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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03 22:35:43
Name 황무지
Subject 마보세, 궁보세, 탄퇴, 충권,...
키 170cm 정도인데
체중이 52~54kg가 평균인... '말랐다'라고들 하는 몸이라...
약해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삽니다.

이제는 그냥 뭐 그러려니... 허허...웃고 말지요
실제로 어릴때는 잔병치레도 좀 잦았고...
근력같은것도 좋은 편이 아닌지라... 힘센놈이 때리면 맞을 수 밖에 없었더랬지요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중국무술을 약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다치기 직전까지 꾸준히 수련했었지요

물론, 몸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그보다 정신의 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더군요.
'맞기 싫지만 맞을 수 밖에 없다'와
'싸울 수 있지만 싸우지는 않는다'의 사이에는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 것인지...
스스로를 '약하지 않다'라고 평가한 이후부터
그 순간부터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지는지.

오토바이사고 건도 있었고
이런저런 생활에 치이고
처음 배울 때처럼 열심히 수련을 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무언가 잡념을 쫓고 싶을 때
삼재보, 반삼재보, 전진하며 반복하는 충권,
단지 주먹내지르기일 뿐일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의지할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주먹의 힘, 폭력적인 '힘'의 증강이 목표가 아닌
언뜻 보면 주먹 내지르기 그 자체가 목적인...무목적인 반복행위를 하다 보면
적당한 몸의 피로 덕분에 잠이 잘 오기도 하더군요.

운동은 육체의 건강 뿐 아니라 정신의 건강을 돌보는데에도 좋다고 여겨지는군요.
여러분도 pc앞에 너무 오래 앉아있지는 마시고~
틈틈이 체조라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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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viva
02/10/03 23:00
수정 아이콘
어떤 무술 인지 궁금하네요.
어떻게 된 일인지..
황무지님의 글은 저에게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네요 ^^;
황무지님 참 독특한 이력을 가지신 분일 것 같은 생각이 ^^a
저는 이만 물러가야 될까 봅니다. 모두 즐 pgr 하세요~
Fortune favors the b
02/10/03 23:10
수정 아이콘
Elecviva 님 23:00:00 에 댓들이...^^;;정확히 11시군요~
저두 우슈라는 중국무술을 배웠드랬습니다..아는사람 별루 없더군요~
운동을 하기전에 꼭 명상를 합니다...5분정도...그걸하면 마음이 차분해 지더군요.,..잠시라도 딴짓하면..관장님께서 등을 때립니다..
가끔 컵라면두 사주셨는데...취미생활이 있다는건 좋은것 같습니다..
황무지님 언제 한번 대련이나....^_^;;
02/10/03 23:21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우슈는 일반적인 중국무술의 총칭으로 알고 있습니다. '武術'의 중국어 발음이 우슈.죠. 굳이 병장기를 쓰지 않는 중국 무술을 나누자면 북권/남권 혹은 내가/외가권으로 구분하곤 하죠. 물론 황무지님께서 제목과 글에 쓰신 자세들은 거의 모든 중국무술에 들어가 있는 기본 보법과 타격법이긴 합니다. 그래서 글만 보고는 추측이 힘들지만, 충권만을 반복적으로 연습하신다면..심의육합권쪽이 아닐까도 보이지마..가장 기본인 삼체식의 언급이 없는 걸로 봐선 또 그건 아닐 것 같군요. 어떤 무술이든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수련'으로 전이가 가능하겠죠. 황무지님과 포춘님도 건승하시길. ^^
Elecviva
02/10/03 23:45
수정 아이콘
pgr의 시간과 제 언어가 칼 타이밍을 만들어 냈네요^^;
어쨌거나..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충만합니다.
Fortune favors the b
02/10/03 23:46
수정 아이콘
아..제가 중학교때 했던거라..잘 기억이 안난것 같습니다..지금은 대학생 입니다~ 참...그때 운동다니면서 격었던 실화하나 얘기하자면...체육관 바로위에가 산부인과입니다..그리고 몇층 더 있구 옥상이 있습니다..
그날 흐린날이였죠...옥상에 관장님이 시켜서 4명이서 방석을 말리러 갔죠...(지하라서 습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쫌 있다가 비가 오더군요..그래서 방석을 가지러 갔습니다..4명이 나눠서 방석을 들고 내려오는데...그때!!!!! 그날 산부인과쉬는날이였습니다..문앞에 흰옷입은 여자가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에..무엇을 안고있는 모습으로...있었습니다...놀래서 방석 다 집어던지구 내려왔습니다..4명 다..^^; 잡답이였습니다~
황무지
허리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드문 腿, ... 북쪽은 아닌 듯 하군요... 뭐 이정도로 하고... ㅎ.ㅎ; 대련이라...허허...요즘은 그저 건강체조 정도로... 式조차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안남았는데요 헐헐...
그나저나, 군대 시절이후 사람 때려 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 믿으시겠습니까...흐흐흐...
미니-_-v
02/10/04 00:21
수정 아이콘
황무지님과 포츈님의 대결.....



미 옵 플리즈 -_-
02/10/04 01:49
수정 아이콘
황무지님 예전에 첫글 올리셨을 때 특이하신 분인 거 알았었죠 ㅋㅋㅋ
그 때 첫글이 백문백답 같은 거였었는데..재미있게 읽었습니다^^
-Fatum-
사나이울프
02/10/04 08:42
수정 아이콘
황무지님의 그 무술은 '팔극권'일듯 한데요... 아닌가요?

버추어파이터의 주인공 아키라 유키의 기술중 충권, 마보충고, 마보정주, 궁보정주 등이 있는 걸로 미루어 보아 팔극권일듯 싶습니다. 다만 탄퇴의 경우, 역시 버추어파이터의 젊은 당랑권사 리온 라팔의 기술 이름이어서 혹시나 당랑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팔극권은 그 예전 모 주간만화지에 연재된 태권소년(원제 : 권아)이라는 일본만화 때문에 국내에서 꽤 유명해졌었죠. 버추어파이터의 주인공 아키라 유키의 팔극권(실제 팔극권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에 매료되어 실제 팔극권 도장을 찾은 사람도 있었구요.

팔극권이건 당랑권이건 심의육합권이건 정진하여 원하는 바 이루시길...
02/10/04 17:44
수정 아이콘
충권이란 동작은 앞으로 크게 전진하여 진각과 더불어 중단을 치는 기술인데..꼭 팔극권에만 있는 동작은 아니랍니다. 중국권법 전체에 공통된(마보세, 궁보세와 같은 기본세와 마찬가지로) 타격법이죠. 울프님이 말씀하신 '권아'(우리나라 정식발매본 제목은 '권법소년'이더군요)의 끝부분에 보면 충권하나만을 십년이상 연습하여 고수에 오른 분의 에피소드가 나오죠. 잡다하게 이것저것 손대는 것보단. 가장 단순한 충권하나의 마스터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마치 조정현 선수의 프로토스 상대 '무조건 대나무 조이기'가 연상되는 에피소듭니다. 권격을 다룬 만화중에서 가장 충실한 고증과 현실성이 높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훌룡한 작품이죠..^^ (이러면서도 저 역시 수련쉰지가 일년반이 되가는 군요. 노는게 습관이 되면..다시 시작하긴 무지 힘들다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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