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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31 10:14:53
Name The Siria
Subject WEG 2005 시즌2 열여섯 꽃에 대한 테제(10) - 야생화, xiaOt 순리웨이.


야생화(Wild Flower) - 친숙한 자연
 
 제 멋대로 피어난다.
 어디에 있는지 그 누구도 모른다.
 산과 강을 발 가는대로 누비고 다니면, 가끔 하나 볼 수 있을까.
 이름은 없다.
 지어주는 것이 이름이다.
 당신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름을 붙여주면, 그것이 이름이 된다.
 그래도, 이름이 없다는 것은 때로는 서럽다.
 그 가치를 몰라주기에, 잊혀지는 것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남을 지도 모르는 것이 이름이 없는 존재의 비운이기에 그렇다.
 어쩌다 기억이라도 되어서, 도감에 이름이 남든지,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던지, 그렇게 되면, 이름 없는 제 멋대로 피는 꽃은 정식으로 이름을 가지고, 자신을 말한다.
 난 이런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마치, 그간의 시간이 너무도 아쉬웠음을 말하는 것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이름 없는 꽃은 대게 그 가치를 드러낸다. 어느 방면으로든 자신의 가치가 묻혀서 있을 존재가 아님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름 없는 꽃, 그래 통칭 야생화라 부른 것들은 자연이 좋다.
 자신이 친숙하게 피어나고, 들과 호흡하고, 생명과 함께 하는 자연이 좋다.
 그 속에서 피고 있을 때만이, 야생화는 자신의 매력을 발산한다.
 야생화의 매력, 그리고 그 발산의 모습.
 들과 산에서 피는 모습이 그 자체로도 자연을 말한다.
 자연이라는 것이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이니까, 뭐 꾸밈이 없이 자연스럽다는 소리하고 같을 것이다. 사실, 야생화가 언제 억지로 피어나게 한다고 피는 꽃은 아니지 않은가? 그저 자신의 때에 맞추어 피는 것이고, 자신의 흐름에 맞추어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을 표현하고 기억하게 하는 것이 야생화의 모습이다.
 때로는 그 모습이 미덕으로 다가온다.
 어떤 꾸밈이 없이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것이다.
 거짓이 없다는 것이니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서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니까, 이름 없는 들풀 속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드는 것이니까,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야생화도 아름다움을 만든다.
 다만, 그 아름다움은 꾸밈이 없는 친숙한 자연 속에서 만들어 진다.
 들풀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만든다.
 야만스러운 울부짖음을 통제해서, 어떤 가치를 만든다.
 낯설지 않다.
 이미 친숙한 자연의 모습, 이미 그러한 모습이니까, 억지로 그 울부짖음을 잠재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들을 통제한다. 그리고 통제한 그들을 다시 울부짖게 한다.
 그러한 본성 속에서 그들에게 전사의 기운을 심어준다. 마치 야생의 꽃들이 때가 되면,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만들어 내는 그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게 한다. 그 속에서 전사의 기운도 마찬가지로 전쟁의 모습을 드러낸다. 용맹한 전사가 뒤를 돌아보는 일은 없는 것처럼, 야생의 기운을 뒤도 돌아보는 법 없이 뿜어낸다. 그들을 전사로 만드는 힘은 자연을 아는 야생화의 힘이다.

 야생의 꽃은 자연의 일부다.
 늘 그러한 모습을 지니며, 늘 그렇게 상대를 달랜다.
 의외의 장소에서 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 시간, 우리가 느꼈던 것은 의외의 장소에서 친숙한 자연을 담은 꽃을 본 사실이고, 그 기분도 좋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가 포악한 전사들을 통제해서 생각 이상으로 높게 비상하리라 생각했으랴.
 자연을 닮은 꽃이, 하나의 야생화가 그렇게 피었고, 잠시 졌다.
 지금 다시 필 차례인 것은 아닐까?
 야생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항상 그러한 야생의 꽃과 항상 그러한 야생의 전사들은 궁합이 잘 맞는다. 서로의 호흡을 알고, 서로의 시간을 알기에 분노를 터뜨릴 때 분노하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때, 아름다움을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의외의 기쁨과 놀라움을 보는 이들에게 선사했다. 야생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처럼 말이다.

 친숙한 자연. 익숙한 자연의 풍경.
 지난 시간, 그가 뛰었고 피어난 장소도 이제는 또 하나의 친숙한 자연이다.
 이제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를 다시금 관찰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어느 덧 그 꽃이 필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난 만큼의 그 가치도 더욱 커지지 않았을까? 훨씬 더 크고, 탐스럽고, 놀라움을 주는 야생의 미를 기대하는 것은 어떨까?
 더욱 크고, 아름답게 되어 있기를 바라며. 친숙한 자연 야생화 17game.xiaot 순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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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31 15:31
수정 아이콘
샤옷티 정말 야생화 같네요. ' -'.. 삐죽머리가 꼭 야생화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과 비슷하고.. 어느새 훌쩍커서 weg막바지에는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죠! 중국의 귀여워로. 많이 익숙해져가요... 얼른 다시 모습을 보고 싶네요!!
아케미
05/06/01 16:35
수정 아이콘
중국의 귀여워! 어느새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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