을때 조금은 허탈했다는 -_-;;;;;
02/10/04 10:50
저도 이영화를 보고 느낀게 있는데요
이영화보고 말로만 듣던 일본영화들에 갑자기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몇편안돼지만 원령공주,천공의성 라퓨타,이웃집 토토로등등하고 요즘 기쿠로찌(?)의 여름까지 급하게 봤는데요 영화평을 떠나 지금까지 생각했던 일본인들의 나쁜 선입관이 많이 줄어든듯 합니다. 적어도 이런 영화들을 만들고 보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나쁘고 우리의 적은 아니라는 생각은 얼핏 들더군요 앗 이게 그 무서븐 일본문화의 영향인가?? 그건 아닌것 같은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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